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 - 5호16국과 남북조시대 미술 중원과 변방의 충돌, 새로운 중국이 태동하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4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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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동양미술 이야기] 서평
강희정 지음



서양미술사는 읽어 볼 기회가 많았는데, 동양미술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앞서 읽혀지지가 않았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4]는 박물관이나 어디서나 제대로 감상을 하기 위한 동양미술 교과서이다. 친절하면서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북방 유목민을 대표하는 흉노와 중원의 한족은 고비 사막 남쪽에 있는 오르도스 지역을 두고 각축을 벌였다. 진시황이 흉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만리장성은 유목민의 입장에서는 삶을 가로막는 장벽이었다.



4세기경 유목민들이 한족 왕조를 몰아내고 도교 속 불교인 격의불교를 받아들인다. 이때 불교의 대중화는 인도불교가 서역을 통해 하서회랑으로 전해진 흔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속세를 출가하지않아도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대승불교가 유행했다.

실크로드와 맞닿은 하서회랑은 이민족 문화와 한족 문화가 결합해 새로운 예술이 꽃피는 지역으로 부상한다. 한족 귀족들은 후장 풍습이라는 무덤 미술이 발달하는데, 무덤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었다.



동진의 귀족들이 현실에 대한 좌절감으로 도가 사상이 유행한 남조사회는 죽림칠현의 저항정신이 향락과 방종으로 변질되었다. 종병이 남긴 산수화론 <화산수서>는 산수화를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정신이 육체를 벗어나 자연과 본질과 만나는 일이며 산수화 감상을 통해 심신을 맑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조 미술은 대상을 그대로 그리는 것보다 대상의 본질과 정신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고개지, 종병, 사혁으로 이어지는 중국 화론은 그림 자체에 담긴 예술성을 높이 사는 미술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중국 회화의 전설인 고재지는 춘잠토사로 불리웠는데, 필선이 유려하고 섬세하다.



이민족 왕들이 다스린 북조에서는 인도와 서역의 영향을 받아 면과 채색을 강조한 그림이 그려진다. 유교 윤리를 전하기 위한 감계화와 황제가 곧 부처라는 주장아래 불교 미술이 활발하게 된다. 미술을 통해 왕권을 높이고 국가의 결속력을 강화하려 했던 북조 왕조의 노력이 보인다.

북조 왕조가 다스린 중국 북방에선 한족과 유목민, 중국과 서방의 문화가 뒤섞이게 된다. 낯선 문화를 받아들이는 북조인들은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한과 호가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미술을 창조했다.



남북조시대는 도자기 제작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남조가 축적해온 도자기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청자의 대량 생산을 이끌었고, 북조는 서방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 화려하고 이국적인 도자기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중앙아시아 소그드 상인들은 중국에 서방 문화를 전파한 주인공으로, 이들이 전한 서방의 금속기는 인기가 많았고 과거와 전혀 다른 미의식을 전한다. 소그드인들은 교역의 요충지인 소그디아나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일류 상인으로 성장하는데, 이들의 놀라운 문화 융합 능력은 더욱 발전한다.



북조 왕조는 중국에 이주한 소그드인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정책을 실시하는데,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에 깊이 관여한 소그드인은 중국의 일원이 된다. 한족의 나라였던 중국은 3~6세기를 기점으로 북방의 이민족과 소그드인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면서 미술도 영향을 받게 된다.

대륙이 중심이라 믿었던 중국의 한족이 다양한 민족이 스며들면서 자연스레 문화와 미술도 영향을 받게 되는 과정들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우게 되는 배경까지 알게 되니 그제서야 중국의 미술이 다시 보인다.

미술은 그 시대의 문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화론을 중시하는 중국의 그림을 알고서야 산수화의 담백함과 빈 여백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루하고 재미없기만 한 동양미술이 이 도서를 통해서 무궁무진한 흥미를 얻게 되었다. 동양미술은 한마디로 기와 혼이 들어있는 미술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pyoung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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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한예지 지음 / 온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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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서평
한예지 에세이


이 도서의 제목을 본 순간 내마음을 들킨것 같았다. 요즈음 매일 던지는 질문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 지금껏 잘 살아왔는지, 지금 사는게 맞는건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순간들이 온다.

