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사 일표음으로 지저분한 달동네에 살면서도 다른 이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오히려 그 즐거움을 버리지 못했던 이는 바로 공자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안회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생은 한 소쿠리밥과 한 바가지 물로는 도저히 연명할 수 없으니, 이는 안회는 어진 성인이고 소생은 아둔한 축생인 까닭이다. 말해 무엇하나.

 

어쨋거나 소생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역시 삼천포로 빠지고 있는데, 소생은 어찌할 수 없는 축생이라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은지 처묵처묵 먹는 욕심에 더하여 꾸역꾸역 책 사모으는 욕심도 과한 것이 아아아 전생에 지은 죄를 씻기는커녕 래생에 인간으로 환생하기는 에시당초 그른 일이 분명코나....아 코야...

 

욕심으로 볼때기 살이 갈라 터지고 뱃살이 삐죽이 비어져나온 소생은 어째 공짜라면 한푼이라고 빌어먹어보려고 온갖 혜택과 갖은 은덕을 찾아 황망하고 분주하게 돌아다녔으나 정작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 그 분주한 도상에 어디 하늘에서 만나라도 쏟아지려나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려나 해서 마련한 것이 이른바 제휴카드라는 것인데, 소생은 알라딘 제휴카드(하나카드)와 반디앤루니스 제휴카드(롯데카드)를 쓰고 있다.

 

금일 알라딘 메인에 <BORN TO READ 카드>라는 어마무시한 제하의 카드가 등장했던 것인데, 그 할인혜택이라는 것도 아래와 같으니, 허기진 돼지의 벌어진 주둥이에서 침이 질질 흘러내려 바지가 다 젖어 축축해 진 것도 몰랐던 것이었다. 타액 흥건한 혜택은 이렇다.

 

1. 알라딘 온라인 중고매장 15% 결제일 할인

2. 전국 작은 책방 & 중고서점 15% 결제일 할인

3. 유니클로, H&M, Zara 10% 결제일 할인

4. CGV 예매시 5000원 결제일 할인

5. KFC 20% 결제일 할인

6. 택시 10% 결제일 할인

 

이게 왠 은혜 충만한 만나의 강림이란 말인가 신청하려다가 가만보니 요런 문구가 또 있다. “위 혜택은 통합 할인한도 안에서 적용됩니다.” 그럼 통합 할인한도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저 아래를 보니 카드결제 전월실적 30-60만원은 1만원, 60-90만원은 2만원, 90-120만원은 3만원 120만원 이상은 4만원이라고 한다. 소생 집구석의 생활비 카드는 현대카드이고 봉급생활자 연말정산을 위해 현금카드를 많이 써야된다고도 하고 있는 실정인데, 소생은 소생의 용돈으로 도서구입에 매진하고 있는 바, 소생의 카드사용 한달 실적이라고 해야 죽었다가 환생하기가 쉽지 60만원을 넘기기는 무척 곤란한 일이고,,,그러다면 결론적으로 한달에 도서를 30만원치 구입해도 겨우 만원을 할인 받는다는 이야기인데....제 계산이 맞죠??? 계산에는 자신없는 돼지...(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소생은 대입 학력고사에서 수학 55점 만점에 나홀로 18점이나 득점했던 인사올습니다.....나중에 혹시.... 아아아아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이런 주접을 떨지도 모르는 일이오나.....어쨋든)

 

그러면 그렇지 세상에 공짜가 있을 리 없다. 세상이란 비정성시일지니 눈뜬 장님은 있어도 눈먼 돈은 없는 법이다. 아둔한 머리로 복잡오묘한 골치아픈 계산은 그만하고 그냥 대한민국 출판계의 봄날과 출판인과 저자들의 안녕과 더불어 창조경제의 발전을 위해 할인 카드고 뭐고 마일리지고 적립금이고 무슨 별사탕이고 알사탕이고 뭐고뭐고 다 때리쎄리 치우고 앞으로는 그냥 깔끔하게 정가 주고 구입하겠다고 다짐해본다.......는 말은 당근 뽕이다. 히히히... 아아아! 경망스럽구나 돼지여..

 

본투 어쩌고 하는 이 카드 신청하려다가 그냥 현재쓰고 있는 하나카드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신용카드 관련 도서도 많이 나와있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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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9-01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전 방금 예스에서 비씨카드 10% 할인 한다는 문자 와서 좀 전에 질렀어요. 낼까지더라구요. 살 책이어서...6만 천원인가가총액이었는데, 오만오천원정도 나오더라구요. 저도 한달 삼십 안팎이 내 용돈이다(전업이므로) 라고 생각하고 쓰는데, 이십정도 책 사는 것 같아요. 나머진 계모임도 있어서 그거 내고요. 옷 사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어요. 하핫!

