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존 러스킨 지음, 마하트마 간디 주해, 김대웅 옮김 / 아름다운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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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는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건축·사회 비평가인 존 러스킨의 저작을 광범하게 탐독하고(메리 매콜리프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59p)”라는 한 문장을 보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프루스트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의 자취를 찾는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프루스트는 러스킨의 예술·건축 비평에 더 영향을 받은 듯하다. 이 책은 러스킨의 사회 비평이다. 1년 전 책 제목이 마음에 깊이 남아서 구입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이다


버지니아 울프도 러스킨을 그의 책에서 언급한 바 있고, 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19세기 예술비평가로서, 후원자로서 자주 등장한다그의 연설이나 저서의 내용은 19 세기를 배경으로 해서 나온 사유들이므로 현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가 경계했던 자본주의 사회 현상은 오늘날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다. 그가 예상했던 패망의 길은 이미 우리가 지나왔거나 멀리서 보던 것과는 다른 풍경을 갖고 있기도 하다. 때론 그 길 깊숙이 들어와 버려서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19세기 자본주의가 몸체를 거대하게 키우고 사회를 잠식해가는 상황에서 그가 한 외침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미 세상이 가고 있는 방향을 점검해 보게 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 책을 읽고 러스킨의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자서전 제418책 한권의 기적에서 그날 밤 도무지 잠을 들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책의 이상에 따라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다(184p)”고 기록한다. 그리고 사르보다야라는 제목을 붙여 구자라트어로 번역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간디의 편역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하는 힘이 있는 저서다. 존 러스킨의 사상은 당시 여러 지식인과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라는 제목은 신약성경에서 따온 말이다. 저녁이 다 돼서 고용된 일꾼에게도(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아침과 낮부터 일한 일꾼에게 주는 것과 똑같은 임금을 준 주인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받은 임금은 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다. 일찍 온 일꾼들이 불평하자 주인은 그 마지막에 고용된 일꾼에게 임금을 똑같이 준 것은 자신의 자비라고 말한다. 노동시간으로 계산해서 임금을 받는 현대의 시선에는 불합리해 보이는 처사다. 하지만 최저 생계비를 줌으로 일꾼들의 생존을 보장해 주기 위한 주인의 선행으로 받아들여진다. 러스킨은 근대 경제학에 애정(사랑)이 있어야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 책을 시작하며, 러스킨은 자신이 이 글들에는 wealth’에 관해 정확하고 확고부동한 정의를 내리고, ‘부의 획득이란 궁극적으로 사회의 어떤 도덕적 조건 아래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두 가지 목적이 있음을 밝힌다. 도덕적 조건들 중 정직에 관한 예화로 발레리우스 푸블리콜라에 대한 리비우스의 언급을 든다. ““그의 장례식은 국비로 치러졌다언급은 지체가 높은 사람에게도 낮은 사람에게도 묘비명의 마지막 구절로서 결코 불명예가 될 수 없다(23p)”는 주장은 그가 앞으로 어떤 비평을 전개해 나갈지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다양한 시대에서 수많은 인류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온갖 망상들 가운데 가장 기이한 것,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 애정이라는 요소를 배제할 때 더욱 진보된 사회적 행동규범을 갖는다.’는 관념에 뿌리를 둔 근대 학문으로서 경제학을 비판한다. 인간의 영혼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경제학은 뼈 없는 인간을 위한 체조학과 같다고 일침을 가한다.

 

한편, 상인과 군인에 대한 인식의 비교는 오늘날과는 맞지 않는다. 이미 헌신이나 희생과 같은 단어는 가치평가의 기준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상업적 경제학과 정치적 경제학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대한 설명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공통적으로 부를 추구한 인간의 욕망과 그를 이루기 위한 활동과 모색들에 대한 분석과 경계는 우리가 지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상기시켜주는 부분이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알게 된다.

 

로마 검투사의 죽음은 가진다라는 뜻의 하베트habet’ 한 마디에 달려 있었지만, 군인의 승리와 국가의 구제는 쿠오 플루리뭄 포세트 Quo plurimum Posset, 즉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다(리비우스의 로마 건국사76)’에 달려 있다. (134p)” 이것은 가진다has’라는 동사에 대한 설명이다. ‘소유에 따라오는 힘은 소유한 사람에 대한 적합성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활력에 있다. ‘누가 어떻게 쓰는가가 더 중요하다로 전개된다.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유용(use)할 수 있는 물건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무용(from-use) 또는 오용(ab-use)이 될 수 있다. ‘idiot’은 국가에 직접적으로 유용하지 않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온 것으로, “전적으로 자신의 관심사에만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135p)”

 

부는 용기 있는 자THE VALIANT에 의한 가치 있는 것 THE VALUABLE의 소유이며 부를 한 나라 안에 존재하는 힘으로 고찰할 때는 물건의 가치와 그 소유자의 용기valour라는 두 개의 요소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 부자라고 여겨지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본질적으로 또 영원히 부유해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들의 튼튼한 금고에 채워진 자물쇠가 부유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전혀 부유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137p)”

 

단순한 부의 힘 자체는 그림자를 껴안는 것처럼 아무런 위안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익시온의 신화를 비유로 설명한다. 생명을 위해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본을 가지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는 생명 없이는 어떤 부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한 사람이 무언가를 소유하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어떤 물건이든 간에 사용되거나 소비된 물건에는 그만큼 인간의 생명이 소비되었다는 것, 그렇게 해서 현재의 생명을 구하거나 더 많은 생명을 얻게 되면 그것은 좋은 소비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만큼 생명을 방해하거나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178p)”고 권고한다.

 

현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들일지 모르겠다. 끊임없이 이윤을 남기고 축적하는 것을 부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현실에서 허공을 치는 주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가 축적하는 부라는 것이 실체가 없고 어느 한순간 거품처럼 가치가 사라지는 현상은 러스킨이 예견한 것이다. 분명 예감하고 동의하지만, 마치 줄다리기 줄에 묶여있는 사람들처럼 자본이 외치는 구령에 맞춰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용기는 다른 사람이 하는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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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03 2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꾼 책. 그것도 그 사람이 간디라니.... 엄청난 책이잖아요.
러스킨은 이름만 들어봤는데 이런 책이 번역되어 있었군요. 자본주의가 본격화하기 전에 그 자본주의의 본질을 꿰뚤어보고 인간의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사람. 그런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상이 유지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레이스 2022-10-03 22:55   좋아요 3 | URL
예~
처음에 러스킨은 미술과 관련해서 단편단편 접했는데,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력있는 인물이더라구요.^^
우리 시대, 삶으로 실천 안하고 말만 하면 금방 들통이 나서, 쉽게 소리를 내지 못하는 듯요.
그만큼 포기할게 많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죠ㅠ

페넬로페 2022-10-03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잃.시.찾에 러스킨 나오더라고요.
그레이스님, 역시!
그저 따라 가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10-04 05:44   좋아요 3 | URL
무슨 말씀을,^^ 잃시찾은 제가 따라가야죠^^
참고서 한개 끝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0-04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스킨.
그렇게나 유명했던 사람이군요?
프루스트, 간디, 버지니아 울프 모두 감명받은 사람이라니...기억했다가 훗날 기회되면 읽어봐야 할 책 중 한 권!!!
늘 보관함에 책 담는 게 일상입니다ㅋㅋ

그레이스 2022-10-04 09:35   좋아요 3 | URL
장바구니 담아논 책 기한이 넘었다는 메세지 계속 뜨는데 이젠 무시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04 09:49   좋아요 2 | URL
헉...기한도 있었군요??

