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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아래 피는 벚꽃
포레스트 웨일 공동 작가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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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봄비 아래 피는 벚꽃> 서평
포레스트 웨일 공동작가


봄비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보슬보슬'이란 단어부터 떠오릅니다. 여름에 시원하게 내리는 소낙비도 아니고, 봄비는 춥고 꽁꽁 언 겨울의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이미지로 기억이 됩니다. 소리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는 슬그머니 대지를 적시기도 하고, 수목에도 들키지 않게 슬그머니 물기를 적십니다. 어느새 내마음에도 봄비는 노랗게, 하얗게 꽃을 피웁니다.


<봄비 아래 피는 벚꽃>은 봄을 노래하는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봄이란 이렇게 다채롭게 표현이 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을 각자의 색으로 채색을 하는구나, 나는 어떤 색으로 봄을 그려볼까. 생각을 했습니다. 봄이면 초등학교 대문앞에는 노란 병아리를 파는 아저씨들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삐약삐약' 소리를 내는 작은 심장을 가진 병아리들은 옹기종기 담은 박스안에는 노란 주둥이로 '삐약삐약'거리면서 누군가에게 간택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작은 손에는 노란 병아리 한두마리가 올려지고, 조심스럽게 집으로 가서 물도 주고, 모이를 주지만 몇일 못가서 병아리는 하얀 눈커플을 내리고 더이상 눈을 뜨지도 못하고, 삐약삐약 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봄은 저에게는 '노란 병아리'의 추억을 소환시키는 계절입니다. 노란 병아리를 떠올리면 우물가 옆에 피던 황매화가 생각나고, 노란커리가 떠오르고, 인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황금색의 매리골드가 떠오릅니다. 클림트의 '키스' 그림의 황금색, 소풍때 빠지지 않는 김밥속의 노란 단무지, 빠에야에 들어가는 샤프란까지 노랑은 저에게는 봄의 색입니다.



<몽월 박창수>님의 <우산 아래의 거리, 0.5미터>란 글을 읽고 마치 수채화같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마음이 말랑말랑해지며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건 왜일까요? 고등학교때 옆 짝궁이 읽던 로맨스 소설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수줍은 사랑의 시작이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되는 글이었습니다.



p70
"사실은...알고 있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빗줄기 사이를 통과하며 묘하게 흩어졌다. 나는 숨을 멈췄다. 내가 그녀를 관찰해온 것처럼, 그녀 또한 나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p74
내 왼쪽 어깨는 흠뻑 젖어 축축했지만 가슴 안쪽은 난로를 지핀 듯 뜨거웠다. 밖에는 여전히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 세상의 계절은 이미 완연한 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봄과 봄비는 다양한 추억과 느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봄은 충만한 계절의 시작이다. 따스한 대지에서 싹이 올라오면 생명의 기운들은 온 우주로 퍼져나간다. 이런 봄을 어찌 사랑하지 않으련가. 점점 짧아져서 봄이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의 봄을 충분히 사랑하고 즐기고 싶다.


@forestwhalepublish
#봄비아래피는벚꽃 #마법의책방 #책추천 #이벤트선물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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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동시 2025
안도현 외 엮음, 손미현 그림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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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올해의 좋은 동시 2025) 서평
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임수현 엮음


[올해의 좋은 동시 2025]는 2025년 동안 어떤 동시가 있었는지,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그 시대를 알려면 트랜드를 읽어야한다는 말이 있다. 글에도, 동시에도 흐름이 있다. 수많은 작품중에서 엄선하게 선정된 122편의 동시가 이 책에 실렸다.


김송이 시인의 <딱 보면 몰라?>는 아이가 오리랑 물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시어들이 통통튀었다.

"물이 오리를 꿀꺽 삼켰잖아
아니다 오리가 물을 와악 베어 먹었어"

물속에 들어간 오리가 마치 물이 오리를 꿀꺽 삼켰다고 표현했다. 물속에서는 오리는 수영선수나 마찬가지인데, 아이의 눈에는 물이 오리를 삼킨것처럼 보인 것이다.


