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6 - 현대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6
원유상 지음, 한용욱 그림, 오정현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술술 한국사 6 현대]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참신한 이야기가 많은 한국사...

 

드디어 내가 살고 있는 현대사에 이르렀다. 이젠 내 할아버지와 아버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한 시간여행이다.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만든 주니어김영사 출판사의 술술 한국사시리즈는 마지막 6번째까지 굉장히 알차고 흥미롭다. 최신의 자료와 사진, 충분한 설명이 소설처럼 흐르기에 제목처럼 술술 읽힌다. 인물, 정치, 문화, 대외관계 등 어느 하나에 편중되지 않게 다방면을 두루 담았고, 참신한 자료들이 가득한 역사책이기에 소중히 간직하며 다시 읽고 싶은 역사책이다.

 

 

오랜만에 한반도 전체의 역사를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과거의 선조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있음을, 장대하고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태어난 유전자를 지녔음을, 호기롭고 끈질긴 자주 독립의 본성을 물려받았음을, 여전히 역사는 반복되기에 지나온 이야기 속에서 교훈을 깨달아야 함을, 과거와 현재는 미래 성장의 자양분이 됨을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가장 가까운 현대사는 1945815일을 기점으로 출발한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두 팔을 높이 들고 광복의 기쁨을 목놓아 부른 서대문 형무소에서 갓 출옥한 독립 투사들과 수많은 인파 사진에 다시금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진 속 선배들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으면 아직도 떠나지 않는 웃음과 만세 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다.

한국은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인다는 발표를 한 815일을, 중국은 연합군이 제시한 항복 문서에 일본이 서명한 그 다음날인 93일을 기념일로 한다니, 그 차이를 처음 알았다.

 

 

해방을 맞은 한국이지만 강대국의 입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정치적 혼란과 다시 분단을 맞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상황들이 매우 가슴 아프다. 전쟁 후 분단된 상태에서도 폐허 위에서 꽃피운 경제발전과 피를 흘리며 얻어낸 민주화는 감격스런 이야기다.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류를 꽃피우고 아시아의 주요 역할모델이 된 현재의 이야기엔 뿌듯해지기도 한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과 영토분쟁 이야기에선 다시금 역사 의식을 다지기도 한다.

 

 

보충자료인 태평양 전쟁의 종결과 동아시아의 정세, 중국의 민주화 운동, 일본의 고도성장과 거품 경제, 오늘날 동아시아의 영토 분쟁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다.

  

광복과 한국전쟁, 정치적 혼란을 딛고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를 이뤄내는 모습은 극적이다. 반민족 행위 처벌법 등으로 친일파를 정리하는 이야기, 부정 선거에 대한 저항을 벌이던 학생과 시민들, 4·19 혁명, 5·16 군사정변, 부마항쟁, 민주화를 위해 젊은 목숨을 기꺼이 던진 5·18 민주화 운동, 대중문화를 이끈 한류의 성장까지 장대한 한국사 드라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인 것도 맞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도 맞다.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도 꾸준한 역사공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역사는 내 가족의 역사, 내 유전자를 물려준 이들이 지나온 흔적들이기에 역사 의식과 나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다. 해서 역사공부는 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2017년 수능의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이기에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소설처럼 술술, 재미나게 읽히기에 누구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책을 알게 돼서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