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18일 현재) 소생의 도서 구매는 총 22권으로 9회에 걸쳐 309,830원을 지출했다. 7월에도 살펴보니 27권의 도서를 8회에 걸쳐 267,260원에 구매했다. 한동안 충실하게 작동하던 충동구매 방어 시스템이 초강력 외계 지름신의 강림으로 완전 무장해제되었다. 아니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프로그램에 지름신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이 이미 수개월전에 감지되었으나 백신 프로그램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으며 몇 차례의 헛된 전투가 있었고 연하여 바이러스는 착실하게 시스템을 갈아먹어 시스템은 끝끝내 처절한 단마마의 비명을 지르며 운명하셨다. 시스템 다운. 이번 지름신은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잉태되어 그 강력한 열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하면서 종래에는 결코 볼수 없었던 어마무시한 초강력 유전자 변이 지름신으로 재탄생하였다는 분석이다. 지름신의 무지막지하고 인정사정없는 만행으로 소생의 보잘것 없는 가정경제는 유혈낭자하게 갈갈이 찢어져 산산조각 풍비박산이 났다. 이제는 초근목피 대신에 책이라도 뜯어먹어야 할 판이다. 어쨌든 소생은 방어시스템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나 알 수 없다. 소생이 정말 방어시스템 복구에 의욕이 있는지 모르겠다. 방어시스템 파괴에 은근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아아아 방어시스템 뿐만아니라 메인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침투한 모양이다.
8월에 구입한 도서 목록을 아래와 같다.
<새책>
유럽사 산책 1권 22,500원
유럽사 산책 2권 25,200원
그리스의 끝 마니 18,000원
땡스북 16호 5,850원
여행의 문장들 14,220원
별의 계승자 13,320원
공부의 시대(5권세트) 35,000원
<중고도서> - 모두 대구 알라딘 상인점에서 구매했다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와 신의 전사들 5,900원
바다의 제국들 11,500원
스토너 8,900원
이스탄불의 사생아 5,100
르네상스의 여인들 5,400
미궁에 빠진 세계사 100대 음모론 15,000원
스캔들의 역사 6,800
솔뮤직 러브스 온리 4,500
김영하 보다 7,800원
김영하의 읽다 8,100원
<디비디>
알라딘 14,800원, 굿다이노 20,400원
오래전 <알라딘>이 처음 개봉했을 때 소생은 정말 입을 딱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그때 같은 재미와 감동은 업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혜림씨도 재미있게 봤다. 굿다이노는 우리 혜림씨가 극장에서 너무 감동깊게 봤다고 해서 하나 사 줬다. 아내는 항상 ‘니 책만 사지 말고 혜림씨 것도 좀 사주라’고 하지만 소생은 뭐 새끼사랑이 아내만 못해서라기 보다는 어린이책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쓸모없게 된다는 그런 생각이 여전히 강해서 왠만하여 얻어서 읽히려고 하고 새 책을 잘 사지는 않는다. 이실직고하자면 내 책 사기에도 돈이 모자란다. 요즘 혜림씨는 소생이 예전에 사놓은 <미래소년 코난>dvd를 보고 있는데 (디비디 7장에 26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무척 좋아한다. 침을 질질흘리며 쩝쩝거리며 며칠째 보고 있다. 입을 다물지를 못하니 고인 침이 넘처 입 밖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외서>
The picture of Dorian Gray, 21530원
Great expectation, 21530원
the Jungle Book, 19,840
![](http://image.aladin.co.kr/product/3404/2/cover150/0141394625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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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완전 충동구매다. 허! 까만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종이라. 니는 떡을 썰어라 나는 글을 쓸테니..이건 아니고.....하여튼 까막눈인 주제에 사봐야 읽을 수도 없겠지만 그렇거나말거나 어쨋거나 펭귄의 어떤 책들은 너무 예뻐서 예전부터 탐심이 동했었는데 이번에 바이러스 침투로 지름신 방어시스템이 붕괴된 틈을 타 드디어 구매하게 되었다. 기쁘다면 기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결재는 이미 했으니, 지금쯤은 배타고 혹은 비행기 타고 저 깊고 푸른 바다 건너서 어디쯤 오고 계시는 중이리라.
8월에 구매한 책 중에 읽은 책은 <유럽사 산책 1>, <별의 계승자>, <보다>, <읽다>, <공부의 시대중 강만길편> 5권 정도다. 알라디너 제위의 인구에 회자되며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스토너>는 지금 읽고 있다. 한 40쪽 정도 읽었다. <유럽사 산책 1>은 작가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풀어가는 유럽 현대사 이야기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1권을 다 읽고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별의 계승자>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공상과학소설이자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지적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5만년 전에 지구에 정착한, 우주선을 날릴 정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 인류가 5만년동안 그 문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생은 김영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사실 김영하의 책도 거의 읽은 것이 없다.) 이번에 삼부작중 <보다>와 <읽다>를 읽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말하다>도 곧 사서 봐야겠다. 역시 인생이나 축생이나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내공이 싸인다고 축생이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소생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공부의 시대> 중 강만길의 책을 읽었다. 소생은 역시 한심한 종자라 역사허무주의에 젖어 있는고로 인류가 수천년의 파란곡절만장한 역사시대를 근근히 살아오면서 과연 지난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서 무엇이 발전했고 어떤 교훈을 익혀서 어떤 진보가 있었는가에 생각이 미치면 심심하게도 회의적이다. 후세의 인간들이 옛 사서를 읽고 혹은 탄식을 터뜨리며 무릎을 아프게 때리고 혹은 감동에 젖어 눈물을 질질 흘리고 하는 것은 그저 일없는 호사가들의 사치스런 취미일 따름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