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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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밀 싱클레어 혹은 헤르만 헤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p9

 

삶은 매 순간이 고민이고 선택이며 결과의 연속이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올바른 고민과 선택을 했더라면  아마 지금쯤은 나는 다른 결과(인생)에 놓여져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서른 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에 한번쯤 진지하게 거쳐왔어야할 사춘기적 문제에 빠져 한심스럽게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내 자신에 이르는 길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방황 속에 있다. 그래서 헤세의 '데미안'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은 '꿈'과 '이상'에 관한 성장 소설이자, 자신의 세계로 이르기 위한 투쟁의 이야기인데, 재밌는 사실은 이 작품을 필명으로 발표한 헤세가 훗날 이 사실을 해명 해야하는 해프닝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명으로 발표한 이유로는 '작품성만을 평가받기 위해서' 나, ' 오해 받지 않기 위해'라는 이유를 댔지만, 나는 그가 주인공 싱클레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 '싱클레어'라는 인물이 헤세의 시인 친구 휠덜린의 이름에서 따온 것과 어릴적부터 헤세의 꿈이 시인 이였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그가 자전적 요소를 많이 투영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선교사셨던 아버지와 시인이 되고 싶었던 헤세라는 두 공간의 대립이야 말로 헤세가 탄생시킨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경쾌하지 않다. 시종일관 자신의 세계에 대한 투쟁, 알 이라는 견고한 세계로 부터 깨어져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그렸기에 거센 풍랑속의 중심에 떨어진듯 깊고 음침하였다.

 

 

2. 자신에게 이르는 길은 결국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 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에 있었다. 늘 내위에 있었다.p128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써 알고 있어.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 속에는 모든것을 알고 모든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것을 우리들 자신 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p116

 

그래. 나는 알고 있었던듯 하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이였는지를. 직장에서 돌아와 지내는 시간들이 왜 그토록 불편하기만 했는지. 마치 숙제를 하지 않은 아이처럼 늘상 내 삶에 불편감을 느끼던 그 순간들을. 이후 펼쳐든 안상헌 저자의 책 『인문학공부법』북포스 통해 '진정 원하는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으로 내 삶은 황량한 들판을 걷는듯, 우주의 망망대해를 떠도는듯 안정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싱클레어 역시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길은 아버지가 원하는 길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는 압락사스라는 선과 악의 공존의 신의 세계 즉, 따스함을 이끄는 아버지의 세계인 '선'과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의 세계 '악'(아버지의 기대로 부터 벗어났다는 죄책감)이라는 두 공간의 대립으로 부터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싱클레어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공간 속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가 원하는 규율과 규칙은 늘 따뜻하고 환한 빛과 같은 공간이라 기억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한발짝만 멀어져도 죄를 짓은 것처럼 죄책감에 짓눌린다. 그가 속한 세계는 아버지라는 안정된 세계였기에 금지되는 많은 것들에 의문을 갖을 수 없었다. 내가 속한 현재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무엇하나 어긋남이 없이 안정되어 돌아가는 세계. 의미없이 째각째각 돌아가는 시계 바늘처럼. 늘 일정하게만 돌아가는 견고한 세계에서 한발짜국만 내밀면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음을 알면서도 알을 깨트리고 나갈 투쟁심도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늘 머뭇거리는 것이라고 말이다.

 

' 모든 사람에게 있어 진실한 직분이란 다만 한가지 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것...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였다.p172

 

그러나 말해 두겠는데. 그것을, 그 꿈을 그대로 살게, 그것을 유희하게, 그것을 제단을 세워두게! 그것은 아직은 완전하진 않지만, 하나의 길이야. 우리가, 자네와 나, 그리고 몇몇 다른사람들이, 세계를 한번 새롭게 개혁하게 될지 못하게 될지 그거야 두고 봐야지 그러나 저 안쪽 우리들 마음 속에는 우리는 그것을 날마다 새롭게 해야하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야p150

 