붉은돼지 2016-09-02 08:57   좋아요 0 | URL
용돈이 저와 비슷하군요...ㅜㅜ 뭐 일부 비자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항상 사고싶은 책을 다 사지는 못하죠...아아 저도 옷 사본지 몇 십년은 된 것 같아요 뭐 사시사철 헐벗고 다니죠...ㅋㅋㅋㅋ

cyrus 2016-09-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인 혜택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일단 의심부터 했습니다.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혜택이 많은 상품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경향이 있어요. 혜택만 믿고 구매했는데,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

붉은돼지 2016-09-02 08:58   좋아요 0 | URL
아둔한 돼지지만 또 엉큼한 부분도 있어 혜택이 많으면 저도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항상 그렇지만 그냥 공짜는 없더라구요..^^

가넷 2016-09-0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전 무조건 저 자신이 계산이(파악이) 안되는 건 안하고 봅니다... 바보 같은 일인지는 모르지만...--;;;

붉은돼지 2016-09-02 08:59   좋아요 0 | URL
역시 가넷님이 깔끔하십니다. 안돌아가는 머리로 되지도 않는 계산을 하려고 하니 골이 다 띵~~ ^^

transient-guest 2016-09-0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드혜택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라서 그저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종류로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근데 알라딘은 정말 이쪽엔 경험이 없나봐요, 그런 뻔한 짓을 하다니..-_-:: 기왕 주려면 에누리 없이 좋은 혜택을 주고 카드이윤은 이자에서 노려야하는데, 이건 책매출도 올리고, 가격혜택은 매우 적게 주면서 생색내고, 거기에 크레딧카드 장사까지 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어짜피 저야 상관없지만, 한국에 살았어도 이런 카드는 사양하겠습니다. 알라딘US를 직영으로 돌리면서 창업공신이자 파트너였던 이형열씨와도 갈라선 것도 그렇고 어느 시점부터 조유식 대표가 맛이 가는 느낌입니다...

붉은돼지 2016-09-02 09:0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카드혜택이란 것이 다 거기서 거기 같아요....
알라딘에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6-09-0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알라딘의 티끌(?)이 태산처럼 보이는 기이함을 경험하고 있는 고로...ㅋ~.

전 서재의 달인이어서가 아니라 책 구매만으로 여지껏 플레티넘을 유지했었는데,
책구입을 완전 자제하고 있어서 앞으론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한때는 일주일에10만원씩 적립금을 넣어놨었는데, 요즘은 카카오페이로 갈아탔어요.

카드는 현금카드밖에 안 써서 잘 몰라요~--;

붉은돼지 2016-09-05 11:22   좋아요 0 | URL
저는 네이버페이를 쓰고 있습니다. 추가할인 1%도 해주고 해서요.....ㅎㅎㅎ
어째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마음이.........한편으론 티끌모아 태산인데 하는 마음도 들다가....또 한편으로 참 거시기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안하면 남들보다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무슨 놈의 할인이니 포인트니 마일리지니 적립금이니 하는 것들이 복잡하게 많아서....어지러워요....
 

 

 

 

 

 

 

 

 

 

 

 

 

 

 

 

예전부터 눈독은 들이고 있었으나 떡이나 겨우 썰까말까한 까막눈인 주제에 영어책이라니 당췌 가당치도 않은 소리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소생에게 잉글리쉬는 저 룩소르 신전 벽에 새겨진 이집트 상형문자와 한가지였던 것이다.) 하며 견디고 있었는데, 일전에 지름신 방지 프로그램에 바이러스가 대거 침투하면서 방어막이 일순간에 붕괴되어 소생은 그만 창졸지간에 지름신을 영접하고야 말았다.

 

 

시스템 복구작업이 지지부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방어시스템의 붕괴가 소생에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다. 소생의 가정경제에는 북풍한설이 몰아쳐 소생 한편으론 혹독한 질곡의 한 세월을 견디고 있으나, 또 다른 한편으론 소생의 서재에는 백화가 만발하여 꽃놀이온 상춘객들로 아름다운 한 시절을 또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사진 제일 왼쪽의 책은 오래전에 구입한 국내도서 <오만과 편견>이다. 외국사촌들 등장에 잠시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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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8-2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멋있어요. 그렇지만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아쉽지만 사진만 보고 갑니다.^^;
붉은돼지님 좋은밤되세요.^^

붉은돼지 2016-08-26 09:10   좋아요 1 | URL
표지가 참 예쁘죠....까막눈이지만 뭐....그냥 소장용으로 관상용으로 구입했어요.ㅜㅜ
서니데이님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더위가 한 풀 꺽인거 같습니다. 여기 대구는 시원한 바람이 부네요^^

cyrus 2016-08-2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펭귄북스 디자인은 단순한데 계속 보면 볼수록 매력 있어요. ^^

붉은돼지 2016-08-26 09:11   좋아요 0 | URL
펭귄클래식 디자인 참 예쁜거 같아요...이 하드카버 시리즈도 다 사모으고 싶습니다..
뭐....읽을 일은 없겠지만.....독서가가 아닌 그냥 장서가의 의무로 수집가의 의무로 말입니다.ㅎㅎㅎㅎ

stella.K 2016-08-2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무슨 유럽 벽지 같아요.
책 표지가 이 정도는 돼야 읽어 줄 맛이 나는데 말이어요.^^

붉은돼지 2016-08-29 10:0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책 표지가 저 정도는 되어줘야 읽을 맛이 나는데 말이죠 ㅋㅋㅋ

