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자왕은 백제를 망하게 했을까? - 의자왕 vs 김부식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10
양종국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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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라이벌을 법정에 세워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도록 이끌어주는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는 원고와 피고 그리고 역사 속의 다채로운 인물들이 증인으로 등장하면서 흥미롭게 진행되는 역사 이야기이다.

역사는 승자 중심의 기록이라고들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 오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우리나라 고대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 『삼국사기』가 역사의 승자였던 신라 중심으로 쓰여진 다분히 편파적이었다고 평가가 되고 있다.

물론 『삼국사기』가 우리나라 삼국 시대의 역사와 지리, 문물, 제도, 인물 등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새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 준다(본문 50p)는 의미에서 우리 역사의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로서의 역사가 아닌 기록으로서의 역사였던 『삼국사기』의 기록이 모두 사실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삼국사기』에 기록된 역사 속 패자에게는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으리라. 그 억울함으로 김부식을 소송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백성을 돌보지 않은 채 그저 여자와 술만 즐기며 왕위를 누린 방탕하고 무책임한 임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의자왕이다.

 

<<왜 의자왕은 백제를 망하게 했을까?>>에서는 백제의 제31대 왕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나라를 망친 술주정꾼에 3천 명이나 되는 궁녀들과 놀아난 음탕한 인간으로 만든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을 사실을 왜곡한 공문서 유조죄와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하게 된다.

재판 첫째 날은 『삼국사기』가 승자의 기록인지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삼국사기』가 과연 어떤 책일까?에 대해 심층분석한다. 원고 김부식은『삼국사기』는 개인적으로 편찬한 책이 결코 아니며, 고려 제17대 왕인 인종의 명을 받아 자신을 포함한 11명의 학자가 편찬에 참여했으며, 독단적인 서술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헌에 전하는 기록들을 모아서 재구성한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한다. 이에 증인인 김유신은 『삼국사기』는 고구려나 백제 사람보다 신라 사람에 대한 기록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의도적이었다기보다는 신라보다 고구려와 백제가 일찍 망해 자료들이 없어진 탓에 정보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흑치상지는 후삼국 시대의 인물을 신라인 39명, 고구려인 8명, 백제인 4명만을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신라인에 대한 김부식의 애착을 엿볼 수 있다고 증언한다.

 

이어 둘째 날은 의자왕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삼국의 국제 정세와 의자왕이 신라를 공격한 이유 등을 통해 의자왕이 실제 어떤 정치를 했는지 알아간다. 피고측은 봄 가뭄으로 백성이 굶주렸다거나 태주궁을 화려하게 수리했다는 기록, 의자왕이 궁녀들과 음탕하게 지내며 술을 마시고 놀았다거나 왕의 서자 41명을 좌평으로 임명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내세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없으며 결국 백제말기의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무능한 통치자로 결론을 낸다.

그러나 원고 의자왕은 중국의 역사 기록을 찾아보면 예로부터 패망한 나라의 마지막 임금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망한 나라의 마지막 임금들을 사치와 향락에 빠진 군주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백성은 가뭄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또는 전쟁 등으로 고통을 겪는다는 왜곡된 사실이 많으며, 하늘의 명령에 의해 나라가 바뀐다는 중국의 천명(天命) 사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표명하면서 『삼국사기』가 얼마나 무책임하게 사실과 다른 기록들을 받아들였음을 밝히고, 뒤이어 셋째 날 백제 멸망이 의자왕의 탓이었는가를 둘러싼 공방으로 치열했던 법정이 마무리된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판사가 되었다면 어떤 판결을 내리고 싶은가? 그동안 우리의 역사교육은 신라나 중국 등 승자 중심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삼국사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정의롭고 자애로운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의자왕이 저평가 된 것에 대해 반론을 논문을 통하여 줄곧 제기해 왔다는 저자를 비롯 많은 역사학자들을 통해 역사의 진위를 계속 밝혀내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삼국사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변함이 없는 사실이지만, 사실을 넘어선 진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하지 않을까. 역사의 진실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에서 자행되고 있는 역사의 왜곡에 보다 떳떳하게 우리의 주장을 펼칠 수 있을 때, 현 독도 문제와 같은 억울한 일이 되풀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에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며,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무리 진실만을 기록하려 해도 역사가 역시 사람인 이상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겠지요. 개인적인 감정 또는 선입관, 어쩔 수 없는 능력의 한계, 사회 환경이나 시대 분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역사가들의 입장은 서로 다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역사가들이 쓴 역사책 속에서 진실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역사책을 읽을 때 우리는 항상 이러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본문 39p 증인 사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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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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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너무도 인상깊게 읽었던 작품이라 저자의 신작<<바람을 뿌리는 자>>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기대를 가졌던 작품이다. 저자에 대한, 작품에 대한 기대가 너무도 컸던 탓일까? 스토리를 따라가는 일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으며 중반부는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후반부에 들어서서야 조금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책에 대한 흡입력은 전작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

