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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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음식 근원, 씨앗이 네 기업의 손에 장악되어 있고 박테리아와 효소로 생산되는 치즈가 제조되고, 마시는 맥주이 4분의 1이 양조장 한 곳에서 생산된다. 전 세계의 돼지고기 생산은 단 한 품종(breed)의 돼지 유전자를 근거로 이루어진다.


녹색혁명으로 유전학은 엄청난 성공을 이루어 획일적인 작물을 만들어 내었고, 좁은 범위의 식물종목과 극소수 품종에만 의존하는 세계 식량 시스템은 질병, 해충, 극단적인 기후에 굴복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한다.

현대 밀의 유전자는 고대 '카발자 밀'보다 붉은곰팡이에 취약하다. 현대품종보다 옛날 밀에서 모든 것들이 높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시 카발자 밀을 살리고 있다.


다시는 중요한 경작 작물이 그같이 균일한 특성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 모든것이 그처럼 보편적으로 하나의 병원균이나 곤충이나 환경적 스트레스에 공격받을수 있으며, 주요 작물의 품종을 위해 다양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요리, 먹기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표현이었는데, 하나의 씨앗이 사라지고 위기가 오고있다. 다행히도  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식량안보 사이의 연관성을 깨달은 과학자자 바빌로프가 있었다. 그는  15만가지 이상의 씨앗 샘플을 수집하고, 북극해 스발바르섬의 세계 최대의 종자 저장고에 소장되어 있다.


인간이 길들여 온 식량으로 재배한 모든 씨앗 가운데 대두가 특별한 것은 영양분보다 그 분량 때문이다. 대두는 소수의 유전적으로 단일품종으로, 해충과 질병에 취약했으나, 해결책은 유전자 변형 대두였다. 콩은 소수의 ABCD그룹에 집중되어 있고 대두가 풍부한 식량을 주었지만, 생물다양성이 사라지고 원시림을 잃게 되었다.


돼지는 생태 시스템의 핵심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특정한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했다.라지화이트 품종은 미국을 포함해 세계 최대의 여러 산업적 돼지 사육장에서 사육되며, 좁은공간에서 백신과 항생제를 맞는다. 전 세계 돼지의 균일성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같은 질병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


p281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쿼먼의 표현에 따르면 "그런 일이 발생하면 바이러스는 새 숙주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그 숙주가 될 때가 많지요" 그리하여 야생 동물로부터 흘러나온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넘어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아마 더 큰 재앙의 경보였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지켜내야 하는 가장 이기적인 이유가 생겼다. 우리 자신의 안녕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연어는 세계 인류에서 증거들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존재였다. 해양 온도의 변화가 야생연어의 숫자가 줄어드는 이유라고 하는데, 해안 수온이 상승으로 카리브에서 온 쥐치와 지중해에서 온 감성돔이 먹이를 놓고 연어와 다투고 있다고 한다. 


야생어류와 양식어류의 유전자 혼합이 야생 연어 전체를 변화시켜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기의 생물가운데 하나는 '납작굴'이다. 유럽의 토착굴로 서유럽과 대서양과 지중해 해안을 따라 정착한 인간들과 함께 굴은 진화했다. 토착굴이 사라지는 원인이 '인간의 탐욕'으로 설명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소수종만이 지배하게 되었는데, 사과는 레드 딜리셔스, 배는 바틀릿, 바나나는 캐번디시, 감귤류는 발렌시아와 네이블이다. 캐번디시 바나나는 단일경작의 슈퍼스타로 모두가 복제물이라는 사실이 놀라운데, 유전적으로 똑같은 바나나를 재배할 경우 병균 하나가 농장전체에 들어갈 수가 있다. 번식력이 없는 바나나는 붉은곰팡이병에 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캐번디시와 비슷한 식물에 집어넣는, 과거와 현재의 최고를 혼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치즈와 요구르트에 쓰이는 종균을 배양하는 공장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소박한 교외에 있는데, 한센은 미생물 사냥꾼을 전 세계로 파견해 독특한 박테리아 컬렉션을 구입해서 전통적 박테리아 균주를 전세계의 낙농회사에 판매한다. 가장 오래된 치즈인 '살레'와 '스티첼턴'은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전통을 살리려는 지지자들에 의해서 지식과 낙농기술을 보존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전 세계 맥주의 4분의 1을 ABI에서 양조한다. 미국의 와인판매는 60퍼센트가 세곳이 차지한다. 8000년동안 와인을 만들어온 조지아인은 크베브리보다 더 나은 도구가 없다고 했고, 그것은 예술품이지만, 제조는 위기에 처했고, 기술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조지아의 와인이 공산주의에 와해되던 시기에 과학자이자 와인 제조자인 페이노의 지침에 따라 생산자들이 목표로 삼을 특정한 매개변수가 생김에 따라 프랑스 와인은 일관성을 유지하게 되었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모든 대륙에서 인간을 자극하게 된 식물은 차와 커피다. 전 세계의 대부분 대농장에서는 찻잎을 기술적으로 가공하며 오븐에서 건조하고 혼합해 특정한 맛을 내지만, 희귀한 푸얼은 내추럴 와인에 가깝다. 푸얼은 수익성 높은 음식사업으로 변해 투자자와 슈퍼갑부들이 찾게되자, 외부인들이 대량생산하는 상품으로 바뀌어서 개성이 사라지는 위기에 처했다.