보슬비 2016-08-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보다 여러권 함께 있으니 더 멋지네요. 펭귄 클래식도 멋지지만, 반스노블 양장도 멋지답니다. 저도 읽지도 않으면서 눈호강용으로 몇권 장만했는데, 욕심 같아서 다 구입하고 싶지만 한권도 못 읽어서 참고 있어요. ㅎㅎ

붉은돼지 2016-08-29 10:10   좋아요 0 | URL
반스는 가죽장정도 있더군요....금박에... 멋지던데요..
아아 이걸 보니 또 지름신 강림하실라고 하는데......
아아아아 빨리 방어막을 복구해야겠어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8-31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지름신이 강림하는 건 Easton Press나 Franklin Books시리즈를 볼 때입니다. 원래 주문판매만 했고 일반서점엔 나오지 않던 고가품인데 헌책방에 가면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40-60불 정도 합니다. 대학교 때 멋도 모르고 회원가입해서 책 한 권을 사면 2-3달 돈을 부었지요.ㅎㅎ 지난 10년간 헌책방에서 조금씩 모아서 작은 책장 하나 분량 조금 안되게 모았습니다.ㅎㅎ 눈요기 하시라고 링크합니다.

http://www.eastonpress.com
https://www.franklinbooks.com


붉은돼지 2016-08-31 11:45   좋아요 1 | URL
정말 멋지구리합니다.
눈요기만 하려고 했는데...이게 입맛이 다셔지는게 시장기가 느껴지는군요...ㅜㅜ
제가 원하던 바로 그런 책들(외부 장정만 말이죠..)입니다. ㅜㅜ

욕망이란 참으로 한정이 없어서요..
이쯤...아마 펭귄 쯤에서 멈추어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듭니다.
easton이나 franklin을 보니 이제는 유럽의 박물관에 있던 중세 고서들 ..
표지뿐만 아니라 본문에도 금박을 입히고 휘황한 꼬부라진 글자들이 아름다운....그런 고서도 생각납니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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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역시 삼천포행 독후 감상이 될 것이나 그렇거나 말거나 몇마디 적어본다. 스토너의 삶은 사랑이든 슬픔이든 고통이든 그 무엇이든 고저 묵묵히 버티며 말없이 감내하는 삶이었다. 그리고 그 버티며 감내하는 삶은 세상과 주변인에 대한 무심함으로 단단히 포장되어 있다. 이디스는 스토너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었고 당연히 첫눈에 반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이디스의 마음의 문을 열기위해 스토너가 기울인 노력은 거의 전무했다. 스토너는 그저 참고 견뎠다.  (적어도 한번쯤은 얼굴을 붉히고 소리를 지르며 싸우기라도 했어야 했다) 사랑하는 딸 그레이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둔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불간섭주의이자 불개입주의다. 말인즉슨 인간은 본인의 문제에만 개입할 수 있으니, 조강지처나 자식새끼라고 할지라도 결국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풀어야하고 그 답이 오답이든 정답(정답이 어디 있겠는가만은)이든 결과는 본인이 짊어져야할 보따리라는 것이다.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이 더 쓸쓸한 것 같지만 인간 종은 원래가 고독하고 쓸쓸하게 생겨먹은 것이다. 뭐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이 소설의 스토리가 뭐 특이한 것이 없고 평이하다는 식으로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생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꽁떡으로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스토너가 대학원생 워커 문제로 로맥스와 불꽃을 튀기며 싸울 때는 책을 잡은 소생의 손이 다 떨렸다. 마직막에 스토너가 암으로 고통받을 때는 정말 죽는다는 게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게 생각되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정말 천년만년 살고만 싶다. 아아아아아 어찌할 수 없는 축생이다. 스토너를 읽는 내내 소생의 아둔한 머리 속에는 줄곧 백색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떠다녔다. 오랜만에 여기 옮기면서 나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본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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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24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짧은 리뷰. 그리고 백석의 시..

붉은돼지 2016-08-24 14:16   좋아요 0 | URL
소생이 무척 좋아하는 시입니다. 참 쓸쓸한 시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ㅎㅎㅎㅎㅎ
제가 백석을 백색이라고 적었네요 ㅜㅜ

clavis 2016-08-2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너,아껴가며 읽고 있는 와중에도 좌중에게 열렬히 추천중입니다^^리뷰 멋져요

붉은돼지 2016-08-24 14:17   좋아요 2 | URL
덩달아 아우구스투스도 곧 사야할 것 같아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8-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리뷰를 아직도 못쓰고 있어요 너무 먹먹해서 손이 가질 않네요

붉은돼지 2016-08-24 14:18   좋아요 0 | URL
리뷰를 쓸려니 너무 막막해서 저는 생각나는 것 중 하나만 찍어 단상을 끄적여 봤습니다...