 

"윈드프로는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해 위조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건 저희가 직접 의뢰한 두 건의 평가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이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생 동식물 보호 지역이었던 숲을 파괴하고 그곳에 서식하던 야생 햄스터 떼를 멸종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본문 88p)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와 윈드프로의 풍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대립을 통해 저자가 환경문제에 대해 어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는 단지 소재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비중이 약했으며, 대신 욕심 앞에서 진실은 무의미하며 돈 앞에서는 그 어떤 극악무도한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촛점을 맞추어 놓았다. 특히 선과 악을 동시에 보여주는 캐릭터를 통해서 인간의 양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돈, 결국 또 돈 때문이로군." (본문 570p)

 

윈드프로의 경비원이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원드프로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수사를 하게 된다. 피아는 윈드프로의 사장인 파이센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곧이어 풍력발전소 건립의 핵심이 되는 땅을 소유한 루드비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땅에 욕심을 낸 루비드비히의 세 자식과 윈드프로와의 마찰로 회사를 그만둔 재니스 등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용의자에 대한 윤곽이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았을 무렵, 루드비히의 거액의 땅이 형사 보덴슈타인의 아버지에게 남기지면서, 보덴슈타인이 사건에 연류될 뿐만 아니라, 비밀스러움을 감추고 있는 등장인물에게 사사로운 감정까지 갖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정말 그저 복잡할 뿐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를 읽는동안 몰입하기 힘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너무도 많은 등장인물에 있었다. 특히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추리하는 맛'을 느끼기에 용의자의 수가 너무 많았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었을 때의 반전이 주는 희열이나 추리한 인물이 맞아떨어졌을 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없었던 수많은 용의자들로 인해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퍼즐이 맞춰져갈 때의 후련함은 있었으나, 긴장감을 주는 사건이나 반전은 다소 빈약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2009년 5월 11일 월요일을 시작으로 이 사건을 이끌어가는 주된 이야기와 1997년 9월을 시작으로 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소개된다. 얼핏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두 개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하나로 합쳐지면서 사건의 맥락이 잡혀가는데, 아쉬운 점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어가면서 그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아나카의 이야기가 흐지부지한 결말로 끝났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에 대한 설정도 너무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마르크에 대한 설정이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환경문제를 소재로 내세우면서도 이 부분을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움 점에 추가해야 할 거 같다.

기대를 하면 그만큼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바람을 뿌리는 자>>를 통해서 너무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이 가진 양면성처럼 말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는 폭풍을 거두는 법입니다!" ( 본문 331p)

인과응보라고 했더가. 욕심 앞에서 철저히 진실을 외면하는 인물과 바람을 뿌리면서 거대한 폭풍을 거둬들이게 된 인물을 통해서 사람답게 사는 법이 무언가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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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 세계인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전하는 희망의 초대장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4
류태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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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도 애국심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경기를 볼 때,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 그리고 한국인이 외국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을 때이다. 내가 인정받은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러움이나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양학선, 조수미, 강수진, 장영주, 반기문총장, 지휘자 정명훈 그리고 요즘 말춤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싸이까지...그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이다~!! 라는 뿌듯함.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들은 어떻게 지금 그 자리에 올라섰을까? 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들의 생활모습, 그들의 마인드 그리고 실패와 실패를 이겨낸 방법과 부모인 나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부모가 해 준 역할이 무엇인가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명진출판에서 출간되고 있는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는 이런 나의 궁금증을 잘 풀어낸 작품이다. 이들의 성장배경이나 사고방식, 실패를 딛고 이겨냈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반기문 총장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2>에 이어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이다.