"오리가 물을 와악 베어 먹었어" 오리가 물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물을 와악하고 베어 먹었다니 이 표현을 읽고 애니매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개구진 모습이 생각났다. 오리와 장난스레 대화하듯이 시어는 그렇게 흘러간다. 아이같은 이런 마음으로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세상이 맑을까.


방희섭 시인의 <나무 꼭대기에 오르는 방법> 은 한참을 읽다보면 마지막엔 역설적인 기법이 나온다.

"무섭지 않았냐고?
전혀.
왜냐하면 그게
쓰러진 나무였거든!"

쓰러진 나무위를 오르는 방법을 마치 높이 서 있는 나무에 오르듯이 나열했다. 높은 나무에 오르기 위해서 후들거리는 다리도 참고, 꼭대기에 올라서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고 새가 된 기분을 느꼈는데 쓰러진 나무라니. 아이같은 발상자체가 놀라웠고 표현력도 좋았다.


정유경 시인의 <안개>를 읽으면서 어린시절 학교가는 길을 생각했다.

"학교 가는 길에
안개가 내 손을 먹었어
안개가 내 발을 먹었더.
내 팔과 다리,
몸통과 얼굴까지 먹어 버렸어
그런데 참 좋은 게
아프지 않더라"


안개가 가득 낀 날에 골목길을 걷다보면 허리아래부터는 안개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는 친구들과 안개속을 헤짚고 다니면서 용이 되기도 하고, 귀신이 되기도 하고, 손오공이 되기도 한다. 한참을 뛰어 다니다 보면 안개는 어느새 도망가고 없다.


<안개>는 어린시절 놀았던 그대가 생각이 나서 웃었다가, 추억에 젖어서 눈물을 머금었다가 그랬다. 도시의 아이들은 이런 안개속에서 뛰어본 적이 있을까? 스쿨버스에 학원차에 실려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정준호 시인의 <춥지법>은 제목부터 웃음이 나온다. 너무 추우니까 축지법이 아닌 춥지법이 된 것이다.


"춥, 하고 모은 기를
발이 받아 뽀드득,




뽀드드득,
다다닥 뛰다 보면
학교는 쪼그만 점이 되고"

너무 추운 한겨울에는 손과 발도 꽁꽁 얼어서 축지법으로 학교에 빨리 갈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정준호 시인처럼 이런 생각을 나만 한 것이 아니구나를 떠올리니 동질감이 느껴진다.


산골에 사는 친구들은 학교에 오는 거리가 한시간 거리인데 추워서 장작불에 돌멩이를 넣어서 구운 다음에 그 돌멩이를 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어 가지고 온다고 한다. 오는 동안 등에 따뜻한 돌멩이의 온기가 느껴져서 덜 추웠다고 하는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친구들에게 이 춥지법을 알려 주었다면 더 빨리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동시는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그 시절의 말갛던 무지개빛 방울들이 모여 모여서 동시를 만들고, 다시 우리는 그 동시속에서 우리의 추억을 마신다. 마음이 어지러울때나, 일상이 재미 없을때 나는 동시집을 꺼내어서 가만히 가만히 읽어본다. 배시시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자위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이같은 마음, 아이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어느덧 나도 아이가 되어버린다. 일상이 무료하다면 동시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동시는 순수함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요, 아이의 세상으로 걸어가는 지름길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ngsangbookclub


#올해의좋은동시2025 #동시 #동시추천 #북스타그램 #상상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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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Miracle - 영문판 K-포엣 시리즈 47
정현우 지음, 채선이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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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검은 기적] 서평
정현우 지음


[검은 기적]을 잃고 마음이 아파서 심장이 떨리도록 울었다. 그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라 어설픈 위로조차 하지 못하겠다. 정현우 시인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마음을 시로 기록했다.


p19
엄마, 잠깐 일어나봐 눈만 뜨면 되는데,
제 속의 숨결 말리는 일이었는데,
푸른 속살이 멍든 빛들로 가득 차 있는 날이었는데,
그러나
아름다운 건 아무런 힘이 없어
아, 내 발등으로 떨어진 오이 비누
나는 엎드려 눈물이 터진다.


