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멀리 청량리역을 다녀왔다. 그곳 근처에서 볼 일이 있어서.

바로 어제를 위해 그전 주에 오랜만에 콤팩트를 샀다. 얼마만인가. 코로나 이후로 기초 화장품외에 화장품이라곤 사 본적이 없다. 뭐 외출도 그다지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한다고 하더라도 마스크에 화장품 묻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마스크로 얼굴 반이 가려지는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화장할 필요가 없으니 그동안은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니 그도 꼭 좋은 것마는 아니더라.


가격은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었다. 매장의 점원이 굳이 비싼 걸 권하진 않았다. 일단 저렴한 것을 사고 코로나가 끝나면 그때 정식으로 좋은 걸 쓰라고 조언하기까지 해서. 그러니까 회사에서 코로나로 색조 화장품이 인기가 없으니 전략을 일단 작은 케이스에 저렴하게 파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 어쨌든 그 점원 아가씨가 그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뭉클했다. 과연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이 오긴하는 걸까 싶어서. 어제 집계로는 18만 몇천 명이라던데 줄어들긴 했지만 마스크 떼고 콤팩트칠 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근데 어제의 볼 일을 위해 모처럼 화장을 했는데 정작 마스크 벗을 일이 거의 없었다. 내가 이러려고 그걸 샀나 약간의 후회가 넘실 거렸다. 뭐 앞으로 쓸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거길 갔다오고 어찌나 피곤했던지 어젠 정말 오랜만에 떡실신을 했다. 갈수록 잠이 주는데다 얼마 전부턴 거의 불면에 가까울 정도로 선잠을 잤다. 한창 나이 땐 정말 등이 바닥에 닫기만 해도 잤는데. 그런 것을 보면 난 확실히 몸을 좀 굴릴 필요가 있는 것 같긴하다. 



지난 25일부터 스트리밍을 시작했다는 드라마 <파친코>는 어떤지 모르겠다. 천억이 들어갔다는데 과연 그만한 값을 하는지. 그런 드라마는 왜 지상파나 종편에서 안하고 OTT로 하는지 모르겠다. 뭐 사이트에선 <파친코> 무료로 보는 방법을 알려주긴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익숙한 방법이 아니면 그딴 건 가르쳐 줘도 소용이 없다. 까짓 거 못 보면 마는 거지만 궁금하긴 하다. 과연 잘 만들었는지. 사실 드라마는 첨부터 좋다 나쁘다를 얘기할 수가 없다. 쓸데없이 긴 작품도 많아서 좋게 시작했다가 끝에 가서 욕 먹는 작품도 많다. 이건 8부작이라는데 상대적으로 좀 짧다는 느낌이 든다. 10이나 12부작 해도 될 것 같은데. 제작비가 좀 아깝지 않나. 하긴 몇 부작이 뭐 그리 중요한가. 얼마를 회수하는지 그게 더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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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28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책을 아직 안봐서. 도서관에서 빌려볼려니 한참을 기다려야되더라고요. ㅎㅎㅎ 저도 그러고보면 콤펙트 안 쓴지 넘 오래돼서 새로 사야할 듯 합니다 ㅠㅠ

stella.K 2022-03-28 21:25   좋아요 1 | URL
작년에 이산문학 독후감 대횐가 뭐가 있었는데 이 책이 포함됐더라구요. 나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줄포진되어 있어서 이 작품도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드라마도 기대가 되는데 고놈의 Ott가 뭔지...🤧

기억의집 2022-03-28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송사에서 여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상파 종편 다 적자니깐요. ott는 자본 하나는 꽉 잡고 있어서… 그래서 제가 지상파 종편 저물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티비 안 봐요!!!

stella.K 2022-03-29 12:18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그래서 가끔 Ott에서 하는 작품을 종편에서 끌어다 편성하는가 보더라구요. 저같은 사람은 파친코 종편에서 할 날을 기대하고 아님 말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ㅠ

페넬로페 2022-03-28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있는 화장품도 거의 말라비틀어져 있습니다 ㅎㅎ
마스크 벗어면 화장품을 새로 사야 할듯 해요. 파친코 보고 싶은데 애플 티비에 돈을 안내니 포기해야겠어요.
근데 요즘은 안보면 그만이지 뭐~~
이런 마음때문에 별로 아쉽지는 않아요.
기회되면 책으로 읽어야겠어요^^

stella.K 2022-03-29 11:05   좋아요 2 | URL
ㅎㅎ 맞아요. 화장품 말라 비틀어졌어요. 첨엔 화장 안해도되니 편했는데 지금은 마스크 안하고 화장하고 싶어요.😥
저도 그 맘이긴 한데 천억 들였다니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22-03-28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 보는 드라마네요?
책도 있었나 보군요?^^
요즘은 드라마를 잘 안봐서인지 배우들을 봐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내눈엔 윤여정 배우밖에 안보이네요~^^

