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컨센서스는 정밀한 이념이라기보다는 미국 주도의 워싱턴 컨센서스에 도전하는 개념이다.
1990년대 미국은 남미 국가의 경제위기 해법으로 세제개혁, 무역·투자 자유화, 탈규제화 등 10가지 정책을 내놨다. 미국의 경제학자 존 윌리엄슨이 명명한 워싱턴 컨센서스는 미국 주도 신자유주의의 대명사가 돼, 세계화 바람을 타고 힘을 얻었다. 90년대 후반 한국 경제 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요구도 워싱턴 컨센서스의 하나다.
2004년 골드만 삭스의 고문이며 중국 칭화대 라모 교수가 처음 제기한 베이징 컨센서스는 정치적 자유화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시장경제적 요소를 최대한 도입하는 중국식 발전국가 모델을 뜻한다. 중국 경제 발전 경험을 정리한 베이징 컨센서스는 구체성이나 실천성 면에서 워싱턴 컨센서스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달리 베이징 컨센서스는 내정 불간섭의 원칙 아래 권위주의체제를 인정하면서 발전전략을 제시한다. 서방이나 국제기구의 개혁 요구에 거부감이 있는 수단, 짐바브웨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게는 호소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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