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파리
에리카 맥앨리스터 지음, 이동훈 옮김 / 마리앤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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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파리] 서평
에리카 맥앨리스터 지음/ 이동훈 옮김

파리를 좋아하는 인간은 별로 없을 것이다. 파리는 때려 죽여야 하는 존재로서 인식되어 온 곤충이다. 파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중요하며 적응력이 뛰어난 생명체라고 한다


파리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살펴보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다. 파리는 건강한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가 카카오나무를 수분시키지 않으면 초콜릿은 사라질 것이다

파리는 해충을 구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떠돌이파리 유충은 진딧물을 잡아 먹어서 식물을 보호해준다. 또한 폐기물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렇게 가치있는 파리가 우리는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

파리는 쌍시류의 동물군으로 쉽게 말하면 날개가 두개인 곤충이다. 알에서 부화한 후 죽을 때까지 유충기, 번데기 시기, 성체기등 세 단계를 거친다. 번데기에서 탈피한 성체 파리들은 죽을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성체기는 짝을 찾고 좋은 환경을 찾아 알을 낳는 데 쓴다


수분매개 파리목 중에서 떠돌이파리들은 현재 가장 중요한 수분매개자로 여긴다. 수분매개는 식물이 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부식성 파리목은 식물의 정원사 노릇을 하는데 유충은 죽은 나뭇잎과 가지, 이것을 분해하는 곰팡이를 먹고 산다. 박테리아, 진균, 기타 절지동물들과 영양분을 재활용하여 환경으로 돌려보낸다

분식성 파리목은 동물 배설물을 먹고 분해한다. 동애등애 헤르메티아 일루켄스는 세계 최강의 재활용 업자이다. 배설물을 분해하고, 식량을 공급하는 것 외에 질병의 전파도 막아주고 동애등에를 사료로 활용한다


시식 파리목은은 시체를 찾아와서 알을 낳고 시체를 해체. 제거하는 일 대부분은 알에서 태어난 유충이 한다. 이 작은 청소부가 지구상에 없다면 시체는 쌓여있을 것이다

최초로 기록된 법의곤충학 사례를 보면 파리로 살인범을 찾아낸다. 쌍시류는 시체를 없애기도, 환부를 치료하기도 하는 환경에 필수적인 생물이다

포식 파리목은 유충기에 육식을 한다. 모기붙이과의 늪깔따구는 모든 유충이 육식을 한다. 파리매 말로포라 레스케나울티아는 벌새 같은 동물도 공격해서 먹을 정도로 무서운 포식자다


기생 파리목은 생애주기의 일부 동안 다른 생명체(숙주)의 체내 또는 체외에 붙어살면서 영양분과 물, 산소등을 취득하는 생물이다

흡혈 파리목은 피를 빨아먹는 곤충들이다. 이들 중 등에는 끈질지게 동물을 물어뜯는다. 등에는 사슴파리, 말등에, 쇠파리로 불리워지고 있다. 이중 대량의 피를 빨아 들이는 말파리외에 모기가 있다

흡혈 모기 암컷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은 체온 상승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냈는데, 아노펠레스 속은 섭식 중 항문에서 체액 한 방울을 배출하면 체액이 증발해서 냉각 효과가 발생하고, 암컷은 열응력을 억제할 수 있다. 열응력이란 온도변화에 대한 저항력이다


누군가 나에게 왜 그리도 파리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만큼 적응력이 뛰어나고 훌륭하며, 형태가 독창적이고, 행동 방식이 특이한 생명체는 없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p367)

세상에서 제일 학명이 긴 동물도 파리란다. 병사파리의 어느종으로 학명은 파라스트라티오스페코뮈아 스트라티오스페코퀴오이데스다. 이름만 봐도 어지럽다

파리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배설물을 분해하고, 식물의 수분매개, 시체를 분해한다. 저자는 생태학자로서 파리의 세계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궁금증을 일으키는게 많다고 한다.

