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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시간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음을 온 몸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낮과 밤의 차이가 남아 지난 여름을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안개의 시간은 더디간다. 아침해도 느긋하고 덩달아 새들도 늦장을 부린다. 농부의 발길에서 이슬이 깨어는 것도 산을 넘는 바람보다 무겁게 일어나고 더디게 눕는다.

저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었다가 이내 황망한 속내를 다 보여줄 때까지 안개는 제 시간을 허투로 남기지 않는다.

나 역시, 그 안개의 시간을 더디게 건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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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가득한 뜰에 맑고 밝은 소리로 새들이 날아든다. 새의 가벼운 날개짓에 토방에서 뜰을 건너 감나무까지 잠든 안개는 금방이라도 걷히겠다.

소소한 내 하루의 시작이다.
안개가 걷혀가는 뜰에 커피향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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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이다.
환한 불빛이 어둠에 의지해 더 밝게 빛난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비로소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다.

닭 울음 소리에 잠에서 깬 새벽, 습기로 가득찬 공기의 무게가 뜰을 거니는 얼굴로 고스란히 담겨온다.이슬의 무게를 덜어내는 숨죽인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오롯이 밝아서 더욱 깊은 그곳에 홀로 선다. 원래부터 하나인 시공간 속에 스며들어 스스로 빛나는 그대와의 하나됨을 꿈꾼다.

새벽 그 고요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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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땅의 간절한 부름에 하늘이 호응하고 그 사이를 사람이 잇는다. 이렇게 서로 도와야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되는거라고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비 내려 여름과 이별하는 가을 속으로 손잡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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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침, 비로소 햇살은 이렇게 찬란한 빛으로 가을을 열어간다.

깊고 높아지는 하늘만큼ᆢ가슴 가득 곱디고운 햇살로 채워가리라.

그대도 그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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