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눈독은 들이고 있었으나 떡이나 겨우 썰까말까한 까막눈인 주제에 영어책이라니 당췌 가당치도 않은 소리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소생에게 잉글리쉬는 저 룩소르 신전 벽에 새겨진 이집트 상형문자와 한가지였던 것이다.) 하며 견디고 있었는데, 일전에 지름신 방지 프로그램에 바이러스가 대거 침투하면서 방어막이 일순간에 붕괴되어 소생은 그만 창졸지간에 지름신을 영접하고야 말았다.

 

 

시스템 복구작업이 지지부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방어시스템의 붕괴가 소생에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다. 소생의 가정경제에는 북풍한설이 몰아쳐 소생 한편으론 혹독한 질곡의 한 세월을 견디고 있으나, 또 다른 한편으론 소생의 서재에는 백화가 만발하여 꽃놀이온 상춘객들로 아름다운 한 시절을 또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사진 제일 왼쪽의 책은 오래전에 구입한 국내도서 <오만과 편견>이다. 외국사촌들 등장에 잠시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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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8-2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멋있어요. 그렇지만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아쉽지만 사진만 보고 갑니다.^^;
붉은돼지님 좋은밤되세요.^^

붉은돼지 2016-08-26 09:10   좋아요 1 | URL
표지가 참 예쁘죠....까막눈이지만 뭐....그냥 소장용으로 관상용으로 구입했어요.ㅜㅜ
서니데이님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더위가 한 풀 꺽인거 같습니다. 여기 대구는 시원한 바람이 부네요^^

cyrus 2016-08-2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펭귄북스 디자인은 단순한데 계속 보면 볼수록 매력 있어요. ^^

붉은돼지 2016-08-26 09:11   좋아요 0 | URL
펭귄클래식 디자인 참 예쁜거 같아요...이 하드카버 시리즈도 다 사모으고 싶습니다..
뭐....읽을 일은 없겠지만.....독서가가 아닌 그냥 장서가의 의무로 수집가의 의무로 말입니다.ㅎㅎㅎㅎ

stella.K 2016-08-2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무슨 유럽 벽지 같아요.
책 표지가 이 정도는 돼야 읽어 줄 맛이 나는데 말이어요.^^

붉은돼지 2016-08-29 10:0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책 표지가 저 정도는 되어줘야 읽을 맛이 나는데 말이죠 ㅋㅋㅋ

보슬비 2016-08-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보다 여러권 함께 있으니 더 멋지네요. 펭귄 클래식도 멋지지만, 반스노블 양장도 멋지답니다. 저도 읽지도 않으면서 눈호강용으로 몇권 장만했는데, 욕심 같아서 다 구입하고 싶지만 한권도 못 읽어서 참고 있어요. ㅎㅎ

붉은돼지 2016-08-29 10:10   좋아요 0 | URL
반스는 가죽장정도 있더군요....금박에... 멋지던데요..
아아 이걸 보니 또 지름신 강림하실라고 하는데......
아아아아 빨리 방어막을 복구해야겠어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8-31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지름신이 강림하는 건 Easton Press나 Franklin Books시리즈를 볼 때입니다. 원래 주문판매만 했고 일반서점엔 나오지 않던 고가품인데 헌책방에 가면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40-60불 정도 합니다. 대학교 때 멋도 모르고 회원가입해서 책 한 권을 사면 2-3달 돈을 부었지요.ㅎㅎ 지난 10년간 헌책방에서 조금씩 모아서 작은 책장 하나 분량 조금 안되게 모았습니다.ㅎㅎ 눈요기 하시라고 링크합니다.

http://www.eastonpress.com
https://www.franklinbooks.com


붉은돼지 2016-08-31 11:45   좋아요 1 | URL
정말 멋지구리합니다.
눈요기만 하려고 했는데...이게 입맛이 다셔지는게 시장기가 느껴지는군요...ㅜㅜ
제가 원하던 바로 그런 책들(외부 장정만 말이죠..)입니다. ㅜㅜ

욕망이란 참으로 한정이 없어서요..
이쯤...아마 펭귄 쯤에서 멈추어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듭니다.
easton이나 franklin을 보니 이제는 유럽의 박물관에 있던 중세 고서들 ..
표지뿐만 아니라 본문에도 금박을 입히고 휘황한 꼬부라진 글자들이 아름다운....그런 고서도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