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리커버)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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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든과 펭귄은 자신의 바다를 찾았다

자신이 있어야 할 그곳이고 자신의 존재를 빛나게 할 곳이다

그들이 거기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든은 긴긴밤 이야기를 하며 분노와 복수심을 사라지게 할 수 있었고, 앙가부는 노든의 이야기를 통해 바깥세상의 아름다움을 듣고 꿈을 꿀 수 있었다. 배려심이란 조금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치쿠는 연민과 사랑을 소유한 펭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 속에서 태어난 펭귄은 치쿠와 윔보, 노든의 희생과 보살핌을 통해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슬프고 외롭고 괴로움에 잠못드는 밤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 때문에 견딜 수 있다.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된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 자신이 코끼리라고 생각했던 노든은 서서히 자신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아원을 떠난다. 혼자 가는 길이 힘들지만은 않았지만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한 코뿔소들을 만나면서 달라진다.

 

혼자서는 코뿔소가 될 수 없었다. 노든이 코끼리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코끼리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코뿔소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코뿔소들이 있어야만 했다. 다른 코뿔소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노든을 코뿔소답게 만들었다

- 22p

 

우리는 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든이 길에서 이들을 만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행복한 기억이 된다.

 

때로는 노든이 사냥꾼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는 것처럼 그 행복은 불행을 만들게 되고 전혀 다른 마음과 정체성을 갖게 된다. 슬픔과 분노, 그리고 절망으로 가득찬 긴긴밤을 보내는 존재, 복수심이 삶의 목표가 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노든이 복수심으로 잠 못 이루는 코뿔소가 된 것처럼


동물원에서 만난 코뿔소 앙가부와 이야기를 하며 보낸 긴긴밤은 복수심 말고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있는 아침을 맞게 해준다. 기분 좋은 기억, 아내와 딸과 함께 초원을 달리던 노든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달라고 하는 앙가부가 준 선물이다. 몸을 뒤척이고 절망에 몸부림을 치는 어두운 밤에도 우리는 옆에 있는 누군가 때문에 견딜 수 있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을 소개합니다!’ 

동물원 우리 앞에는 이런 팻말이 붙었다. 코뿔소 뿔 사냥꾼에 의해 앙가부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것 같아도, 우연히 마주칠 누군가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긴긴밤을 함께 보낼 누군가.


전쟁으로 동물원이 폭격당하고 무너진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는 길에 만난 알을 든 펭귄 치쿠. 함께 하는 길에서의 긴긴밤 동안, 노든은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한 가족과 앙가부에 대해서, 치쿠는 부모 없는 알을 품게 된 사연과 친구 윔보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 56p


치쿠는 기진해서 죽고, 노든은 혼자 남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치쿠가 남긴 알을 보살핀다.


노든은 외로웠다. 그래서 하늘을 계속 바라보았다. 오늘도 긴긴밤이 될 것이다

-76p

 

그리고 알에서 펭귄이 깨어나고, 알에서 깨어난 펭귄이 처음 본 것은 코뿔소의 눈이었다노든의 처음 기억이 코끼리 코인 것처럼.

그렇게 내가 태어났다.(76p) 버려진 점박이 알을 알지도 못하는 치쿠와 윔보가 품어주고, 코뿔소가 보살펴 주는 기적 같은 일들 속에서……. 그리고 코뿔소 노든의 보살핌을 받으며, 바다를 향해 떠난다.

 

코뿔소의 여정에 펭귄의 정체성-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이 포함되었다. 그리고 함께 하는 긴긴밤 동안, 펭귄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찾아가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노든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 내가 아프거나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밤에는 악몽을 꾸지 않는 방법이라며 옛날 얘기를 해 주었다. 나는 노든의 가족과 코끼리들, 앙가부, 치쿠와 윔보의 얘기를 들으면서 밤을 견뎠다. 그러다가 내가 잠이 들면 노든은 나를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83p

 

그러나 서로 각자의 모양이 다르고 살아온 시간이 다르듯, 항상 같은 생각과 마음을 품을 수만은 없는 법이다. 그들 사이에도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함께 밤을 보내지만,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 말없이 긴긴밤을 넘기는 시간도 있었다.