레삭매냐 2016-08-24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국 참지 못하고 오늘 <아우구스투스> 질러 버렸습니다. 맛뵈기로 보다 보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읽을 책들이 태산인데 ㅠㅠ

붉은돼지 2016-08-24 16: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곧 지르겠습니다. 파묵의 새책도 포함해서요 ㅎㅎㅎㅎ

blanca 2016-08-24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토너가 주체로 죽음이 그려지는 대목은 정말이지 죽음을 더 무섭고 비극적인 것으로 느끼게 만들더라고요. 저도 그 대목이 정말이지 너무 읽기 괴로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6-08-24 16:08   좋아요 0 | URL
마지막 부분은 정말 힘들게 읽었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요...죽는다는 게 너무너무 무섭게 느껴지더라구요...ㅜㅜ

비연 2016-08-2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좋습니다. <스토너>는 정말, 그냥 잔잔하니 아무 얘기 안 쓴 것 같은데도 긴장하게 하기도 하고 슬프게 하기도 하는 묘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합니다. 백석의 시 좋아요.

붉은돼지 2016-08-24 16:12   좋아요 1 | URL
사실 스토너의 삶은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소리지르지않고 몸부림치지않고 울부짖지않고
너무 버티고 견디려는 자세만을 견지해서
어떨 때는 스토너가 무슨 로보트처럼 느껴지기도 하더이다.....

cyrus 2016-08-2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의 사연을 생각하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슬퍼요. 시인이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외로이 생활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라고 하더군요.

붉은돼지 2016-08-25 09:57   좋아요 0 | URL
남신의주 유동.....저 시는 참 쓸쓸하고 외롭고, 또 좀 슬프고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저 시를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8-2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읽는 내내 스토너에 대해서 비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마지막 대목의 죽음 장면에서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장해제하고 덤덤하게 읽다가 정말 눈물 쏘옥 뺐다니까요.

외람되지만 붉은돼지 님은 남자시죠?
남자 분들의 스토너에 대한 이런 평가를 본 적이 없는지라, 신선한걸요~^^

붉은돼지 2016-08-25 10: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토너는 자신의 일(영문학)에 대해서는 그렇지않지만...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이디스는 스토너보다 더 버티고 견뎌야하는 힘든 삶을 살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yamoo 2016-08-2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좋은 리뷰 잘 봤어요. 백석의 시도 좋네요!

붉은돼지 2016-08-25 10:02   좋아요 0 | URL
축생이 고단할 때 한번씩 저 시를 읽어봅니다. 나름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처음에는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ㅎㅎㅎㅎ
 

    

20168(18일 현재) 소생의 도서 구매는 총 22권으로 9회에 걸쳐 309,830원을 지출했다. 7월에도 살펴보니 27권의 도서를 8회에 걸쳐 267,260원에 구매했다. 한동안 충실하게 작동하던 충동구매 방어 시스템이 초강력 외계 지름신의 강림으로 완전 무장해제되었다. 아니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프로그램에 지름신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이 이미 수개월전에 감지되었으나 백신 프로그램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으며 몇 차례의 헛된 전투가 있었고 연하여 바이러스는 착실하게 시스템을 갈아먹어 시스템은 끝끝내 처절한 단마마의 비명을 지르며 운명하셨다. 시스템 다운. 이번 지름신은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잉태되어 그 강력한 열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하면서 종래에는 결코 볼수 없었던 어마무시한 초강력 유전자 변이 지름신으로 재탄생하였다는 분석이다. 지름신의 무지막지하고 인정사정없는 만행으로 소생의 보잘것 없는 가정경제는 유혈낭자하게 갈갈이 찢어져 산산조각 풍비박산이 났다. 이제는 초근목피 대신에 책이라도 뜯어먹어야 할 판이다. 어쨌든 소생은 방어시스템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나 알 수 없다. 소생이 정말 방어시스템 복구에 의욕이 있는지 모르겠다. 방어시스템 파괴에 은근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아아아 방어시스템 뿐만아니라 메인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침투한 모양이다.

 

 

8월에 구입한 도서 목록을 아래와 같다.

 

<새책>

유럽사 산책 122,500

유럽사 산책 225,200

그리스의 끝 마니 18,000

땡스북 165,850

여행의 문장들 14,220

별의 계승자 13,320

공부의 시대(5권세트) 35,000

  

 

 

 

 

 

 

 

 

 

 

 

 

 

 

 

 

 

 

 

 

 

 

 

 

 

 

 

 

 

 

 

 

 

 

 

 

 

 

 

<중고도서> - 모두 대구 알라딘 상인점에서 구매했다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와 신의 전사들 5,900

바다의 제국들 11,500

스토너 8,900

이스탄불의 사생아 5,100

르네상스의 여인들 5,400

미궁에 빠진 세계사 100대 음모론 15,000

스캔들의 역사 6,800

솔뮤직 러브스 온리 4,500

김영하 보다 7,800

김영하의 읽다 8,100

 

 

  

 

 

 

 

 

 

 

 

 

 

 

 

 

 

 

 

 

 

 

 

 

 

 

 

 

 

 

 

 

 

 

 

 

 

 

<디비디>

알라딘 14,800, 굿다이노 20,400

  

 

 

 

 

 

 

 

 

 

 

