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샀다.^^

우울한 작가 세잔은 작품 제작을 은신처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증상과 분투했고 마침내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극심한 우울증이 세잔을 죽음으로 이끌지 않고 현대미술사의 위대한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조형적인 미적 표현이 어떻게 어두운 심리의 절망적 무게를 덜어낼 수있었는가. 결국 그는 어떻게 우울 증상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었는가. 예술가는 일반인이든, 멜랑콜리 주체가 예술 창작으로인해 자신의 심리 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일인가. 우리가 세잔을 다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있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특별한 내용은 없는듯!
평이하다.
많이 본듯한 내용이 많다

어떤 의미에서 야생동물 통행로, 역사탐방로, 문화유적길은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길과 정반대 쪽에 있다. 대개 도보여행길은오래된 옛길의 경로를 따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인간의 의도에 따라 계획되고 설계되고 개조된 길이다. 도보여행길의 배후에는 의도된 생각이 숨어 있다. 그것은 집단의 이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닌, 한 개인 또는 다수의 결정에 의한 의도적 행동의 결과다. 도보여행길은 어디나 비슷한 형태를 띠며, 모든 사람이 잘 알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도보여행을떠나기 전에 미리 코스의 난이도나 이정표, 거리,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 같은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 P55

길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길은 자연적으로 생겨나고 분해되며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그것이 통과하는 바로 그 자연계의일부다. 길은 일시적이다. 그것의 용도와 존재는 상호의존적이다.
길은 누군가가 그 길을 다니기 때문에 거기에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길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 길을 다닌다. 따라서 길이 그대로 남아 있으려면 누군가가 그 길을 걸어야 한다.
- P4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1-06-05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6-05 18:54   좋아요 1 | URL
예~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형님의 말투에도 미간에도 초조함 비슷한 것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네. 형님은 돌연 발밑에 있는 조그만 돌멩이를 집어 들고4, 5미터나 되는 파도가 밀어닥치는 물가로 뛰어갔네. 그리고 그돌멩이를 바다 멀리 던졌네. 바다는 조용히 그 조그만 돌멩이를받았네. 형님은 보람 없는 노력에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처럼 두번 세 번 같은 동작을 되풀이했네. 형님은 해변으로 밀려든 다시마인지 미역인지 모를 해조류 사이를 개의치 않고 뛰어다녔네.
그러고 나서 다시 내가 서 있는 곳으로 돌아왔네.
- P3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래쪽 책은 읽다가 좋으면 구입하려고 빌려왔어요
확실히 살것 같아요 ^^;;
오늘은 금정연작가로!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5-31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어봐야 겠어요 ^^

미미 2021-05-31 2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사야하나 알라딘 들어갔다가 이 사진보고 북플로 들어와봤어요ㅋㅋㅋㅋㅋ
<세잔의 사과> 많이 들어본듯해요!

그레이스 2021-05-31 22:51   좋아요 2 | URL
저도 이진숙씨 책 보고 일단 훑어보려고 빌렸는데 사얄것 같아요
일단 전영백씨의 글이라 좋구요
세잔의 초상화, 세잔이 사용하는 색, 세잔의 시도 등에 대한 프로이트, 바타유 등의 사상가들의 사유로 해석하는것으로 보여요
첫페이지에서 이미 사기로 맘먹었습니다.

미미 2021-05-31 22:54   좋아요 2 | URL
오! 리뷰 기대됩니다!!

scott 2021-06-05 01:01   좋아요 2 | URL
피터 한트게의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
사알짝 추천합니다!

그레이스 2021-06-05 07: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무기여 잘 있어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방의 땅에서 전쟁을 하고 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

사선의 전장이 가까운 마을.


휴가에서 돌아온 주인공 헨리는 마치 여행자와 같은 태도이다. 군의관 리날디처럼 시시덕거리고 수작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전쟁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는 진지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캐서린을 만났을 때도 끌리는 마음을 진지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랑했던 약혼자를 전쟁에서 잃어버리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과 상실에 두려워하는 캐서린에게는 그의 태도가 분노를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헨리에게 끌리는 마음조차도 불안이 덮치고 삼켜버린다. 그녀의 불안은 비가 올 때 고조되고, 비는 죽음을 암시한다.