새파랑 2022-10-04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에 울프에 간디까지 극찬한 책이군요 ^^ 부(wealth)라는 것에도 애정이 있다면 좋을거 같은데 현대시대는 힘들어 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누군가는 이를 실천하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ㅋ 저는 일단 부가 없어서 ㅜㅜ

그레이스 2022-10-04 11:03   좋아요 3 | URL
^^
저도 그래서 그런지 이런 글들을 읽게 되나봐요.ㅎㅎ

scott 2022-10-04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디는
솔직히 역사에서
과대 평가

아내 마구 마구 때렸다고 합니다
야만적일 정도로 ㅠ.ㅠ

그레이스 2022-10-05 20:37   좋아요 1 | URL
그들의 문화와 관습 안에 갇혀 있던것은 분명하죠. 저도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도의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 핵이 필요했던 듯요.
나름 중요한 사상을 전하기도 했구요^^

희선 2022-10-05 0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일한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한테... 그러는군요 그걸 당연하다 여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나중에 온 사람한테는 자비를 베푸는 고용주는 없을 듯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건 안 된다 하겠지요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 않겠지만... 지금과 맞지 않는 게 조금 있을지라도 지금 보고 배울 것도 있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10-05 08:06   좋아요 1 | URL
사회제도를 만들때 그런 마인드로 하면 되겠죠! 개인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레삭매냐 2022-10-06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공감이 가는지요.

우리 시대에는 너무나 딸려
가게 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물질적인 거라
는 게 문제가 아닐까요.

우리 책쟁이들이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누구는 그 책 읽
었대~ 우와 부럽다. 보통 사람
들이 이러지는 않잖아요 ^^

점점 자본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실이 참 그렇네요.

그레이스 2022-10-06 21:56   좋아요 2 | URL
책쟁이로 사는게 행복한 것 같아요 ^^
자본의 노예가 되느니!

steal0321 2022-11-03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덕분에 자본주의의 시작점에서 자본주의의 본질을 꿰둟고 윤리적 지향을 짚어준 좋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생각은 복지와 자유와 공정과 분배 같은 일상적인 개념에서 뱅뱅 돌 뿐 해갈되지 않았어요.
˝생명 없이는 어떤 부도 있을 수 없다˝ 라는 대목이 정말 마음을 두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차와 함께하는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11-03 15:15   좋아요 0 | URL
읽어 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steal0321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아마도 오연호 기자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덴마크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진로를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은 뒤 진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교육과 학제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대학을 거부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어보았었다. 그런 결정을 한 아이들의 고민과 사회적 시선을 보며, 덴마크와 같은 지원 제도나 공동체의 지지가 있지 않는 한 아이들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외롭고 힘든 길이란 생각을 했었다.


대학 진학하기 전 약 3개월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수능을 보고 진학이 결정되기까지 어떤 아이들은 1주일 어떤 아이들은 4개월이란 기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빨리 결정된 아이들과 달리 정시 예비번호까지 받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내고 있을지. 마음에 들지 않은 학교일 경우 재수까지 생각하느라 더 고민이 깊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대학으로 바로 진학해야하고 실패하면 다시 입시생 모드로 돌아가야 하는 정해진 과정을 생각해보며 마음이 답답하다.


2년 전 함께 독서했던 아이가 올해 대입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했다. 원하지 않는 학교 예비번호를 받고 입학할지 재수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 첫마디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이럴 때 실컷 놀아야지.”였다. “놀만큼 놀았어요사실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하니 답답함이 오죽하겠는가? 대학이 결정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종합학원에 등록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자신과 처지가 다르니 함께 어울리기도 힘들고 어디도 마음 붙이기 힘든 아이의 상황이 헤아려졌다. “무슨 책을 읽고 싶어?” “소설은 못 읽겠구요.경제나 사회과학 분야요.” 여기서 다시 마음이 찡했다.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고, 감정을 읽어내기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처음에 반 정도 읽고 만나서 어떻게 읽었느냐고 했더니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아담 스미스나 맬서스, 마르크스. 케인즈는 들어봤지만 그것도 이름뿐이고 그들의 경제학과 용어들이 생소하다고 했다. 대견했다. 그 와중에 정독하고 용어들도 찾아보고 이해해보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다. 그럼 이 책 읽으면서 소개되는 학자나 저서 중에 관심 가는 부분이 있었냐고 했더니, 맬서스와 베블런이라고 한다. 그 나이 남자 아이들답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큰 흐름을 읽어내기 보다는 마음이 꽂히는 대로 읽고 확대 해석하고 있는 대답들에 그래! 그래야 너희지. 더 나이 들어서 시니컬한 태도로 그 이론은 실패했잖아! 뭐하러 읽어?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와 이 책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사이에서 고민했었다. 장하준의 책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었다. 출판과 함께 서울도서관에서 강연했던 자료까지 찾아보았었다. 그의 강연의 서두와 그 책의 서론에서 장하준의 말에 감화되다시피 했었다. 경제학을 전문지식인 집단에만 맡겨두고 무지한 것은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자유방임시장 정책이 실패했다는 진단과 빈부격차의 양극화가 나타났을 때 출간된 책이다. 그의 이전 저서들을 통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는 신고전주의 학파의 자유시장 경제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한다. 이 책에서는 균형을 맞추며 소개하고 있다.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역시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해서 시카고학파로 이어지는 자유방임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고전주의학파와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 학파  두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강의가 케임브리지학파에 기울고 있다면 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고전주의학파에 약간 힘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더 쉽고 친절하고 유머가 섞여있어서 덜 지루하기 때문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탓에 어디선가 들었을만한 유머도 있다. 한 챕터마다 한 경제학자들의 성장배경과 교육과정,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 에피소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이론과 용어에 대해 예화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1903년 케임브리지 대학이 경제학과를 윤리학으로부터 독립, 개설했다는 사실로부터 짧은 역사뿐 아니라 당시 경제학이 현재의 경제학과 얼마나 다른 토양위에 있는가를 알게 된다. 경제학은 모형의 제시다. 제시된 모형이 실패하면 다시 다른 모형을 제시해 온 역사가 경제학이다. 20세기 이전에는 정치경제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왔고, 장하준 교수도 주장한 것처럼 정치와 경제는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다. 경제가 세분화되고 전문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정치가들은 그들에게 의존하고 경제정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레이건의 선거캠프가 애덤 스미스를 하나의 이미지로 선택했을 때는 그가 하려는 레이거노믹스가 어떤 방향인지를 읽어야하는데 애덤 스미스로부터 온 경제 모형이 무엇인지를 그릴 수 없다면 선택은 포장된 경제 공약에 미혹될 위험을 갖게 된다.