저는 콤팩트 안쓴지는 거의 10 년은 된 듯 합니다. 그냥 썬크림으로만 연명했는데 어느날부터는 기미가 너무 짙어져서 썬크림으로 도저히 가려지질 않아 고민이었는데 썬크림에 약간 파운데이션이 섞인 듯한 종류가 있다는걸 지인에게 정보를 듣고 사러 갔더니 진짜 있더군요~근데 안바른 것보다는 낫긴한데 눈밑에 기미는 완전히 가려지진 않더라는...ㅜㅜ
마스크 써도 기미는 가려지지 않죠?ㅋㅋㅋ

stella.K 2022-03-29 11:49   좋아요 2 | URL
나이들면 기미 잡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거 없어지는 크림도 있는가 본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잘 가리는 게 장땡인 것 같습니다. 마스크 해도 자외선 신경 써야한다고 하는데 햇볕에 오래 있을 것도 아니라 신경 안 썼죠. 저도 책나무님 말씀하신 거 알아볼걸 그랬나 봐요.ㅠ

희선 2022-03-29 0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 나왔다는 말만 봤습니다 일본 사람에는 역사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감독은 미국 사람인 듯한데...


희선

stella.K 2022-03-29 11:28   좋아요 2 | URL
아, 그런가요? 한국계 미국인 아닌가요? 암튼 일본인이야 뭐 말해 뭐하겠습니까? 역사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그래서 역사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22-03-29 0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코로나 이후 화장품이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찾아도 유효기간 다 지나 버려야할듯요.
립밤은 필요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젊은 사람들은 안 그렇더라구요.
화장 곱게 하고 마스크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잘 다녀요.
특히 눈화장에 공을 들이고.
우린 마스크에 묻는 것도 신경쓰이고 불편한데 말이죠.ㅎㅎ
OTT는 또 뭔가요? 모르는 것 투성이 ㅎㅎ
파친코에 근무했던 친구딸이 생각납니다. 척추에 무리가 온대요.
포스터에 윤여정이 보이네요. 일본 노년여성들이 파친코를 그리 좋아한다고 들었는데요.

stella.K 2022-03-29 11:34   좋아요 2 | URL
ㅎㅎㅎ 오늘 댓글중 단연 압권입니다.👍
확실히 신세대와 우리 구세대가 다르긴 하군요. 멋은 포기 못하겠나 보군요.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말입니다.ㅠ

거리의화가 2022-03-29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컴팩트는 안 맞더라구요^^; 그냥 얇게 파데 바르거나 비비 바르고 잡티만 살짝 가리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원작소설 읽으려고 주문해놨습니다!

stella.K 2022-03-29 11:38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비비 크림도 있었는데. 그거 살 때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피부가 건조하면 콤팩트 보단 그게 훨 난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찬바람나면 저도 비비로 바꿔야 할 것같습니다. 😊

blanca 2022-03-29 1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장품 가게 아가씨 조언이 참 실용적이네요. 저도 보고 싶은데 애플 티비를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부담스러워서 안 보려고요.--;; 개인적으로 원작은 참 좋았어요.

stella.K 2022-03-29 11:46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저도 그 점은 좋았는데 자기 할말만 하고 얼른 자리를 뜨더라구요. 물론 너무 쭟아다녀도 불편하긴 하지만 내가 무슨 병균이나 옮길까 걱정되나 아님 나이 많아 싫은건가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불친절 한건아닌데.
아, 블랑카님은 읽으셨군요. 원작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언제고 읽어야겠습니다.^^

2022-04-04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산이 불타고 있다. 

불길이 웬만해서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마음이 무거운데 산불 소식을 들으니 더 우울하다. 그나마 아직은 인명 피해는 없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앞으로 일주일 내에 비는 오지 않을 거라고 하고, 소나무의 송진이 기름 역할을 해서 잘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올겨울은 기상관측이래 최악을 가뭄이라고도 했다. 겨울이야 항상 건기여서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았지 최악의 가뭄일 거란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대충 2월 중순이나 말이되면 비가 슬슬 오기 시작했는데 3월이 됐는데도 비다운 비가 오지 않는 걸 보면 가뭄이 맞는 것 같긴하다.


더 어처구니 없는 건 산불 중 하나는 방화라고 한다. 60대 남성이 평소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앙심을 먹고 자신의 집을 불태우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불을 냈다고. 또 이 때문에 8순의 노모가 불타 죽었다. 얼마나 삐뚤어져 있으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감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도대체 그는 인생을 어떻게 살았길래 동네 사람들조차 상종을 안했던 걸까. 뭐라고 판단 할 순 없겠지만 이젠 함부로 사람을 외면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구나 싶기도 하다. 