나는 클래식에 문외한이고, 내 아이들이 클래식을 전공할 것도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음악을 알고자 함이기보다는 그를 통해서 리더쉽과 열정 그리고 인생을 배우고자 함이기에 세계인의 마에스토로인 그의 삶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휘자는 많게는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편성되는 대악단을 통솔하고 책임지는 존재로 그만큼 리더십의 필요하다. 정명훈은 한국이 아닌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지휘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그의 삶이 어찌 우리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음악의 비밀을 찾아서, 음악의 비밀을 알아낸 마에스트로로 나뉘어진 그의 총 7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의 어린시절 성장배경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를 항상 응원하는 어머니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의 어머니는 정명훈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다. 피난길에 오를 때도 아이들을 위해 무거운 피아노를 가지고 다녔던 그녀의 열정을 자식들도 고스란히 물려받았나보다. '어머니의 존재감이 내 음악의 탯줄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그녀의 존재감이 가히 정명훈을 능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머니의 존재감만으로 그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가 된 것은 아니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더욱이 형제 셋이 모두 줄리어드에서 공부하였고,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다고 했지만,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자 조건이 좋은 학교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그의 모습 또한 독자들에게는 좋은 지침이 된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믿음과 희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명훈네 가족은 희망이 있었기에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타고난 재능이 세상을 빛내줄 그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족 누구도 한시도 잊지 않았다. (본문 65p)

 

지휘자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는 돋보이는 한 사람의 연주가 아닌 많은 인원들의 음악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진정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휘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길을 걸었던 명훈은 비로소 인생을 긍정하는 법을 배웠고,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법칙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이상적인 롤모델은 지휘자 카를로 마리니 줄리니다. 그는 줄리니를 통해서 지휘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고, 조화와 균형이었다.

 

'정말 새롭다. 단원들을 존중하면서도 저렇게 완벽에 가까운 앙상블을 이끌어낼 수 있구나. 묵직한 깊이도 생생한 선율도 살아 있어. 결국 그의 근본엔....사랑이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삶, 원하는 모습이다.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평생 지휘자로 사는 일이 얼마나 행복할까?' (본문 118,119)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에서는 정명훈이 줄리니를 통해서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 예술을 좌우하는 이기기 힘든 싸움에 대항했던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그리고 고집스러움을 보여주는 예가 된다. 꿈을 다 이루었고 꿈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던 정명훈은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음악을 통한 남북 화해와 통일이었는데, 줄리니에게 배운 사랑이 그리고 음악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만나 꾼 꿈은 아닐까 싶다.

마에스토로 정명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팬이 되었다. 천재로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의 열정과 희망이 우리 아이들에게 줄리니 못지 않는 롤모델이 되어주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선택을 믿어주고,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주었던 부모님의 모습은 나의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고로, 이 책은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선물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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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사이 쑤시기는 정말 재밌어! - 저학년을 위한 9가지 생활 습관 동화 상상의집 생각마당 1
윤정 지음, 노은정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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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릴 때의 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마음처럼 잘 지켜지기는 힘듭니다. 귀찮은 방정리 좀 안 하면 어때요? 맛있는 것만 먹으면 안되나요?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꼭 책을 읽어야해요? 자주 씻는 건 너무 귀찮아요...아이들은 분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에요. 왜 아니겠어요. 노는 건 너무너무 재미있고, 게임도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는데, 엄마는 책 읽어라, 씻어라, 숙제해라, 하며 늘 잔소리만 하니까요. 습관을 고친다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자신들의 마음도 몰라주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 스스로가 바른 습관을 가져야 할 이유를 알게 된다면 달라질 수 있답니다.

저학년을 위한 9가지 생활 습관 동화 <<발가락 사이 쑤시기는 정말 재밌어!>>는 우리 어린이들이 세 친구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바른 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랍니다.

 

 

이 책에서 만나 보게 될 9가지 생활 습관은 일찍 일어나는 시간 습관,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 고운 말을 쓰기 위한 언어 습관, 청결 습관, 숙제를 미루지 않도록 돕는 공부 습관, 게임에 너무 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절제 습관과 정리 정돈을 위한 청소 습관, 아껴쓰는 절약 습관, 책 읽는 독서 습관입니다.

천방지축 왕장군, 게으름뱅이 안공주, 편식생이 하나만이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이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 집 9살 아들녀석과 닮아 있는 부분도 있지요. 책을 읽는동안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분명 자신의 나쁜 점을 하나둘 떠올리게 될 거에요.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깨달아간다면 정말 이보다 좋은 교육 효과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주일에 네 번은 지각을 하는 공주가 또 지각을 했네요. 헐레벌떡 학교에 가니 문이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토요일이었네요. 편식쟁이 나만이는 체험 학습날 엄마가 김밥에 부추를 넣어준 탓에 화가 났습니다. 퇴근해서 돌아온 엄마에게 잔뜩 화를 낸 나만이는 엄마가 만들어준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부침개를 맛있게 먹고 화를 풀었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에요? 맛있게 먹은 부침개가 모두 채소로 만든 거라네요. 태권도장에 간 장군이는 새로 온 3학년 형이 욕 하는 걸 듣고 똑같이 따라하게 되었어요. 자신의 입에서 걸레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입안을 마구 헹구는 장군이는 다시는 나쁜 말을 쓰지 않을 것 같네요.