오래전 <알라딘>이 처음 개봉했을 때 소생은 정말 입을 딱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그때 같은 재미와 감동은 업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혜림씨도 재미있게 봤다. 굿다이노는 우리 혜림씨가 극장에서 너무 감동깊게 봤다고 해서 하나 사 줬다. 아내는 항상 니 책만 사지 말고 혜림씨 것도 좀 사주라고 하지만 소생은 뭐 새끼사랑이 아내만 못해서라기 보다는 어린이책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쓸모없게 된다는 그런 생각이 여전히 강해서 왠만하여 얻어서 읽히려고 하고 새 책을 잘 사지는 않는다. 이실직고하자면 내 책 사기에도 돈이 모자란다. 요즘 혜림씨는 소생이 예전에 사놓은 <미래소년 코난>dvd를 보고 있는데 (디비디 7장에 26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무척 좋아한다. 침을 질질흘리며 쩝쩝거리며 며칠째 보고 있다. 입을 다물지를 못하니 고인 침이 넘처 입 밖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외서>

The picture of Dorian Gray, 21530

Great expectation, 21530

the Jungle Book,  19,840

 

 

 

 

 

 

 

 

 

 

 

 

 

 

 

이건 정말 완전 충동구매다. ! 까만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종이라. 니는 떡을 썰어라 나는 글을 쓸테니..이건 아니고.....하여튼 까막눈인 주제에 사봐야 읽을 수도 없겠지만 그렇거나말거나 어쨋거나 펭귄의 어떤 책들은 너무 예뻐서 예전부터 탐심이 동했었는데 이번에 바이러스 침투로 지름신 방어시스템이 붕괴된 틈을 타 드디어 구매하게 되었다. 기쁘다면 기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결재는 이미 했으니, 지금쯤은 배타고 혹은 비행기 타고 저 깊고 푸른 바다 건너서 어디쯤 오고 계시는 중이리라.

 

8월에 구매한 책 중에 읽은 책은 <유럽사 산책 1>, <별의 계승자>, <보다>, <읽다>, <공부의 시대중 강만길편> 5권 정도다. 알라디너 제위의 인구에 회자되며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스토너>는 지금 읽고 있다. 40쪽 정도 읽었다. <유럽사 산책 1>은 작가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풀어가는 유럽 현대사 이야기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1권을 다 읽고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별의 계승자>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공상과학소설이자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지적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5만년 전에 지구에 정착한, 우주선을 날릴 정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 인류가 5만년동안 그 문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생은 김영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사실 김영하의 책도 거의 읽은 것이 없다.) 이번에 삼부작중 <보다><읽다>를 읽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말하다>도 곧 사서 봐야겠다. 역시 인생이나 축생이나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내공이 싸인다고 축생이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소생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공부의 시대> 중 강만길의 책을 읽었다. 소생은 역시 한심한 종자라 역사허무주의에 젖어 있는고로 인류가 수천년의 파란곡절만장한 역사시대를 근근히 살아오면서 과연 지난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서 무엇이 발전했고 어떤 교훈을 익혀서 어떤 진보가 있었는가에 생각이 미치면 심심하게도 회의적이다. 후세의 인간들이 옛 사서를 읽고 혹은 탄식을 터뜨리며 무릎을 아프게 때리고 혹은 감동에 젖어 눈물을 질질 흘리고 하는 것은 그저 일없는 호사가들의 사치스런 취미일 따름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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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18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묘한 붉은돼지 님만의 가독성 ! ( 글을 읽는 재미 )

붉은돼지 2016-08-19 12:41   좋아요 0 | URL
아이고 곰발님 감사합니다.^^

cyrus 2016-08-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인점에 제가 찍어둔 책들이 있는데 다행히 겹친 책이 한 권도 없군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6-08-19 12:42   좋아요 0 | URL
제가 감히 시루스님께서 찍어둔 놈들에 손을 댈수야 없죠...ㅎㅎㅎㅎ
사실 어느 놈인지 알 수도 없지만서두요..ㅎㅎㅎㅎ

yamoo 2016-08-18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8월에 산 책만 100권이 넘어요..ㅠㅠ 책 값으로 53만원 썼습니다..이게 대체 무슨 지럴인지 몰겠어요..ㅜㅜ

붉은돼지 2016-08-19 13:03   좋아요 0 | URL
이제 다음 주부터 더위가 한풀 꺽이면..... 아마 제 폭주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습니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는 아니고요. ㅎㅎㅎㅎ 카드명세 받을 때는 괴롭지만 그래도 지를 때는 즐겁습니다. ㅋㅋㅋㅋ

가넷 2016-08-1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인점에서 몇 권 가지고 오셨네요 . 이번주는 근무라 안되고 다음주 휴일때 한번 더 가서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던 거 추가로 가져와야겠습니다. 몇 권 더 봐둔게 있긴 한데 몇권이나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붉은돼지 2016-08-19 12:50   좋아요 0 | URL
상인점이 집에서 가까워서 가끔 가곤합니다. 시루스님도 가끔 방문하시고... 가넷님도 방문하시고, 붉은돼지도 들낙이고........상인점 날로 번창하겠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16-08-1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너>의 저자 존 윌리엄스의 책 <아우구스투스>가 출간 출격이라고 합니다. 붉은돼지님의 지름질에 휘발유를 확~! 끼얹져 볼랍니다. 저도 오늘 수원점에 들러서 두 권의 책을 업어 왔습니다. 저도 이달에 외서도 네 권이나 질렀네요. 다 읽지도 못하는 주제에 말이지요 커허

붉은돼지 2016-08-19 12:5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스토너 책 표지에 작가소개를 보면서 <아우구스투스>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당근 구입해야죠....어제 또 보니 제가 관심갖고 있는 파묵의 에세이도 새로 출간되었더군요..이것도 구입해야죠....책에 대한 끝없는 욕심은 .....뭐..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감내하기로 했습닏다..