커피의 근원인 아라비카는 이종교배된 것인데 야생의 아라비카보다 질병의 위협이나 저항력이 낮아서 여기에 적합한 교배종이 '로부스타'다. 베네수엘라의 희귀한 카카오인 '크리오요'는 부패한 정부에 의해서 쇠퇴했지만, 다시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 베네수엘라를 살리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크바스'는 러시아의 1년동안 마시는 음료였는데, 냉전시대에 코카콜라가 들어오고, 지금은 애플에게 그 자리를 내어 주었다.


시대와 문화가 변하고 사람들의 입맛도 변하기 마련이다. 전통과 고대방식의 우수성과 몸에 건강한 성분을 알지만, 그것이 현대에서 그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들들에게 효율성과 경제성을 안겨주지 않는다면 식물의 다양성은 어려울 것이다. 대기업이 모든 작물과 먹거리를 지배하고 있는 이상 농민들의 갈길은 힘들지만 전통과 차별성이라는 개척로가 있으면 전통음식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위 서평은 김영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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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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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소개한 서른개의 건축물과 스무명의 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건축물이 시대에 반영하는 메세지와 그시대 사람들의 관점과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 있는 건축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생각을 보여주는 건축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라며 충격을 주는 건축물이 감동을 주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유럽편에서 '집은 살기위한 기계' 라고 표현한 르 코르뷔지에는 전통적인 건축재료들을 벗어나서 철근과 콘크리트가 만든 5원칙을 이용해서 '빌라 사보아'로 결정체를 만들었다. 말년에는 '롱상 성당'으로 직선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곡면과 '빌라 사보아'와 대조되는 기능적인 디자인을 창안해냈다. 예배당을 설계할때 가장 중요한 점이 신과 인간의 관계를 공간적으로 어떻게 정립하느냐라고 한다.



'라 투레트 수도원'의 모든 디자인은 처음 시도되는 디자인으로 20세기 무수한 건축물을 낳은 줄기세포 같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돔을 전망대로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공간을 제공한 '독일 국회의사당' 은 친환경 기능과 하이테크를 이용해서 빛을 실내로 반사시키고, 태양의 위치에 따라 회전하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북아메리카편에서 '바이네케 고문서 도서관'의 공간을 만드는 평면 기법으로 유리가 이닌 대리석으로 빛을 투과시키는 창을 만들고, 자연과 인공의 빛의 조화를 이루어 빛의 향연을 보여 주었다. 층간 구분없이 이어지는 경사로로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교회에서 시작된 '시티그룹 센터'의 디자인은 제약을 풀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창조해내었다



서양건축의 '입면 벽 중심의 건축'을 이해하고 건축한 '허스트 타워'는 옛 건축물과 현대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문화재의 가치를 재탄생시켰다. 마야 린의 '베트남참전재향군인기념관'은 다루기 어려운 슬픔과 갈등의 이야기를 미국 전체 역사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서 기념관을 만들었다.

'백색건축'으로 유명한 러처드 마이어의 '더글라스 하우스'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움을 보여주었고, '세상이 나를 알게 된 건물은 '리처드 의학연구소'지만 내가 나를 발견하게 된 작품은 '뉴저지 샤워장'이라고 말한 칸은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서 디자인하는 사고체계가 돋보였습니다.