 

국부론에서 제시하는 애덤스미스의 생각은 왜곡되고 오해되어 왔다고 말한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이란 표현은 스미스 경제이론의 뚜렷한 상징이 되었다.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애덤 스미스의 분업에 대한 핀 공장의 사례는 경제학사에 길이 남을 명문이라고 한다. 직접 읽어봐도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 애덤 스미스가 두 세기가 넘도록 읽혀지고 경제 분야의 한 학파의 기원을 만들었지만 그가 먼저 쓴 도덕 감정론을 간과하면 그를 오해하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애덤스미스 구하기란 소설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마르크스 편에서 저자는 그의 자본은 철저히 자본주의라는 기반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를 경제학자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모호한 지점이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관계, 잉여가치의 분배에 대한 생각들을 분석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일어날 예측만 할 뿐 모형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들과 차별된다. 또한 그의 분석과 예측에도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도시 노동자들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던 혁명이 러시아 농민의 것이 되었다. 지식인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혁명은 그가 예언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할 수 없고, 그러기에 이론도 체제도 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경제학자라기보다 사상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선언자본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시대를 읽고 현상을 파악하고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는 사상과 도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분노의 포도를 인용하며 마르크스에게 찬사를 바치고 있다.


네가 어디를 둘러보든 나는 거기 있을 거야. 굶주린 자들의 투쟁이 있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사람들이 격분하여 고함을 지르는 곳에도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집에 살며 스스로 재배한 식량으로 연명하는 곳에도 나는 있을 거야.”

요사이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또 다시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불러낼 만큼 계급화 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닌지. 공산주의 선언서문이 계속 맴돌고 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장은 케인즈 편이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엄선된 엘리트들만 가입이 허락되는 비밀 모임 사도들 Apostles’ 의 회원이다. 이 모임에는 러셀, 무어, 화이트헤드 등의 철학자들과 포스터, 레너드 울프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졸업 후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한다. ! 그 블룸즈버리 그룹! 맞다.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 레너드가 속해 있고, 그녀와 관계해왔던 그룹이다.

명석한 그는 마셜의 경제학 원론을 읽고 마셜 교수의 권유를 받아 경제학에 입문하지만 그의 공부는 8주 만에 끝이 난다. 국가고시를 통해 채용되어 공무원으로 있을 때도 그의 경제에 관한 통찰력은 빛을 더해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경제학으로 이끌어준 마셜의 원론을 반박함으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그의 딜레탕트 기질과 솔직함 때문에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하나의 학파를 이루는 큰 줄기가 되었고, 미국의 경제공황 시기에 큰 힘을 발하게 된다. 케인즈 학파는 경제위기 때마다 정부의 기능 확대에 이론적 근거가 되어왔다. 케인즈주의자는 민간경제가 완전고용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고, 정부지출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불완전고용의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밀턴프리드먼을 읽으면 오늘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역할과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그는 금융정책을 통한 통화량 조절로 경제상황을 주도해야 한다고 한다.

 

경제학사는 결국 애덤 스미스와 케인즈의 아이디어가 다시 인용되고 수정된 모형 제시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자유방임시장경제냐 사회주의 시장경제냐의 논쟁이다. 두 학파 모두 자본주의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알지 못했던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정답은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한 가지 주목한 것은 케인즈나 애덤 스미스나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높이 평가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해답은 거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마치고 그 아이는 책이 좋았다고, 전혀 모르던 영역인데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한다.나는 언젠가는 알아야 할 내용이니 지금 읽어 두면 나중에 생소하지 않아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격려했다. 책을 덮고 아이는 머뭇거리며 말한다. 재수하기로 했다고. 2월에 종합학원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힘들다고, 1년 후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지금 학교로 돌아가면 어떨지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나는 일단 결심했으면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고, 생각을 비우고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그러면 성적은 잘 받을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생각을 비우라니! 그런데 할 수 있는 말이 그런 것밖에 없었다. 생각을 비우고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니 얼마나 적응하기 힘든 전환인가? 함께 읽은 이 책이 그 아이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이 스산했다.


이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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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9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론과 실용, 기타 문학장르)과 함께 경제지와 매일 발행되는 신문, 잡지를 병행해서 읽으면 실물 경제와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아이 내년에 원하는 대학에 꼬옥 합격했으면 좋겠네요
그레이스님 설 연휴
밥보다 책 ^ㅅ^

그레이스 2022-01-29 18:24   좋아요 4 | URL
예~^^
스콧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청아 2022-01-29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하준 교수의 책<나쁜 사마리안들>을 읽고 많이 놀라고 감탄했었는데 경제학 책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23가지>도
가까운곳에 두고 그저 한번씩 바라만보는..ㅋㅋ 올려주신 리스트 저도 찜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9 18:25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책들 읽고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새파랑 2022-01-29 18: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등학생들은 수준도 높고 고민도 많을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수능이 끝나도 잘 못노는군요 ㅜㅜ 여러모로 왠지 안타깝습니다. 함께 읽은 책이 위안이 되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9 18:26   좋아요 4 | URL
참 안됐어요
해외 여행 길도 막히고,,, 한번 바람 휙 쐬고 오면 좋을텐데...

라파엘 2022-01-29 1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은 책이죠. 곁에 그레이스님과 같은 어른이 있으니, 그 학생은 복이 많은 인생인 듯 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29 19:12   좋아요 4 | URL
되돌아보고 저 말고 책들이 기억에 좋게 남았으면 합니다~^^

mini74 2022-01-29 2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불안한 맘이 짠하네요.ㅠㅠ 그런 아이를 위해 책을 고르는 그레이스님 맘도 넘 고우세요. 꼭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그레이스님 복 마니마니 받으시고 즐거운 설 연휴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1-29 20:52   좋아요 4 | URL
^^
미니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도 잘 보내시구요~^^

페크pek0501 2022-01-30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네요. 나라마다 교육 제도를 비교해 보면 정말 다른 점이 많아요.
한 예로 우리나라에선 거의 대학을 가려고 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그 부분을 읽고 신선하게 느껴졌었죠.

명절 잘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30 00:48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페크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1-30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다보니 너무 일찌감치 학교 결정되고 매일 뒹굴거리는 우리집 둘째가 보이는군요.(뭐 원하는 학교에 간건 아닙니다. 재수를 은근히 권했던 저에게 엄마 난 재수할 자신이 하나도 없어라는 말로 끝내버렷네요. ㅎㅎ) 너 그렇게 읽고싶었던 책이라도 좀 보지 하면 건성으로 대답하고 게임하는.... ㅎㅎ 그레이스님같은 분을 만나서 그 아이는 또 한해를 버틸 힘을 얻어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책 둘다 우리에게 힘을 주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레이스 2022-01-30 00:53   좋아요 0 | URL
수험생 부모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뒹굴거리는 것도 충전중이라고 하더라구요. ^^
맞아요 책도 사람도 힘을 주는 존재죠.
바람돌이님 이번 명절은 맘편히 아이들 세뱃돈도 두둑히 주시면서 행복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2-01-30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덴마크 괜찮네요 한국은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대학 입시를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부터는 일본이 그럴지... 고등학생 때 이런 경제 책을 보다니... 저는 그때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지금도 잘 모르는군요 지금 답답한 마음이 책을 보고 좀 나아지면 좋겠네요

그레이스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30 08:37   좋아요 0 | URL
가끔 생각하는데, 그 나이때 이런 책들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해요^^
희선님도 즐거운 명절 되시길!~♡

초란공 2022-01-30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은 저에게도 아주 도움이 많이 될듯 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30 08:34   좋아요 0 | URL
예 ~
제게도 그래요~
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시몬느 보부아르는 여성의 상황을 제시하기 전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생물학적·정신분석적·사회학적인 분석을 한다. 그녀는 이 탐구를 구조주의적인 방법으로 수행하고 있다. 구조주의는 사물의 참된 의미가 사물 자체의 속성과 기능에서가 아니라, 사물들 간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여성이 2로 여겨지는 것은 남성이 1인 사회가 여성 자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에 대항하는 존재로서 몸, 심리, 능력, 기능을 인식하는 것이다.