책읽는나무 2016-08-19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도 지름신에 속하신다는거 아시나요?
여적 잘 참고 있다가 어제부터 갑자기 책을 사고 싶단 생각이 동하여 딱 몇 권만 구입하자!!! 그래~그래~ 하는데
검색하다보니 붉은돼지님의 페이퍼가 가는 곳마다 있는거에요
사라고 사라고 계속 부채질!!!
그래서 두 권을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그중 한 권의 후덜덜한 가격에 손 덜덜 떨면서 크..클...릭!!
비싼책 소개는 좀 그만!!!!
이라고 쓰면서 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군요^^

더운 여름 이제 조만간 끝날 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


붉은돼지 2016-08-19 13:01   좋아요 1 | URL
정말이지 꼭 소장하고 싶은 책중에는 고가의 책이 많죠...
하우스 푸어가 아니라 북푸어가 될 것도 같고....지금은 뭐 빚내서 책 사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 개인 용돈 통장 잔고 부족으로 이번달 카드 대금을 다 내지 못했습니다. ㅜㅜ

책읽는 나무 님게서도 즐독하시면서 이 더위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8-19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의 계승자> 저도 보고 싶은 책이예요ㅎ 저는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지름신이 약해진 상태예요ㅎㅎㅎ
도서관을 애용해서 지름신을 도서관에서 달래고 있습니다ㅎㅎㅎ 붉은돼지의 글은 가독성이 좋고 읽으면 즐겁습니다^^~

붉은돼지 2016-08-19 13:03   좋아요 1 | URL
<별의 계승자>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제 아둔한 머리로 끝부분 약간 이해 덜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쨋든 읽어보시면 실망하시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8-19 13:27   좋아요 1 | URL
<별의 계승자> 도서관에 없는줄 알았는데 있네요ㅎ 당장 사려다가 말았습니다ㅎ
5만원의 노예라서 책 한 권 사려고 하면 꼭 5만원어치 사게되요ㅎㅎ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별의 계승자> 주말에 즐겁게 읽겠습니다^^ 붉은돼지님도 좋은 주말보내세요~

박똘 2016-08-1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부잔가 보다.....부럽다

붉은돼지 2016-08-19 21:03   좋아요 0 | URL
뭐 고저 먹고 사는 정도죠...
좀 많이 먹기는 하지만요 호호호

서니데이 2016-08-19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의 계승자, 저는 소개 읽고 샀는데 나중에 천천히 읽으려고요.(어느 만화거나 건담 소제목 같은 느낌이^^;)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6-08-19 21:06   좋아요 1 | URL
간담의 부제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

서니데이 2016-08-19 21:0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외국어니까 번역이 약간씩 다르게 나올 수도 있겠네요. 재미있다고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AgalmA 2016-08-2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소년 코난은 아이들의 발가락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건강 애니메이션이기도ㅋ 스파이더맨의 야생소년 버전이잖아요ㅎㅎ ˝침 질질, 쩝쩝˝하니 포비가 뜯어먹던 고기 생각나네요ㅎㅎ

붉은돼지 2016-08-20 21:51   좋아요 0 | URL
혜림씨도 코난의 발가락 신공에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모든 게 먹는 거로 귀결되는 포비 역시 혜림씨에게 큰 즐거움을 줬어요. 이번에 혜림씨 덕분에 뜻하지않게 코난 총복습을 하게 되었는데 저 역시 무척 즐겁게 봤습니다. 역시 불후의 명작이라는 소견입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16-08-31 0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난 좋죠.ㅎㅎ 은하철도 999도, 마징가 Z도...ㅎㅎㅎ 암튼 시간이 지나면 모조리 절판되니까, 사들여 보관해서 후세에 물려줘야 합니다...ㅎㅎㅎㅎㅎ 에반게리온도 빼먹을 수 없네요... 저도 이번 해엔 작년보다도 더 사들이는 듯 합니다. 언젠가 서재에서 만나서 친해진 분들 만나서 밤새 책 얘기하고 떠들면서 보내면 좋겠네요. 와인, 맥주, 소주, 위스키 주종과 안주 넉넉하게 준비해서...man-cave같은거 하나 만들어서..ㅎㅎ

붉은돼지 2016-08-31 12:02   좋아요 0 | URL
아 에반게리온은 없어요 ㅜㅜ 저는 에바는 본 게 별로 없는데도 반다이 프라모델은 여러 기를 만들었습니다. 고이 길이길이 보존하려고 했지만 조카들 손에 모두 해체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이 되었습니다...ㅜㅜ