개념과 계획부터 시공 디테일까지 완벽한 수준의 명품 건축이라고 극찬한 '소크 생물학 연구소'는 좌우의 콘크리트벽과 하나의 그릇처럼 파란 하늘을 담고 있었고. 자연의 불규칙한 아름다움을 재혆나 '도미누스 와이너리'의 게비온으로 만든 입면의 돌틈으로 들어오는 빛의 불규칙성에 압도될 정도였다

새의 둥지를 연상케하는 '베이징 국립공원' 은 불규칙한 아름다움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게 아닌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해비타트 67'은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아파트의 형식을 깨어부순 메타블리즘 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살고싶은 공간이었다

아시아편에서 '윈드타워'는 건축적으로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허구사이를 넘나드는 건축의 탄생을 보여 주었고, 안도 다다오는 일본 전통 건축과 서양 기하학 건축을 합한 디자인으로 '빛의 교회'를 건설했다. 특히 빛과 십자가를 합친 점으로 서양 전통 교회 건축 양식을 깨는 파격을 보여 주었다. '아주마 하우스'는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벽과 창문이 자연을 담아내고 있어서 서양건축과 다른 감동을 준다.



디지털 시대에 만든 아날로그 공간인 '데시마 미술관'은 두꺼비집을 짓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부드럽게 연속되는 완벽한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해 내었다. 21세기의 고인돌, 과시 건축의 끝판왕이라 말한 'CCTV 본사 빌딩'은 현시대에 가장 놀라운 구조적 성취 중의 하나라고 한다. '

'HSBC 빌딩'의 사회적 약자와 소통하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아랍의 전통 건축을 재해석한 '루브르 아부다비' 을 보면서 저자는 '나는 여태껏 제대로 된 태양 빛을 경험해 보지 못했었구나"라고 느낄 정도이니 이곳도 가보고 싶다.

이 책에는 1%의 영감을 가진 천재들의 건축물을 대하는 자세와 주변지형을 이용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얻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화롭게 건축에 조화롭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건축물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와 건축가의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그 공간이 채워지고, 시대의 사람들에 의해서 그 건축물은 빛을 발한다. 그리고 여기에 한스푼을 더한다면 자연의 빛과 어둠에 의해서 건축물은 아름다운 자연조명에 의해서 더욱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많은 건축가들이 건축물을 지을때 빛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간에서 빛은 그 건축물을 살리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뛰어 넘을수는 없지만 자연의 모습을 모방하는 건축물들은 자연과 공존하면서 더욱 가치가 빛날 것이다.

위 서평은 을유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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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상점가의 기적
쇼지 유키야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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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 괴도 세인트'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괴도 '루팡'이 떠오른 건 저만이 아니겠죠. 가끔씩 살다보면 루팡같은 괴도가 나타나서 정의롭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상상을 펼칠 때가 있습니다. 


법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을 '루팡'이 나타나서 샤샤삭 처리해 준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편안할까요?


🏠꽃길 상점가에는 한때 영국에서 명성을 떨치던 은퇴한 괴도 '세인트'가 딸인 아야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야는 영어수학 학원을 운영하고, 세인트는 모형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야의 학원생인 싱고의 아빠가 바람을 피운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탐색하던 중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세인트는 꽃길 상점가에서 일하는 카즈미와 후쿠토와 함께 해결해 나가는데, 그즈음 상점가에 영국에서 본적있는 조폭의 일원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물밑에 잠겨있는 그들을 유도하기 위해 상가내 도청장치 제거작업에 들어간다


🏠아야는 70이 넘은 아빠가 걱정이 되지만, 아내가 죽고, 삶의 의욕마저 잃을뻔 한 아빠가 '마지막 괴도 신사'라는 자부심때문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어느날 매시그룹에서 상가내 모든 가게에  유명온천으로 알려진 마키타다 온천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매시그룹에서 상가를 전부 매입해서 재개발을 하려고 본격적인 매입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거대한 기업앞에서 시골외곽의 상가 사람들은 힘이 없이 결국 쫒겨날지도 모른다.