 

숙명 편(1)에서는 자궁을 지니고 있는 몸이 단지 번식의 객체로 여겨지는 것은 부장제(父長制)라는 사회적 환경 때문이다. 여성이 만들어지는 생식세포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관념에 지배를 받는 유추를 하고 여성을 객체화 한다. 탄생과 성장 단계에서 남성과 대비되어 몸의 소외를 겪는 여성은 임신의 단계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심각한 소외를 겪는다. 폐경기의 여성 역시 여러 가지 기능의 중단과 함께 번식 기능의 종결과 함께 같은 상태에 빠진다. 여성의 생물학적 조건은 여성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며 또한 여자의 상황의 본질적인 요소이다.”(65p) 왜냐하면 육체는 세계에 대해 우리가 파악하는 도구이며, 세계는 파악하는 방법여하에 따라서 상이한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65p)

 

생물학적 조건이 여자에 대하여 움직일 수 없는 숙명을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은 거부한다.

남성에 비교해서 육체가 약하다는 것은 사회에서 여성이 타자(他者)라는 것에 이유가 되지 못한다. “생물학적 조건은 존재론적·경제적·사회적·심리적인 전체의 관계에 잘 비추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70p)

 

남성의 거세 콤플렉스와 비교되는 여성의 소외에 대한 정신분석적 견해도 거부한다. 이것은 남성의 몸에 대항하여 분석된 것이다. 여성의 초월이나 소외행위로 간주되는 남성적 태도나 여성적 태도는 객체의 역할(‘타자의 역할)과 자기 자유의 요구 사이에서 망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여자가 객체가 되는 이 세계의 경제적·사회적 구조를 아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

 

마찬가지로 엥겔스의 사유 재산 제도와 남성의 세력 팽창 계획 아래서 여성의 무능력과 몰락을 설명하려고 하는 엥겔스의 관점도 불충분하다. 프로이트의 성적 일원론과 엥겔스의 경제적 일원론을 거부한다. 육체 성적생활 기술 등은 인간존재의 총체적인 전망 속에 파악될 때에 한해서만 인간을 위하여 구체적으로 존재한다. 가치는 실존자가 존재를 향해 자기를 초월하는 기본적인 투기(投企, 기투)에 의하여 지배된다. 이때 동일성에 기투(企投)한다면 그 가치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며 여성은 영원히 타자로서 존재할 뿐이다.

 

분석의 과정에서 주목하게 된 것은 사유재산제도와 사회주의 하에서 여성의 지위이다. 노예와 같은 지위를 갖고 있었던 아테네나 다른 도시국가들과 달리 스파르타에서 여성은 남성들과 동등한 수행을 했다. 어떤 면에서는 우월한 지위를 누리기도 했다. 공산주의가 여성에게 약속한 지위 역시 달랐다. 어느 정도는 사유재산과 자본주의가 여성을 객체화 하는 중요 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 편(2)에서는 남성에게 속해왔던 세계와 여성들이 반복과 내재 속에 갇혀있던 역사를 다룬다. 원시 유목민의 삶에서부터 근대의 여성의 지위에 대해, 1위가 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서술 한다.

왜 인간인 여자는 자주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는가? 노동력의 필요가 개발해야 할 원료의 필요보다도 더 절실했기 때문에 인류가 가장 맹렬하게 출산을 요구하던 시대에 있어서조차, 또 모성이 가장 존경을 받던 시대에 있어서조차도 인류는 여자에게 제 1위를 획득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서 인류는 단순한 자연적인 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종으로서 자기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목적은 정체가 아니다. 그것이 목표하는 것은 자기를 초월하는 데 있다.”(100p 上卷)

 

사유재산제도의 등장과 함께 여성은 사유재산과 결부되어서 그 운명이 결정되고 재산에 애착을 갖게 된 주인은 재산을 존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속자를 만든다. 그 재산과 아이들은 여성과 분배하지 않았다. 사유재산제도와 함께 국가주의 아래서 가정단위에 간섭과 통제가 이루어지고 자본주의 아래서 재산의 세습이 견고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여성의 지위가 하락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공공에 대한 여성 사회참여와 관련해서 여성의 권리는 남성들에 의해 결정되었고, “여성들은 남성이 여자를 정의하는 대로 자기를 인식하고 자기를 선택”(214p 上卷)해왔다.

 

신화 편(3)에서는 가부장제의 사회 안에서 만들어져 내려온 여성다움의 신화를 내면화 한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신화와 문학에 나타난 여성 숭배의 이중의 의미, 여자의 육체에 대한 신화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을 살핀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의 신화들이 작가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윤색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작품에서 타자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성숭배와 신화가 나타난 몽테를랑, 로렌스, 클로델, 브르통의 작품을 스탕달과 비교한다. 그들 작품에는 남성의 자유, 초월조차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들 각자에 있어 이상적인 여자는 자기에게서 자신을 명백히 드러내 줄 수 있는 타자를 정확히 구현하는 여성이다. ……몽테를랑은 그로 하여금 남성의 권위를 측정하게 하는 여자를 동정하는 데 찬성한다. 로렌스는 자기를 위하여 스스로를 포기하는 그런 여자에게 열렬한 찬사를 보낸다. 클로델은 남성에게 복종함으로써 신()에 복종하는 여종자(女從者) 하녀 헌신자를 찬양한다. 브르통은 여자가 자식이나 애인에게 가장 온전한 사랑을 바칠 수 있기 때문에 여자에게 인류의 구제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스탕달의 경우에도 여성 인물이 남성 인물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그녀들이 남자보다도 더 격렬한 기세로 그 정열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373p 上卷)

 

남성들이 굳게 믿는 여성적 신비는 여성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신비로 남겨두는 상호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을 지적한다. 여성은 그렇게 자신의 몸과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다. 부장제(父長制)의 희생자인 여성들이 여성다움에 대한 신화를 내면화하고 가부장제에 공모한다.