 

이름을 지어달라는 펭귄에게 노든이 한 말은 자신이 찾은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전달해 준다.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 99p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은 내가 아닌 것이다. 코뿔소는 뿔이 자랄 때 간지러움을 느끼고, 초원을 바람처럼 달릴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다. 그것이 노든의 정체성이다.

 

나는 나로 존재하는 것이다. 점박이 알에서 태어나고, 코뿔소가 키우고, 호수에서 수영을 배우고, 긴긴밤 이야기를 하며 길 위에서 발견한 나. 살아남은 나.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되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는 흰바위코뿔소와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 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이었지만, 우리는 긴긴밤을 넘어, 그렇게 살아남았다

- 104p

 

살아남아서……노든은 코뿔소의 바다인 초원에 펭귄은 자신의 바다에 도착한다.

 

이 책은 어린이문학상 대상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소개한다.


긴긴밤을 뒤척이며 잠 못 드는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잠 못 드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을 그리고 잠 못 드는 마음이 계속해서 맴을 도는 생각의 자리를. 누군가 옆에 있어도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다면 그 불면의 밤은 혼자만의 것이다.


그저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어둠이 걷힌 아침을 맏이 할 것이다. 부디 그 누군가가 함께 하기를…….

 

아이들에게도 그 누군가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울컥울컥 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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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8 14: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코뿔소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코뿔소들이 있어야만 했다.‘ 오늘따라 정체성에 관한 글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따뜻한 글이었겠어요~♡

그레이스 2021-05-18 14: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정체성찾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생각할 많은 지점이 많았구요. 여전히 정체성을 향한 여행중이고, 잠못드는 밤도 경험하고 있어서...^^

mini74 2021-05-18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눠주는 누군가, 참 소중한 존재죠.

mini74 2021-05-18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코끼리고아원 전쟁 멸종위기 ㅠㅠ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눠주는 누군가, 참 소중한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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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9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좋아하는데
숀텐과 크리스 반 알스버그
또 몇명있는데 한국어판이 출간된적이 없네요 ^ㅅ^
 

1장.작가이야기
1.
반 고흐,
예술가 신화의 탄생

반 고흐는 뜻하지 않게 논쟁에 휘말렸다.
˝작품은 두번 태어난다.˝는 말은 언제나 진리다.

반 고흐, <한 켤레의 신발>에 관한 논쟁.


하이데거는 예술 작품의 근원에서 고흐가 그린 구두를 ‘농민 여성의 구두라고 말하면서, 한 켤레의 구두일 뿐인 것 같지만
‘대지의 침묵하는 부름, ‘무르익은 곡식을 대지가 조용히 선사함‘,
겨울 들판의 황량한 휴경지에서의 대지의 설명할 수 없는 거절‘,
더 나아가 빵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데 대한 불평 없는 근심‘, 궁핍을 다시 넘어선 데 대한 말 없는 기쁨‘, ‘출산이 임박함에 따른 초조함 그리고 죽음의 위협 속에서의 전율이 모두 이 신발에 스며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예술 작품은 ‘존재자의 존재를 열어 보여 주는 것‘, 즉 진리가 작품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이때 하이데거가 말하는 진리란 재현의 진리가아니라 근원적 진리의 현시를 의미한다. 예술 작품 안에서 진리가발생한다는 생각은 우선 예술을 형식적인 유희로 바라보는 형식미학과 예술 작품이 세계의 겉모습을 재현한다는 이론에 근원적으로반대하는 것이다. 또한 예술적 진리의 발생은 예술가의 의지를 초월해서 드러나는 것으로, 자연과학에서 담보하지 못하는 본원적인 진리가 작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겼다. - P34

또한 하이데거가 예술 작품을 통해 진리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예술가의 존재를 부차적으로 생각한 반면, 샤피로는 구두를 반고흐 자아의 표현으로 이해하면서 예술가의 주체성‘ 문제를 전면에내세우는 모더니즘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 대목에서 진중권은 하이데거가 거부한 모더니즘 미학을 샤피로가 다시 옹호하는 것이라고지적한다. 그리고 그 배면에는 ‘대지‘라는 표현에서 감지되는 하이데거의 근대 사회에 대한 거부와 보수주의를 향한 샤피로의 저항이깔려 있다고 보았다.
- P35

