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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절의 농담 - 담도암 4기, 시한부 6개월을 완치로 바꾼 기적의 시간들
박주혜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어떤 계절의 농담] 서평
박주혜 지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담도암 4기, 시한부 6개월을 완치로 바꾼 투병기 정도로만 알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주혜 작가님의 일대기를 함께 지나온 기분이다. 언제부터인가 암은 감기만큼 흔한 질병이 되어 버렸다. 나 역시 두번의 갑상선암을 수술하면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던 것처럼 나는 잊고 있었다.
작가님이 처음 암선고를 받았을 때가 나와 비슷해서 놀라웠다. 그때 나역시 담담한 기분으로 받아들였고, 암에 지배당하지 않아야 된다는 마음이었다. 주변에 호들갑스럽게 알리지도 않았고, 암덩어리 정도는 몸에서 떼어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다.

p49
'아, 암이 나의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되겠구나. 그것이 내게서 무엇을 앗아가려 하든 간에, 생명이든 정신이든 용기든 유머 감각이든 나는 그 모든 것을 꼭 지켜야 되겠구나'
"암은 포기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
이 말은 진리이다. 내가 먼저 포기해버리면 암이라는 놈은 냉큼 달려와서 나를 집어 삼킬 것이다. 하지만 의연하게 암이랑 맞서 싸워서 이긴다는 배짱으로 마음가짐을 바꾸면 완치율이 높다. 내가 경험했다.
모든 기준은 내 마음 상태에 있다. 작가는 췌장암 4기 판단을 받고 치열하게 싸우고 10개월이 지났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항암과정은 영혼을 갉아먹는 과정이다. 다행히 나는 한번의 항암과정을 겪었는데도, 내 영혼이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느낌이었고, 온몸의 기운들을 다 끌어모아서 투쟁했었다.
자신이 겪은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고, 수없는 유혹에 흔들리는 어리석은 자신을 일깨워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성장통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투병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신의 삶과 주어진 권리였다고 한다. 당연한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고.

세상에 당연한 것은 그 무엇도 없다. 우리는 일상의 고마움과 주어진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소중함을 때때로 놓칠 때가 많다.
항암 치료기간동안 강창무 교수님을 만나서 가장 큰 위안이었고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환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응원의 말과 추진력, 결단력, 자신감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일상의 정리정돈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없애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감정은 허무라고 한다.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럴때마다 주변을 정리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은 암이 아니라 내가 통제하는 것이므로, 하루하루의 의지가 모여서 어떤 기적으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님이 암 투병 중 자주 떠올린 니체의 명언을 가져왔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암을 이기고 나면 자신은 한층 더 성숙하고 단단해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암 투병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관리라고 했다. 나 역시도 동의한다. 멘탈을 관리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미노처럼 무너진다. 삶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잘못된 선택을 통해서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고, 지혜로울 수 있었던 것은 독서라고 한다. 책 속에서 고민들의 해답을 찾고, 위로받고 용기도 얻는다.
암진단 후 두렵고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도 책을 통해 만난 인연들에게서 용기와 힘을 얻었고, 책에서의 명언들이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무심히 흘러가는 글일수 있지만, 절제절명의 순간에는 그것은 오로라같은 체험일 것이다.

담도암 4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작가님의 단단함이라고 생각한다. 암에게 자신을 쉽게 내어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흔들리는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준 멘탈관리와 독서의 힘이 있었기에 시한부 6개월을 완치로 바꾼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것이다. 남에게 맡겨 버리는 순간 그것은 남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면, 주도적으로 살아야 한다. 지난날 잊고 있었던 치열하게 싸웠던 그날을 되새기며 다시한번 멘탈을 바로 잡아야겠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robook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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