 

2부 체험 편에서 가장 중요하고 쟁점이 되었던 제2부 체험의 서론과 제1편 상황 부분이다. 서론에서 작가는 여자혹은 여성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어떠한 원형(原形), 어떠한 불변 부동의 본질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의 주장 중 대부분의 경우는 현재의 교육과 풍습의 단계에서이다. 여자가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든 실존의 공통적 배경을 그려 보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형성편(1) 1장 유년기를 들어가며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392p)로 시작한다. 이 문장은 작가의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가장 적확하다. 피투(彼投)된 현존재는 끊임없이 기투(企投)한다. 피투는 현사실성을 이야기 하고 실존은 그 안에서 떠날 수 없고 영향을 받는다. 여성의 몸으로 태어난(피투된) 역사, 사회(현사실성)가 그 존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원형적, 본질적 여성이 아닌 사회적 환경 안에서 규정되어지고 교육되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년기와 젊은 처녀, 중년의 여성, 노년을 맞이한 당대의 여성을 자신의 체험을 통해 그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핸디캡을 지닌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며 성장하는 것은 앞에 유치되어 있는 타자로서의 전망 때문이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성적운명을 성취한 후에도 이 과거의 인식을 바꿀 수가 없다.

 

상황 편(2)에서는 결혼제도 하에서 제약을 당하는 기혼여성의 몸과 성취, 관계의 욕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성관계에서 올 수 있는 생물학적인 남녀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사랑이 있었을 때도 사랑이 없을 때도 여성들에게 굴욕감과 어려움을 준다. 결혼한 여성은 어머니로서 강요된 모성을 짊어진다. 또한 아이는 여자의 기쁨이며 정당화이다.”(191p) 자기의 노력으로 성취를 이룰 수 없는 가정주부, 아내, 어머니는 타자에 의하여 주부, ‘아내, ‘어머니, ‘여자로 인정받기를 원한다.”(253p 下卷) 이렇게 만족을 구하고 있다. 남성의 보호아래 있다는 것과 경제적 지원, 불감증 등을 들어 당대의 매춘부와 기혼여성을 비교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의 노년은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자는 스스로 해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제적 발전도 이루어야 진정한 해방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집단적이어야 한다.

 

반면, 여성이 자신의 상황을 바꾸려는 왜곡된 노력이 나르시시즘, 정열적 사랑에 빠짐, 신비주의로 나타난다. 정당화 하는 모습이다. 특별히 끊임없이 연애하는 사랑에 빠지는 여인의 자기소멸의 꿈은 실제로 존재하고 싶다는 격렬한 의지이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애인(남편)이 가치를 보유하길 바라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경험한다. “연애는 여자에게 있어서 운명 지어진 의존적인 생활을 감수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려는 최고의 시도이다.”(448p 下卷) 그러나 그것 또한 하나의 잔인한 속임수일 뿐이다.

 

문학과 예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성이 해방하려는 방편이 되었고, 전위에 섰다. 하지만 해방을 모색하는 여자들조차 여전히 남자 앞에 주체성이 부여된 객체로서 자신을 바라보고,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남성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된 존재로부터의 해방을 하려면 남성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주체로서 일어서야 한다. 결론 부분에서 보부아르는 "자연의 구별을 초월해서 우애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장으로 마치고 있다.

 

노예와 여성의 차이가 없는 모호한 성관계에 대한 서술을 읽으면서 ‘컬러퍼플을 기억했다. 노예에서 해방된 여성이 사랑하지 않는 남성의 보호 아래에서 겪는 비인간적인 상황!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자신이 화장실인 듯 느껴졌다는 여주인공의 담담한 고백이 너무도 비참하게 느껴졌다. 여성과 노예를 연결 배치시킨 작가의 의도가 읽혀지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톨스토이의 불행한 결혼과 어느 시골 기차역에서 발견된 그의 마지막에 대해서만 기억하고, 그의 명성 뒤 가려져 소외된 채 오명을 쓴 톨스토이 부인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의 성에 제시된 사실들은 지금에서 보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고 동의하지 않는 사실들도 있다. 하지만 그가 여성에 대하여 탐구한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인 방법은 당시로서는 전무한 것이었고 여성학에 있어 새로운 제시였다는 생각이다.

 

당시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더 나아가 오늘날 여성의 상황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한층 더 복잡한 역학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경제적인 자립뿐만 아니라 욕구 실현이라는 문제가 더욱 어려운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이다.

 

한 가지 떠오른 그림이 있다. 유명한 정치인들의 경우 부동산과 같은 축재를 부인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경우들을 본다. 명예, 성취, 권력은 남편이 가져가고, 그 부동산, 주식, 심지어 뇌물수수에는 부인이 연루된다. 남편들은 그녀의 불의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듯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을 본다. 남편의 명성, 성공, 가치를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근대 여성의 모습에서 달라진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일반화 시킬 수 있는가? 있다고 본다.

 

내가 피투되어 있는 세계는 어떤 곳인가?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기투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나는 어떤 존재인가? 앞으로 어떤 의미에 기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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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4 22: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칼라퍼플 저도 충격적이면서도 사실적이란 생각했어요. 톨스토이의 아내도 그렇고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첫 시작을 패널티를 받고 시작하는 것 같아요. 너무 잘 읽았어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1-11-04 22:30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글 써놓고 줄이느라 반나절이 걸렸네요 ㅎㅎ

청아 2021-11-04 22: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자본주의가 교묘하게 소비를 부추기는 부분들이 과거와는 분명 다른 점이고 이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새롭게 연구되어야 하고 개별적 성찰도 시급하다고 봐요.
그리고 저도 정치인들과 그 부인들의 공동비리에 대해 <제2의성>읽으면서 생각했는데요. 윤모씨는 그냥 아내핑계대는 부류같아요ㅎㅎ
그레이스님과 함께 이 책을 읽어서 좋아요~♡ ٩(ˊᗜˋ*)و♡

그레이스 2021-11-04 22:46   좋아요 5 | URL
^^
생각한 부분이 많았는데 너무 길어져서 ...!

저도 기뻐요~♡

단발머리 2021-11-04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유재산제도와 자본주의 발전이 여성의 객체화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눈에 띕니다. 역사적으로 불평등했던 여남 관계와 여성의 현재 상황에 대한 왜?의 질문이 항상 그 두 개의 요인으로 수렴된다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 넓고 깊게 사유할 수 있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1-04 23:5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레포트 밀려서 늦게 낸것 같은 느낌이예요^^

바람돌이 2021-11-05 0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훌륭한 정리라니 대단하십니다.
제가 제2의 성을 읽을 때는 이 글을 읽으면서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

그레이스 2021-11-05 06:38   좋아요 2 | URL
부끄럽지만 읽고 정리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독서괭 2021-11-05 0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도 대단하고 정리도 대단하고 다들 대단하세요~~!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가 “여성은 남성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고 쓴 부분이 떠오르네요. 저도 언젠가..!! 언젠가는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레이스 2021-11-05 06:40   좋아요 3 | URL
언젠가 꼭!^^

이 책 때문에 다른 책들을 못 읽어서 조급했는데 그만큼 가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새파랑 2021-11-05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건 리뷰가 아닌 논문 같아요 ^^ 멋지고 대단 하세요 👍👍

그레이스 2021-11-05 09:47   좋아요 4 | URL
부끄럽네요^^
과찬이신줄 알면서도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1-11-05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박수 드립니다, 그레이스 님.
저는 정리를 못하는 게 저의 가장 큰 약점인데 그레이스 님은 정리를 너무 잘해주셨네요. 그레이스 님의 이 리뷰는 이 책을 읽은 제가 읽기에도 좋지만 이 책을 읽기 전의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시작하면 제2의 성이 더 잘 이해될 것 같아요. 저는 2년후쯤 제2의 성을 다시 읽을 계획인데 그 때 이 리뷰를 또 한 번 읽고 책을 읽어야겠어요.