이 책은 모든 환경적 요소와 파리 간의 상호 작용을 다룬것으로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작용이 더 많다. 이제까지 파리는 때려 잡아야 되는 존재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한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파리에 대한 시각이 분명히 많이 바뀌었고, 파리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marienm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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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우리 나무 - 109가지 우리 곁 나무와 친해지는 첫걸음
박상진 지음 / 눌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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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궁궐의 우리 나무] 서평
박상진 지음

519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일주일동안 읽기가 참 어려웠다. 식물집사인 난 [궁궐의 우리 나무]를 알게 된다는 것에 왠지모를 애국심(?)이 생겼다


109가지의 궁궐에 있는 나무는 토종 식물도 있지만, 외래종도 몇몇 있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우리 나무를 보면서 나무의 쓰임과 역사까지 알게되니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조선왕조의 다섯 궁궐중 대표 궁궐인 경복궁에서 인상적인 나무 몇그루를 소개해본다. 학명이 코레아나(koreana)란 단어가 들어가 있어 토종 우리나무인 '매자나무'이다. 매자나무의 뿌리를 노란 물을 들이는 데 사용하였고, 일본인들은 매자나무 잎이나 삶은 물을 안약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세종대왕과 성종이 앵두를 무척 좋아했다. 앵두는 모든 과실 가운데서 가장 먼저 익기 때문에 제물로 귀하게 여겼다. 버드나무는 가장 흔하고 널리 쓰였던 나무인데, 버드나무의 쓴맛을 내는 성분을 바이엘사는 아스피린을 만들었다

쉬나무는 밤을 환히 밝히는 등유를 얻는 나무로 인기가 높았다. 조선시대 양반이 이사갈 때 쉬나무와 회화나무 씨앗은 반드시 가져갈 정도였다


창덕궁의 우리 나무에서 가슴 아픈 나무가 있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그날의 현장에 서 있었던 선인문앞 금천 옆의 회화나무다. 줄기가 휘고 비틀리고 속까지 비어있다. 속이 썩어문드러졌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창경궁의 우리 나무중 복사나무는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듣고 사흘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렸다. 그림의 소재로선 인기가 좋았으나 복숭아는 귀신이 도망갈까봐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과일이다


우리의 나무 문화를 '소나무 문화'라고 하는데, 기록에는 많지 않다. 조선 개국과 함께 소나무가 많이 쓰였다. 백두대간 줄기를 타고 달리면 금강산에서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금강송, 금강소나무라 한다

속리산 법주사의 정이품송, 경북 구미 독동리의 반송, 경북 청도 동산리의 처진소나무, 제주도 산천단에 곰솔이 천연기념물이다


오갈피나무는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실린 특산 약용식물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인용하면 '오가피는 최고급 영약이며 술을 만들면 크게 몸을 보하고 차처럼 끓여 먹어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p386)

덕수궁의 우리 나무 중 잣나무는 북한지방에서 자라는 특산나무로 코리안파인(Korean pine)이라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잣을 '해송자라 하며 피부를 윤기 나게 하고 오장을 좋게 하며, 허약하고 여위어 기운이 없는 것을 보한다'고 밝혀두었다(p433)

자두나무는 오얏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이씨의 나무인데, 신라 말 도선국사는 <도선비기>에서 500년 뒤 오얏, 이씨 성을 가진 왕조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언했다. 1900년 발행한 우표들은 오얏꽃이 주로 들어가 이화우표라 불렸다.