데리다는...반면 두 구두가 짝이 아니라 동일한 쪽의 반복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상사(相似, similitude)의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 샤피로의 논의는 재현론의 틀 안에, 예술의 주관성이라는 틀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현시의진리를 구하면서 재현론의 틀을 넘어서려고 했지만, 진리를 그 중심에 둠으로써 예술 작품을 어떤 근원적인 진리로 환원시킬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데리다는 이런 환원주의적인 태도의 독단성을 경계했다. 데리다의 견해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오직 차이 속에서 의미를 연기(delay)시키며 산포되는 텍스트의 유희일 뿐이라는 것이그의 주장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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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15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조금씩 읽어가려고 했는데 계속 읽게 됩니다.
나의 독서는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현재 읽고 있는 책이 몇권인지 모르겠어요.@@

scott 2021-05-15 17:19   좋아요 2 | URL
저도 현재 읽고 읽는 책이 킨들+스맛폰+종이책
도대체 몇권도 완독 하지 못하고 오늘도 장바구니 탈탈 ㅎㅎㅎ

이책 예전에 어떤 신문에 기고 했던 글인데
언급된 책들 중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이책 한번 읽으면 서점속 개미지옥으로 Go~Go~

그레이스 2021-05-15 17:2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알라딘에서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하나씩 넣고 있어요 ㅋㅋ

서니데이 2021-05-15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더웠는데, 비가 내리는 주말입니다.
좋은 책 읽는 즐거움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5-15 1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 서니데이님도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래요
 
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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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진은 그 아이들을 낳고서야 세간이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모성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 새벽에 간호사가 혼곤히 잠든 한영진을 깨워 수유실로 들여보낸 뒤 가슴에 아기를 안길 때마다 모멸감을 느꼈다. 한영진은 그 아기가 낯설었다. …… 아기가 젖꼭지를 제대로 물지 못해 빨갛게 질려 울어대고 그게 산모의 문제인 것처럼 간호사들이 한마디씩 충고할 때마다 한영진은 좌절했고 다시 분노했으며 죄책감을 느꼈다. 모든 게 끔찍했는데 그 중에 아기가, 품에 안은 아기가 가장 끔찍했다. 그 맹목성, 연약함, 끈질김 같은 것들이. 내 삶을 독차지하려고 나타나 당장 다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타인, 한영진은 자기가 그렇게 느낀다는 걸, 그렇게 생각 한다는 걸 티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한영진은 스스로를 모성이라는 게 결여된 잘못된 인간이라고 여겼고 ……

73p


한영진은 갓난아기와의 간격이 조금 벌어진 뒤에야 아이를 유심히 보고, 가엾게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인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죽음과 같은 출산과 그 출산이라는 것에 딸려오는 여성에게 씌워지는 의미와 구속들. 보편적이고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구속들. 그러나 저 마음의 밑바닥에서 부정하고 저항하고 있지 않는가? 집단의식의 폭력 앞에서 들키지 않으려 하면서 얼굴을 굳힐 뿐이지. 강요된 모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한 인격으로서의 여성에게 폭력적이다. 그 폭력은 은근하게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올 때가 많다.

아이와 간격이 벌어진 후에야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에 공감한다.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 분신, 피붙이…… 이런 말들이 이기적이고 본질에 덧입혀진 모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 생명, 내가 보호하고 사랑해 주어야 할 생명 속에 나를 닮은 모습이 발견될 때 경이로움, 신비를 경험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강요되고 맹목적인 모성에는 아이에 대한 존중은 결여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순일.

한국전쟁 때 비극을 맞이한 가문에 홀로 남은 여자 아이였다. 그의 기억 속에는 마당 눈더미 속에 던져진 자신을 안아 올리던 어머니에 대한 어렴풋한 이미지, 다섯 살 때 동생을 업고 어른들을 따라 도망치다 논두렁에 남겨졌던 외로움과 막막함, 동생 은일을 화상으로 죽게 했다는 죄책감, 외가에서 받은 부당한 상황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끌려와 당한 수모, 탈출을 위한 결혼 등이 뒤섞여 있다. 이순일은 자신의 아이들인 한영진, 한세진, 한만수가 그 일들을 이야기로도 겪게 하기 싫어서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들만은 이런 어려움 없이 살아가길 바란다.