안전하고 견고한 세계로 부터의 탈피는 분명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꿈과 이상이 명확하지 않다거나, 단기간에 걸쳐 이뤄낼 수 없다면 더욱이 큰 용기가 필요할터고 나역시 내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면 수많은 시간이 필요할 터다. 이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로 이르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설득 시키며 묵묵히 헤쳐 나가야할지 그 의지력과 끈기력 또한 시험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단 한번뿐이라면, 또 내 삶을 계획하고 이끌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뿐이라면 온전히 열렬히 내 자신을 위해 한번쯤 쏟아낼 수 있는 용기를 갖어도 좋지 않을까. 나 때문에 곁에서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할 가족들에게 현재의 행복이 진실하지 않았노라 고백할 용기를 갖어본다면 먼 훗날에 맞이할 나의 진짜 행복 앞에 함께 기뻐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어본다. 싱클레어는 이런 방황스런 마음을 자신의 이상형 베아트리체로 부터 위안을 받고 다시 길위로 들어설 수 있었지만, 내가 찾을 수 있는건 오직 시간을 견뎌내준 책과 그 속에 담긴 한 편의 위안과 감동을  불어넣어줄 뿐이다. 싱클레어에게 많은 조언을 준 파스토리우스가 내겐 헤르만 헤세일 뿐이고 또 신비의 소년 데미안은 아직 이르지 못한 나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꿈이라는것은 언제나 교체 가능하기 때문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p191. 한 가지의 꿈이라도 온전히 모든것을 던져 열렬히 원하고 임할때에야  이룰 수 있는 것 이지만 실패하더라도 집착하지 말고 다른 꿈도 생각해보라는 이야기 왠지 박웅현 저자의 이야기도 떠오르는것 같다. 가끔 권장도서 목록을 보면 이 책이 왜 올라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마구마구 샘솟는 경우가 많았지만, 『데미안』이야 말로 성장통에 꼭 필요한 책임을 느낄 수 있어 모처럼 권장도서에 맞는 책이라는 사실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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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1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세의 소설들은 항상 고민하면서 사는 주인공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헤세의 소설만 집중적으로 읽게 되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심적 상황에 몰입되어서 피로감이 느껴졌어요. 작년에 헤세의 초기작 <페터 카멘친트>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수레바퀴 밑에서>와 <게르트루트>를 읽었을 뿐인데 답답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주인공이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 답답해요.

해피북 2015-02-17 16:12   좋아요 0 | URL
저는 `크눌프`와`데미안`의 책을 읽어봤지만, 말씀처럼 깊은 고민과 방황을 담고 삶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것 같아요. 그런데 읽어보면 명확한 답을 내놓진 않는다는점에서 여러가지 각도로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ㅎ 때론 답답함도 있고 왜 이렇게 명쾌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마치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는듯. 무튼 헤세의 날카로운 문장들은 정말 멋졌어요! 그래서 헤세에 모든것을 알고 싶어 헤세 따라잡기?를 하고 있답니다 ㅋㅡㅋ
 

찬 바람이 성큼 물러가기 시작하니, 벌써 부터 어떤 씨앗을 심어볼까 궁리 중이다.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키워낸 채소들은 로메인 상추, 깻잎, 청경채, 케일, 브로콜리, 미니오이, 검정콩, 고구마순, 바질,비트,적겨자.적근대,방아잎.미니 파프리카, 미니 방울토마토등 정말 다양하게 키웠고 음식으로 샤브샤브, 삼겹살 파티등 식탁에 올려내며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봉투 화분으로 키운 브로콜리>

 

 

< 1.5리터 페트병으로 키운 미니 파프리카>

 

<화분에 키운 단호박 잎>

 

 

<작은 종이컵으로 만든 깻잎 모종>

 

 

작은 베란다라고 채소를 키울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집도 매우 작은 아파트 베란다일 뿐이다. 햇빛이 흠뻑 들어와야 좋을까? 물론 햇빛이 많이 들어올 수록 좋긴 하지만 우리집은 동남향이라, 12시 정각이면  햇살이 줄어들어 일조량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선반을 활용하여 키운다면 제법 많은 채소들을 살뜰히 키울 수 있다.

 

채소를 키우기 전 준비물은 상토와 비료가 있으면 좋은데 요즘 상토에 비료가 섞여 나온 제품이 많아 왠만한 채소들은 물만 먹어도 쑥쑥 자란다. 그러나 가끔 비료를 주고 싶을적에 애용하는 제품은 세경팜에서 나온 지렁이 분변토다. 지렁이가 만들어 놓은 영양가 있는 유기농 흙으로 한 수저 듬뿍주면 쑥쑥 자란다.

 

화분은 어떤것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봉투화분, 재활용 화분, 플라스틱, 깨진 대야를 활용하기도 한다. 물은 겉 흙이 마르면 듬뿍 주고 가끔 식초와 물, 소주를 희석하여 잎사귀에  뿌려주면 병충해 걱정은 덜게된다. 이제 어떤 채소를 키울까가 고민이다.