이 도서는 총 4장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인 '성장, 그릇을 무던하게 넓히는 일' 에선 성장하기 위해서 그릇을 어떻게 넓힐건지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지침이 들어 있다.


p14
인내는 끝없는 누르기다. 가슴이 답답하고, 벅차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눈물이 고여도 감정을 통제하고 끝없이 누르는 사람만이 본인의 한계점을 밟고 나아간다.


이왕 살아가는 삶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길을 택해서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정신을 바로잡아야 한다. 당장은 쉽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믿고, 묵묵히 나아가야 한다.

2장 '사랑, 가면 없이 마주보는 일' 에선 살다보면 무채색이었던 내게 일상을 오색으로 칠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연인 관계에선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때, 그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사랑은 한 사람의 삶을 서로가 안아주는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가치이므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신뢰를 이어갈수록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p90
서로의 삶이 서로의 색으로 가득 찰 수 있게, 그렇게 온전한 사랑을 오래 나눌 수 있게.

3장 '관계, 함께라서 살아간다' 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생각과 가치관을 다름으로 인정해 주고, 나누는 대화가 선을 넘지 않고, 이 모든 것들이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게 참된 관계다.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제로 자신과 맞추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언젠가는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는 존중이란 쉼표가 소중한 관계를 오래도록 지켜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다. 진실된 배려와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만이 소중한 관계를 이어간다.

4장 '삶과 위로, 의미를 찾아서' 에선 일상에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타인과의 삶을 비교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충만한 만족감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고, 흔들리지 않는 줏대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바쁘게 살다 보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타성에 의해 살아간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오늘을 살아간다. 불행은 현재를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뱉는 언어이다. 지금 살고 있는 삶에서 작은 것이라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아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p189
때로는 정당히 '화'를 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상황에서 화를 내는지, 아니면 수긍하고 넘어가는지, 외면하는지를 보면 사람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검게 물든 사람인지, 아니면 맑고 순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 정당한 화는 부조리에 맞서는 용기이며,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이기 때문이다.

삶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하나의 작품이다. 백색의 캔버스위에 어떤 색깔의 삶을 채색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게 맞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명확해진 것 보다는 주체성있게 내 삶을 이끌어 나가야 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잠시 넘어지면 쉬어가면 되고,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꾸준하게 걸어가고 싶다. 그 길이 꽃길이든, 자갈길이든 가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을까.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이 도서를 읽어보길 권한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는 작은 위로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나침반같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길이 없으면 개척자가 되어 길을 만들어서, 걷다보면 나의 길이 될 것이다. 그러니 목적지까지 한발 한발 걸어가자.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onhwa.book


#이렇게사는게맞는걸까 #한예지에세이 #에세이추천 #신간 #온화출판사 #에세이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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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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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제야 보이네] 서평
김창완 지음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 보렴...'


김창완의 이 노래를 많이도 흥얼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군더더기없이 담백한 가사말에 소년같은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였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티비 브라운관에 나타났다. 드라마에도 나오고 영화에도 나오는데, 곧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친근하고 푸근한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산문집을 내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마침 다산북스에서 30주년 개정 증보판을 출간했다. 좋아하는 예술가의 삶이 어떤지 알고 싶었고, 궁금했다.



삼 형제 밴드였던 산울림의 막내를 잃고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라는 음악을 만들고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었고, 그때부터 김창완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마음이 한 칸, 단칸방이라고 자주 얘기해 왔는데요. 그 통증이 마음을 너무 어지럽히면 서랍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넣어두시면 좋겠어요. 그게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p24)



책을 읽다보면 단락마다 아크릴로 그린 그의 그림이 실려 있다. 추상작품으로 보이는 그림들은 개구장이 아이같은 모습이 담겨 있다.