아이들이 잘살기를 바랬고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는 잘 몰라서 그런 꿈을 꾸었다고 되뇌인다. 이순일은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고 있는 큰 딸 한영진이 사는 건물로 이사를 한다. 두 집 살림을 돌보면서 고단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순일은 딸들에게 자신의 고단함을 토로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느낀다.

그의 바람처럼 딸들은 잘 살고 있는가? 여전히 그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는 이순일이 살았던 여자로서의 고단함이 되물림 되고 있다. 보여 지는 게 달라졌을 뿐.

이순일의 불행은 전쟁이나 이념갈등, 가난보다는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겪은 것이다. 삶의 형편이 나아진 현재, 딸들이 겪는 갈등은 모습은 다르지만 문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영진이 감당해야 할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요구되어지는 삶의 태도가 그렇다. 모성과 유부녀로 규정 지어진 삶. 생각은 하지만 그저 말로 표현하지 않았던 습관이 된 방식들이 그녀를 가두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 남편에게 ……


한영진이 생각하기에 생각이란 안간힘 같은 것이었다. 어떤 생각이 든다고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텨보는 것. 말하고 싶고 하고 싶다고 바로 말하거나 하지 않고 버텨보는 것. 그는 그것을 덜 할 뿐이었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

70p


한세진은 그러한 삶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삶 곳곳에 엄마 이순일이 겪었던 폭력과 수모는 여전하다. 그녀의 친구 하미영의 삶이 그랬고 미국에서 살다 죽음을 맞이한 이모할머니의 삶이 그랬다. 미군과 결혼해 이주해 살았던 이모할머니의 삶에 그 그림자가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포들 사회에서 규정지어지고 평가된 여자로서의 그녀는 불행했다.

뉴질랜드에서 가끔 들르는 동생 한만수는 말한다. 그곳은 여자들에게 살기 좋은 곳이라고…….

과연 그럴까?

연년세세! 우리가 사는 집단 안에 흐르는 정신이 도도하다. 그 안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한영진처럼 말이나 행동보다는 생각하는 것으로 버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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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5-14 2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미나리>에서 부인이나 할머니의 시선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다면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봤습니다. ^^

그레이스 2021-05-14 21:43   좋아요 3 | URL
그러네요!

mini74 2021-05-14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성을 꼬박꼬박 붙여 이름으로 서술되는게 인상깊었어요. 가장 가까운 듯 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참 모르는 게 가족이고 그런 거리감이 느껴지는 장치같았거든요 *^^*

그레이스 2021-05-14 22:17   좋아요 3 | URL
그런 의미가 숨어 있었겠군요.
그러네요.

scott 2021-05-14 23:47   좋아요 2 | URL

저도 이름이 아닌 성까지 언급되어서 독자들이 읽을때 가족 구성원 끼리도 서로 다른 개인 이라고 느꼈네요
드라마,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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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자신의 상황을 직접 설명해야만 하는 타자들이 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스템이나 물리적 환경이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지만, 어떤 소수의 집단에게는 여전히 불평등과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러한 불편을 이해시키기 위해 그들은 직접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은 먼저 알아서 그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지식과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타자의 불편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세심히 듣는 것을 힘들어 한다. 나 역시 그런 피곤함을 느꼈던 때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항상 부끄러웠다.

 

