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산업 - 상 - 소설 대부업 기업소설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욕망산업 상/다카스기 료/김효진/AK STOPY]경제 소설, 대부업체의 진실!

 

경제소설은 처음이다. 대부업체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거부감도 있다. 대부업체라면 고이자율이 먼저 떠오를 정도다. 현재는 법정 최고 이자가 49%이지만 한때는 300~400%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신용이 떨어지거나 담보가 없는 경우 은행대출이나 저축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급하게 대부업체나 사채를 이용하는 걸로 나오던데. 사금융의 리스크가 높기에 이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지만 고리대금은 확실히 돈이 급한 서민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일본 대부업체들까지 한국에 진출해 있기에 수익은 일본에게 돌아간다고 하니, 대부업체라면 씁쓸해진다.

이 책은 일본 최대의 대부업체인 '다케후지'를 실제 모델로 한 경제소설이자, 금융소설이다.

대부업체 '도미후쿠'의 사장 사토무라 에이치가 오미야 고헤이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오미야는 제도은행에서 상무까지 올라간 금융 엘리트였고 은행장의 자리까지 물망에 오르던 능력 맨이었다. 하지만 오미야는 무슨 이유에선지 자회사인 제도 크레디트서비스 사장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제도 크레디트서비스에서도 곧 좌천될 운명에 놓여 있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책임감 있는 추진력, 남다른 능력의 소유자라면 시샘을 받는 걸까.

 

대부업체와 카드회사는 언제나 라이벌 관계다. 경쟁기업의 사장을 스카우트 하는 일은 흔치 않는 사례다. 한때 촉망받던 인재였던 오미야의 좌천을 대부업체 사장이 어떻게 알았을까. 같은 금융업이라 해도 카드회사와 대부업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여겼던 오미야는 결국 사토무라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때 오미야는 제도 크레디트에서 카드 사업을 해서 일본 제일의 카드회사로 키워 오미야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업체의 부사장으로 초라할 뿐이다. 야쿠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토무라가 거액의 연봉을 주고 오미야를 스카웃한 이유엔 돈에 대한 욕망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계산이 철저히 깔려 있는데......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책임감과 추진력이 있는 오미야는 처음부터 직원들과 자주 부딪히게 된다. 회사에서도 황당한 일들이 자꾸만 벌어지게 된다. 사건과 사고는 언제나 우연을 가장한 저의가 깔려있는데.... 대부업체에서 오미야는 자신의 의도대로 능력 발휘를 하려고 할 때마다 걸림돌이 발생한다. 누가 왜 방해를 할까. 오미야는 사장의 계산대로 흘러가게 될까.

읽고 있노라면 집착과 욕망, 자존심과 지위에 대한 욕망이 꿈틀댄다. 신용과 신뢰가 넘쳐나야 할 금융업계에 불신이 만연하고 불신을 조장하는 비열한 모습을 보게 되는 소설이다.

 

돌고 도는 게 돈이라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부자들 사이에서 돈이 돌고 돈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이기에 자본주의의 발달은 금융업 발달을 가져왔을 것이다. 물질적 욕망이 팽배가 신뢰와 신용이 무너지는 사회를 그린 경제소설이다. 금융지식이 있다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소설이다.

 

저자는 일본 경제 소설의 거두 다카스기 료다. 전문지 기자와 편집장을 거쳐 경제소설을 써 왔다고 한다. 작품으로는 <금융 부식열도>, <일본 흥업은행>, <청년사장>, <거대 생명보험>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