 

 

일조량이 적은 베란다라면 치마류의 상추는 키우지 않는게 좋다. 양상추나 적치마상추 등 자라면서 힘이없는 상추들은 성장해도 힘없이 축축 쳐지고 볼품도 없다. 아래 사진은 홍적치마 상추인데 햇살이 적은탓에 잎사귀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매사 저렇게 축축 쳐져 애간장을 태운다. 햇살이 적은 가정이라면 작은 모종일때는 힘이 없더라도 커갈수록 힘이 생기는 로메인 상추나 담배 상추(담배 잎사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를 권한다.

 

 <홍적치마 상추>

 

                                           < 로메인 상추>

 

그외 케일, 청경채, 깻잎, 비트(씨앗으로 키우는 수확까지 4~5개월 걸린다. 줄기가 목적이라면 마트에서 파는 비트를 사다가 심으면 줄기를 수확할 수 있다),적겨자, 근대,아욱 등 다양한 채소를 키울 수 있는데  싹트는 온도가 보통 15도에서 20도 이상이므로 현재는 파종해도 싹을 틔우기가 어렵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슬슬 준비해 봐야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요즘 엄지의 제왕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신 박희란님의  『베란다 채소밭』로그인. 과 후둥이 장진주님의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조선앤북. 이 있다.

 

 

 

 

 

 

 

 

 

 

 

 

 

 

 

박희란님의 『베란다 채소밭』은 직접 베란다에서 키우는 채소들을 토대로 화분 활용하는 법, 흙 사용하는 법, 일조량 관리법, 씨앗과 흙 구입처, 채소 키우기, 병충해 관리하기, 수확 후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 중이라 소소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후둥이 장진주님의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은 쌍둥이인 이유로 애칭을 '후둥이'로 사용한다.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 역시 흙, 씨앗, 병충해 관리, 수확 후 활용법 등 다양하게 담고 있는데 베란다와 옥상 텃밭을 활용하여 채소를 키우며 특징이라면 각 달별로 키울 수 있는 채소들을 나눠 설명 한다는게 특징이다. 후둥이님 역시 블로그를 운영 중이라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답변을 얻기까지 좀 오래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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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5-02-1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세요. 울집은 동향인대다 배란다앞애 건물이 가려서 이제야 좀 햇살이 드는데 로매인강추랑 담배강추 기르면 될까요?

해피북 2015-02-13 15:53   좋아요 0 | URL
오전에라도 해를 받을 수 있다면 괜찮으실거 같아요ㅎ 저는 선반을 활용해요 베란다 중간 부분이 제일 해를 많이 받기 때문에 선반에 올려서 키운답니다 ㅎ

하늘바람 2015-02-1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지세요
저도 올해 다시 도전하려고요

해피북 2015-02-13 15:54   좋아요 0 | URL
앗 하늘바람님두 키우시는 군요^~^ 함께 정보 나눠요 ㅎ

하늘바람 2015-02-13 15:59   좋아요 0 | URL
앗 작년에 실패해서 올해 재도전하려고요^^

해피북 2015-02-13 16:00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ㅎ 올 해는 꼭 성공 하셔서 함께 정보나누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15-02-13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님 페이퍼 참 싱그러워요

해피북 2015-02-13 1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힛!

[그장소] 2015-02-1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러운 능력 이라고 ,저는 어릴 때 손으로 키울걸 다 해버려 그런지 이젠 그 쉬운 파한뿌리조차 키워 내질 못하는데 ,,

해피북 2015-02-14 00:15   좋아요 1 | URL
저도 몇 번씩 실패하구 식물도 죽이고 했는걸요^~^ 조금만 신경쓰심 그장소님두 충분히 키우실수 있으세요 ㅎ

보슬비 2015-02-14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책을 읽었는데, 한개도 못 심어봤어요... ㅠ.ㅠ
그나마 겨우 작년에 키우기 시작한 식물들 겨울동안 죽이지 않고 살리고 있다는것만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

해피북 2015-02-14 00:16   좋아요 1 | URL
이 작은 생명들도 은근 끈질겨서 쉽게 죽진 않더라구요 ㅎ 함 시작해보세요 보슬비님이시라면 충분히하실수 있으실거 같아요^~^