 매스컴에서도 매시그룹에서 꽃길상가를 매입해서 재개발 할거라는 뉴스를 보내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세인트는 아야에게 온천으로 상가사람들에게 야유회 가는 기분으로 쉬고 오라고 부탁을 한다. 그동안에 아빠가 할 일이 있다고 하면서.                           꽃길 상점가 사람들과 아야는 온천으로 가지 협상은 원활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아야는 왜 매시그룹에서 그동안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는지, 왜 하필 시골인 꽃길 상점가를 매입하려는지 궁금해졌다.


🏠매시그룹과 협상하는 도중에 어떤 연락을 받고는 협상이 중단이 되고, 상점가 사람들은 마을로 돌아왔다. 꽃길 상점가 1번가 한가운데 3미터가 넘는 미술품 석상이 우뚝 솟고, 거기에는 괴도 신사 세인트가 쓴 글이 있는데, 이 케이스에는 방탄 방폭 기능이 있으니 옮기거나 파손시 귀중한 미술 유산이 사라진다는 경구의 문자다



🏠2번가, 3번가, 똑같은 모습으로 미술품이 설치가 되어있고, 심지어 상가내 가게에도 미술품이 걸렸있다. 이 소동으로 마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매스컴에서 연일 주목을 받고 취재를 하러 왔다.


 이때 세인트는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유를 들어 아야와 함께 영국으로 갔다.  그동안 마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아래 미술품을 보러온 사람들과 취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상가는 활기를 띄게 되었다. 


🏠매시그룹은 매입 거절의사를 표했는데, 큰기업에서 쉽게 포기할리가 없을텐데, 매시그룹의 선대 회장은 세인트의 동료였는데, 세인트를 배신하고 미술품을 빼돌려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한다. 매시 그룹이 마을을 매수하려고 했던 건 세인트에게 남은 미술품들을 손에 넣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미술품은 야구루마 가문의 부지에 있었고, 그 부지는 세인트의 땅이다. 개인 사유지에 있는 물건들을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설치되어 있는 미술품이 진품인지 모품인지 확인할 수도 없고, 미술품들이 드러나니 세인트는 위험해져서 미리 영국으로 도피한 것이다.


 세인트는 3번가에 세워진 조각상 마르이즈 블루멜의 '바다의 장군' 앞에서 카츠마와 아야가 공개 결혼식을 하면 영원한 사람을 맹세하는 장소로 인기를 얻으면 상점가의 명물이 되고, 행복이 피어나는 상점가가 될거라고 한다


🏠거대한 기업이 영세기업을 삼키는 과저에서 , 세인트와 그의 일행들의 통쾌한 한방으로 속이 후련해집니다. 비록 소설속의 이야기이지만, 약자를 밟고 일어서는 강자를 통쾌하게 한방 날려 주어, 비로소 꽃길 상점가에 평화와 활기가 찾아오는 걸 보면서 역시 소설은 해피앤딩이 정석입니다.


위 서평은 북플라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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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걸 탐 청소년 문학 32
제이미 팩턴 지음, 정회성 옮김 / 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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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걸]은 단순한 복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열입곱살의 제인은 5,800만 달러의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당첨금을 받을수가 없고, 로또위원회에서 이걸 알게 되면 당첨금을 몰수하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제인과 브랜은 단짝친구이다. 얼마전에 홀든과 헤어지고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이 된 제인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마음이 불안해진다. 브랜은 페이스북 레이크스보로 채팅방에서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을 찾겠다고 한다. 학교에서, 동네에서는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의 이야기로 들썩였고, 같은 동네에서 당첨자가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자 모두들,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모이면 복권 이야기에 빠진다.


제인의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 쓰레기를 병적으로 모으고 있다.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 날엔 트럭을 몰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다. 그래서 집안엔 엄마가 주워온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다. 제인은 미성년자라 로또 당첨금을 수령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중에서 대신 로또 당첨금을 수령할 사람을 찾아야 했다.


엄마는 아마도 그 당첨금으로 쓰레기나 중고물품을 사느라 다 쓰버릴 것 같고, 단짝 친구인 브랜에게도 아직 말도 못하고 있고, 할머니에게도 말도 못하고 로또 당첨금을 수령한 사람들의 저주라는 기사만 수집하고 있다. 브랜은 당첨자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마을을 취재하고, 헤어진 홀든은 제인에게 접근한다. 제인을 통해서 로또 당첨자의 정보를 알아내려 하는 것이다.


