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연호 기자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덴마크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진로를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은 뒤 진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교육과 학제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대학을 거부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어보았었다. 그런 결정을 한 아이들의 고민과 사회적 시선을 보며, 덴마크와 같은 지원 제도나 공동체의 지지가 있지 않는 한 아이들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외롭고 힘든 길이란 생각을 했었다.


대학 진학하기 전 약 3개월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수능을 보고 진학이 결정되기까지 어떤 아이들은 1주일 어떤 아이들은 4개월이란 기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빨리 결정된 아이들과 달리 정시 예비번호까지 받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내고 있을지. 마음에 들지 않은 학교일 경우 재수까지 생각하느라 더 고민이 깊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대학으로 바로 진학해야하고 실패하면 다시 입시생 모드로 돌아가야 하는 정해진 과정을 생각해보며 마음이 답답하다.


2년 전 함께 독서했던 아이가 올해 대입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했다. 원하지 않는 학교 예비번호를 받고 입학할지 재수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 첫마디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이럴 때 실컷 놀아야지.”였다. “놀만큼 놀았어요사실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하니 답답함이 오죽하겠는가? 대학이 결정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종합학원에 등록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자신과 처지가 다르니 함께 어울리기도 힘들고 어디도 마음 붙이기 힘든 아이의 상황이 헤아려졌다. “무슨 책을 읽고 싶어?” “소설은 못 읽겠구요.경제나 사회과학 분야요.” 여기서 다시 마음이 찡했다.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고, 감정을 읽어내기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처음에 반 정도 읽고 만나서 어떻게 읽었느냐고 했더니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아담 스미스나 맬서스, 마르크스. 케인즈는 들어봤지만 그것도 이름뿐이고 그들의 경제학과 용어들이 생소하다고 했다. 대견했다. 그 와중에 정독하고 용어들도 찾아보고 이해해보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다. 그럼 이 책 읽으면서 소개되는 학자나 저서 중에 관심 가는 부분이 있었냐고 했더니, 맬서스와 베블런이라고 한다. 그 나이 남자 아이들답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큰 흐름을 읽어내기 보다는 마음이 꽂히는 대로 읽고 확대 해석하고 있는 대답들에 그래! 그래야 너희지. 더 나이 들어서 시니컬한 태도로 그 이론은 실패했잖아! 뭐하러 읽어?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와 이 책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사이에서 고민했었다. 장하준의 책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었다. 출판과 함께 서울도서관에서 강연했던 자료까지 찾아보았었다. 그의 강연의 서두와 그 책의 서론에서 장하준의 말에 감화되다시피 했었다. 경제학을 전문지식인 집단에만 맡겨두고 무지한 것은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자유방임시장 정책이 실패했다는 진단과 빈부격차의 양극화가 나타났을 때 출간된 책이다. 그의 이전 저서들을 통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는 신고전주의 학파의 자유시장 경제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한다. 이 책에서는 균형을 맞추며 소개하고 있다.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역시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해서 시카고학파로 이어지는 자유방임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고전주의학파와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 학파  두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강의가 케임브리지학파에 기울고 있다면 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고전주의학파에 약간 힘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더 쉽고 친절하고 유머가 섞여있어서 덜 지루하기 때문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탓에 어디선가 들었을만한 유머도 있다. 한 챕터마다 한 경제학자들의 성장배경과 교육과정,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 에피소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이론과 용어에 대해 예화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1903년 케임브리지 대학이 경제학과를 윤리학으로부터 독립, 개설했다는 사실로부터 짧은 역사뿐 아니라 당시 경제학이 현재의 경제학과 얼마나 다른 토양위에 있는가를 알게 된다. 경제학은 모형의 제시다. 제시된 모형이 실패하면 다시 다른 모형을 제시해 온 역사가 경제학이다. 20세기 이전에는 정치경제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왔고, 장하준 교수도 주장한 것처럼 정치와 경제는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다. 경제가 세분화되고 전문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정치가들은 그들에게 의존하고 경제정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레이건의 선거캠프가 애덤 스미스를 하나의 이미지로 선택했을 때는 그가 하려는 레이거노믹스가 어떤 방향인지를 읽어야하는데 애덤 스미스로부터 온 경제 모형이 무엇인지를 그릴 수 없다면 선택은 포장된 경제 공약에 미혹될 위험을 갖게 된다.