라로 2015-02-1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쩜 완전 전문가처럼 키우시네요!! 참 싱싱해 보입니다!! 굉장히 부지런한 분이셨군요, 해피북님!!!^^
저는 적치마 상추를 좋아해요, 부드러워서!! 그런데 그놈들이 그렇게 애간장을 태우는군요!! 중국인들은 로메인을 데쳐먹더군요. 근데 맛있더라구요~~ 무슨 나물인 줄 알았;;;; 암튼 존경심 이네요~~~~^^*

해피북 2015-02-15 12: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 칭찬해주시니 부끄럽네요 화초나 채소 키우는걸 좋아해서 작년에 다양하게 키워봤어요 ㅎ 중국음식에 청경채도 데쳐먹는걸 봤는데 로메인도 그렇군요! 새로운 정보 감사해요 ㅋㅡㅋ,,

비로그인 2015-04-1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키우셨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신기한 식물일기 리네아의 이야기 3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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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던 겨울 바람이 사라지고 봄 기운 물씬 풍겨나면 제일 먼저 알아차리는 녀석들이 바로 '화분'속 식물 인거 같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때가되면 흙속에서 퐁~하고 돋아나 깜짝 놀래키는가 하면, 새 잎을 마구마구 뻗어 즐거움을 선사하여 지난해의 묵었던 마음이 새 잎과 함께 사그라드는것만 같다.

 

 

 

 

 

 

 

 

 

 

 

 

 

 

 

 

작년부터 키우기 시작했던 레몬 씨앗이 올 해 새 잎을 돋아내기 시작했다. 제일 윗쪽에 자주색깔의 잎이 새로나온 잎이고 그 아래쪽 흙 가까이 보이는 초록 잎사귀들은 지난해 방아잎의 씨앗들이 바람에 날리면서 화분 여기저기로 떨어져 뻐꾸기 새끼들처럼 다른 화분 속에서 성장중이다.

 

 

식물을 키우다보면 제일먼저 드는 생각이 잘 키울 수 있을까 와 어떻게 키워야 할까등  걱정과 호기심이 생겨나는데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책을 몇 권 구입했었고 그중 하나가 리네아 시리즈중 『신기한 식물 일기』다. 저자 크리스티나 비외르크와 삽화가 레나 안데르손은 친구 사이로 함께 식물에 관련하여 세권의 책을 만들었는데 주인공 '리네아'라는 여자 아이는 삽화가 레나 안데르손이 입양한 한국아이라고 한다. 그래서 표지의 여자 아이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는것 같다.

 

 

 

 

 

 

 

 

정원사 블룸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리네아는 오렌지 부터 아보카도, 봉숭아, 붉은 강낭콩등 생활 속 다양한 씨앗을 심고 관찰하는 모습을 삽화로 세세히 담아놓았다. 뿐만아니라, 식물들이 좋아하는 환경, 습도, 분갈이, 토양상태, 병충해등을 꼼꼼히 담아놓아 식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보며 관찰일지를 만들어 식물 이름지어주기, 미니정원 만들기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굳이 씨앗을 구입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정말 많은 씨앗들이 있다. 요즘 제철인 오렌지부터, 레몬, 사과, 파프리카, 고추, 고구마, 방울토마토, 단호박, 비트, 마늘, 양파 등 찾아보면 참 무궁무진 하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이런 다양한 식물의 씨앗들을 그냥 버리지 말고 종이컵, 우유각이나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식물 키우기 활동을 하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나의 베란다 채소밭에는 정말 다양한 채소들이 있었다. 채소들을 키우며 조금 힘이들기도 했지만 직접 수확한 채소로 식탁에 올리며 작은 기쁨도 누리기도 했다. 올 해도 따뜻한 햇살을 받아내며 채소들을 키워볼 생각이며 책과 관련해서 종종 소식을 올려볼 생각이다.

