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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대 - 목재가 이룩한 인류 문명의 위대한 서사
롤랜드 에노스 지음, 김수진 옮김 / 더숲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나무의 시대] 서평
롤랜드 에노스 지음/김수진 옮김
인류의 문명은 석기, 청동기, 철기를 지나 발전해 왔다. 일상생활에서 목재는 늘 사용해온 재료인데도, 역사서나 그 어디에서도 목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나무는 흔하고 친숙하고 익숙한 소재여서 그럴것이다. 박물관에서 목재로 된 물건들을 보기란 어렵다.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은 부유층이나 지배계층이 남긴 유물이다.
<나무의 시대>는 우리가 간과해온 '목재 중심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된다.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통찰을 열어줄 것이다. 유인원들은 나무위에 보금자리를 만들면서 나무를 활용하게 된다. 호모 에렉투스는 불을 사용하면서 나무에서 내려왔다. 모닥불을 피우면서 맹수로 부터 보호하고, 가열하여 음식을 만들었다.
인류는 목재로 만든 도구를 발전시켰기에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목재 도구로 인류의 생활과 초창기 사냥법에 변화가 찾아온다. 신석기 시대의 돌도끼는 대표적인 도구이다. 인류는 정착하면서 숲을 개간하는데, 돌도끼에서 나무자루를 끼워서 만들었고, 불을 사용하면서 신소재로 만든 무기류를 차츰 개발하게 된다.
청동기시대에는 바퀴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바퀴의 발명으로 인류는 운송수단의 혁명을 불러 올 수 있었다. 생나무 목공법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다리, 가옥, 선박, 대형 구조물 건축에 적합한 공법임이 입증되었다. 중세시대 교회 건축가들은 주춧돌과 지붕 트러스를 도입해서, 종교와 세속 건축에서 중세의 목조건축이 꽃피운 시기이다.
목재를 다루기 위해 공구들이 개발이 되었고, 다양한 목공 기법도 개발이 되었다. 스팀 벤딩 기법은 나무로 만든 통, 배럴이다. 포도주가 담긴 나무 배럴은 가볍고, 튼튼하고 쌓을수 있어서 혁명적이었다. 현악기의 명품인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목조의 수명이 짧은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목조 건물은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여 방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런던은 매연으로 하늘이 희뿌였게 뒤덮었을 정도로 석탄산업이 호황이었던 적이 있었다. 목재 공급에 제한이 오자, 숯이 개발되었다. 숯에서 석탄까지 에너지 집약 산업의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석탄 공급으로 다양한 제조업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석탄 용광로를 이용해서 제철산업과 증기기관의 발전까지 이어진다.
19세기 초에 엔지니어들은 목재 구조물을 주철에서 연철로, 강철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연철은 선박 건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에펠탑이 연철 1만 톤으로 만든 구조물이라니 놀랍다. ㅂ 미국은 유럽과 달리 철도를 목재로 지었다. 목조 구조물은 서부 해안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 속도를 앞당겼고, 네바다산맥에서 은광석이 발견되자 실버러시가 시작되었다.
목재펄프 가격의 하락으로 신문판매가 급증했고, 신문은 여성들의 문맹률을 낮추고 여성 참정권 운동이 탄생하게 된 역할을 했다. 목재를 대신한 산업용 신소재들이 개발되어 나왔다. 브루클린 브리지가 강철 와이어를 사용한 최초의 현수교이다.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목재를 사용해왔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인류가 나무와 숲을 활용해온 패턴을 보면 농부들은 침엽수림을 피했는데, 척박한 것을 알려주는 지표였기 때문이다. 지배층 엘리트들이 돈벌이가 되는 작물을 재배하는 거대한 플랜테이션을 설립하면서 숲이 무차별적으로 파괴가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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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림관리와 목공이라는 실용적인 세계에서 멀어지면서 기계적으로 무능해졌다. 그 결과 여러 방면에서 우리의 삶이 황폐해졌고, 전보다 불안하고 불행해졌다.
목재는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우리는 잊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구를 치유하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할까?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유명한 도시형 공원이다. 도시의 열기를 식히고 생태계를 살리는 공원이다. 숲을 우리가 만들수는 없지만 나무와 산림지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지도록 숲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목재가 이렇게 다양하게 이용되고 활용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인류의 역사는 분명한 '나무의 시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류의 진화에 대한 획기적인 인문과학서로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몇번이고 읽어봐야 할 교양서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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