 

국부론에서 제시하는 애덤스미스의 생각은 왜곡되고 오해되어 왔다고 말한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이란 표현은 스미스 경제이론의 뚜렷한 상징이 되었다.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애덤 스미스의 분업에 대한 핀 공장의 사례는 경제학사에 길이 남을 명문이라고 한다. 직접 읽어봐도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 애덤 스미스가 두 세기가 넘도록 읽혀지고 경제 분야의 한 학파의 기원을 만들었지만 그가 먼저 쓴 도덕 감정론을 간과하면 그를 오해하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애덤스미스 구하기란 소설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마르크스 편에서 저자는 그의 자본은 철저히 자본주의라는 기반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를 경제학자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모호한 지점이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관계, 잉여가치의 분배에 대한 생각들을 분석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일어날 예측만 할 뿐 모형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들과 차별된다. 또한 그의 분석과 예측에도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도시 노동자들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던 혁명이 러시아 농민의 것이 되었다. 지식인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혁명은 그가 예언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할 수 없고, 그러기에 이론도 체제도 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경제학자라기보다 사상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선언자본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시대를 읽고 현상을 파악하고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는 사상과 도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분노의 포도를 인용하며 마르크스에게 찬사를 바치고 있다.


네가 어디를 둘러보든 나는 거기 있을 거야. 굶주린 자들의 투쟁이 있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사람들이 격분하여 고함을 지르는 곳에도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집에 살며 스스로 재배한 식량으로 연명하는 곳에도 나는 있을 거야.”

요사이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또 다시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불러낼 만큼 계급화 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닌지. 공산주의 선언서문이 계속 맴돌고 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장은 케인즈 편이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엄선된 엘리트들만 가입이 허락되는 비밀 모임 사도들 Apostles’ 의 회원이다. 이 모임에는 러셀, 무어, 화이트헤드 등의 철학자들과 포스터, 레너드 울프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졸업 후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한다. ! 그 블룸즈버리 그룹! 맞다.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 레너드가 속해 있고, 그녀와 관계해왔던 그룹이다.

명석한 그는 마셜의 경제학 원론을 읽고 마셜 교수의 권유를 받아 경제학에 입문하지만 그의 공부는 8주 만에 끝이 난다. 국가고시를 통해 채용되어 공무원으로 있을 때도 그의 경제에 관한 통찰력은 빛을 더해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경제학으로 이끌어준 마셜의 원론을 반박함으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그의 딜레탕트 기질과 솔직함 때문에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하나의 학파를 이루는 큰 줄기가 되었고, 미국의 경제공황 시기에 큰 힘을 발하게 된다. 케인즈 학파는 경제위기 때마다 정부의 기능 확대에 이론적 근거가 되어왔다. 케인즈주의자는 민간경제가 완전고용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고, 정부지출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불완전고용의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밀턴프리드먼을 읽으면 오늘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역할과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그는 금융정책을 통한 통화량 조절로 경제상황을 주도해야 한다고 한다.

 

경제학사는 결국 애덤 스미스와 케인즈의 아이디어가 다시 인용되고 수정된 모형 제시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자유방임시장경제냐 사회주의 시장경제냐의 논쟁이다. 두 학파 모두 자본주의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알지 못했던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정답은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한 가지 주목한 것은 케인즈나 애덤 스미스나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높이 평가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해답은 거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마치고 그 아이는 책이 좋았다고, 전혀 모르던 영역인데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한다.나는 언젠가는 알아야 할 내용이니 지금 읽어 두면 나중에 생소하지 않아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격려했다. 책을 덮고 아이는 머뭇거리며 말한다. 재수하기로 했다고. 2월에 종합학원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힘들다고, 1년 후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지금 학교로 돌아가면 어떨지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나는 일단 결심했으면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고, 생각을 비우고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그러면 성적은 잘 받을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생각을 비우라니! 그런데 할 수 있는 말이 그런 것밖에 없었다. 생각을 비우고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니 얼마나 적응하기 힘든 전환인가? 함께 읽은 이 책이 그 아이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이 스산했다.