 

 

 

< 미니파프리카가 익어가는  모습>

 

 

< 사과나무 >

 

 

 

< 미니 방울토마토 키우기와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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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5-02-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부러운 배란다 채소밭이네요. 저도 리디아 저책 정말 봏아해요.
씨 안버리고 심업하야겠군요. ^^

해피북 2015-02-13 15:55   좋아요 0 | URL
님두 리네아 좋아하시는 군요^~^ 책이 괜찮더라구요ㅎ 예쁘게 키우시구 소식 전해주세용♡

하늘바람 2015-02-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무에 와우 감탄
저도 오늘부터 사과씨 심어봐야겠어요

해피북 2015-02-13 15:59   좋아요 0 | URL
저 사과 씨앗은 4월에 심었던건데 아직은 씨앗을 심어두 싹이 나지 않을거 같아요ㅎ 조금만 기다렸다가 심어보셔용^~^♡

하늘바람 2015-02-1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한 식물일기 책 넘 보고 싶네요

해피북 2015-02-13 15:59   좋아요 0 | URL
신기한 식물일기 저는 좋았어요ㅎ 아이들과 함께보기도 좋을거 같아요^~^

하늘바람 2015-02-13 16:00   좋아요 1 | URL
네 꼭 보고프네요

책방꽃방 2015-02-13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 리네아였군여.ㅋㅋ 암튼 아이들 어릴적에 저 책이 좋아서 사 모았던 기억이나요!^^

해피북 2015-02-13 16:27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이제보니 책방 꽃방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계셨어요 화초들 좋아하시나봐요ㅎ

저희집은 꽃피우는건 안시리움 하나 뿐인데 사진이 화사하고 이쁘네요^~^

책방꽃방 2015-02-13 16:29   좋아요 1 | URL
네 제가 화초 좋아라하는데 그냥 길가다 만나는 들꽃을 더 좋아해요. 글구 저 제라늄은 따듯하기만 하면 꽃을 피우는 화초라 키우기편해요!^^

해피북 2015-02-13 16:32   좋아요 0 | URL
제라늄ㅎ 저는 씨앗으로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올해는 다시 시도해봐야 겠어요!

그리구 화초계의 진정한 고수님들은 들꽃을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ㅋㅡㅋ!
후에 화초에 관련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아요 ~♡

보슬비 2015-02-1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의 베란다 텃밭이 기다려지네요. 파프리카 좋아하는데, 미니파프리카 좀 탐나는데요. 모종으로 심으신건가요?

해피북 2015-02-14 00:18   좋아요 0 | URL
저는 씨앗으로만 키운답니다^~^ 미니 파프리카는 마트에서 사먹고 씨앗 심은거예요 파프리카는 씨앗 막뿌려도 싹이 잘터요^~^ 3월 말정도부터 시작해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보슬비 2015-02-1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파프리카에 있는 씨앗뿌리면 파종이되요? 파종 한번도 안해봤는데 혹 하는 정보네요. ^^

해피북 2015-02-14 00:23   좋아요 0 | URL
네^~^ 싹이 잘트는 편이예요ㅎ 올 해 꼭 도전해보세용ㅋㅡㅋ

라로 2015-02-14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도 저리 잘 키우시고!!!!!!!!!!

해피북 2015-02-15 12:05   좋아요 0 | URL
베란다에서 키워도 열매도 잘맺고 잘자라더라구요^~^

하늘바람 2015-02-14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저 지난 가을 방아씨앗 받아놓았어요
꽃도 아주 이쁘더라고요.

해피북 2015-02-15 12:06   좋아요 0 | URL
방아 꽃 정말 이뻐요 저희집에두 작년에 연보라색으로 피었는데 넘 이쁘더라구요 하늘바람님두 올해 예쁜 꽃보시길 바래요^~^

하늘바람 2015-02-16 03:23   좋아요 0 | URL
네 전 방아 몰랐는데 향도 은근 중독이에요

2015-02-1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4-1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부러워요.

너무 잘 키우시는데요.
저희 집에서는 겨울마다 죽이는데요. --
비결이 뭐예요?
저는 물을 너무 자주 줘서 죽는건지...
 

살면서 가장 쓰이지 않는 학문이 과학과 수학 같지만 우리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적용받고 있는 학문 역시 과학과 수학인거 같다. 그러나 학창 시절부터 관심없던 분야였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학문인지라 평소에 크게 관심두지 않고 살게되는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되면서 과학이라는 분야에 적지않은 관심이 생겼는데 이런 관심은 책으로 푸는게 제격인지라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를 구입해 두었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기반으로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끌렸기 때문이다.

요번에 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유유출판사에서 `끝까지 완독할 수 있는 과학 입문서`라는 추천사를 달고 `단단한 과학 공부`라는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다.그동안 `단단한 독서`와 `단단한 공부`로 `단단한` 시리즈를 발간하며 많은 사랑 받고있는 출판사의 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구입해 보았다.

