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소방관 멸화군 맛있는 책읽기 37
홍종의 지음, 장명희 그림 / 파란정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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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화군/조선의 소방관이야기~ 

 

 

 

 예전에 『조선직업실록』을 읽으며 조선시대에도 소방대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종대왕 때 멸화군이라는 소방대원을 만들었고, 인조 때 없앴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화로 나와도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그런 멸화군이 이렇게 동화로 나오다니, 반갑다. 

 

 

멸화군!

멸화군(滅火軍)은 말그대로 불을 없애는 군사다. 지금으로 말하면 소방대원이다.

 

 

 

 

이 날 점심 때 서북풍이 크게 불어 한성부 남쪽에 사는 종 장룡의 집에서 제일 먼저 물이 났다. - 세종실록 1426년 2월 15일

 

세종실록에 기록된 이 한 줄을 보며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불이 나면 집과 가재도구를 태우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의 목숨까지 잃기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출발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이 동화는 세종 때를 배경으로 한다. 친구 돌개의 집에서 시작한 불이 온 마을로 번지고, 이웃 마을까지 번지면서 큰 화재가 된다. 그 화재로 어린 무굴은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들까지 잃게 된다. 하지만 금화군이었던 지금의 아버지의 구출로 무굴은 가까스로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 불이 시작된 집이었기에 법에 따라 불을 낸 범인으로 지목됐던 돌개 가족들은 고초를 당하게 된다. 

 

13살이 된 무굴은 우연히 외삼촌을 통해 지금의 아버지가 아내와 자식을 불로 잃은 이야기, 무굴을 구해 아들로 삼은 이야기, 자신의 가족이 그 화재로 모두 죽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불이 시작된 집이라는 이유로 친구 가족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도 알게 된다. 무굴은 친구네 가족의 누명을 벗기고자 멸화군이 되고자 하는데......

 

화마로 가족을 잃은 소년이 불을 잡기 위해 멸화군이 되어가는 이야기, 멸화군이 되어 물로써 불을 잡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타오르는 불을 키우고 그 불로 진짜 불을 잡는이야기, 불을 낸 진짜 범인을 잡는 과정이 마치 추리동화 같다.

 

 

 

 

 

 조선시대엔  나무와 풀, 흙으로 지어진 집이었기에 불에 취약한 집이었다. 그렇기에 명화군이 조선시대 내내 존속했으면 어땠을까? 불과 정원이 50여 명이고 24시간 대기했다는 조선의  멸화군을 좀 더 확대해 키워 지금의 소방서처럼 긴급 환자까지 다룰 수 있었다면 응급 의료술도 발달하지 않았을까? 조선시대 내내 군사력까지 갖춰 유사시 국방을 지키도록 멸화군을  전문화 시켜 존속시켰더라면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조선을 지키는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역사 속에서 잠시 생겼다가 없어진 조직이 어디 한 둘 일까마는 그중에서도 많이 아쉬웠던 게 조선의 멸화군이었기에 동화를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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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0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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