공주라는 예쁜 이름을 가졌지만, 결코 하는 행동은 공주같지 않은 공주는 코도 후비고, 발가락 사이도 후벼 까맣게 된 손톱때문에 창피를 당하네요. 금요일 오후, 드디어 주말이 된 것에 신이 난 공주는 숙제가 많은 걸 알았지만 주말을 생각하고 미루고 또 미룹니다. 결국 숙제를 못해서 월요일 아침 일찍 장군이 숙제를 베껴 쓰다 걸려서 많이 부끄러웠답니다.

생일날 삼촌은 나만이가 갖고 싶었던 게임기를 사주었지요. 하루에 30분씩만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던 나만이는 결국 약속을 어기고, 엄마를 걱정시키고 동생 나리를 울렸네요. 나만이는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을 절제할 수 있을까요?

장난감으로 온 방을 어지러 놓은 탓에 종합장을 못 찾은 장군이, 지우개를 연필이나 칼로 조각내고, 지우개를 또 사며 아껴쓸 줄 모르는 장군이, 엄마가 골라 주는 책은 다 재미없다며 책 읽기 싫다는 나만이도 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9가지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이야기를 되짚어 보며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질문들과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천해 봐요]를 수록하고 있어 질문을 통해 깨달은 바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발가락 사이 쑤시기는 정말 재밌어!>>는 어린이들이 세 친구들을 통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생각하게 하지요. 책에 수록된 [내 생활 습관을 점검해 봐요!]를 통해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면 더 좋을 거 같네요.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책이 더 큰 효과를 주겠지요?

아홉 살 아들녀석의 나쁜 습관-식습관, 독서습관,절제습관-, 이제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쁜 습관 이제 그만~!!!!!!!!!

 

(사진출처: '발가락 사이 쑤시기는 정말 재밌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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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아가트 아베르만스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7월
품절


(어머님 솜씨-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음을 감안하여 봐주세요)

학창시절 그림을 조금 그릴 줄 아는 나였지만, 사회 생활과 결혼 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그림을 배워보고 그리고 싶다고 느낀 것은 시어머님이 취미삼아 그림 그리는 것을 본 뒤부터였다.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 없으지만, 도화지 가득 스케치를 하신다. 열정적인 어머님의 모습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에 수채화 재료와 이젤을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도 행복하신다. 시댁을 방문하면, 어머님은 새로 그린 그림을 자랑하시고, 나 역시도 어머님의 그 열정에 감탄을 하며 부러워한다. 그 모습에 나 역시도 그림을 배우고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직장생활과 집안일로 그림을 배운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나마 간간히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서적에 관심을 갖고 따라해보는 것으로 대신하면서 그림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본다.




얼마 전 진선아트북에서 출간된 <이지 드로잉 노트>를 보고 따라하며 단계별 다양한 드로잉을 익히고 배우고 연습하곤 했는데, <<식물 스케치 노트>>를 통해서 식물 그리기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과연, 가능할까? 다행이 이 책은 이 의문에 대해 가능성을 열게 해 주었다.




형태, 볼륨, 음영, 질감과 색, 남겨 두기와 닦아 내기 그리고 색을 칠하는 법 등을 배우는 '그리기를 배우자' 편에서는 저자의 노하우가 잘 기록되어 있는데, 섬세함과 꼼꼼함이 잘 드러난다. 표현 방법에 다른 느낌을 주는 연필 바림질, 붓에 가하는 압력에 따라 종이에 남는 물감의 양이 달라지는 기법 등을 살펴보면서 감탄을 연발한다.



자작나무, 카나리야자, 유칼립투스 종, 수베르참나무 등 서로 다른 나무껍질의 고유의 문양과 색을 표현한 부분은 나무껍질의 질감을 느껴지는 듯하다. 곳곳에 수록된 Tip은 저자의 세심함이 느껴지는데, 이 노하우가 있어 초중고급자들의 그림에 작품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듯 하다.



'갖가지 환경 속의 식물'편에는 저마다 나름의 모양을 띠고 있는 식물을 생동감있게 그리는 방법을 수록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다양한 그림들이 생생하게 보여지고 있는데, 그에 따른 구체적인 설명들을 통해 그려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90여 페이지의 짧은 글 속에 식물 수케치에 대한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다. 따라그리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랄까. 그림으로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면서 몇 번이고 책을 들추어 보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다. 그림을 즐겨하는 시어머님에게도 한 권 선물해야겠다.

(사진출처: '식물 스케치노트'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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