이 책에는 새롭고 흥미로운, 나의 무지를 깨우치는 지식이 있다. 자신들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음을 누르지 않았고, 정보 전달자로서 당당하게 다가왔다. 책이 끝날 때쯤 몸에 대한 그들의 시각은 나의 몸에 대한 시각으로 확장되었고, 우리 사회 전체가 갖고 있는 전근대적인 몸에 대한 신화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각 장애인 김초엽 작가와 휠체어 장애인 김원영 변호사. 앞의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함께 몸에 대해 쓰기로 했다. 상실되거나 비틀어진 몸, 손상된 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 몸들은 과학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그 기능을 보조하거나 대신할 기계를 몸에 결합했다. 그들은 이 몸을 사이보그라고 한다. 기계와 유기체라는 점에서 사이보그적인존재로 본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책에서 사이보그라는 상징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과 정체성을 반추해보며, 장애에 관한 주된 과학기술 담론이 얼마간 어떤 존재들을 더 소외시키거나 그저 소비한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취약한 사람들의 연대와 의존에 있어 과학기술의 의미와, 그 기술이 누구의 주도와 누구를 위해서 개발되고 보급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로 한다. 이것은 장애를 위한 과학기술이 그들의 의사와 상황과는 별개로 이루어지는 지점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보청기는 웨어러블 보조기계 중 소형이고 첨단이다. 보청기는 작아지고 눈에 띄지 않게 귓속형으로 발전되어 왔다. 사실 외부로 수신기가 돌출되어 있는 것이 성능은 더 좋다. 보청기를 감추려는 의도된 디자인은 장애인을 위한 것인지 묻게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보청기를 장착하면 편하게 모든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의해 증폭된 소리를 듣기 때문에 더 불편할 수도 있다. 수어로 대화하고 정보를 문자로 바꿔주는 기기가 더 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첨단 보청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청각장애인을 비장애인의 활동 기준에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휠체어는 여러 가지 성능을 장착하게 되면서 점점 커지고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발전되어왔다. 어떤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디자인과 크기도 다양하다. 스포츠를 위한 것부터 각종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전동휠체어까지.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위한 심리스 공간 개발과 이동보조기계는 많은 발전을 해 왔으나 여전히 턱이 많다.

 

그들은 기술의 발전이 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테크노 에이블리즘이나 장애를 종식시키는 미래를 약속하는 트랜스휴머니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기술낙관론에 기반한 비장애인중심주의이다. 과학기술을 미래의 장애종식 약속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역시 현재를 살고 있는 장애인을 부조리 상황가운데로 몰아내는 것이다. 농인 및 청각장애인이 첨단 기술로 그의 목소리를 재현해내는 광고영상의 메시지는 따뜻한 기술을 홍보하고 있지만 전형적인 청능주의Audism’이다. 가족들이 수어를 배워 소통하는 것 보다 장애인이 말을 하고 듣기바란다. 따뜻한 기술은 그 수혜자인 장애인에게 정말 따뜻한가를 물어야 한다.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은 손상의 제거치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 그들의 필요에 과학기술이 응답하고 접목하는 방식이 되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낸 장애인에 대한 기사에서 보이는 영웅주의적 시각에 대해도 비판한다. 첨단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휠체어의 이용에 있어서도 스티븐 호킹이나 상위의 지적 노동을 하는 장애인과 장애인권 활동가인 장애인에 대한 불평등한 잣대를 지적한다.

 

그들의 몸에 대한 사유는 아름다움에까지 이른다. 탄소섬유의족을 한 에이미 멀린스의 우아한 몸매와, 치타의족을 한 육상선수 피스토리우스가 보여주는 강인함은 에너지 넘치고, 에로틱하고, 혁신적인 하이브리드적 존재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에는 테크노페티시즘적인 시선과 상업주의가 자리 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실용적인 몸에서 예술적인 몸으로 미학화 과정의 변증법은 현대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우리의 몸이 물질적 대상으로서 육체(körper)가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며 세계와 소통하는 몸(Lieb)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김종갑,근대적인 몸과 탈근대적 증상)

 

김원영씨는 자신의 작아진 몸을 좀 더 보기 좋게 할 사지연장술에 대한 고민을 떠올리며, 비표준적인 인간으로 있기로 결정하기까지의 사유를 이야기한다. 이제 그는 휠체어 바운드가 된 몸에서 안정을 얻는 존재이다. 취약한 신체에 자긍심을 가지기위해서 얼마나 강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궁극적으로 강한 상태란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덜컹거림을 감수하는 것이다. 단일하고 매끄러운 경험보다는 이질적인 것들과의 큰 단차를 경험하는 데서 강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학생회관에서 밥을 먹고 초록색 엑센트를 세워둔 곳에 가서, 차에 키를 꽂아 오른쪽으로 돌려 문을 연다. 휠체어에서 운전석으로 옮겨 앉는다. 좌석 시트 아래에 있는 레버형 스위치를 위로 당기면서 시트를 뒤로 눕힌다. 휠체어 위에 놓인 방석과 뒤에 걸어둔 가방을 차 안에 싣고 휠체어를 반으로 접는다. 몸을 운전석 시트에 비스듬히 눕힌 자세에서 휠체어 뒷바퀴와 앞바퀴 쪽의 프레임을 잡고 살짝 들어 대각선 방향의 뒷좌석으로 넘긴다. 시트 등받이를 원래대로 하고 똑바로 앉는다. 자동차 문을 닫는다. 운전대 옆에 키를 꽂아 시동을 건다. (마침내) 출발한다. 13초 정도 운전해서 도착한 도서관 앞에 주차를 한 후 13초 전에 했던 동작부터 거꾸로 반복한다.233-234p