솔직히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괜히 문제의 불똥이 나에게로 튀면 어찌할 것인가. 하지만 이걸 누군가 같이 나눠지면 방지하거나 문제를 축소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동네사람을 비난할 생각은 없는데 우리는 연대를 얘기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연대하는 것인가에 대해 한번이라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저 사람도 그를 피하니 나도 피해야겠다.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수근대며 그를 왕따시키지는 않았을까. 그런 식으로의 연대는 잘하면서 진짜 그를 안으로 끌어 안을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연대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얼마 전에 읽은 함세웅 신부의 인터뷰집을 보면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그다지 비난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정말 그런 건 아닐테고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라거겠지.)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도 보유하고 있는데 유독 북한이 미사일 좀 쐈다고 그러는 건 좀 그렇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남과 북이 빨리 하나가 되야한다고. 지금 미국이나 러시아는 겉으론 안 그런 척해도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거다. 무기를 팔아먹을 데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일테고, 남과 북이 합치면 우리나라도 굉장한 힘을 갖게 되는데 그것을 환영할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팔랑귀라 그런지)그도 그렇겠다 싶다. 하지만 정말 우리나라는 얼마나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솔직히 남이 잘 되는 걸 반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너든 나든 둘중의 하나라도 잘되야 같이 상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남한 사람들 알게 모르게 왕따시킨다고 하던데. 안 가르쳐줘서 모르는 것도 많고. 그건 뭐 북한도 마찬가지 아닐까. 만약 남한 사람이 북한에 들어가 산다고 하면 도와줄 건가. 점점 통일에 대한 의식도 아래 세대로 갈수록 희박해진다던데 요즘 학교에선 통일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모르겠다.


어쩌다 이 얘기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하긴, 우리가 동네 사람도 끌어 안지 못하면서 무슨 남북이 하나냐. 그냥 산이 타들어가니 답답한 마음에 아무 말이나 해 봤다. 모르긴 해도 이번 불이 꺼지면 소나무도 패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소나무는 또 무슨 죄일까.

어서 불이나 잡혔으면 좋겠다. 비나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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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6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총체적 난국인거 같아요 ㅜㅜ 어디 좋은 뉴스는 없는건지~ 봄이 와도 바뀌는건 별로 없네요 ㅜㅜ 생각이 다른 사람이 함께 한다는건 쉬운게 아닌가봐요~~!

stella.K 2022-03-07 10:54   좋아요 2 | URL
그래서 자꾸 만나고 교재하고 힘들어도 함께하는 연습이 필요한데 노력해야 합니다. 독립적인 거 너무 좋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의집 2022-03-06 22: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해 눈이 많이 안 오더니 가뭄이었군요. 겨울이 원체 건기라.. 이 시기에 산불 조심하라고 난리구만.. 방화을 하다니.. 나이 쳐먹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동네 사람들이 원망스럽다고 하나.. 휴. 방화는 아니죠!!!

stella.K 2022-03-07 10:5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죽으려면 혼자죽지 여러 사람 피해주고. 안타까워 죽겠슴다. 그 정도라면 그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싶어요. ㅠ

미미 2022-03-06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통일을 생각하면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게 참 믿기지 않으면서 부러워요. 이것도 너무 오래끌면 세대를 거치면서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무뎌질텐데...
방화한 사람정신병력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여튼 빨리 불이꺼졌으면 좋겠네요.

stella.K 2022-03-07 11:02   좋아요 1 | URL
베른린 장벽 생각해서라도 통일의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교육해야 합니다.

희선 2022-03-07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산불이 며칠 동안 꺼지지 않다니... 기후변화를 말하기도 하더군요 그 말도 맞지요 사람이 불을 지르기도 하다니,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예전에도 그런 사람 있어서 감옥에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고 풀릴 날이 왔다고 하던데... 어머니까지 죽게 했군요 불이 여기저기에서 나서 바로 끄기 힘들기도 한가 봅니다 불 빨리 끄기를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2-03-07 11:06   좋아요 2 | URL
끔찍한 거 같습니다. 어떻게 아무리 화가나도 그렇지 어떻게 노모를 죽게 만드냐구요. 몇년 전 불탔던 광화문 생각나요. ㅠ

mini74 2022-03-07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60대 남성이 낸 불에 그의 노모가 돌아가셨다고 하죠 ㅠㅠ 그나마 금송 군락지를 지켰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떠나고 불아 난 자리, 검게 그을린 개들과 소들을 보며 산의 생명들은 또 어떻게 됐을까. 이재민분들은 또 얼마나 힘들까 싶어요 ㅠㅠ

stella.K 2022-03-07 11:10   좋아요 2 | URL
미니님도 그 화면 보셨군요. 정말 어찌나 짠하던지 그래도 짐승이 불타죽었다는 얘기는 없으니 다행이랄까. 빨리 꺼졌으면 좋겠어요. 밤새 고생했을 주민들과 소방대원들 생각하면...ㅠ

책읽는나무 2022-03-07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쪽은 이상하게 짝수 년도에 큰 산불이 나서 예의주시 한다는 썰이 있던데...진짜 그럴까요?
소방대원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고생이었겠습니다.
울동네도 몇 년 전 집 앞에 바라다 보이는 산에 산불이 났는데 하루종일 불길을 못잡아서 헬리콥터가 몇 대가 동원되고, 공무원들 백 여 명이 동원되고, 불길 잡았어도 다음 날까지 잔불 처리까지~~눈 앞에서 지켜보니 정말 무섭더라구요. 저 정도도 불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었는데 몇 날 며칠의 산불은~ㅜㅜ

stella.K 2022-03-07 19:59   좋아요 1 | URL
저는 처음 들어 보는데요?
원래 동해가 산맥이 가로놓여있어 바람이 산맥을 넘을 때
더 세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해마다 산불 소식을 듣는 것 같습니다.
진짜 바로 눈앞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TV 봐도 숨이 막히는데 눈앞에서 보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그래서 화마라고 그러는 거겠죠?
뭔가 대책이 없을까 걱정스럽기만 합니다.ㅠ

2022-03-12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2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3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3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와, 한숨 나온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 보고 너무 좋아 오히려 마음이 차분하고 우울해지더라. 방영 당시 너무 좋아서 당연 대본집이 나온 줄 알고 찾아었다. 그런데 이제야 나오다닛! 