두꺼운 책 읽느라 고생하셨고 무엇보다 정리도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11-05 09:48   좋아요 3 | URL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신 다락방님께도 감사드려요^^~♡

scott 2021-11-05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 분량 줄이지 마시쥐!!
그레이스님 완독에 무한한 박수를~~👏👏

그레이스 2021-11-05 11:57   좋아요 2 | URL
책 분량이 많다보니 ...!
피곤함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1-05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쓰신 기투 한다는 표현은 자주 쓰이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낯선 느낌이네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1-05 23:56   좋아요 2 | URL
여기서 사용한 기투는 어떤 가능성, 의미에 자신을 던진다는 뜻으로 보시면 될듯요.^^
평안하세요~

scott 2021-11-06 00:35   좋아요 1 | URL
기투 단어 뜻 메모 ~메모~

수이 2021-11-09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 가슴 찔리는 문장들이 많은걸요. 오늘도 찔리고 기분 좋아하고 있으니 변태처럼 느껴져요 스스로가 후후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1-09 22:03   좋아요 0 | URL
독성인의 희열?이죠^^
감사합니다~
 
발터 벤야민 : 1892-1940
한나 아렌트 지음, 이성민 옮김 / 필로소픽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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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는 아렌트가 사용한 은유들을 번역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은유에 대한 통찰이 있었지만, 정교한 은유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처음부터 평판의 여신 파마Fama를 등장시킨다. 이익을 보아야할 당사자인 벤야민은 죽어있고, 전후 독일에서 발터 벤야민의 이름과 저작을 찾아왔다고 한다. 아마도 벤야민이 죽기 전 자신의 원고를 아렌트에게 맡김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명성은 그가 죽은 후 오랜 후에 그에게 돌아간다.

 

벤야민의 집필은 항상 독보적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시도들이 실패한 이유는 그가 정한 정체성 때문이라고 한다. 아렌트는 이것을 위치로 표현한다. 그가 독일어로 프루스트를 번역하고, 보들레르의 <파리풍경>을 번역했지만 결코 번역가가 아니다. 서평을 쓰고, 작가들에 대한 에세이를 썼지만 문학비평가도 아니다. 바로크에 관한 책을 쓰고, 프랑스에 관한 미완의 연구를 남겼지만 미학자나 역사가도 아니다. 그는 시인도 철학자도 아니다. 그 자신은 어떤 것으로 규정되기를 거부했던 것 같다. 유용한 사람이라는 말을 끔찍하게 여겼다는 보들레르의 생각과 상통한다. 드문 순간들에 벤야민은 자신을 문학비평가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시적으로 생각한 반면, 은유를 위해한 언어의 선물로 생각했. 벤야민이 생각하던 비평조차도 독보적이었다. 잘못된 위치 선정이다.

 

비유를 위해, 어떤 자라나는 작품을 불타오르는 장작더미로 본다면, 그 앞에 주해자는 화학자처럼 서 있고, 비평가는 연금술사처럼 서 있다. 주해자에게는 나무와 재만이 분석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반면에, 비평가에게는 오로지 타오르는 불꽃 자체가 수수께께를. 그처럼 비평가는 진리를 묻는데, 이 진리의 살아 있는 불꽃은 존재했던 것의 무거운 장작더미와 체험된 것의 가벼운 재 위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다.” (괴테의 친화력 발터벤야민 선집10)

 

아렌트는 벤야민의 삶이 잔해더미의 연속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그가 천재이지만 동시에 삶에서는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프루스트의 비유를 인용하면 불을 어떻게 지피고 창문을 어떻게 여는지 몰랐기 때문에 죽었다”(39p)

 

 

그의 태생에 있어서도, 이것은 그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독일 유태인의 가정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카프카나 그 외 지식인들과 달리 유대적 유산을 버리지 않았다. 그이유는 가정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의 자리는 어정쩡한 곳에 위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가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 하루 전까지는 그가 갖고 있던 비자로 통과할 수 있던 국경이 그가 당도했을 당시 프랑스 출국 비자 없이는 넘을 수 없도록 막혀버렸다. 걸어서 기진맥진해서 도착한 그는 스페인 국경이 폐쇄되었음을 알고 그날 밤 목숨을 끊었다. 그 후 몇 주 뒤에 다시 비자정지는 해제된다. 하루만 빨랐어도 그는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고, 하루만 늦었어도 소식을 듣고 국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시간의 위치였다.

 

 

삶을 능숙하게 헤쳐 나갈 수 없는 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절망을 조금이라도 막아내기 위한 손 하나가 필요하다.그러나 다른 한 손으로 그는 잔해 속에서 본 것을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리고 더 많이 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살아 있을 때 죽었으며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다.”(프란츠 카프카 일기1921 10)

 

 

그는 문학비평가로서 글을 썼으나 독일에서는 문학비평이 50년 넘게 진지한 장르로 간주되지 않았다. 또한 세례 받지 않은 유대인이었으므로 연구와 강의를 할 수 있는 대학교수의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다. 단지 정원외교수가 허용되었을 뿐이다. 그는 오랫동안 시온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사이에 있었다. 그는 언제나 문학적, 학문적 기득권층 바깥에 있음으로 고립과 외로운 상태였고, 위험을 무릅쓰고 노출된 위치로 나아갔다. 그가 선택한 위치이다.

 

 

그의 학문적 연구는 프랑스에서는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그 이전 독일에서 하빌리타치온의 주제는 바로크였다. 독일에서 바로크는 인정받기 힘든 주제였다. 그는 그의 정신세계안에서 소요객이었다. 어느 한 가지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지적인 탐사를 했다. 그래서 그의 장서는 수집가의 그것과 같다. 그의 초기 철학적 사유는 신학적 배경에서 언어철학으로부터 비극이 상연되던 고대로, 다시 실존철학으로 탐험을 했고, 아렌트는 그를 마치 깊은 바다에서 진주를 캐는 잠수부에 비유한다.

