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 전10권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태백산맥 1,2,3권을 처음 읽었던 때가 아마도 1986~87년 쯤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아직 완간이 되지 않고 1부, 2부... 이런 식으로 발간할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거의 20년이 지난 셈이다. 당시에 사 모았던 책들을 가지고 91년 쯤인가 다시 한 번 읽고서는 책장에 보관하다가 조카가 군대 있을 때 읽을 거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보내주었다 조카 내무반의 책이 되어버렸다. 다시 가져 오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요즘 젊은이들에게 '강제로' 태백산맥을 읽히게 하고 있다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으로 잊고 지냈다.

그 뒤 직장을 여수로 옮기고 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여러 가지 시간때우기용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소설책이 그 첫번째 목록을 차지하게 된다. <도꾸가와 이에야스>, <혼불>, <삼국지>(황석영 번역본)을 새로 읽게 되었고, <아리랑>, <프로메테우스>, <고요한 돈강> 등도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 마음 속 한구석에 허전하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태백산맥>의 부재라는 사실에서 오는 허기짐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하소설들을 읽다 보니 다시 한 번 <태백산맥>을 읽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그렇게 해서 <태백산맥> 전집을 다시 사게 되었다. 나 혼자 읽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태백산맥>을 읽은 친구가 거의 없는 회사 직원들의 빈약한 책읽기를 채워주고픈 욕심이 더 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직원들이 대부분 20대 후반 30대 초반이고,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랐고, 대부분 고등학교만 나오다 보니 <태백산맥>이란 소설의 존재 자체도 모른다는 친구도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신기하기조차 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15년 만에 다시 읽게 된 <태백산맥>. 그 내용이야 새삼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하리오. 이 책의 발매 자체를 용공으로 몰아가던 20년 전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지금이야 대명천지지만, 다시 접하게 된 <태백산맥>으로 인해 드는 궁금함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첫번째는 이 책이 수능시험이나 논술을 위한 고등학생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는데, 작금의 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단순히 논술에 도움되기에 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과연 지금의 젊은 친구들이 그 시대의 치열한 삶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일선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선생들에게 한번 물어봐야겠다.

이전에 <태백산맥을> 읽었던 사람이든 새로 접하는 사람이든 한번쯤은 고민해보라고 권하게 싶은 게 있다면, <태백산맥>이라는 시대의 삶이나 지금의 삶이나 여전히 고달프고 아프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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