겨우 잊을만 했는데 정말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인다.

이거 사야 해, 말아야 해? 근데 책값 드럽게 비싸다. 

어떡해? ㅜㅜ




   













고전 벽돌책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기로 유명한 동서문화사가 최근 판형을 바꾸면서 가격을 슬쩍 올렸다. 이렇게 현재 세 권만 표지 디자인을 바꿨지 작년이나 올해 나오는 책들은 크게 달리진 것도 없다. 물론 동서문화사의 책들은 분권으로도 살 수 있고 그건 아직 가격을 올리진 않았다. 이를테면 테두리가 빨간 책들이 그 대상인데 슬쩍 화가 나려고 한다. 가격을 올려도 전반적으로 비싸다고는 할 수 없으니 용서는 하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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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3-02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작년인가 재작년에 완주 했어요. 드라마 안 보는데.. 나의 아저씨 좋다고 해서 봤는데.. 괜찮더만요!!! 회차가 많어 꽤 대본집이 두꺼울 것 같은데… 요즘 대본집 꽤 출간 되네요. 그해 여름인가도 나온 것 같던데!!!!

stella.K 2022-03-03 12:07   좋아요 1 | URL
보통 두 권쯤하죠. 16회쯤 하니까. 근데 이건 재질이 다른 거하곤 좀 다른 것 같아요. 더 고급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격이 비쌀 수 밖에. ㅠ

기억의집 2022-03-03 21:11   좋아요 0 | URL
ㅎㅎ 그해 여름이 아니고 그 해 우리는,,,,, 이네요!!!

mini74 2022-03-02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잔혹 동화 느낌이었어요. 아이유에겐 너무나 잔혹한 세상에 동화에서 나올법한 사람들의 대거 등장. 아이유 맥주 마시던 장면 생각나네요. 결말까지 조마조마하며 봤어요. 스텔라님 말씀처럼 책값 드럽게 비싸네여 ㅎㅎ

stella.K 2022-03-03 12:14   좋아요 1 | URL
제가 이 드라마에서 본건 계층간의 문제를 굉장히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거였죠. 암튼 뒤로 갈수록 울컥했어요. 당시 넘 좋아서 습작삼아 소설로 써 보면 어떨까 했는데 시간가니 사그러 들었는데 이렇게 짠하고 나타났네요. 드라마가 좋긴한데 보는데 시간걸려 다시 보게되진 않더라구요.ㅠ

transient-guest 2022-03-03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욕심은 나지만 막상 잘 읽을지는 의문이어서 그냥 있습니다 동서문화사 책은 벽돌이면서 가격이 좋았는데 그 대신 번역이 일어 중역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stella.K 2022-03-03 12:20   좋아요 2 | URL
저도 한때 그런 생각이었는데 번역자들이 다 전공자들이더라구요. 단지 좀 옛날 사랑들이라 좀 올드할수는 있겠죠. 뭐 그래도 이해하는데 지장없으면 응원 차원에서라도 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 밑에 골드문트님 말씀도 참고해 보시구요. 잘 지내시죠?😊

transient-guest 2022-03-03 12:48   좋아요 2 | URL
건강하시죠 전 잘 지냅니다 아래 글도 잘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도 그렇고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바람돌이 2022-03-03 0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책값이 비싸고 이걸 꼭 사야하나 싶은데도 막 사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죠. 저는 그럴때는 그냥 질러요. 안사면 자꾸 생각나서 막 귀찮음요. ^^

stella.K 2022-03-03 12:22   좋아요 1 | URL
역쉬 바람돌이님은 화끈하심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슴다.🤗

Falstaff 2022-03-03 0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쒸.
지금 세 번째 댓글 쓰는 중인데, 앞 서 두 번은 썼다가 그냥 지웠습니다. 여차하면 출판사한테 고소당할까봐요. 여전히 독자들의 구설수에 올라 있는 동서문화동판의 책들에 관해서인데요,
동서문화동판이 내놓은 책의 우리말 수준은 매우 만족할 만하더군요. 어지간한 메이저 출판사보다 낫거나 같은 정도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역자가 아흔 살 넘었거나, 동서문화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낸 책이 거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혹자는 일어 중역 의심을 하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립자면, 차라리 일어 중역이 성의없이 속도전 하느라고 대충 번역한 직역보다 훌륭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도 동서문화사 책을 130cm 정도 가지고 있는데, 거의 이 출판사가 아니면 다른 번역본을 구할 수 없거나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한 경우에 한합니다.
이 회사는 저작권 법의 예외조항, 그러니까 합법적으로 저작권료를 주지 않은 옛 번역을 자꾸 중쇄, 중판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같으면 탈무드, 볼테르, 오웰은 선택하지 않을 거 같은데요, 선택은 스텔라 님께서 직접 하셔야지요. ^^;;

