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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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와 퓨마의 나날들] 서평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살다가 보면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어느날 문득 찾아온다. 세상의 잣대로부터 벗어나서 여행을 통해서 해답을 얻고 싶었던 로라는 볼리비아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볼리비아 생츄어리(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원봉사자 모집을 보고 파르케를 찾아간다


영국의 도심에서 살던 로라에게는 파르케는 낯설고 모든 것들이 무질서하고 혼란 그 자체였다. 로라가 처음으로 돌보아야 할 동물은 퓨마인 와이라였다. 밀매꾼들에게 엄마를 잃고 인간들에게 학대당하고, 버림받은 야생의 와이라는 공격성과 좀처럼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로라 역시 그녀의 삶으로 부터 도망쳐 떠나왔기에 둘은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그렇게 만났다.


와이라는 로라를 보며 귀를 뒤로 젖히며, 동공을 확대시키며 그르릉거리고, 하악거리기를 반복하면서 틈을 주지 않았다. 로라는 와이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빠지고 말았다. 왠지 로라와 와이라는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케이지에 서서히 접근하고, 마침내 와이라가 있는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기까기 로라는 정말 무서웠다.


원숭이 코코, 고함원숭이 파우스티노, 재규어 루피, 나는 법을 모르는 금강앵무새 로렌소, 빅 레드, 야생 페커리 판치타, 긴코 너구리 테양히, 아메리카타조 피오, 재규어 하과루, 사마, 거미원숭이 모로차등은 그녀와 함께 지냈던 보호소 동물들이다


장기 자원 봉사자인 제인은 와이라가 사람을 믿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로라를 위로한다. 로라는 와이라에게 매일 찾아가서 친밀해지려고 케이지속으로 들어가서 와이라의 옆에 있는다. 어느날, 와이라가 로라곁에 다가와서 혀로 로라의 팔을 핥는다. 와이라의 차분한 심장 박동을 들으면서 로라는 비로소 와이라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와이라가 두렵다"

로라는 와이라의 미묘함을 읽어내기 시작했고, 강박행동도 줄어들어 있었다. 정글에 악몽같은 산불이 나고, 전부 부서져버렸다. 제인과 로라는 파르케를 떠났다. 혼자서 여행을 하던 로라는 머리속에는 볼리비아의 파르케가 맴돌았고, 와이라의 생각뿐이었다. 코코가 차에 치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로라는 파르케로 돌아간다.


p246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고, 마지막 동물이 사냥되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면,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을 것이다. 돈을 먹을 수는 없다는 것을...


힘들게 도착한 생츄어리의 파르케에는 와이라가 사라지고 없었고, 어느날 숲에서 잔뜩 날이 서있는 와이라를 만났는데, 와이라가 로라를 공격해서 물고 도망갔다. 덪에 걸려서 다시 돌아온 와이라와 로라의 친해지기 위한 신경전이 이어진다. 아마도 와이라는 자신에게 마음을 주고 떠나버린 로라가 미웠을 것이다


두번째 와이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다가간 로라에게 와이라는 힘겹게 마음을 열어준다.



"와이라의 혀가 내 살갗을 쓸어 올리는 소리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로라의 섬세한 감정선에 저도 동화되어서 결국은 눈물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퓨마들이 행복할 때마다 "먀우"하고 우는 소리를 내고, 함께 산책하고, 달리고, 오솔길을 만들어주고, 헤엄친다.


와이라와 로라의 관계는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서로 믿는 법을 배우고, 믿음을 부서버리길 반복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강해지고 더 강해졌지만 이런 관계가 앞으로도 형성되리라고는 바랄수가 없다. 와이라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파르케를 떠난 로라는 새로은 자신을 찾고 싶었다. 예술 자선단체를 설립한 로라는 6개월의 휴가를 얻어서 파르케로 돌아간다.



파르케는 새로운 스탭과 봉사자들로 변해 있었고, 최후의 생존자는 테앙히만 남았다. 공항에 빠진 자원 봉사자들은 로라처럼 파르케를 떠나고 돌아오고를 반복했다. 로라는 ONCA(온카)라는 자선단체 환경예술단체를 개관해서 예술가 지원, 지역사회 연대 등 환경 보호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 정부는 2011년에 '어머니 대지 법'을 만들었는데, 모든 자연에 인간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논쟁적인 법이었는데, 파르케에는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작가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에서 글을 쓰며, 배낭을 싸서 파르케로 떠나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교감과 사랑을 통해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원하는 삶을 찾는 로라를 통해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 왔습니다. 한편의 서정적인 영화를 보는듯 눈물샘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무지개같은 책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run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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