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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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공포 편/검은 고양이 외

 

<검은 고양이>로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코너스톤출판사의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으로 만나고 있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은 미스터리 편, 공포 편, 풍자 편, 환상 편, 모험 편 등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편은 공포 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남다른 상상력과 관찰력, 통찰력을 볼 수 있어서 역시 즐겁게 설레며 읽었다. 더구나 공포 편이기에 무더운 여름에 오싹함과 서늘함을 안겨준 최적의 소설이다.

 

 

공포 편에는 검은 고양이, 어서가의 몰락, 리지아, 직사각형 상자, 생매장 등 17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이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역시 <검은 고양이>.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순하고 인정이 많았지만 그런 유순한 성격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자, 부모는 주인공을 위해 좋아하는 동물을 기르게 했다. 주인공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했어도 동물을 키우며 동물과 교감을 나누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술에 취하는 날은 악령에 씌었는지 난폭하고 포악해져서 아내나 동물을 괴롭히거나 주먹질과 매질을 번갈아 한다. 그러다가 급기야 가장 예뻐하고 사랑하던 고양이 플루토의 한 쪽 눈을 잔인하게 도려내게 된다. 맨 정신일 때는 자신의 악행을 후회하지만 술에 취하는 순간 다시 사악해지는 주인공은 자신의 집에 불을 내게 된다, 결국 가장 사랑하던 검은 고양이 플루토는 벽에 박힌 채 불에 타 버리고 만다. 이후 주인공은 이사 간 새 집에서 플루토를 닮은 검은 고양이를 다시 데려다 키운다. 하지만 난폭한 성질이 폭발하면서 검은 고양이를 죽이려다 자신의 아내를 죽이게 되고......

 

 

포는 <검은 고양이>를 통해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알코올 중독으로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잔인하게 그려놓았다. 알코올 중독이라는 통제 불능의 상태에서 이유 없이 주인의 애증의 대상이 되어가는 검은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검은 고양이도 주인의 미친 행위를 공포와 저주로 보지 않았을까 싶다. 삶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스스로 지옥으로 만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이 기괴하고 섬뜩하지만 그게 우리의 일부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의 일상은 늘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생각하기에. 포는 자신이 사랑했던 아내 버지니아의 이른 죽음에서 심한 충격을 받았던 걸까? 아내의 죽음에 대한 오마주인지, <검은 고양이>에서처럼 그의 작품에는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이 자주 등장한다.

 

공포물을 통해서도 인간 내면의 심리를 꿰뚫는 포의 통찰에 감탄하며 읽은 작품이다. 에드가 앨런 포가 개인적 강박 관념을 소설의 주제로 써서 도스토옙스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이야기, 시인 보들레르에게 인간 본성의 사악함에 대한 영감을 주었으며 포가 인간 내면의 공포를 다루는 심리 스릴러의 개척자라는 호칭을 수긍하게 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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