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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을 지향한다며 하늘을 통으로 들여와 지붕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어디서나 하늘이 보이지만 정작 발딛고 선 땅에선 길을 잃고 갇히고 만다.

건물과 건물, 그 사이 좁은 통로를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문득 바라본 하늘이다.

휴ᆢ비로소 숨을 쉰다.
열린 숨구멍으로 가을이 통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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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에서 가을을 본다.
담장안에 갇힌 그리움은 너무도 가혹한 형벌일지도 모르겠디. 담장을 넘어야 꽃을 피운 까닭을 내보일 수 있다는듯 드리운 가지끝에 꽃봉우리를 맺었다.


내년 쯤이나 꽃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여름볕에 하루가 다르게 줄기를 뻗더니 마침내 꽃봉우리를 터트렸다. 지지난해 어린 묘목을 구해다 담장 아래 심어두고 키가 커가는 올해 지지대를 세웠다. 여름 무더위에 쑥쑥 자라더니 여름 끝자락에서야 꽃을 보여준다.


담을 쌓아 스스로를 가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담장 너머로 꽃을 피워 담아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아직도 세상을 향한 꿈을 꾸고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담을 넘어온 꽃에 담은 그 꿈과 함께 이미 가을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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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지난 아침 햇볕은 살갗에 닿는 느낌부터 다르다. 송곳같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부드러움으로 닿는다. 여름볕에 야무지게 여물어가는 열매를 부드럽게 감싸는 넉넉함이 담겼다.

무엇이든 강하기만해서는 온전히 키우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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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부탁은 불편하지만, 오죽하면 그럴까 싶어 도와준다고 한 것이 7시간을 꼬박 붙박이로 모니터만 보고서야 겨우 끝났다. 아침 출근하면 긴~하루가 되겠다. 휴가의 마지막이 찬란하구나.

마루 깊숙히 파고드는 달빛, 부지런한 새벽 닭은 운다.
그나마 이밤, 달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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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처서處暑'다
끈질긴 더위에 지친 마음이 애타게 가을을 찾지만 정작 계절이 바뀌는 미세한 변화를 아는건 몸이 먼저다. 실질적인 변화를 가르는 처서를 맞이하는 것은 몸이 먼저라는 말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풀도 더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한낮의 더위에 막바지 기승을 부리겠지만 그것도 조만간 끝이다.

새팥이 불어오는 바람에 그네를 타며 열매를 준비한다. 나도 그 살랑이는 바람결에 묻어올 가을향기를 먼저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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