이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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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9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론과 실용, 기타 문학장르)과 함께 경제지와 매일 발행되는 신문, 잡지를 병행해서 읽으면 실물 경제와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아이 내년에 원하는 대학에 꼬옥 합격했으면 좋겠네요
그레이스님 설 연휴
밥보다 책 ^ㅅ^

그레이스 2022-01-29 18:24   좋아요 4 | URL
예~^^
스콧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미미 2022-01-29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하준 교수의 책<나쁜 사마리안들>을 읽고 많이 놀라고 감탄했었는데 경제학 책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23가지>도
가까운곳에 두고 그저 한번씩 바라만보는..ㅋㅋ 올려주신 리스트 저도 찜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9 18:25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책들 읽고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새파랑 2022-01-29 18: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등학생들은 수준도 높고 고민도 많을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수능이 끝나도 잘 못노는군요 ㅜㅜ 여러모로 왠지 안타깝습니다. 함께 읽은 책이 위안이 되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9 18:26   좋아요 4 | URL
참 안됐어요
해외 여행 길도 막히고,,, 한번 바람 휙 쐬고 오면 좋을텐데...

라파엘 2022-01-29 1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은 책이죠. 곁에 그레이스님과 같은 어른이 있으니, 그 학생은 복이 많은 인생인 듯 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29 19:12   좋아요 4 | URL
되돌아보고 저 말고 책들이 기억에 좋게 남았으면 합니다~^^

mini74 2022-01-29 2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불안한 맘이 짠하네요.ㅠㅠ 그런 아이를 위해 책을 고르는 그레이스님 맘도 넘 고우세요. 꼭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그레이스님 복 마니마니 받으시고 즐거운 설 연휴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1-29 20:52   좋아요 4 | URL
^^
미니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도 잘 보내시구요~^^

페크pek0501 2022-01-30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네요. 나라마다 교육 제도를 비교해 보면 정말 다른 점이 많아요.
한 예로 우리나라에선 거의 대학을 가려고 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그 부분을 읽고 신선하게 느껴졌었죠.

명절 잘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30 00:48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페크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1-30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다보니 너무 일찌감치 학교 결정되고 매일 뒹굴거리는 우리집 둘째가 보이는군요.(뭐 원하는 학교에 간건 아닙니다. 재수를 은근히 권했던 저에게 엄마 난 재수할 자신이 하나도 없어라는 말로 끝내버렷네요. ㅎㅎ) 너 그렇게 읽고싶었던 책이라도 좀 보지 하면 건성으로 대답하고 게임하는.... ㅎㅎ 그레이스님같은 분을 만나서 그 아이는 또 한해를 버틸 힘을 얻어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책 둘다 우리에게 힘을 주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레이스 2022-01-30 00:53   좋아요 0 | URL
수험생 부모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뒹굴거리는 것도 충전중이라고 하더라구요. ^^
맞아요 책도 사람도 힘을 주는 존재죠.
바람돌이님 이번 명절은 맘편히 아이들 세뱃돈도 두둑히 주시면서 행복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2-01-30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덴마크 괜찮네요 한국은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대학 입시를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부터는 일본이 그럴지... 고등학생 때 이런 경제 책을 보다니... 저는 그때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지금도 잘 모르는군요 지금 답답한 마음이 책을 보고 좀 나아지면 좋겠네요

그레이스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30 08:37   좋아요 0 | URL
가끔 생각하는데, 그 나이때 이런 책들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해요^^
희선님도 즐거운 명절 되시길!~♡

초란공 2022-01-30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은 저에게도 아주 도움이 많이 될듯 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30 08:34   좋아요 0 | URL
예 ~
제게도 그래요~
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