동서문화동판이지만 잘 샀다고 만족하는 책으로 <고요한 돈강> <황폐한 집> <연애 대위법> <데이비드 코퍼필드> <중세의 가을> <황금가지> <장 크리스토프> 정도가 있군요.

stella.K 2022-03-03 12:31   좋아요 2 | URL
앗, 출판사에게 고소요? 그게 뭔지 궁금한데 비밀글로 하고싶은 말씀 하셔도 되는데ᆢㅋ
넘 오래되서 지난번 말씀하셨던대로 좀 꼬리꼬리해도 그냥저냥 괜잖은거 같아요.ㅋ 근데 저렇게 표지 바꿔
나오니까 왠지 괜찮아 보여요.ㅋ 책목록 감사합니다.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될 것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3-03 1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보통 2 만 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좀 더하면 3 만 원은 훌떡~
근데 나의 아저씨는...ㅜㅜ
두 권이라서 그런가?
동서문화사가 출판사 이름도 바뀐 건가요?
동서문화동판이 뭔고? 했네요.
동서문화사도 시리즈 갖추려니 쎄다~싶었는데 빨간 테두리 책은 종이가 넘 얇아 글자 비침이 심하고 찢어질까 두려워 책 읽을 때 조심스럽더라구요. 벽돌책이니 오래 펼쳐 놓고 읽으니 책이 갈라지고ㅜㅜ
그래서 한 두 권 사서 읽곤 그쪽은 안사게 되던데..분권으로 또 나오니 어쩐다? 싶네요ㅋㅋㅋ 골드문트님 말씀처럼 다른 출판사에서 검색되지 않는 책들이 그곳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이 또 눈여겨 보게 되고, 보관함에는 담아 두긴 했는데, 책값 정말 만만치 않아요ㅜㅜ

Falstaff 2022-03-03 10:38   좋아요 3 | URL
그래도 전 동서문화사 (같이 두껍고 값 싼) 책이 좋더라고요. 읽어도 읽어도 제 자리인 것 같은 느낌. 정말 하루 종일 읽기는 했는데 진도는 조금밖에 안 나간 듯한 기분이 들면서 여차하면 책 갈라지기 전에 얼른 읽어야 한다는 조바심까지 말입죠. ㅋㅋㅋㅋ 뭐라굽쇼? 제가 좀 변태 같다고요? 켁.... 할 말 읎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말로 바꾼 문장(일본어 중역으로 의심가는 문장)은 제 댓글에도 썼다시피,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이거, 우리나라 역자들이 반성해야 합니다. 일본인들은 번역 하는 데도 정말 큰 힘을 쏟는 거 같아요. 영문학자이기도 한 소세키의 작품 읽어보고 실감을 했습니다.

stella.K 2022-03-03 17:53   좋아요 3 | URL
이 출판사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 거 아시죠? 황금색 테두리도 있다는 거. 그건 분권으로 나오죠. 저는 산다면 분권으로 사는 편인데 빨간색은 갈라지는군요. 책값 넘 많이 올랐죠. 그래도 딴나라보다 싼 편이라고 하던데 동의 못하겠어요.ㅠ

페크pek0501 2022-03-04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운데 책 괜찮은 가격이네요. 세 작품이나 담겨 있으니 말이죠.
이중 구매한다면 저는 캉디드가 담겨 있는 책을 구매하겠어요.
탈무드는 몇 권 있고 1984년과 동물농장은 읽었으므로.

<나의 아저씨>가 그렇게 좋으셨군요. 찾아봐야겠네요.^^

stella.K 2022-03-04 13:55   좋아요 1 | URL
언니, 저 <솔로몬 탈무드> 번역한 고정일이란 분이
동서문화사 창업 발행인이더라구요.
책도 여러 권 쓰기도 하구요.
작년까지 발행인이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
은퇴했나 봐요.
이 출판사 가성비가 좋죠. 많이 읽지 못하지만 나름 애정하는 출판사랍니다.

<나의 아저씨> 아직 안 보셨나 봐요. 꼭 보세요.
정말 잘 만들었어요. 대본집 좀 싸게 만들지..ㅋ
 

향년 89세.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때나 그 정도 사셨다면 장수하셨다고 하시겠지. 요즘엔 그래도 90은 넘어야 장수했다고 하지 않나?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3년전인가? 고인은 암을 진단 받으셨다고 했다. 하지만 치료를 거부했다고. 그렇지 않아도 가끔 궁금하긴 했다. 잘 지내시는지. 과연 노인은 그렇게 치료를 거부해도 되는지. 몸의 고통은 견딜만 한건지. 그 암이라는 건 치료를 해도 아플 것이고 안 해도 아플 것인데 치료해서 낫는다는 보장을 못하니 그저 온전히 감내하는 것을 택하셨을까. 