 

 

시로 철학하는 벤야민을 은유로 기록한 아렌트의 글을 읽어가기에 쉽지 않았지만, 벤야민이라는 사람은 조금 알게 된 느낌이다. 시대, 장소, 직업, 시간, 사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한 천재 소요객 발터 벤야민, 머무르려 하지 않았던 그의 걸음이 너무 빨랐던 것은 아닐까?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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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04 0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간결하네요. 카프카의 일기가 인상적이네요. 살았을 때 죽었으며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다

그레이스 2021-09-04 08:31   좋아요 3 | URL
카프카도 그렇고 벤야민도 불길에 탄 잔해 속에 본 것을 기록하느라 자신은 죽음에 이르렀다는... 그러나,...

scott 2021-09-04 0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벤야민 작품 이책 가격이 착하네요 ㅎㅎㅎ
[삶을 능숙하게 헤쳐 나갈 수 없는 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절망을 조금이라도 막아내기 위한 손 하나가 필요하다.]
스맛폰 손에서 내려 놔야 할것 같습니다.
ʕっ•ᴥ•ʔっ

그레이스 2021-09-04 08:32   좋아요 4 | URL
😅
눈도 멀게 생겼어요. ㅋㅋ

새파랑 2021-09-04 0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벤야민이 누구인지 몰랐었는데 그레이스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재다능하더라도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네요 ㅜㅜ 그래도 본인 스스로 규정되기를 거부하는 천재라니 대단한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1-09-04 10:31   좋아요 3 | URL
천재들이 그런것 같아요.
걸음이 너무 빠르거나, 한곳에 머물러있거나 그래서 외롭고, 불행하기도 하지만 독보적인 유산을 남기는!

mini74 2021-09-04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고 알고 싶은데도 어려워서 ㅠㅠ 이 책은 다시 도전하게 할 용기? 를 주네요. 그레이스님 ㅎㅎ

그레이스 2021-09-04 10:29   좋아요 3 | URL
읽은지 한달이 되었는데 쓰질 못하고 있었어요. 이제야 쓰고 이 책은 자기자리를 찾아 꽂혔습니다^^
어렵겠지만 벤야민책을 조금씩 읽어갈 생각입니다.
 

제목처럼 한나 아렌트의 중요한 세 번의 탈출을 이야기하고 있다. 독일에서의 탈출, 파리에서의 탈출, 그리고 세 번째는 기존의 철학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세 번째의 경우 하이데거와의 실재적인 결별이고, 그의 존재론과의 결별이다.

 

그녀는 다섯 살 때 칸트를 알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많은 질문을 갖고 있었다. 독일에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아버지의 죽음 등에 대한 질문들이다. 14살 때 칸트의 저서를 전부 섭렵했고, 독학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했고, 그리스 비극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17살에 독일의 명문 마르부르크 대학을 진학하고, 그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마르틴 하이데거를 만나게 된다. 이미 하이데거의 강의는 명성을 얻고 있었고,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강의 출석부는 천재들의 명단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였다.”(31p) 한스 요나스, 레오 스트라우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카를 뢰비트, 에마뉘엘 레비나스 같은 사람들이었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어린 여학생의 뛰어난 지적능력에 주목한다. 35세의 유부남과 17세의 소녀는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한나 아렌트는 하이데거의 철학과 사랑을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그의 사유 안에 갇혀 있게 된다. 이 감옥에서 탈출하게 해 준 것은 발터 벤야민의 사상이었다.

 

그녀의 독일에서의 탈출은 정말 즉각적이었다. 지금이다 생각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며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기지와 담대함도 두드러진다. 거침없다는 생각이다. 프랑스에서 유대인들을 이주시키는 일을 했던 그녀는 프랑스가 점령당하고 정부의 소집령으로 한동안 갇혀 있다가 빠져나온다. 은신하고 있던 한나 아렌트는 어머니와 남편 블뤼허와 발터 벤야민과 탈출을 계획한다. 발터 벤야민은 한나와 블뤼허가 비자를 만들러 간 사이 홀로 스페인을 향해 피레네 산맥을 넘다 국경이 폐쇄되고, 독일군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에자살한다.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비극은 볼 때마다 참 안타깝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써왔던 결과물 역사철학테제를 아렌트에게 맡겼었다.

 

미국을 향하는 배안에서 벤야민의 유작이 된 역사철학테제의 원고를 꺼낸다. 그리고 함께 읽는다.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항해 내내 블뤼허와 아렌트는 선실에 틀어박혀서 서로에게 원고를 읽어주고 또 읽어주기를 반복했다. 이해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확실하게 아는 것이 적어졌다. 그만큼 발터 벤야민의 사상이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롭고 독특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아렌트의 읽기는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건 계속된다.

그들이 발터의 마술에 휩쓸려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에 배는 뉴욕 항에 들어서고 있었다.”

 

한나 아렌트의 주변에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던 지식인들의 모임에 놀라게 된다. 아렌트의 인생의 단계마다 교류했던 철학자와 예술가들의 이름과 지식의 보고들을 만난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역시 발터 벤야민이었다. 그의 철학적 사유는 당대의 것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아렌트가 하이데거의 존재론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으로 보여 진다. 유대인으로 불운한 시대를 만나고, 불행한 죽음을 죽었지만, 그에 대한 평전이나 모든 저서를 읽고 싶어질 만큼 독특하고 뛰어났다. 아렌트가 쓴 발터 벤야민을 구입했다. 사고나니어두운 시대의 삶에도 포한되어 있는 내용이란다. 오래된 버전으로 갖고 있는 책이었다.



그녀가 독일과 파리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강단과 기지는 탁월하다. 파리에서 지식인들과 갇혀 있을 때 탐독했던 추리소설들은 그녀가 파리를 탈출할 때 힌트가 된다. 그녀가 읽는 책들은 모든 영역에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유롭고 탁월하며 매력적이다.

 

미국에 도착한 한나 아렌트는 브루클린 대학의 교단에 서게 된다. 그리고 프린스턴 정교수가 된다. 전체주의의 기원으로 명성을 얻는다. 이 책에서부터 이미 하이데거의 철학과 결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하이데거를 그리워하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책에 하이데거가 구사하는 언어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는다. 아렌트는 전쟁이 끝난 유럽으로 답사하러 떠나는 팀에 합류한다. 거기에서 하이데거를 만난다. 나찌에 입당한 자신의 경력에 대해, 그리고 한나와의 관계에 대해 변론을 늘어놓는 하이데거. 한나는 돌아와 스스로 결별을 선언한다. 현재는 계속되며, 존재는 인류가 아닌 개인의 문제라는 답을 내리면서 하이데거의 존재론으로부터 탈출한다. 이 세 번째 탈출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인간의 조건을 쓴다. 이 저술은 예술가와 음악가, 활동가들에게 찬사를 받는다.

그녀의 문제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함께 행동했던 유대인들, 지식인들이 등을 돌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존재의 사적인 부분과 공적인 부분을 분리해 건강하게 지키면서 현실에 대해 눈도 깜빡하지 않은 채 계속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231p

그녀의 사유는 존재의 사적인 부분과 공적인 부분 사이에 장벽을 세우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그녀를 사랑하고 혐오했으며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그녀를 찬양하고 비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인간에게는 권리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 존재론의 문제는 유년기의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하이데거와의 관계에서 빠져나옴으로 새로운 철학에로 나갈 수 있었다.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문제를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었던 그녀의 힘은 질문하고 얻은 답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힘은 그가 독일에서와 파리에서 즉각적으로 탈출하고, 또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사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된다.