이들의 사랑은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드리워진 죽음과 공포, 고통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영화 속 헨리의 대사는 아마도 “I CRUSH YOU!”...

 

부조리한 전쟁의 한가운데서 도피해 온 헨리. 죽음의 현장에서 도망했지만 죽음은 도처에 있다. 해리 포터 영화를 보면 디멘터라는 존재가 있다. 나타나지 않아야 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 인간의 행복한 기억을 빨아들이고 불행한 기억만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인간의 죽음을 비유할 수 있는 적절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삶의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은 언제든지 인간을 덮쳐오고 그것은 갑작스럽다.

 

스위스에서의 행복한 두 사람. 잉태된 생명을 기다리는 하루하루는 역설적으로 비극을 향한 긴장을 고조시킨다. 결국 캐서린은 아이를 낳다가 죽고 이야기는 헨리의 슬픔을 공감하기에는 너무나 간단하게 끝나버린다.

 

그러나 간호사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고 전등을 꺼도 소용이 없었다. 마치 조각상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잠시 뒤 나는 병실 밖에서 나와 병원을 벗어나 뒤로 한 채 비를 맞으며 호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503p

 

캐서린의 죽음 후, 병원을 나선 헨리를 그린 마지막 장면이다. 소설의 이 마지막이 지나치게 간결해서 허무하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병원을 나온 헨리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길게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그 뒷모습은 죽음에 대한 애도도 상실에 대한 슬픔도 전달하지 않는다. 무력감만이 그의 발걸음을 따르는 것 같다. 그가 걸어가는 방향의 소실점 역시 허무를 가리키고 있다. 죽음 앞에 무력한 인간은 도피도 싸움도 할 수 없는 존재. ‘인간의 죽음은 실존에 대한 영원한 질문. 아마도 헤밍웨이는 소설을 쓸 당시 어떤 답도 대안도 없었던 것 같다. 던져진 존재가 그렇듯이!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5-30 2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던져진 존재! 오~♡ 이 표현 인상적인데요?!! 영화까지 나온 작품들이 많아서, 포장지 뜯지 않은 선물꾸러미 가진 것처럼 읽기전부터 설레요ㅋㅋㅋ

그레이스 2021-05-30 22:58   좋아요 4 | URL
‘하이데거‘를 읽고 나서 저도 ‘던져진존재‘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어요.
제가 자주 사용하기도 하는데, 사실 저는 인간존재를 던져진 존재라 생각하지 않지만 실존을 찾기까지 인간은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기에 이 말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scott 2021-05-31 16:09   좋아요 2 | URL
[포장지 뜯지 않은 선물꾸러미 ]
미미님 표현에 감탄!!👍

미미 2021-05-31 16:12   좋아요 2 | URL
헤헷 ໒( ͡ᵔ ▾ ͡ᵔ )७~❤

새파랑 2021-05-30 23: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무기여 잘있거라‘ 영화 엔딩인가 보죠? 전쟁의 비참함 속에서 헨리의 시종일관 담담함과 냉소적인 태도가 인상적이었어요. 마지막 비극적인 부분에서 마져도 ㅜㅜ
헤밍웨이의 문장이 전체적으로 다 왠지 쿨한? 기분이 드는거 같아요.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극호^^

그레이스 2021-05-31 06:30   좋아요 3 | URL
아마도 소설의 급작스럽게 느껴질만큼 간결한 엔딩때문에 영화의 엔딩이 기억에 남았던것 같아요^^

scott 2021-05-31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음, 사랑, 도피, 죽음…]
헤밍웨이 인생 전체를 말해주네요
인간 헤밍웨이는 ,,,,,이지만
문장력은 인정 함요 (๑-﹏-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