제 평생의 원이라면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고저....다만 장석주 처럼 어디 호숫가 같은 곳에 작은 집 한 채 지어서 책과 dvd, 음반으로 벽을 둘러쌓고 그 안에서 혼자 뒹글며 꿍꿍거리며 사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과 같이 거주하는 집은 따로 있구요 요건 별도로 오로지 소생 개인의 놀이공간이자 휴게소로 저는 평일에는 거의 여기서 거주하고 주말에는 아내와 딸이 있는 시내 집으로 가고....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이 휴게소에서 가끔은 지인들을 불러모아 일잔하면서 말도않되는 개똥철학들을 지껄이며 보내는 것도 좋지요......꿈이 너무 큰가 ㅋㅋㅋ... 이게 말이되는지.... 로또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지요....
 

 

 

 

할일없는 소생은 근 2,000여쪽에 달하는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1~3>을 일전에 재독한 바 있다. 소생의 관심이 비잔티움, 지중해, 에게해 등을 분주하게 쫓다보니 노리치의 또 다른 저작 <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상,하)라는 책을 알게되었고, 당연히 구매하려고 보니 이게 하권은 판매중이나 상권은 절판이라. 중고를 살펴본 바 알라딘에는 300,000원에 올라와 있고, - 이 판매자는 좀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 다른 절판본 도서에도 엄청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가 있는지 궁금하다. - 예스에 40,000원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장고 끝에 구입하여 지금 읽고 있다. 어제 소생은 이 책을 읽다가 아래 대목에 이르러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잉글랜드 사자심왕 리처드와 시칠리아 왕 탕크레드는) 조약을 굳건히 하는 의미로 선물도 교환했다. 리처드는 당시 그래스톤베리에서 발굴한 그 유명한 아서 왕의 엑스칼리버 검을 탕크레드에게 선물했다.” (P220)

 

 

아아아아아 !!!! 엑스칼리버. 동명의 영화 <엑스칼리버>를 보면........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는 무수한 천하장사 거한들이 달려들어 낑낑거리며 생똥을 싸도 꼼짝달싹않지만 소년 아서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무슨 무 뽑듯이 그냥 쑥 뽑아버리고, 검을 취한 자가 왕이 되리라는 전설을 실현한다. 전투에서 승리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높이 쳐들며 외치던 소리도 기억난다. “One Land, One King" 흠흠...소생이 영화를 보는 중에 유일하게 알아들은 대사다. 아서는 그 유명한 원탁의 기사들을 불러 모으고 일통 왕국을 세운다. 엑스칼리버가 아서와 함께 있는 동안 왕국은 번성하고 개돼지들은 살지고 문화는 꽃피고 말하자면 태평연월을 구가하게 된다.

 

 

 

 

 

 

 

 

 

 

 

 

 

 

엑스칼리버는 랜슬롯과의 결투에서 아서의 욕심으로 한번 부러져 버려졌으나 검의 요정인지 바다의 요정인지 본드로 붙였는지 어쨌든 깜쪽같이 재생되어 다시 아서에게 바쳐진 적이 있었지만 결코 버려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기사 랜슬롯과 왕비 귀네비아가 서로 배꼽이 맞아 발가벗고 뒹굴다 잠든 사이 이를 발견한 아서가 그 벌거벗은 두 남녀의 사이에 엑스칼리버를 꽂아 버리고 떠난다. 오쟁이진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버리고 그 자신 삶의 의욕도 버리자 왕국은 피폐해지고 전염병이 퍼지고 주술과 마법이 횡횡하고 악의 무리들이 이처럼 들끓고 개돼지들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게 된다.

 

 

왕의 보호자이자 자문역인 마법사 멀린도 제자인 여마법사의 간계에 빠져 어둠속에 갇히고, 굳게 빛나던 원탁도 산산히 깨어져 용감한 기사들은 뿔뿔이 흩어졌으나, 다만 몇몇 뜻있는 기사들만이 성배를 찾아 고난의 모험길에 나서게 된다. 그날 이후로 수녀원에 들어가서 참회의 삶을 살고 있던 귀네비어가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던 엑스칼리버는 다시 늙은 아서의 손에 쥐어지고 아서는 마지막 혼심의 힘으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운다. 여자 마법사의 사술에 의해 생긴 자신의 아들인 황금갑옷 기사와 마지막 대결에서 아들은 창으로 아버지의 배때지를 찌르고, 아서는 그 창을 자신쪽으로 더 잡아당겨 거리를 좁히고 엑스칼리버로 아들의 유일한 약점(갑옷으로 보호되지 않은)을 목을 푹 찌른다. 아비와 자식은 그렇게 창과 칼에 함께 꿰어져 죽는다. 그후 엑스칼리버는 한 기사에 의해 바다에 던져지고 그 순간 바다에서 신비한 손이 올라와서 칼을 공손히 받아 바다속으로 사라진다....