엄마를 기억하는 '오이 비누'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게 많았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눈물이 흐른다. 수많은 세월동안 엄마의 흔적들은 삶의 곳곳에 아무렇지도 않게 녹아있다. 그런 흔적들을 마주할때 마다 심장이 찢어질것이다.

정현우 시인의 시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몇번이고 읽고 읽어야 이해가 된다. 속울음을 우는 아이처럼 시의 곳곳에 아린 슬픔이 메아리치고 있다.


p105
울음은 조금 늦게 온다.
빛을 막는 암막 커튼처럼 떨린다.


'미모사'의 부분이다. 16살에 갑자기 아빠가 하늘의 별이 되었을 때 내 심정이 그러했다. 너무나 기가 막힌 상황에 울분때문인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어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깊어지는 게 있다. 목이 메여서 혼자서 꺼이꺼이 울음을 토했던 지난날들이 그러했다.


[시인 에세이]를 읽으면서 예상했던 슬픔이 현실이 되었다. 시로서 풀어낸 응어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하나씩 빛을 발하기를 바래본다. "모든 지나간 것들은 아름답다"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어머니와의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흔적과 추억들이 오래도록 시인의 가슴속에 방울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를 지으면서 가슴이 얼마나 멍이 들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온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가슴아픈 시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서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삶이 무력해지고 재미가 없다면 시를 읽으라는 어느 작가님의 말이 떠오른다. 시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감성과 아름다운 언어들이 알알이 박혀있는 밤하늘같다. [검은기적]은 응어리진 마음을 울음으로 토해내고, 비로소 푸른빛 고요를 얻었다.

위 서평은 도서를 협찬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fhzjffltmxm

#검은기적 #정현우시인 #시집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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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냥 살자] 서평
김홍신 시집


저자의 이름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 건국대 석좌교수 등. 소설 '인간시장'을 읽었던 아버지는 별이 되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나는 다시 저자의 시집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냥 살자]라는 시집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삶의 파도를 경험하며, 깨달은 것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 짧은 시를 통해서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면서, 나도 그랬지하는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시집은 총 4부로 나누었다. 1부 '대바람 소리'에서 [귀신에게 시비 걸기]를 읽으면서 유쾌하고 명랑한 저자의 위트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제목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귀신에게 시비 걸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지요'

이 구절은 몇 번을 읽어도 잔잔한 웃음이 나온다. 어린시절에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귀신 이야기였다. '전설의 고향' 부터 '구미호'까지 눈을 반쯤 가리고 귀신 이야기를 듣는건 꿀잼이었다.


귀신이 가장 무서운 아이는 어느덧 귀신이 시비 걸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다는 건, 산전수전 공준전까지 겪어보니 별 것 아니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승사자 네 이놈
오기만 해봐라
카악...'


세상살이를 두루두루 살아보니 귀신인들 무서울까, 저승사자인들 무서울까. 마지막 구절이 속이 뻥 뚫린다.
2부 '겪어보면 안다'에서 인상적인 시는 '그냥 살자'이다.


'어찌 살아야 합니까
인생사 전쟁터가 아니더냐'

모든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의문이 아닐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질문에 답할 사람이 있다면 붙잡고 해답을 얻고 싶을 정도로 간절할 때가 있었다.
'웃고 건강하게 신나게 살고 싶습니다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살라'

가장 기본적이고도 교과서적인 답이 평범하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백발이 되어서야 우리는 알게 된다. 화려한 삶보다는 담백하고 두루두루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살라는데, 그 삶이 왜 그리도 어려울까..


'잘 사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그냥 살라'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사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하니 그냥 살라고 한다. 인생이라는 것이 특별할 것도 없고,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백발의 저자는 넌지시 알려준다. 아웅다웅하며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떠올리면 인생사 새옹지마이다.