어머니의 노래는 거친 세상을 건너와 강가에 묶여 있는 빈 배다. 그 배가 왜 거기 와 서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 배는 우리의 어머니들을 많은 세파로부터 안전하게 모셔온 남루하지만 고마운 배다.
(p124)



매일 써야 하는 라디오 오프닝 글이 안 써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순간도 좋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럴때는 '오늘은 무슨 말을 하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아, 벽이구나.
내 방에 앉아 있구나' 라고 한단다.


기나긴 삶을 단순하면서도 담백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고스란히 보인다. 세상 모든 일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지고, 안될 거라고 미리 마음의 허들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냥 못하겠다 하면 그뿐이라고.



작가는 어렸을 때의 꿈이 불자동차 운전수였다고 한다. 이사 가기 전날부터 운전대를 챙긴다고 한다. 꿈을 잃는 이유는 꿈이라는 이름보다는 희망사항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나는 어쩌다 가수가 됐을까?' 그냥 오래전에 들어섰던 길을 따라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는 음악의 숲에서 길을 잃었다고 한다.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면 할수록 조금은 알게 되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예술이고 인생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딱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생텍쥐베리다. 때로는 동화같은 노래를 부르고, 그의 글은 처마밑에 널려 있는 무청 시래기같이 구수하면서도 향기가 있다. 꽃향기도 아니고 고향집 어귀에 들어서면 굴뚝에서 나는 밥내음이다.


아무리 맡아도 싫지 않고, 익숙한 내음.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 김창완 산문집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마치 어린시절을 태엽으로 되감기하는 것 같았다. 어린시절 할머니가 떡장수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 보따리에 시간 가는줄을 모르고 읽었다.


아직도 내게 삶은 제목 없는 노래다. 언제 제목을 지을지...언제 간판을 달지... 아니면 언제 개점휴업중인 이 간판을 뗄지...(p280)


대중에게 은은하게 꾸준하게 사랑받는 이유가 그의 겸손함이 아닐까. 아이같은 순수함과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그의 참 매력이 아닐까.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dasanbooks


#산울림 #김창완밴드 #김창완 #에세이 #산문집 #산문추천 #다산북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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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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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화가들의 꽃] 서평
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화가들의 꽃]을 펼친 순간 아름다운 정원에 소풍나온 기분이었다. 48인 화가들의 108가지 꽃 그림을 보는 순간 순간마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환해지고 있다.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원예 전문가가 해설하고 고화질의 도판으로 만들어진 [화가들의 꽃]은 마치 화보집을 보는듯 하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꽃 한송이를 건네는 순간 우리는 시인이 된다. 많은 화가들은 꽃에서 영감을 얻고, 꽃그림을 그리면서 치유를 했을 것이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있다."
(앙리 마티스)

야수파의 대부인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는 항상 꽃이 등장한다. 수많은 정물화의 그림속에도 꽃이 있다. 마티스는 색을 통해서 외부세계가 이닌 자신의 내부감정을 표현했다. 거친 야수파이지만 꽃그림을 그릴때만큼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표현했다.

"예술은 꽃이고, 인생은 초록 잎이다"
(찰스 레니 매킨토시)

찰스 레니 매킨토시는 건축과 인테리어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탄생한 작품이 꽃 수채화이다. 매킨토시는 꽃을 그리면서 일본 미술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매킨토시 건축 설계의 두가지 원천인 '자연의 형태'와 '기하학적 패턴'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그림들을 그렸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는 햄릿의 여주인공 오필리아의 마지막 순간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식물학자들이 놀랄만큼 세밀하게 그렸는데, 존 에버렛 밀레이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호그스밀 강가를 1년동안 다녔다고 한다.

p86
강가에 핀 야생 장미와 가지를 떨군 늙은 버드나무를 보세요. 꽃말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장미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말하고, 버드나무는 버려진 사랑을 뜻한다는 걸 알아차렸을 겁니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장미의 영혼>을 보면 마치 그윽한 장미의 향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림속의 주인공은 붉은 머릿카락에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여인이 장미의 향에 취한듯 몽환적인 모습으로 담장에 서 있다.