그렇지 않아도 금요일인가 밤 우연히 리모컨을 돌리다 불교 방송에 향가를 설명하기 위해 나오신 것을 잠깐 봤다. 언제 녹화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아픈 환자치곤 의식도 또렷하고 말씀하시는 것도 이상이 없었다. 지금은 육체를 벗어버리고 1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따님과 만나셨겠지? 따님의 권유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 들이셨던 것으로 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그를 가리켜 희대의 천재라고 했다. 원래 그렇게 똑똑한 사람은 신앙을 갖기란 쉽지 않은데 말년엔 복음을 증거하는데 힘을 쏟으셨던 것으로 안다. 나도 언젠가 이분의 신앙 강연을 들으러 어느 교회를 간 적이 있는데 따님 천국 떠나기 바로 전인지 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전인지 싶기도 하다. 이분의 지식은 워낙에 방대해서 한 두 가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분은 기독교 변증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의 C. S 루이스라고나 할까? 무엇을 가지고 말해도 이분에게선 딱딱 떨어진다. 희대의 천재가 맞을 것이다. 


나는 전작주의자는 못 되는데 그래도 이분의 책을 몇 권 읽었던 적이 있다. 특히 이분은 그 수 많은 저작물들 중 <둥지속의 날개>란 소설을 쓰기도 하셨는데 나는 20대 시절 그걸 읽고 거의 충격을 받다시피 했다. 너무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한동안 소설 이미지가 잊히지 않았다. 오늘 뉴스를 보니 타계 소식에 그의 저작물들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역주행 중이라고 나온다. 뭐 좋은 소식이긴 한데 이미 절판된 책도 많아 안타깝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다시 복간되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분은 뭐하나 부족할게 없어 보인다. 말마따나 굉장한 지성인이고 초대 문화부장관도 지내시지 않았나. 하지만 한때는 따님 때문에 마음 고생도 하셨으리라 짐작이 된다. 더구나 그 딸을 그렇게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으니 그 마음이 어땠을까. 따님 보내놓고 최근까지 바쁘게 강연을 다니셨겠지. 평소 병원에서 말고 자택에서 임종을 맞기 원했고 잠자듯이 가면 좋겠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이 됐을 때 방에 환자용 침대를 들여놓고 잠자듯 떠나가셨다고 한다. 이제 따님 곁에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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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28 2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어령선생님 돌아가셨군요.ㅠㅜ 암 투병 하셨네요! 저도 엄마 항암하시는것 보고 수술도 항암도 절대 안할꺼라 말해놨는데 막상닥치면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본인 의지로 결정하기에는 아직까지 가족들의 외압이 강한 문제인데...<둥지속의 날개>를 꼭 읽어보고싶어요.

stella.K 2022-03-01 16:44   좋아요 2 | URL
아, 오늘 이어령 박사님 추모 특집으로 예전에 인터뷰한 걸 봤는데 내가 치료거부했다고 따라하지 말라고 당부하더군요.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잘 지키라고. 당신이 그런건 치료
받느라고 6시간씩 낭비하는게 너무 싫어서 그 시간 책 읽고 글 쓰려고 그런거라고. 글고 늙었으니... 암과 죽음 오래 전에 받아들이셨더라구요. 대단한 분 같아요.

mini74 2022-02-28 2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방대한 지식을 가지신 분, 이 분 청소년 관련 책들 몇 권 갖고있어요. 아는 것도 많으시고 깊이도 있으시고 ㅠㅠ 명복을 빕니다 ㅠ

stella.K 2022-03-01 16:48   좋아요 2 | URL
저작이 새삼 어마어마 하더군요. 언제 다 쓰셨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 만큼 예전에 썼던건 절판된 것도 많더군요.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페넬로페 2022-03-01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서 많은 것들의 인식을 바꿔주신 분이셨는데 안타까워요. 암투병을 하셨다는 것을 이제야 들었네요. 하늘나라에서 딸과 행복하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22-03-01 16:53   좋아요 2 | URL
그런 크신 분이 안 계시다고 생각하니 많이 허전해요. 그저 천국에세 그리운 따님을 만나셨겠지 위로삼아야죠. 인터뷰에서 가족 얘기 잘 안하는데 딸 얘기를 많이하셨더라구요. 실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3-01 06: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알라디너님이 이어령 선생님 인터뷰를 올리셨던데 그 기사를 읽으면서 선생님이 왜 그렇게 마르셨나? 몰라봤었는데 암투병 중이셨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까지도 꼿꼿하시더군요. 참 배울점이 많으신 분이셨어요.
암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2-03-01 17:02   좋아요 3 | URL
암환자 치고는 비교적 건강해 보였습니다. 흐트러짐없이. 저의 사견이지만 이분이 어느 날 갑자기 확 늙으셨더라구요. 그렇게 따님을 먼저 천국 보내셔서 그런가 보다했는데 따님 얘기하는데 전혀 흐트러짐이 없으시더라구요. 성격이기도 하겠지만 참 남다르다 싶더군요. 살아계실 땐 몰랐는데 안 계시니 좀 슬프네요.

