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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7
제임스 패터슨 & 크리스 테베츠 지음, 김상우 옮김, 로라 박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내게 이런 아이가 있다면 어떨까?
중학교 입학 첫 날 교장선생님의 연설이 지루한 나머지 강당에서 몰래 빠져나와 소화전 버튼을 눌러 희열을 느끼는가 하면, 학교 생활이 감옥처럼 느껴져 교칙위반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며 점수를 획득하는 장난을 벌인다면 말이다. 그런 장난들로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의 호출이 있고 아이는 매일 반성문을 작성하느라 수업은 하나도 듣지 못할뿐만 아니라 곧 퇴학의 위험에 처해있다면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이 문제만 놓고 보자면 분명 심각한 말썽꾸러기다. 할로윈데이에 속옷만 입고 학교를 질주하는 천덕꾸러기 아들이라면 분명 편치않을 마음으로 바라봐야할것 같다. 그런데 이 말썽꾸러기 레이프의 속사정을 조금만 들여다보자면, 엄마와 결혼을 약속한 아저씨는 티비 앞 쇼파에 드러누워 야구만 시청하며 늘 아이들과 싸우고 엄마는 일을 하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함께 해 줄 시간이 없다. 거기다 반에서 제일 크고 힘이 센 친구가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선택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보이지 않는다. '나 지금 힘들어요. 나 좀 도와주세요'라는 메세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나 학교에 관련된 문제들을 스스로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홀로 감당하려다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잘못된 선택의 기로에서야 부모는 아이의 상황을 알게되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레이첼처럼 끊임없이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부모에게 전달한다면 그래서 아이에게 어떤 신호를 받은 부모들이 즉각적으로 아이의 상황을 살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퇴학 위기에 처한 레이첼은 다행히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알아봐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예술 학교로 전학 갈 기회를 잡으며 다음권을 예고하는데.. 역시 청소년기의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늘 곁에서 지켜봐주고 아이의 재능을 살펴봐주는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천덕꾸러기 레이첼이 말썽만큼이나 재밌는 그림들이 너무 귀여웠는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