갖고 있는 발터 벤야민
















갖고 싶은 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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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04 2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읽다 포기한 벤야민의 추억이ㅠㅠ 좋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그레이스님 덕에 한나 아렌트의 생애나 철헉적 성장 등을 알게 됐습니다. 세 번의 탈출로나눠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영화같아요. 벤야민 좀만 참고 한나 손 잡고 같이 탈출하지 ㅠㅠㅠ 안타까워요.~

그레이스 2021-08-04 23:49   좋아요 4 | URL
벤야민의 죽음은 안타까웠어요.
벤야민의 저술, 아렌트 같이 똑똑한 여자도 읽을수록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하니 위로가 되요^^

청아 2021-08-04 2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레이스님 멋짐~♡ 벤야민부터 이것저것 주섬주섬 담겠어요!!ㅎㅎㅎ

그레이스 2021-08-04 23:52   좋아요 4 | URL
👍 ~😃~

2021-08-04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1-08-05 00:29   좋아요 5 | URL
^^;;
앞부분 읽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재미있어요^^
적송에서 발터 벤야민으로의 쉬프트는 뒤늦게 발견한 적성으로 생각해주세요.
~♡

바람돌이 2021-08-05 00: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도 어려운데 발터벤야민은 더 어려워요. 아무리 이 여름 시간이 많이 나도 도전하겟다는 생각이 선뜻 안드는데 훌륭하십니다. 그레이스님 화이팅 하세요. 저는 그레이스님의 멋진 페이퍼로 맛만 보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08-05 06:49   좋아요 5 | URL
맞아요
저도 아렌트의 책 읽을 때는 되돌아가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ㅠ

scott 2021-08-05 0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는 그래도 읽혀지는데(번역) 그동안 출간 되었던 발터 벤야민 번역은 ㅜ.ㅜ

그레이스 2021-08-05 06:48   좋아요 4 | URL
그렇지 않아도 이 책에서 이제까지 번역되어 나온 아렌트의 책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터 벤야민의 경우 은유가 많아서 읽기가 어려운가봐요^^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읽어가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다락방 2021-08-05 0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면서 한나 아렌트는 열네살에 칸트를!! 이러면서 놀랐었는데 저는 이제야 칸트를 좀 알기 위해 만화로 된 칸트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1 인 것입니다….

그레이스 2021-08-05 07:41   좋아요 4 | URL
저도 마찬가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시대에 그런 지성으로 기록해 놓은 저서를 읽을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레삭매냐 2021-08-05 07: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벤야민의 책들은 쟁여 두고
영 읽을 생각조차 안하고
버팅기고 있답니다.

길 출판사 책들은 왤케 비싸
고 바로바로 절판이 되는지
요.

그레이스 2021-08-05 07:50   좋아요 4 | URL
ㅠㅠ
비싸긴 하죠?!
저도 이런 계기를 만들어서 뽑아 보지 않으면 계획적으로는 못읽겠어요
그때 그때 기분이 달라서 잘 읽혀질때가 따로 있어요^^
문예이론도 기분 나서 몇챕터 읽다가 다시 꽂아 놨어요
그렇게 읽다보면 다 읽겠죠?!

붕붕툐툐 2021-08-05 0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진짜 멋진 거 같아요~ 근데 아렌트가 쓴 책 읽어본 건 없고, 저도 이 <세번의 탈출>만 읽었네용~ㅎㅎㅎㅎ
근데 그레이스님은 여기서 또 발터 벤야민으로 가시다니~ 존경, 멋짐~😍😍

그레이스 2021-08-05 08:30   좋아요 3 | URL
;;;
이 책도 먼저 읽으셨네요^^;;

초란공 2021-08-05 0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부터 정말 남다른 분이었네요~ 게다가 벤야민과 이런 관계가 있었는지 몰랐네요... 올리버 색스가 한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줄치고 낙서하고 하면서 반복해서 읽었던 책이 <정신의 삶>이더라고요. <인간의 조건>이라도 이해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ㅋㅋ

그레이스 2021-08-05 08:46   좋아요 2 | URL
조금 친절한 번역이 나오길 기대해야 할까봐요 ^^;;

희선 2021-08-06 0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섯살 때 일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네요 지금도 철학은 거의 모르고... 그런 사람들 이름만 조금 아는군요 한나 아렌트 대단하네요 열네살에 칸트를 섭렵하다니... 멋지네요 이런 말밖에 못하겠습니다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잠깐 칸트 이야기 들었어요 칸트는 하루를 계획대로 살아갔다는... 늘 같은 시간에 걸었다는 말은 본 듯한데 그것뿐 아니라 자신이 짠 계획표대로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순수이성비판을 썼다고... 그뿐 아니라 다른 것도 썼겠지요


희선

그레이스 2021-08-06 08:55   좋아요 3 | URL
칸트에게는 걷기가 리츄얼 같아보이고, 발터 벤야민의 걷기는 소요, 둘러보기 처럼 보여요. ㅎㅎ
천재들의 환기?

청아 2021-09-10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선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09-10 16:3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scott 2021-09-10 1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2관王 추카~*
아렌트와 발야민 완독의 길로!!

새파랑 2021-09-10 16:27   좋아요 2 | URL
2관왕~!! 스콧님께 묻어가기 ㅎㅎ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09-10 16:31   좋아요 3 | URL
scott님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두 분도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1-09-10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9-10 17: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09-10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9-10 19:0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09-10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저 위의 냄비우동 제가 넘 좋아하는 것이예요.
시립미술관쪽에 저 우동 잘하는 집 있어요, ㅎㅎ

그레이스 2021-09-11 00:3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제가 센스가 없는건지
댓글 늦게 발견하고 냄비우동 찾다가 눈 돌아갈 것 같아요,
그 의미를 모르겠어서,,,

ㅎㅎ
아무래도 하이 같은데 ;;;
냄비우동? 냄비우동? 냄비우동?냄비우동?냄비우동?........@@..... 아....

페넬로페 2021-09-11 00:3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서재 젤 위에 냄비우동 사진이 있어서요~^
저는 그것보고 말씀 드린거예요^^
하이 전혀 없습니다 ㅋㅋ
지금은 붕어빵으로 바뀌었네요^^
랜덤으로 사진이 자꾸 바뀌나봐요 ~~

그레이스 2021-09-11 00:39   좋아요 1 | URL
ㅋㅋ
지금 보고 계신게 알라딘 서재죠?
북플 아니고?
저는 안보이는 거라
들어가서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이 밤중에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안그러면 계속 스크롤만 할뻔 ㅋ
안녕히 주무세요~~

그레이스 2021-09-11 00:41   좋아요 1 | URL
붕어빵 확인했습니다 ^^

페넬로페 2021-09-11 00:55   좋아요 1 | URL
네, 컴퓨터로 들어가서 그레이스님 서재로 들어갔어요^^

얄라알라 2021-09-1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한달도 더 전에 읽었던 그레이스님의 글, 그 느낌 다시 읽으니 송송 올라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9-11 00:0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 2021-09-11 0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한나 아렌트 대단하네요 자신이 질문하고 얻은 답을 그대로 실행한다니... 가장 하기 어려운 게 실행이잖아요


희선

그레이스 2021-09-11 01:59   좋아요 1 | URL
천재이기도 하고 기질도 있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초딩 2021-09-11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그레이스님 언제나 축하드립니다 ^^
좋은 날 되세요~

그레이스 2021-09-11 13: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