라디오 프로에서 교양을 전하는 일에 헌신한다는 류중량저자의 책 `단단한 과학공부`는 라디오에서 방송 됐던 내용을 묶어낸 책으로, 목차를 살펴보면 하늘,땅,인간 이라는 장으로 분류하고 각 장마다 호기심 어린 글귀들이 눈에 띤다. `하늘은 얼마나 클까`나 `재채기에서 코골이 까지` 혹은 `호랑이와 마주친다면`과 같이 과학과 전혀 상관없을것 같은 이야기부터 아인슈타인, 아르키메데스, 제갈량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단은 과학 입문서인 `단단한 과학 공부`를 시작으로 기초를 다지고 이종필교수의 인터스텔러로 넘어갈 생각이다. 부디 두 권의 책으로 과학이 어렵다는 편견을깨고 과학에 재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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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5-02-1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재미있게 읽었어요.
지금은 <김대식의 빅퀘스천>, 이일하의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사전>을 읽고 있는데, 알차고 재미있네요~~^^

해피북 2015-02-13 15:09   좋아요 0 | URL
앗!! 이런 귀중한 정보를!! 감사해요 ㅎㅎ 이쪽 관련해서는 정보 얻기 힘들었는데^0^~ 두 권 읽고나면 꼭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단발머리 2015-02-1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학책은 많이 읽지, 아니 사실 거의 읽지 않아요. 어려워서요.
해피북님이 소개해주신 책은 두 권 다 읽고 싶어요. 특히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는 웬지 도전가능해 보이네요. *^^*

해피북 2015-02-13 15:10   좋아요 0 | URL
저두 ( 거의 읽지 않아요 소곤소곤) ㅎㅎ 그래서 되도록이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귀를 많이 귀울였고 그렇게 구입한 두 권의 책이예요 ㅎㅎ 재밌게 읽으면 소문낼께요^^

hnine 2015-02-1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Hard work의 hard가 단단한 으로 해석되지 않고 어려운 으로 해석될까요? ㅠㅠ
과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실력자라고 생각해요.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3 - 근대편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3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정병수 그림, 최수민 옮김 / 꼬마이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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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계역사이야기3』은 구어체의 이야기 형식이라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는 장점이자 매력이 있다. 고대와 중세를 넘어 탐욕의 시대, 혁명의 중심기의 혼란한 모습을 다루는 근대편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구어체를 만나 더 빛을 발하는것 같다.

 

' 수심이 옅은 호수나 습지 바닥의 진흙을 퍼 날라다가 거대한 흙벽들을 곳곳에 쌓았는데, 이 흙벽을 다이크dikd라고 해. 그 흙벽들이 바닷물의 침입을 막아주었어. 네델란드에 가서 그 흙벽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면 말이야. 벽 너머의 바닷물이 네 머리위에 있는 걸 보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단다'p33

 

' 그런데 식물의 생장을 지배하는 보편적 법칙들을 탐구하기 시작한 영국과

네델란드의 농부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광물질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p248

 

 

지리,기후, 생활방식, 습관, 제도, 인물, 전쟁등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방대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마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문학사상사 를 읽는것 처럼 착각에 빠져들며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곳곳에 삽입된 지도, 그림 자료를 통해 더 풍성하게 이해하고 받아 들 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것 같다. 더불어 파리의 크루아상 빵이 오스만 투루쿠 깃발의 모양에서 본떠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와 같이 곳곳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상식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런데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세계사를 그리며 해가 떠오르는 땅 '일본'과 '중국'의 건륭제 이야기를 싣고 있으면서도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우리나라에 관한 글귀는 몇 토막에 불과하다. 그저 일본이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는 말뿐 우리나라의 왕조사는 단 한톨도 들을 수 없어 실망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끊임없이 배우고 알아야하는가 보다. 세계사에서 미비한  우리의 역사를 우리마저 외면해버린다면 훗날 우리의 뿌리는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며, 한창 일본이 요구하는 독도나,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은 무시무시한 일들을 막기 위한 역사적 자료와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끝내 지켜내지 못하리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근대화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나라의 흥망성쇄나 인디언 부족과 나폴레옹, 표도르 대제등을 알아가는 재미도 좋지만,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삶의 모습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고 노예제도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통해 반란이나 혁명이 파생되고 권력이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무너져버린 사람들의 욕망과 잔혹함에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할 역사라는 사실을 느껴보기도 했다. 다음에 읽게된 현대는 보다 우리의 삶과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편에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담겨 있을지 조금의 기대심도 갖어보며 다음 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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