모란은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조지훈의 시 <고사>등 예부터 시의 소재로 많이 사용했다. 모란은 선덕여왕의 일화로 유명한데, 당태종이 그린 모란꽃 그림을 보내자 그림을 본 선덕여왕이 "이 꽃은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 고 했다. 신하가 어떻게 알았느냐고 했더니 꽃 그림에 나비가 없어 향기가 없음을 알았다고 했다


옛부터 탐스럽고 화려한 모란꽃을 아름다운 여인과 비교했고, 모든 꽃의 왕이며 부귀의 상징으로 인식했다. 모란도는 왕실의 장식화나 혼례용 병풍으로 쓰이고 고려청자 상감과 분청사기의 꽃무늬, 나전칠기의 모란당초, 모란꽃 수놓은 꽃방석, 기와 마구리의 꽃무니, 화문석의 밑그림까지 모란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궁궐에 자라는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긴긴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면서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산 증인이다. 어렵지않고 쉬운 언어로 설명을 하여 누구나 궁궐의 우리 나무가 알고 싶으면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역사기행을 전국을 돌면서 몇년이나 다녔지만 나무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다음 궁궐을 방문할 때는 우리 나무들이 더 살갑게 다가올 것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nulwa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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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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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상어가 빛날 때] 서평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상어가 빛날 때]는 해양 생물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상식에서 깊이있는 과학적 탐구를 배울 수 있는 장이었다. 해양 생물학자로서의 삶은 열정, 즐거움, 헌신이라는 이름아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바다의 조류와 박테리아는 산소의 근원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이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 저장고인 바다는 경제적으로 중요하다

바다에는 알려지지 않는 생물들이 많다. 몸길이가 7미터나 되는 넓은주둥이상어, 4미터에 달하는 대왕오징어, 5000만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 네오글리페아 네오칼레도니카의 출현, 관해파리 모양의 아폴레미아등이다


1960년대 수정해파리에서 발견한 녹색 형광 단백질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산호는 형광 단백질이 햇빛을 차단한다고 추측하는데 이 형광 물질은 스웰샤크와 체인캣샤크에게도 나타난다. 이 형광색은 상어의 눈으로 보았을때 보인다

의학 분야에서는 항생제의 내성 증가를 해결할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상어의 형광 분자가 지닌 향균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폭탄 펄스법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변형한 형태로, 수명이 짦은 동물의 나이를 추정한다. 상어의 척추에는 나이테가 있는데, 단층촬영이나 엑스선촬영을 활용한다.

이 방법으로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인 그린란드상어를 발견했지만 척추 둘레에 석회조직이 없어 눈 안구수정체핵을 조사해 나이를 추정했다. 아이슬란드 원정 탐험대에 발견된 대양백합조개의 나이가 507살이었다.


현명하고 지능이 높다고 명성이 높은 돌고래는 서명 휘파람이 있다. 어린 돌고래는 생후 첫 달에 스스로 자기 이름을 짓는데, 자신만의 서명 휘파람을 만들때 까지 휘파람을 배우고 다른 돌고래의 것을 모방한다.
한번 만든 서명 휘파람은 평생 간직하면서 사용한다.
바다에서 돌고래를 만난다면 휘파람을 불어봐야겠다

연구자들이 상어가 사냥하기 위해서 가는 구역을 발견했다. 화이트 샤크 카페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하와이 인근이다. 이곳에서 수컷 백상아리들은 렉이라는 교미 장소를 만든다. 이곳은 사냥도 하지만 짝짓기를 위한 아주 중요한 장소인 것이다


해마다 1억 마리의 상어가 살해되고 있는데, 상어고기는 여러이름으로 감추어져 판매가 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상어의 몸속 중금속의 농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부피가 큰 어류일수록 중금속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발표가 된 걸 뉴스에도 나왔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결과 현재 5조 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 표면을 떠다닌다고 한다. 여기에 해양생물들의 몸속에 들어있는 것까지 합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바다거북이는 해파리를 먹이로 하는데,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해서 먹는다고 한다

거북이, 고래의 위속에서 발견된 어마한 쓰레기들을 보면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플라스틱이고, 플라스틱은 분해가 되지 않는다.

점점 작아지고 작아져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뀔뿐이다. 심지어 태어나지 않은 태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랬다. 해양생태계가 오염이 되고, 파괴가 된다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대체상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껏 해양생물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해양생물과 인간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플라스틱바다가 되기 전에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다함께 생각해보자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run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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