이 글은 내가 마치 보고 있는 듯, 아니 내가 직접 행위자가 되어 시뮬레이션을 하게 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휠체어를 뒷좌석으로 넘길 때의 근육의 당김과 이 여러 단계의 순서가 잘못 되어서 다시 반복할 때의 낭패감, 각 단계 이음새 사이의 숨소리까지…… 너무 생생하게 그 덜컹거림이 경험되었다.


 

김원영씨가 연예인들이 한가득 모이는 공중파 방송의 시상식에서 자신의 몸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했던 순간은 나를 소름끼치게 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최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고가의 휠체어를 타거나, 아예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가면 어떨까 하는 고민도 했다. 176p

만약 최첨단 휠체어를 타고 갔다면 테크노페티시즘적 시각에서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아예 휠체어를 버리고 기어서 계단을 올라갔다면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기이하게 보였을 것이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껏해야 장애가 있는 몸으로 역경을 극복한 전형적인 이미지로 환원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앞에 했던 모든 서술을 이해하게 하는 그림이었다. 무심히 방임한 생각의 흐름과 느낌의 기반을 전복시키는 사건이었다.

 

김초엽과 김원영이 보청기와 휠체어에 대한 생각이 다르듯이, 장애에도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다양성이 존재한다. 장애의 가시성과 비가시성, 장애 당사자가 그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주 복잡하다. 예를 들어,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심리스 공간은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위험한 공간이다. 그러므로 그들 자신이 지식 생산의 주체가 되어, 장애 중심적 디자인을 하고 장애 정의와 접근성 실현을 중심에서 제외시키지 않아야 한다.

 

그들은 묻는다. 보조기를 장착한 장애인의 몸을 어디까지로 인정해야 하는가?

 

내가 온전한내 몸으로 춤을 춘다면 그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인공 보철로 다리를 보완해 춤을 추는 무용수 쪽일까요, 아니면 바닥에서 두 팔로만 춤을 추는 데이비드 툴 쪽일까요? 둘 다 온전한제 모습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도달할 수 있는 내 몸의 가장 자유롭고 좋은모습은 무엇일까요?-352p

다음 작업으로 이어질 고민이라고 김원영은 말한다.

 

그들의 몸에 대한 사유는 나와 현대인의 몸으로 확장된다. 매끄럽고 강인하고 우아한 몸매는 현대사회가 욕망하는 몸이고 그 몸은 자본으로 환원된다. 수치나 이미지로 제시된 몸을 우리는 욕망하고 있다. 자유롭고 좋은모습은 무엇인지 나 자신에게도 묻는다.

 

나는 이 글을 조금 불안해하면서 쓰고 있다. 혹시 내가 쓰는 단어나 문장이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를 조금이라도 전달할까봐. 그만큼 그동안 무지했고, 감수성이 낮았다는 증거라는 생각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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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13 22: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며 저의 무지에 대해 부끄러웠어요. 그러면서 정상인에 가까워지라는 은연중의 사회적 압박 또한 그들에겐 폭력일수 있다는 것도 알게됐고요. 그래이스님 리뷰 읽으니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

그레이스 2021-05-13 22:42   좋아요 5 | URL
다 읽은지 오랜데 리뷰쓰기 어렵고 자신없는 책이었습니다.
공감해주시니 감사해요~♡

scott 2021-05-14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읽고 저의 무지에 대해 반성하며 부끄러움에 ㅜ.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인식 뿐만 아니라 시선과 언어 까지 폭력이 될수 있다는 것....

