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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평점 :
저자가 소개한 서른개의 건축물과 스무명의 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건축물이 시대에 반영하는 메세지와 그시대 사람들의 관점과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 있는 건축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생각을 보여주는 건축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라며 충격을 주는 건축물이 감동을 주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유럽편에서 '집은 살기위한 기계' 라고 표현한 르 코르뷔지에는 전통적인 건축재료들을 벗어나서 철근과 콘크리트가 만든 5원칙을 이용해서 '빌라 사보아'로 결정체를 만들었다. 말년에는 '롱상 성당'으로 직선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곡면과 '빌라 사보아'와 대조되는 기능적인 디자인을 창안해냈다. 예배당을 설계할때 가장 중요한 점이 신과 인간의 관계를 공간적으로 어떻게 정립하느냐라고 한다.
'라 투레트 수도원'의 모든 디자인은 처음 시도되는 디자인으로 20세기 무수한 건축물을 낳은 줄기세포 같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돔을 전망대로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공간을 제공한 '독일 국회의사당' 은 친환경 기능과 하이테크를 이용해서 빛을 실내로 반사시키고, 태양의 위치에 따라 회전하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북아메리카편에서 '바이네케 고문서 도서관'의 공간을 만드는 평면 기법으로 유리가 이닌 대리석으로 빛을 투과시키는 창을 만들고, 자연과 인공의 빛의 조화를 이루어 빛의 향연을 보여 주었다. 층간 구분없이 이어지는 경사로로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교회에서 시작된 '시티그룹 센터'의 디자인은 제약을 풀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창조해내었다
서양건축의 '입면 벽 중심의 건축'을 이해하고 건축한 '허스트 타워'는 옛 건축물과 현대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문화재의 가치를 재탄생시켰다. 마야 린의 '베트남참전재향군인기념관'은 다루기 어려운 슬픔과 갈등의 이야기를 미국 전체 역사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서 기념관을 만들었다.'백색건축'으로 유명한 러처드 마이어의 '더글라스 하우스'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움을 보여주었고, '세상이 나를 알게 된 건물은 '리처드 의학연구소'지만 내가 나를 발견하게 된 작품은 '뉴저지 샤워장'이라고 말한 칸은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서 디자인하는 사고체계가 돋보였습니다.
개념과 계획부터 시공 디테일까지 완벽한 수준의 명품 건축이라고 극찬한 '소크 생물학 연구소'는 좌우의 콘크리트벽과 하나의 그릇처럼 파란 하늘을 담고 있었고. 자연의 불규칙한 아름다움을 재혆나 '도미누스 와이너리'의 게비온으로 만든 입면의 돌틈으로 들어오는 빛의 불규칙성에 압도될 정도였다새의 둥지를 연상케하는 '베이징 국립공원' 은 불규칙한 아름다움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게 아닌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해비타트 67'은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아파트의 형식을 깨어부순 메타블리즘 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살고싶은 공간이었다아시아편에서 '윈드타워'는 건축적으로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허구사이를 넘나드는 건축의 탄생을 보여 주었고, 안도 다다오는 일본 전통 건축과 서양 기하학 건축을 합한 디자인으로 '빛의 교회'를 건설했다. 특히 빛과 십자가를 합친 점으로 서양 전통 교회 건축 양식을 깨는 파격을 보여 주었다. '아주마 하우스'는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벽과 창문이 자연을 담아내고 있어서 서양건축과 다른 감동을 준다.
디지털 시대에 만든 아날로그 공간인 '데시마 미술관'은 두꺼비집을 짓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부드럽게 연속되는 완벽한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해 내었다. 21세기의 고인돌, 과시 건축의 끝판왕이라 말한 'CCTV 본사 빌딩'은 현시대에 가장 놀라운 구조적 성취 중의 하나라고 한다. ''HSBC 빌딩'의 사회적 약자와 소통하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아랍의 전통 건축을 재해석한 '루브르 아부다비' 을 보면서 저자는 '나는 여태껏 제대로 된 태양 빛을 경험해 보지 못했었구나"라고 느낄 정도이니 이곳도 가보고 싶다. 이 책에는 1%의 영감을 가진 천재들의 건축물을 대하는 자세와 주변지형을 이용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얻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화롭게 건축에 조화롭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건축물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와 건축가의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그 공간이 채워지고, 시대의 사람들에 의해서 그 건축물은 빛을 발한다. 그리고 여기에 한스푼을 더한다면 자연의 빛과 어둠에 의해서 건축물은 아름다운 자연조명에 의해서 더욱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많은 건축가들이 건축물을 지을때 빛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간에서 빛은 그 건축물을 살리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뛰어 넘을수는 없지만 자연의 모습을 모방하는 건축물들은 자연과 공존하면서 더욱 가치가 빛날 것이다.위 서평은 을유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