 

동서고금을 털어 보검이라 일컬어 지는 검이 여럿 있지만, 왕발의 <등왕각서>에도 나오는 바 “용광사우두지허(龍光射牛斗之墟)”이라. 용천검의 광채는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았던 것이고, 제다이 광선검은 포스의 신비한 힘을 이용하여 오랜 세월 공화국을 수호하여 왔으나, 동서고금의 신검, 보검의 계보에 있어 엑스칼리버 만큼 우여곡절 사연을 간직한 검은 일찍이 없었다는 것이 소생의 짧은 소견인바,

 

 

 

그렇게 사라졌던 칼인데, 아아아 그때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엑스칼리버가 12세기 글래스톤베리에서 발굴되었다니 너무 놀랍다. 그런 보검을 탕그레드에게 주다니 그 조약이 얼마나 중요하고 탕크레드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리차드 저 영화를 못 봐서 그런 것이다. 아아아아아아 애통하고 애통하다. 그런데 지금 그 엑스칼리버는 어디에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 다윗의 칼이니, 모세의 지팡이니, 마호메트의 치아, 예수 처형시 사용되었다는 십자가(이른바 참 십자가라고 한다.), 예수의 수의, 예수가 처형시 썼다는 가시면류관, 노아의 방주의 조각이니, 요섭의 가운, 아브라함의 접시 등 온갖 성물들이 유럽의 수도원과 성당, 모스크, 박물관에 모셔져 있다. 이게 모두 진품인지 짜가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을 접하게 되면 신비롭고 이상한 감회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나만 그런가?) 호머에 미친 슐리만은 끝내 신화 속의 트로이를 현실에서 발굴했고 그곳에서는 황금 보물들이 눈처럼 쏟아져 나왔다. 슐리만은 그 보물들 중 사람얼굴의 황금 가면을 아가멤논의 가면이라고, 또 목걸이 등 황금 장신구들을 헬레네의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 생각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아서왕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구입해 놓고 읽지는 못한 책들.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 3부작 <윈터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 내 서재 어디에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서왕 이야기의 정통은 역시 토마스 말로리의 <아서왕의 죽음>이다. 이 책은 소생 서재에 없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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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7-1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만원에 사셨군요. 알라딘 삼십 부른 분은 이게 직업이신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품절센터 문의해 보시지 그러셨어요. 저는 품절센터덕 절판된 책 몇 권 구했거든요. 엑스칼리버는 세익스피어만큼이나 위대한 이야기같아요. 저 문화권에선. 저는 반지의 제왕 읽을 때 좀 버겁더라구요. 생소해서. 지금 다시 읽으면 어쩔까싶은데. 돼지님은 유럽 문명사나 신화 좋아하시네요. 참 그리고 지난 번에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친정집에서 가져왔는데 발간 당시 후기 보니 로망 개리가 쓴 것으로 확정 지은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이 책 올려볼께요. 돼지님페이퍼 보고 친정집에서 찾아보니 있어 기쁘더라구요!

붉은돼지 2016-07-18 11:14   좋아요 0 | URL
품절센터에 물어볼 생각은 못 했습니다. ㅜㅜ 인터넷 중고서점 이곳저곳 기웃거려봐도 별 수가 없고,,,출판사에도 문의해보니 재출간 계획도 없다고 해서... 그냥 구입했습니다......남자들은 대개 중세 기사이야기, 마법이 횡횡하고 은빛 갑옷의 기사들이 마구 말달리면서 칼싸움 겁나하고...뭐...이런 것들 좋아하잖아요 ㅎㅎㅎㅎ

<자기앞의 생>은 저도 한 20-30년전에 본가에 있었던거 같아요..그때 형님 누나들이 봤던 것 같아요...물론 지금 그 책들은 다 어디 갔는지 없어졌지만요...ㅜㅜ

붉은돼지 2016-07-18 15:11   좋아요 0 | URL
그런데....기억의집 님

품절센터가 어디에 있나요?
저는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요 ㅜㅜ

transient-guest 2016-08-10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스칼리버가 세상에 있다면 CIA비밀창고, 자금성지하비고, 혹은 바티칸 지하실에 있지 않을까요? ㅎㅎ 성배, 성창 등등 무수히 많은 보물과 함께 말이죠, 특히 나찌패망 후 미국으로 많이 갔을 듯 합니다.ㅎㅎ 좋은 책을 많이 리스팅하셔서 보관함에 꽉 채웠네요. 저 위의 영화는 영화보다도 main theme OST가 유명한거죠? 저도 DVD로 갖고 있습니다. 제가 기사이야기나 북방유럽의 사가를 좋아해서 - 기사나 무술이야기를 싫어하는 남자는 많이 없죠 - 여러 번 돌려봤네요.

붉은돼지 2016-08-15 14:02   좋아요 0 | URL
인디에나 존스의 성궤도 CIA의 비밀창고 인지 어떤 거대한 창고의 무수한 궤짝들 사이에 파묻혀 버렸죠....엑스칼리버 OST가 유명한 거는 처음 알았습니다 ㅜㅜ 혹시 다시 보게되면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습니다. ㅎ 기사들 이야기에 마음 설레이지 않는 남자들 별로 없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