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지식 ⓔ 6 - 역사와 인물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6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박은애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 지식 6, 역사와 인물 편] 깊은 지식, 색다른 재미, 중독성 있네~

 

2005년부터 시작한 EBS <지식채널 >을 좋아한다. 5분 영상이 광고처럼 흐르는 프로그램이기에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지식을 전하기에 늘 시선고정하게 된다. 강렬한 영상에 간결한 메시지를 담은 EBS <지식채널 > 은 비록 5분 영상이지만 강렬하고 참신하고 심오하다. 정보의 세련된 압축미를 보여주기에 몹시 즐겨보는 지식 정보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은 심오한 EBS <지식채널 >을 이해하기엔 배경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와 인물> 편이다. 실제 학교 수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프로그램이기에 인류 문명을 바꾼 이들, 역사를 바꾼 인물들, 사회를 바꾼 영웅들, 고정 관념을 바꾼 인물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 나온 직립 보행이 인류에게 준 선물, <도울 수 있는 손>’ 이 정말 흥미롭다.

 

기원전 400만 년 전

직립 보행이 가능한 최초의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했다.

 

직립 보행을 하게 되면서

인간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이었을까?(11)

 

사람의 몸은 구조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모든 영장류 중 홀로 출산할 수 없는 종은 인간뿐이다. -캐런 로젠버그, 인류학자 (15)

 

인류는 걷기 시작하면서 손을 사용할 수 있었고 도구의 발명을 이루었고 두뇌의 급격한 발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직립보행의 결과, 네발로 걷는 동물에게는 없는 치질, 척추질환 등을 앓기 시작했고 산모는 좁아진 산도로 인해 아이를 낳을 때 통증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손이 있기에 신생아를 받을 때, 아기의 탯줄을 자를 때 등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에 남의 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우리 몸에서 손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하루라도 손이 없다면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일단 손이 있어야 입고 먹고 자고 할 수 있다. 손이 있어야 하루의 기본적인 일상들이 순조롭다. 손으로 다른 사람을 토닥거리며 격려를 할 수 있고, 손뼉을 치면서 다른 사람을 응원할 수 있다. 손으로 글을 편지나 책으로 남겨 남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그렇게 인간의 손은 직립보행으로 자유를 얻으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손이 되었다. 학교 수업에서 아이들의 토론 거리로 좋을 매력적인 주제다.

 

가장 완벽한 달력을 위하여 <사라진 열흘>’도 재미있다.

 

1582년 로마

 

104

하루가 저물고

맞이한 다음 날

1015,

 

4일 다음 날이 5일이 아닌 15?

 

열흘은 어디로 사라졌지? (33)

 

1만 년 전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씨 뿌릴 시기와 홍수시기를 알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달력이다. 하늘을 관측하고 식물과 자연 현상을 관찰하면서 얻어낸 결론은 자연이 규칙적으로 순환한다는 사실이었다. 해가 뜨고 지는 것, 달이 뜨고 지는 것, 별자리의 순환,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소 열매 맺은 후 낙엽이 진다는 자연의 규칙들을 알아낸 것이다. 특히 달력의 기준이 된 것은 매일 모양이 달라지는 달의 변화였다. 하지만 16세기에 들어와서야 인류는 1년이 며칠인지를 정확히 알았다. 완벽한 달력을 만들기 위한 시행착오들 중에 열흘이 사라진 사건도 있었다니......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인들은 달의 변화 주기를 29.53으로 삼아 1년을 12, 한 달을 30, 1년을 360일로 삼았다. 하지만 1360일은 실제 공전주기인 약 365일과 맞지 않아 윤달이 탄생하게 된다. 임의적으로 추가된 5일밖에 없는 윤달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거나 세금을 더 걷기 위해 임의적으로 시행되기도 했기에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율리우스 달력을 만들게 한다. 율리우스 달력은 1년을 365.25일로 정하고 4년째를 366일인 윤년으로 삼았다. 지금의 윤년이 생긴 유래다. 하지만 실제 1년은 365.2422일임이 밝혀지면서 128년마다 1일이 늘어나게 되자,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는 늘어난 날짜로 인해 잘못된 달력을 바로잡기 위해 104일 다음 날을 1015일로 한 것이다. 이렇게 달력에서 열흘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1000년이 흐를 때마다 지구의 공전과 달력 사이에 5초의 간격이 생긴다고 한다. 언젠가는 달력에서 며칠이 사라지는 날이 또 오겠지. 오차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이들이 빚은 시간과 달력의 역사가 신기하기만 하다. 오랜 세월 앞서간 이들이 이룩해 놓은 문명과 과학, 기술의 혜택을 입고 편리하게 살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직립 보행이 인류에게 준 선물인 도울 수 있는 손, 문명의 진보의 시작인 1의 진화, 가장 완벽한 달력을 위한 사라진 열흘, 2000년의 진리를 뒤집은 갈릴레이 교수의 장난감, 나폴레옹은 과연 영웅일까? <두 개의 기록>,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 칸, 평등한 자유를 외친 넬슨 만델라, 복지 국가 스웨덴의 국민의 집, 덕을 강조한 맹자, 자비와 평화의 프란체스코 교황, 자동차 왕, 음악가 찰스 아이브스, 곤충의 변태를 입증한 메리안 등 모두 읽을수록 매력적이다.

  

다양한 주제들이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프로그램이기에 책 속의 설명들도 여러 권의 책을 압축해서 읽는 느낌이다.

깊은 지식,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고 자꾸만 들춰보게 된다. 저절로 손이 가고 저절로 눈이 가게 되기에 굉장히 중독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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