제인은 홀든이 아직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고 착각했으나, 홀든의 본심을 알아버린다. 홀든은 로또 당첨자가 나온 복권방의 cctv 테이프를 훔쳐서 볼 계획을 세우고, 제인과 브랜도 복권방을 몰래 들어갔는데, 이미 홀든은 테이프를 보고 있었고, 제인은 테이프를 낚아채서 테이프를 마구 찢어버린다. 홀든은 이 장면을 의심하고 제인에게 로또 당첨자가 맞냐면서 협박을 한다.


심지어 홀든은 제인의 방에 몰래 들어와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당첨금에 눈이 어두워서 이런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 제인은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을 브랜에게 털어 놓는다. 제인은 복권을 불에 태우려고 하는 순간 브랜에게 설득당해서 하룻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홀든은 계속해서 , 만약 복권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그 돈으로 자신의 인생을 화려하게 살고 싶다고 말을 한다. 제인은 브랜과 함께 여행하면서 이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 놓았다. 그리고 브랜과 함께 홀든을 골탕먹일 계획을 세운다. 홀든과 만난 제인은 브랜이 로또 당첨자인 엄마를 취재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홀든은 말도 안되는 소리로 협박을 하지만 이미 끝났다.


p295

엄마는 내 도움을 받으려 할 까? 누군가가 한때 소중히 여겼던 물건을 모아 거기에 얽힌 추억을 구해 내겠다는 엄마의 집착과 열정이 남에게 해롭나? 엄마가 엉망으로 만든 집 안 꼴이 눈에 거슬릴지언정 비위생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다면 그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


제인은 엄마랑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가 더이상 쓰레기를 모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하니, 엄마는 아빠가 말다툼후 화재로 돌아가신후 그 죄책감으로 물건을 모으기 시작했단다. 물건을 모으는 건 아빠를 향한 마음을 붙잡아 두는 거라고. 하지만 제인은 물건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두지 않는다고 딸까지 잃어버리지 말라고 한다.


p337

이곳은 더 이상 사람 사는 집이 아니야, 이젠 내가 들어 설 자리도 없어. 엄마가 나를 이 물건 더미들 속에 파묻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야. 나는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해. 엄마는 나한테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요즘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하나도 몰라, 안 그래?"


P342

노력해 볼게. 아빠를 놓아주어도 괜찮다고 네가 약속하면 말이야. 그리고 물건도 치울게. 천천히. 그때는 너도 도와줘"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고 제인의 엄마는 통장을 만들어서 제인에게 건네고, 집안에 가득찬 쓰레기들을 할머니방으로 모두 옮겼다. 서서히 엄마의 마음에도 아빠에 대한 죄책감에 대한 미안함이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향한걸 알아차리게 되었다. 물건으로 그 모든것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


제인에게 돈을 받은 엄마는 폐허가 된 식품점을 매입해서 아이들 놀이방, 시민들을 위한 복지관, 공원을 갖춘 시설을 열거라고 한다. 강박적으로 대형 쓰레기 버리는 날에 쓰레기를 모으던 엄마의 병은 이제 서서히 치유되고 있다. 생명을 잃어버린 쓰레기가 아닌, 생명이 있는 사람에게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제인은 당첨금으로 실비아 얼의 해양학 발전기금에도 기부하고 레이크소보로의 불이이웃 돕기 캠페인도 기부하고 장학재단 설립도 도왔다. 만일 홀든에게로 복권이 넘어갔다면 이 모든 일들을 할 수가 있었을까


복권이 사람을 한순간에 돈에 미친 광인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기도 하고, 돈으로 인해서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면서 어쩌면 이 소설이 현실속에서 충분히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앞에서 양반은 없으니까요. 점점 물질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을 탓해야 할까요? 제인과 브랜의 진정한 우정과 돈앞에서 변질되어 버린 사랑을 복권이라는 테마로 인해서 긴장감과 스릴까지 느끼게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청소년기게 갈등하는 심리상태까지 세밀하게 표현하여서 마치 제가 제인이 된 기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단순한 로또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추천하고픈 소설입니다. 구절구절마다 사춘기 소녀의 감정표현을 어쩜 이렇게도 표현했는지 감탄했습니다.