그레이스님 리뷰가 아니였다면 평소에는 물론 이런 생각 전혀 안하고 살고 있었네요

그레이스 2021-05-14 10:35   좋아요 3 | URL
예! 맞아요
글쓰면서 용어가 적합한가? 찾아보고 확인했어요.
이 책에 대해 딸과 이야기 하다가 버릇처럼 수화 라고 했다가 지적당했어요.^^
순간 용어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저에 대해 반성했어요.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용어를 무심히 사용하지 않았나 하고.

바람돌이 2021-05-14 0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장애를 이해하기는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사실은 모든 사람이 다 어느정도 어딘가에 충분치 못한 무언가를 다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이 책을 읽고 좀 더 장애에 대해 공감지수를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막막 드는 리뷰였습니다. ^^

그레이스 2021-05-14 10:36   좋아요 3 | URL
노년에 이르러 청력 시력에 장애가 오고, 이동장애를 경험하는 예를 들더라구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몸의 상태요
올리버 색스가 교통사고로 병상에 있을때 환자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던 것들도 생각나고...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레이스 2021-05-14 13:56   좋아요 1 | URL
우리모두 장래에는 사이보그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몸을 지니고 있죠.

고양이라디오 2021-05-14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연년세세>에 대한 리뷰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저만 소설을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위안이 많이 되고 그레이스님 댓글에도 공감이 많이 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5-14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면 많은 사유를 하게 될 책이군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5-14 18:2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식사하고 조금있다가 연년세세 리뷰 카피해서 올려보려구요

붕붕툐툐 2021-05-14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원영님의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너무 감명깊게 읽었던 지라 이 책도 너무 기대가 되네요!!🙆

그레이스 2021-05-14 23:32   좋아요 3 | URL
예 그책도 좋은데 그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좋아요

scott 2021-06-04 2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예감 적중 함요 ㅎㅎ
그레이스님의 진솔한 리뷰!!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그레이스 2021-06-04 20:25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scott님 글은 당연 당선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scoot님도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1-06-04 21:22   좋아요 3 | URL
완전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스콧님 따라다니는 중 ㅎㅎ)

그레이스 2021-06-04 21:24   좋아요 3 | URL
밖에 나와있어서 노트북으로 볼수가 없어서... 그런데 제가 찾아보는 것보다 scott님 따라다니는게 더 빨라요 ㅎㅎ

scott 2021-06-04 21:26   좋아요 3 | URL
우리모두 쟁이~쟁이~
( ◜◡‾)◜◡‾)◜◡‾)◜◡‾)◜◡‾)₎⁾⁾

페넬로페 2021-06-04 23:48   좋아요 2 | URL
저는 scott님, 그레이스님, 새파랑님!
다 따라 다닙니다.

물감 2021-06-04 2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그레이스님도 당선되셨구나!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6-04 22:3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모나리자 2021-06-04 2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6-05 06:4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페넬로페 2021-06-04 23: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의 글을 읽고 이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아직입니다. ㅎㅎ
이해하시죠?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은 오늘 아침의 전화가 생각나네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그리고 2관왕 되신것도요**

그레이스 2021-06-05 06:46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도 축하드려요
밖에 나와 있어서 어제 책도 안올리고 잤는데 새벽에 이런 댓글들 보니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06-05 0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그레이스 2021-06-05 06:47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합니다.
북홀릭님도 행복한 시간되시길....

초란공 2021-06-05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아요‘로 응원해주시는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립니다.^^
저도 <잠수종과 나비>를 읽고 몸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하고 있네요.
즐건 주말 보내시길요~

그레이스 2021-06-05 1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얼른 책 검색해봐야겠어요^^
잠수종과 나비!

초딩 2021-06-05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김초엽 작가님이 눈에 많이 띄던데
서평 보고 바로 위시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오디오북도 있네요 ^^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6-05 18:52   좋아요 2 | URL
예 감사합니다
김초엽작가때문에 이 책 선택했는데 김원영씨에게 매력을 느꼈죠.
정말 좋았어요

초딩 2021-06-05 19:32   좋아요 2 | URL
좀 많이 기대되요~
광기와 우연의 역사 거의다 들었는데
끝나면 바로 들을래요 ㅎㅎ
아 그리고 광기 우연 ㅜㅜ 추바이크 진짜 넘 좋은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6-05 19:35   좋아요 2 | URL

제가 오래 전에 처음 읽었던 츠바이크 작품이예요~
넘 훌륭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