기억의집 2022-03-03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사 읽었는데 암으로 돌아가셨더군요. 고통으로 힘드셨을텐데.. 평안하게 집에서 눈 감으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2-03-03 21:39   좋아요 1 | URL
김형석 교수는 100세를 넘기고도 잘 사시는데
이분은 왜 그렇게 빨리 돌아가셨나 싶더군요.
어제 추모 특집 봤는데 2017년이었나? 녹화분인데
그때만해도 비만에 가까울 정도로 체격이 건장하셨더군요.
아무래도 책 읽고 연구하시느라 운동을 잘 안하셨을지도.
김형석 교수는 아직은 건강하신 편이지만 이분도 언젠간 돌아가시겠죠?
이미 돌아가셨거나 돌아가실 분들을 생각하면 우리도 한 세상
살았구나 싶어요. 저분들 언제나 그렇게 계실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ㅠ

프레이야 2022-03-13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아빠를 마음에서 용서하지 않고 떠났다고 하지요. 영영 떠나가면서 그게 가장 마음에 걸렸을지도 모르겠어요. 잠자듯이 조용히 그나마 좋은 죽음을 선택하고 허락받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읽었네요 이 페이퍼를.

stella.K 2022-03-13 20:29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종편 기독교 채널 어느 방송인지 지난 주에 추모한다고 예전에 인터뷰한 걸 보여준 적이 있어요. 1, 2부로 나눠 방송했는데 2부때 따님 얘기를 하겠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이번 주 내내 찾아 봤는데 안 하더군요. 제가 못 찾는 건지...ㅠ

참, 지금은 많이 나으셨나요? 안부차 물어본다고 하곤 잊어버렸네요.
올리신 글을 읽어 봤습니다만.

프레이야 2022-03-13 21:50   좋아요 2 | URL
수술 후 그런대로 잘 견디고 있어요. 나중 퇴원하더라도 오래 걸릴 거 같아요. ^^
 

오늘 동네병원에서 3차백신 접종을 맞고 약 살 일이 있어 병원 바로 옆에 있는 단골약국에 들렀다. 그런데 늘 맞아주던 키 작은 청년 약사가 아니다. 같이 일하던 비슷한 또래의 또 다른 약사가 나를 맞아 주었다. 별로 궁금했던 건 아닌데 안 보이니 궁금해서 같이 일하던 선생님은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가를 간단다. 장가를 간 것도 아니고 앞으로 갈거란 말이다. 장가를 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는데. 얼핏 7월에 간다고 했던가, 7월에 약국에 다시 나올거라던가 했던 것 같다.(남의 얘기는 늘 듣고나면 듣는 순간부터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안 나오다니. 

그런데 그 약사는 내가 물어봐 주길 기다렸을까? 내내 그 얘기를 하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자기가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안 물어 봤으면 큰 일날 뻔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얘기를 한다. 

"왜 전에 같이 일했던 여자 약사분 아시죠?"

기억이 나긴 한다. 그 약국에 주인이 바뀌고 젊은 약사 셋이 일했었다. 전에 주인은 후덕한 아주머니 약사셨는데 젊은이들로 바뀌니 그 풍경도 좋다했다. 그중 야무지게 생긴 여자 약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 약사는 또 언제부턴가 안 보이기 시작해서 근무지를 바꿨나 보다고 물어보지도 않았었다. 

"그분하고 결혼해요."

"정말요? 잘 됐네."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자주 오시는 손님들이 둘이 사귀냐, 결혼하지 않았냐 말씀들이 많았더든요."

예의 싱글벙글. 그렇지 않아도 나도 갈 때마다 저 둘은 어떤 사이일까 궁금하긴 했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안 나와요?" 

"네. 여러 가지 준비할 것도 있고, 오랫동안 못 쉬었거든요. 이번에 결혼하면서 푹 쉬는 거죠."

말하자면 결혼으로 인한 장기 휴가를 쓴 셈이라는 것인데 요즘엔 그렇게도 일을 하는구나 새삼 놀랍기도 했다. 젊은 사람 결혼하는 거야 축하할 일이긴 한데 옆에 있는 동료 약사가 이렇게 좋아라하니 나로선 그게 더 신통하달까. 문득 나도 저런 적이 있었나 싶다. 친한 친구가 결혼할 거란 말에 정말로 좋아 싱글벙글하며 누구에게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을까. 약을 사고 나오면서 옛 생각이 아련했다.    

그나저나 그 약국 조제실에 처음보는 아가씨가 있던데 혹시 둘이 결혼할 사이는 아닐까. 끝내 얼굴은 보지 못했고 가운을 입지 않은 걸 보면 점원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사람마다 느낌이란 게 있기는 한가 보다. 처음 볼 때부터 둘이 뭔가 잘 어울린다 싶었는데 말이다.     