위 서평은 @totobook_tam 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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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마음 - 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날들
전소영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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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나날들은 화려하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담백한 일상을 그림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담아 내었다. 데면데면한 이웃과 꽃으로 첫인사를 나누고, 오래전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음이 풀어진다고 한다. 꽃 한포기만 나누는 게 아닌
마음과 정을 나누는 것이다.



p26
어떤 면에서 나는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간이 쌓여야만 나올 수 있는 응집된 결정체 같은 것이 있다
다만 그 시간을 차곡차곡 다지며 쌓아 올렸을 때만이
무언가 단단하게 뭉쳐질 수 있다
70살이 되었을 즈음의 나를 상상해본다
맑고 깊은 눈빛을 간직하고 싶다



시간이 흘러야 쌓여지는 게 있어요. 경험과 연륜은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이 도돌이표 같지만 압축팩과 같은 힘이 있잖아요.
겨울 풍경 그림에 빠져서 그리다 보면 미리 겨울을 사는 느낌이라는 말도 공감 백배입니다. 저도 한때 푸드 드로잉에 빠졌을때에는
세상 모든것이 음식의 색과 질감으로 보였으니까요.


꽃집 아주머니에게서 집에 가서 물을 흠뻑 주며 "이게 우리 집 물이다~" 하고 주면 그 집에 더 적응을 잘 한다는 구절에서
오랫동안 식물을 키우면서도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근거가 있든 없든 그 말을 들으니 저도 이제는 새로 들여온 식물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물을 주어야 겠습니다.


p67
박완서 선생님은 "글을 쓰는 일이란 몸의 진액을 짜는 일이다"라고 하셨다. 며칠 전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다음 전시 작업을
구상하다가 몇 시간째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이러다가 말라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한다. '잘'하는
것을 떠나서 '오래'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실감했다고


잘하는 것보다 오래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요즘 들어서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그 일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세월속에서 알았습니다.

p69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을 증명하는 일, 그 쓸모없는 아름다움이 결국 우리를 채워줄 기쁨이 된다는 말도 어쩌면
지루하게 들릴지 모른다. 남들이 공들여 보지 않는 구석을 애써 들춰내어 종이 위로 끌어 올리는 일이 어떤 사명감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이기적인 끈질김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 끈질김은 간절함에서 나온다. 간절히
'나'를 찾으며 살고자 하는 욕구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놓아야 할 것들에 기꺼이 손을 흔들어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묵묵히 걸어나가는 태도.


'꾸준히 뭐라도 하면 뭐라도 돼'라고 친구들과 한다는 말이 콕하고 심장을 찌릅니다. 꾸준히 뭐라도 하는 게 어렵고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렵다는 걸 압니다. 그 어려운 과정들을 이겨내고, 하루중 일정한 루틴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절망도 이겨내는 것이니까요

무언가를 잘 그리거나, 잘 쓰기 위해서는 성실한 구경꾼이 되어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천천히 조금씩 시선의 근육을 늘려가야 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계속 보다보면 정이 들고, 애정을 가지게 되잖아요.


아빠가 건네준 단호박 한덩이에 우리도 저 단호박 키우듯이 무심한 듯 귀하게 키워졌을 거라는 생각에 먹지 못하고 작업실 책상에 그대로
두었다고 하셔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 생각에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단호박을 건네주는 아빠가 있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에선 그림그 리는 작가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데요.

p150
그림과 글로 부드럽고 단단한 영혼을 그리는 삶
무언가를 계속 그릴 수 있는 기저에는
사랑하며 살고자 험한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동과
나를 둘러싼 모든 은혜에 화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누군가의 기도로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그래서 내가 그리는 풍경 안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사람이 들어 있다

그림 그리다 말고 풀벌레가 날아오면 가만히 보거나 코를 킁킁거리며 공기를 맡는 그 장면에서 제가 꿈꾸는 삶이 있었습니다.


전원 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담담한 이야기들 속에 작가님의 철학과 신념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편안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고뇌와 어려운 점을 매일의 성실함으로 이겨 내면서 더 단단한 나이테가 생기는 거라 생각함니다. 그림 그리는 일도,
글을 쓰는 일도 오롯이 마음을 다해 전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 한자리에 8시간 이상씩 앉아서 영혼을 짜내어서 만든
작품들은 빛을 발하고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를 읽으면서 제가 꿈꾸는 삶이 녹아 있어서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언젠가 전시회에서 뵐 날을
기다려 봅니다. 작가님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마치 풀꽃다발이 연상이 됩니다

위 서평은 달그림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dalgrimm_pub
@j_so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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