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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유쾌한 할머니가 되겠어 - 트랜스젠더 박에디 이야기
박에디 지음, 최예훈 감수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복잡한 감동과 함께 한 구절이 내내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징그럽게 계속 살아가자" 이 글이 왜 이렇게도 가슴이 저려 올까요?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방이 먼저 듣고 싶은 말을 먼저 골랐는데, 트랜지션이 된 후에는 '온전한 나'로서의 펼쳐진 삶의 그 여정이 거친 파도처럼 파란만장합니다.
어린시절부터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면서 살아온 날들 속에서 확고하게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에디는 망설임의 나날을 보내었지만, 하리수라는 분기점으로 에디라는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수단으로 유머 기술은 생존과 그녀의 일부가 되었고, 일반인들과 다른 성위화감에 시달리면서, 적당히 줄타기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었다. 깊어가는 성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웠지만,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잃게 될 것과 얻게 될 것의 목록을 만들어 비교해보면서 마음을 잡았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통해서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필요한 용어들을 배우며, 트랜스젠더라는 막연한 공포감과 혐오감에 인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게이 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트랜지션에 확신에 가까울 때 입영 통지서가 날아온다.
군대에서 좋아하는 장교의 결혼식에 이상한 감정에 진짜 성별을 찾고,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다. 전역하고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찾아서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끼며, 트래지션을 시작하게 되었다.
호르몬 치료와 고환적출수술로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들과 사람들로 대인기피증이 왔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접속한 카페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결정하고 떠난다.
호주에서는 사회적으로 에디의 존재를 인정받은 느낌과 자신감이 붙었고 당당했고, 새로운 삶의 시야가 트인 시점에서 한국에서 새롭게 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태원에서 트랜스젠더의 사회생활은 국비지원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교회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을 알게되면서, 인권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인권 활동가 에디의 출발점이었다. '조각보'라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를 통해서 동료 활동가들에 의해 변화 과정을 겪게된다.
성확정수술을 결정하고 수술 비용때문에 힘들어 할 때, 히지의 공개적인 수술비 모금으로 따뜻한 지지를 받으면서, 태국의 얀희병원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에서 수술준비 모습을 댜큐멘터리 촬영 제의가 들어와서, 방콕 얀희병원까지 동행한다. 수술후 새로운 몸으로 회복하는 과정은 엄청난 고통과 얀희병원의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들의 칭찬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귀국후 3개월의 회복과정과 성별정정 신청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으로 부터 성별정정 허가 판결문을 받았지만, 내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해야하는 걱정은 사라졌다.
12년만에 호주 시드니를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와 함께 했는데, 성별정체성을 존중해주는 리액션으로 자신감이 붙게되는 계기였다. 에디는 남들이 찾으라는 보물 말고 내가 정한 보물을 찾는 게 의미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고통과 휴유증을 이겨 내었고,, 트렌스젠더로서의 삶과 성소수자들을 위한 인권 활동가로서 다양한 삶과 계속해서 연결되고 싶다고 한다. 연분홍치마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에디와 앨리스]를 통해서 트랜스젠더에게는 용기와 삶의 지표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만약 에디를 만난다면 [어쌔신 크리드]의 OST를 들려주고 싶다. 에디는 영웅이니까. 트랜지션을 꿈꾸는 성소수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삶의 도전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 것과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던져준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그들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의 스토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