라헬 라위스는 꽃이 엄청난 인기였던 17~18세기에 꽃 그림을 그렸다. 네덜란드인들은 식물 수집에 선두에 있었고, 새품종이 비싸게 거래되면서 그 꽃그림도 비싸게 거래되었다. 라헬 라위스는 꽃그림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는데, 꽃속에 곤충도 세밀하게 그려 넣었다.

꽃이 어디에 피어 있든지 향기롭고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을까? 살아있는 꽃이든 인간에 의해 꺽여서 화병에 놓여 있는 꽃도 꽃이다. 화가들은 꽃을 사랑했다. 꽃그림을 그리면서 화가들은 스스로 마음의 병을 치유했을 것이고, 나아가서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치유했을 것이다.

[화가들의 꽃]을 보면서 화가들의 다양한 시선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된 꽃들을 보면서 황홀했다. [화가들의 꽃] 2편도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떠오른다.

"그에게로 가서 나는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수많은 화가들의 영원한 소재인 꽃, 캔버스 위에서는 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꽃은 시들지 않는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runsoop
#화가들의꽃 #푸른숲 #미술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책추천 #book #미술사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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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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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플루언스] 서평
곤도 후미에 지음/남소현 옮김

하시모토 칸나 주연. 일본 WOWOW 연속 드라마화된 화제의 소설.
20년에 걸친 세 여자의 복잡하고도 비밀스러운 관계에서 치밀하게 그려낸 심리 서스펜스 소설.
쇼와 단지에서 첫 사건이 일어나는데, 고등학교 소녀들은 두 사건을 저지른다. 마호에게 위협하는 남자를 유리는 그만 칼로 찔러버리는데, 사토코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소년원으로 들어간다.
마호, 사토코, 유리는 얽혀있는 친구사이다. 사토코가 정당방위로 소년원에서 나오게 되는데, 사토코는 자신의 할아버지로 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 유리에게 할아버지를 죽여달라고 한다. 유리는 사토코에 대한 죄책감과 복잡한 심정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이미 할아버지는 죽어 있었다.
마호가 저지른 일이다. 35년전 세 친구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이야기는 소설가를 찾아가서 책으로 써달라고 부탁하는 전개부터 시작한다.
20대가 된 그녀들은 무서운 살인계획을 세우고, 비밀을 서로 공유하게 된다. 어느날 마호는 유리를 찾아와서 자신이 남편으로 부터 폭행당하고 있다고 하면서 죽여달라고 한다. 유리는 지난날의 사건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호의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마호의 남편이라고 한 자는 사토코의 조폭출신 남편인 호소오였다. 사토코와 마호는 계속해서 친분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돕고 있었던 것이다. 완전 범죄를 꿈꾸던 범죄의 결말은 유리의 자수로 종결된다. 유리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더이상의 범죄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무언가 친구와 우정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어디까지 자신의 행동이 어긋날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p236
같은 그림을 거울로 비추듯 반대로 다시 그린 것뿐이다. 그렇다면 내게 이런 일을 시킨 것에 대해 마호는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소꿉친구였던 세사람은 범죄와 살인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해서 묵인했고, 완전 범죄를 꿈꾸었다. 얽히고 얽힌 세 명의 친구관계는 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과연 이들은 우정이라는 큰 틀안에서 범죄와 살인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p263
지금 자신이 행복한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를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지 않는다. 세 사람은 갈 수 있는 곳까지 달려간다. 앞을 막아서는 것을 깨부수고,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다.
우정은 어디까지일수 있을까? 심리 서스펜스 소설인 인플루언스는 세 명의 친구사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묘사를 묘하게 다루고 있다. 이들의 비밀스럽고도 치밀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낸 걸작. 읽으면서 유리의 입장이라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면서 감정이입을 하기도 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ookplazakorea
#인플루언스 #곤도후미에 #북플라자 #서스펜스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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