4주 '모루'에서 '흔들리며 살자'를 읽어 보면


'휘늘어진 버드나무
살랑 바람에도 춤춘다
내 마음이 자꾸 춤추는 것도
바람 탓이었구나
그럼 그렇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흔들리게 내버려 두자
까짓 거'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흔들리는 내 마음을 보면서 그냥 바람탓이라고 한다. 그러니 흔들리는 이유를 알았으니 그냥 내버려두라고 한다.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의해서 흔들리는데 어찌 멈출수가 있을까. 그것은 자연의 섭리인 것을, 자연을 거스를수는 없는 노릇이다.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그냥 맡겨두면 된다.


20대에는 짧은 시가 읽기에는 편한데,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시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갈 때 머리에 서릿발이 내리기 시작한다. 살아오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터득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연륜이 아닌가.


[그냥 살자]는 저자가 살아온 굴곡과 연륜이 시속에 새벽이슬처럼 스며들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뒷짐 진 철학자처럼 우리의 인생을 논한다. 걸걸한 막걸리 내음이 폴폴난다. 막걸리 한사발에 파전 한장 부쳐서 먹으면 더할 나이없이 즐거운 인생이어라.


어떻게 살라고 물으면 이제 서스럼없이 그냥 살자라고 말하고 싶다. 시원한 물에 두발을 담그고, [그냥 살자]를 음미하면서 시원한 수박 한덩이 먹고싶은 날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ultura_magazine


#그냥살자 #김홍신 #시집 #김홍신시집 #작가출판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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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일기
파블로다니엘 지음 / 파블로다니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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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자살일기] 서평
글/그림 파블로다니엘 지음




[자살일기]라는 파격적인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우울감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은 '우울이라는 것을 병으로 여기고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삶의 우울을 작품으로 녹여낸 이 시집을 보면서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느끼기를 바랬습니다. 자살이나 슬픔속에 머물러서 외롭게 살아갈 이들을 위해서 [자살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우울감에 빠져서 삶을 등지고 싶었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느꼈을 감정과 느낌을 시를 읽으면서 공감되고, 그땐 그랬었지 하며 희미한 기억을 붙잡아봅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 한 그루)에서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무는 단 한 번도 내게 거짓말을 한 적 없다

내가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 한 순간도 사람은 내게 진실을 말한 적이 없다'

첫 단락을 읽는 순간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람보다는 나무, 식물, 자연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속이고 거짓말을 하지만 나무는 자연은 그대로 보여줍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힘든 마음을 나무에게서 위안을 받고싶은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라는 인간)에서

'다같이 정신병에 걸려 자살하지 않으려면
외로움을 견디자 우리의 존재를 견디자'

이 대목을 읽으면서 현대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철저한 이기주의, 개인주의의 병페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나가 아닌 다같이 정신병에 걸려서 자살하지 않으려면 외로움을 견뎌야 하고 우리의 존재를 견뎌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로움을 이겨내어야만 하는 현대사회의 쓸쓸함, 그런 작가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나는 외로운 인간
나는 나약한 인간
나는 더러운 인간
나는'

핵가족화로 인한 단절,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법한 외로움이 절절한 구절입니다. 언젠가 MBC FM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배철수 DJ가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인간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무덤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외로움을, 고독을 즐기자"

외로움이 불쑥불쑥 다가올때마다 전 이 말을 곱씹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외로움을 나만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킨다면 우울한 외로움이 아닌 즐거운 외로움일 될 것입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제는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서 편해졌습니다. 외로움은 떨쳐낼 것이 아닌 평생 함께가야 할 친구인지도 모릅니다


[자살일기]속에는 각 시마다 작가님이 손수 그린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그림이지만 원초적인 본능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자살일기]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청춘의 한 여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새파랗게 푸른 시절 작가님이 느꼈을 고독과 외로움과 우울이 피어낸 한송이 붉은 장미를 연상케합니다.

[자살일기] 시집을 읽으면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느껴지고, 이중섭 화백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이 글들은 작가님이 우울을 겪고 있는, 외로움을 겪고 있는 모든 청춘들에게 건네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위 서평은 작가님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ablodanielwrite




#자살일기 #파블로다니엘 #시집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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