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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末伏이다. 이제 여름도 끝자락인게다. 몸부림치는 더위라고해도 이제 꺾인다는 것이며 가을이 코 앞에 왔음을 말한다. 오늘을 잘 건나면 여름한철 여물었다는 것이니 그것으로 위안 삼아도 좋을 것이다.

먼 산 아침 그림자 아득하고 해를 막아선 구름은 송곳으로 파고드는 햇볕 아래 나처럼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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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렸던 비인가.
광복절 애타는 마음을 아는듯 시원스럽게도 내린다.

갈라진 콩밭을 보며 애태우는 할머니의 손등에도, 고추 따고 깨 말리는 할아버지 밀집모자 위에도, 도시의 아스팔트 열기를 감당키 어려운 휴가나선 사람들 발등에도, 하늘 향한 나무의 품에도, 차별없이 내린다. 

요란한 소리가 더 반가운 지금 비는 이내 몸으로 파고들어 한낮 송곳같은 햇볕에 찔린 가슴까지 그 시원함으로 적신다.

지금 내리는 이 비는 두루두루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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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새들이 아침을 깨운다.

한낮 송곳같은 햇볕이 심술을 부릴지라도 여름날의 하루는 또 지나갈 것이다. 

오늘은 아침 햇살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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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득할 것이라고 제 모습을 예비한다. 스스로 완전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해와 달 그리고 지구라는 별이 서로 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어울림이 있기에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밝음의 이면에 어둠이 있어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한다. 달이 어둠처럼 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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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2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님의 글과 사진에서 음에서 양이 생성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낮달'

와, 공짜 달이다
어젯밤에 봤는데 오늘 또 본다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 놈이면
오늘 공짜 달을 다 보는가 말이다

*시인 신현정(1948~2009)의 낮달이라는 시다. 얼마만큼 맑고 투명한 삶이었으면 이렇게 달을 노래할 수 있을까. 상상을 초월하는 영역으로 밖에는 달리 이해할 묘안이 없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달을 좋아해 그 달이 있는 하늘을 수시로 쳐다보지만 아직 멀었음을 알게한다. 모월慕月, 함월含月이라는 감정을 담고 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배운다. 삶이 달과 같이 맑고 투명해야만 비로소 가능해지는 영역이리라.

낮달이 한없이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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