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 인생의 아름다움을 즐긴 인상주의 화가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7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유쾌하고 예쁜 인생이야^^~-르누아르, 인생의 아름다움을 즐긴 인상주의 화가

 

 

화가에게도 배움이란 끝이 없나 보다. 회화는 개성과 독창적인 면이 가장 많이 인정되는 예술분야가 아닌가. 늘 배움을 추구했다던 르누아르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 분야나 배움의 길은 멀고도 먼 길임을 깨닫게 된다.

 

르누아르는 1841년 프랑스 리모주에서 재봉사인 아버지와 노동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그림솜씨가 뛰어났지만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도자기 회사, 질베르 원단회사 등을 다니다가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르누아르는 에밀 시뇰과 함께 스위스 화가였던 샤를 글레르의 화실을 다니면서 프레데리크 바지유, 알프레드 시슬레, 클로드 모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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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초기부터 화병에 꽂힌 꽃 같은 예쁜 대상만을 그렸다. 친구들이  '텅 빈 물감 튜브를 붙들고 계속 짜내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가난했던 초기에도 르누아르는 유쾌한 낙천주의를 버리지 않았다. 르누아르 작품의 주제는 아름다운 여인이나 꽃, 귀여운 어린이들, 웃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화창한 야외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며 예쁜 것이어야 한다. 세상에는 이미 불유쾌한 것이 너무 많은데 또 다른 불유쾌한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라고 말한 르누아르. '비극적인 주제의 그림을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그림에는 화사한 옷차림의 밝은 미소를 띈 여인들이 많다.

삶의 기쁨을 그린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기쁨이 전염되는 듯해서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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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전통적인 고전주의 회화를 그렸던 화가의 여러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잘 요약해서  작품을 그리곤 했다. 루브르 미술관을 꾸준히 방문하면서 거장들의 작품 속에서 익히고 배우기도 했다.  

 

 

 

 

바르비종 화파

 

바르비종은 퐁텐블로 숲의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미 1600년대에 화가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1930년대에 '30년 그룹'이라는 화가단체가 포텐블로 화파로, 오늘날 바르비종화파로 발전된 것이다. 이 그룹에는 테오도르 루소, 장 프랑수아 밀레, 콘스탕 트루아용, 나르시스 비르질 디아즈 드 라 페냐, 쥘 뒤프레를 비롯한 풍경 화가들이 종종 동물이 있는 장면을 그렸다. 모네가 그린 <풀밭위의 점심>는 바르비종 근교에서 그린 작품이다.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의 모호한 기법을 거부하고 보다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기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를 공부한 뒤에는 동시대의 생활상 보다는 고전적인 포즈의 누드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정열적인 사나이였던 르누아르는 관능적이고 풍만한 여인의 누드를 즐겨 그렸다.

 

그의 누드화의 주요 색조는 붉은색. 그는 건강한 살결의 색을 표현하는 데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나는 누드를 사랑한다. 누드에는 무한한 색변화가 있다. 나는 화폭 위의 살결이 살아서 진동하는 효과를 낼 때까지 계속 붓을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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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에도 등장했던 <독서하는 여인>

 

매우 적은 붓 터치를 사용해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처녀의 초상을 그렸다. 단순한 검은 선의 사용이 눈에 뛴다. 아래로의 시선처리 , 금발머리의 밝음과 어두움, 오른 쪽 뺨의 광채.....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파리의 즐거운 주말 풍경, 센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저녁나절의 오페라 극장 공연, 무도회, 금발 소녀의 유쾌한 일상, 삶을 관조하는 소녀의 시선 등을 그린 화가.

그가 나타낸 매력적인 색채, 뛰어난 명암은 인상주의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모네의 관조적인 풍경화, 마네의 지성적인 그림과는 달리 르누아르의 그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인상주의자들의 주요 관심은 '인상' 즉 짧은 순간에 화가가 시각적으로 처음 지각한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또한 색채가 사물의 본원적이고 지속적인 성질이 아니라 사물의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 즉 날씨나 빛의 반사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이러한 빛의 순간적인 성질을 표현하고자 인상주의자들은 짧은 붓터치와 물결이는 듯 한 화필을 구사하였다. 불규칙한 점묘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이 밝게 채색된 색면은 심장 박동이나 물 위를 비추는 빛의 반짝임같이 진동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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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분명 인상주의적인 빠른 화필, 인물이 아련한 배경 속에 녹아드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후기에는 보다 고전적인 양식, 견고한 형체의 누드화를 그렸다.

르누아르는 여러 사람, 그들의 행동, 인간의 존재 이유를 그림의 모티브로 삼아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방식을 찾았다.

그의 그림에서 풍부한 붓 터치, 뛰어난 양감, 명암의 표현을 접하다 보면 삶의 환희를 느낄 수 있다.

 빛 표현의 탁월함,    간결하고 빠른 붓터치로 표현한 인물 윤곽을 보고 있으면 선명하고 밝은 느낌이다.

 의상을 마치 빛과 색채의 덩어리처럼 표현하기도 해서 발랄한 흥겨움을 느낄수 가 있고,  신비하고 사랑스런 느낌의 소녀는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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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7-1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을 그림 그리며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그 순간의 느낌을 붓으로 물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닐까.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들이 웃음이 그림 밖으로 번져 오는 듯해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