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작가이야기
1.
반 고흐,
예술가 신화의 탄생

반 고흐는 뜻하지 않게 논쟁에 휘말렸다.
˝작품은 두번 태어난다.˝는 말은 언제나 진리다.

반 고흐, <한 켤레의 신발>에 관한 논쟁.


하이데거는 예술 작품의 근원에서 고흐가 그린 구두를 ‘농민 여성의 구두라고 말하면서, 한 켤레의 구두일 뿐인 것 같지만
‘대지의 침묵하는 부름, ‘무르익은 곡식을 대지가 조용히 선사함‘,
겨울 들판의 황량한 휴경지에서의 대지의 설명할 수 없는 거절‘,
더 나아가 빵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데 대한 불평 없는 근심‘, 궁핍을 다시 넘어선 데 대한 말 없는 기쁨‘, ‘출산이 임박함에 따른 초조함 그리고 죽음의 위협 속에서의 전율이 모두 이 신발에 스며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예술 작품은 ‘존재자의 존재를 열어 보여 주는 것‘, 즉 진리가 작품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이때 하이데거가 말하는 진리란 재현의 진리가아니라 근원적 진리의 현시를 의미한다. 예술 작품 안에서 진리가발생한다는 생각은 우선 예술을 형식적인 유희로 바라보는 형식미학과 예술 작품이 세계의 겉모습을 재현한다는 이론에 근원적으로반대하는 것이다. 또한 예술적 진리의 발생은 예술가의 의지를 초월해서 드러나는 것으로, 자연과학에서 담보하지 못하는 본원적인 진리가 작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겼다. - P34

또한 하이데거가 예술 작품을 통해 진리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예술가의 존재를 부차적으로 생각한 반면, 샤피로는 구두를 반고흐 자아의 표현으로 이해하면서 예술가의 주체성‘ 문제를 전면에내세우는 모더니즘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 대목에서 진중권은 하이데거가 거부한 모더니즘 미학을 샤피로가 다시 옹호하는 것이라고지적한다. 그리고 그 배면에는 ‘대지‘라는 표현에서 감지되는 하이데거의 근대 사회에 대한 거부와 보수주의를 향한 샤피로의 저항이깔려 있다고 보았다.
- P35

데리다는...반면 두 구두가 짝이 아니라 동일한 쪽의 반복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상사(相似, similitude)의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 샤피로의 논의는 재현론의 틀 안에, 예술의 주관성이라는 틀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현시의진리를 구하면서 재현론의 틀을 넘어서려고 했지만, 진리를 그 중심에 둠으로써 예술 작품을 어떤 근원적인 진리로 환원시킬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데리다는 이런 환원주의적인 태도의 독단성을 경계했다. 데리다의 견해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오직 차이 속에서 의미를 연기(delay)시키며 산포되는 텍스트의 유희일 뿐이라는 것이그의 주장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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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15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조금씩 읽어가려고 했는데 계속 읽게 됩니다.
나의 독서는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현재 읽고 있는 책이 몇권인지 모르겠어요.@@

scott 2021-05-15 17:19   좋아요 2 | URL
저도 현재 읽고 읽는 책이 킨들+스맛폰+종이책
도대체 몇권도 완독 하지 못하고 오늘도 장바구니 탈탈 ㅎㅎㅎ

이책 예전에 어떤 신문에 기고 했던 글인데
언급된 책들 중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이책 한번 읽으면 서점속 개미지옥으로 Go~Go~

그레이스 2021-05-15 17:2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알라딘에서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하나씩 넣고 있어요 ㅋㅋ

서니데이 2021-05-15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더웠는데, 비가 내리는 주말입니다.
좋은 책 읽는 즐거움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5-15 1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 서니데이님도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