나이들면 별개 다 궁금해진다. 항상 안물안궁인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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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03 2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주보면 정드는건 진리인듯 합니다ㅋㅋㅋ이분은 웃고 있지만 사실 울고 있을수도 있죠.🤔 (의심만땅 미미)

페넬로페 2022-02-03 23:53   좋아요 4 | URL
댓글 읽다 이 밤에 크게 웃었어요.
정말 그럴수도 있겠어요 ㅍㅎㅎ

stella.K 2022-02-04 06:22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역시 미미님! 전 미미님 요럴 때가 젤 좋더라.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누가 저더러 도도하다고 그러던데 그런 걸 보면 전 그나이 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ᆢ그래봐야 그게 그거지만.😤

책읽는나무 2022-02-04 08:19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아침에 미미님 댓글에 빵~터졌네요ㅋㅋㅋ
미미님 요즘 소설을 넘 심취해서 읽으신다 싶더니ㅋㅋㅋ 넘 귀여우심!!

mini74 2022-02-03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글도 재미있고 미미님 댓글은 넘 웃기고 ㅋㅋ 정말 그 약사분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고 웃는 캔디형 약사 아닌가요 ㅎㅎ저도 예전엔 궁금해도 못 물어봤는데 지금은 소심하게 물어보곤 해요. 언니가 그게 바로 중년의 힘! 이라고 ㅎㅎㅎ

stella.K 2022-02-04 06:30   좋아요 2 | URL
ㅎㅎ 사실 그 약사 청년분이 키는 작아도 매력이 있더라구요. 약간 근엄한 척하면서 전방을 주시하는게 홈즈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니 어떻게 안 물어 볼 수가 있겠어요.ㅋ 근데 그 동료 약사가 오히려 그렇게 나와주니 다행이었죠. 때론 오지라퍼도 괜찮은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2-04 06: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는게 힘이다‘ 라는 것 보다는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다른사람에게 잘 안물어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스텔라님은 인싸 이시군요 ^^

stella.K 2022-02-04 06:34   좋아요 3 | URL
남자분들은 웬만해서 잘 안 물어 본다고 하던데 반대전략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주위에 마음에 있어하는 상대가 있으면. 다 그러다 정드는 법이거든요.🤭
근데 아씨가 뭐죠?

새파랑 2022-02-04 06:43   좋아요 3 | URL
인싸를 쓰려던게 완전 오타로 잘못썼네요 😅 완전 사교적인 스텔라님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말씀하신 약국에 저도 그 시각, 가 있었던 것처럼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어쩔저쩔티비˝가 하도 유명하다기에 일부러 검색해서 봤었는데 stella.k님 페이퍼에서 다시 ‘안물안궁‘을 들으니 그 짤 다시 보고 싶어져요^^

stella.K 2022-02-04 06:49   좋아요 2 | URL
어쩔저쩔티비요? 유튭에서 하나보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함 찾아보겠슴다.^^

페넬로페 2022-02-03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앞두고 오랜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게 넘 좋아보여요. 저희 동네에도 젊은 여자 약사분이 약국을 개원했는데 얼마나 친절하고 다정한지 몰라요~~
근데 하루종일 그렇게 살면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봐요^^

stella.K 2022-02-04 06:57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약학이 의학 못지않게 빡세다던데 공부하느라 재대로 쉬지도 못 했을텐데 이 기회에 쉬는 거죠. 어제 그 약사 말이 올해 반년을 안식년으로 한다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7월에 복귀한다는. 나이가 드니 남의 말도 곱씹어 봐야 해석이 나와요. 어쩔좌절~🤣

책읽는나무 2022-02-04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식년!!!
동료 약사분이 성인군자이시군요?
두 사람의 결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면서 반 년을 안식년으로 해줄 정도로?? 요즘 한창 바쁠 때 아닌가요? 약국이랑 병원은 다른가?
그럼에도 싱글벙글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조제실에 새로 들어오신 분과 썸 타는 중인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좋을 수가 있겠어요?
우린 소설책을 읽고 이런데서 이렇게 추리하며 써 먹나요?ㅜㅜ 참~~ㅋㅋㅋㅋ
남의 선한 의도를 이렇게 왜곡합니다ㅋㅋㅋ
근데 저도 요즘엔 동네 가게를 가면 궁금한 걸 막 물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수다가 늘어지기도 하는데 좀 재밌어요^^
사람 사는 모습 구경하는 것 같구요~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라도 타인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어 얼마나 좋나요?ㅋㅋㅋ

stella.K 2022-02-04 09:35   좋아요 3 | URL
ㅎㅎ 이거 뭐 추리하시는 수준이 미미님과 막상막하신데요? 저도 그 생각을 잠시 했어요. 그 약국에 그둘 밖에 없었거든요. 일부러 조제실안의 그 규수 들어보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하고 그런건지도 몰라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곳은 사랑이 꽃피는 약국이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다 아이 잘 낳는 약국으로 번창할 수도 있어요.😆

레삭매냐 2022-02-04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썰이 재미지네요 :>

그런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약사님 은근 물어봐 주시길 기
대하신게 아닌지 궁금하네요 ㅋㅋ

stella.K 2022-02-05 15:3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신나서 말해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추측컨대 미미님의 추리와 책나무님의 추리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밌죠?^^

기억의집 2022-02-11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반년을 넘게 쉰다는 말 아닌가요? 근데 뭐가 좋아 저렇게 싱글벙글일까요??? 나 같으면 일 많아서 싫을 것 같은데…

stella.K 2022-02-12 09:47   좋아요 0 | URL
ㅎㅎ 역시 시크한 기억님!
뭐 그 약사 총각 성격이 좋거나 부러움의 반증이거나 새 신랑과 엄청친하거나 나중에 복수하겠죠. 요즘에 공짜가 어딨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