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을 위한 인생해석사전 : 더 단단하고 더 성숙한 서른을 위한 인생 지침서
센다 다쿠야 지음, 김윤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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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른이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길, 지혜가 축적되리라 생각했었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모호하고, 어려워진다. 인생을 알 듯 싶다가도, 전혀 알지 못하며 헤매이는 걸 보면, 아직도 인생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하지 못한 듯 싶다. 가끔은 자기계발서의 힘을 빌려가며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보려 하지만, 여전히 여러 갈래 길 앞에서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책 띠지에 쓰여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 선뜻 책을 집어 들었다. 과연 저자는 어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했을까? 나는 그 언어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나는 진짜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생해석사전>>에는 총 86개의 단어를 해석하고 있다. 국어사전의 의미가 아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느꼈던 경험이 묻어나는 해석이다. 한 단어에 대한 설명이 두 페이지를 통해 풀어냈는데,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닌, 일러스트와 함께 단어에 대한 저자 자신만의 생각과 시선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담아내고 있다.  86개의 해석은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했기 때문에, 독자 개개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으며, 공감과 비공감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어휘력도 생겨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정신과 생각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언어의 힘, 즉 어휘력이라고 말이다.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며 만들어온 역사 속에서 그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우리에게 남긴 말들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인생 항로의 터닝 포인트는 99퍼센트 단 한줄의 문장, 단 하나의 단어다." (본문 14p) 라고 한다. 저자는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언어의 힘을, 세상을 해석할 줄 아는 자신만의 언어를 얻어내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른 중반을 넘긴 나에게 꿈은 그저 백일몽일 뿐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하고 싶다"가 아닌 "~~하고 있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말에 따라 행동도 변하고, 꿈이 현실로 내려온다고 말한다. 서른에게 전하는 이 말이 결코 꿈은 백일몽이 아님을, 나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 하여 나 역시 '꿈'에 대한 나만의 언어를 다시 해석하고자 한다.

'노력'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마음에 든다. 저자는,

노력은 자신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평가할 덕목이다. 스스로 노력했다고 자위하는 사람만큼 볼품없어 보이는 사람도 없다. (본문 45p)

라고 해석했다. 할만큼 했다, 노력했다, 라고 스스로가 평가하는 덕목이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해석을 통해서 노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정말 노력했던걸까? 라고.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결국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는 세상. 저자는 '부자'와 '돈을 버는 사람'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부자...라고 선택하고자 한다면, 돈에 대한 자신만의 언어를 다시 해석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돈은 지혜가 있는 곳에 모여든다." (본문 59p)는 유명 컨설턴트 호리 고이치의 좌우명 속에 담겨진 의미를 떠올려보면서 말이다.

 

 

우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즉 리스크에서 남 탓을 하며 절망한다. 리스크는 항상 뒤따르지 않을 수 없으며, 어차피 어떤 인생이나 리스크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서른 즈음, 방황하고 좌절로 힘들어 할 이 시기에 조금은 덜 갈팡질팡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더 이상 내 인생을 남에 의해 좌지우지 하지 않고, 오롯이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수도 있겠다.

비교는 자기 발전의 출발선이다. 다만 비교를 하려거든 다른 사람과 하지 말고 어제, 또는 오늘 아침의 당신과 비교하라. (본문 99p)

공감가는 구절을 기록해본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늘 주눅들고, 일희일비하던 내가 꼭 기억해야 할 말인 듯 싶다. 어제의 나, 오늘 아침의 나는 어떠한가.

저자는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을 때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성공을 해석했다. 나에게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돈, 명예, 권력....이었다. 성공에 대한 척도는 개인마다 많이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내 인생을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입혀본다.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 삶에 대한 저자만의 깊이를 보았다. 뜨거운 공감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는 내 인생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데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좋은 글귀를 기억해보고자 했으며,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더해보기도 하면서 오롯이 책 속에 빠져들었다.

더 넓게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드는 어른이 될 수 있다! 라는 책 글귀에 공감하면서, 그동안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었던 세상을 향한 나의 생각, 나만의 언어를 단단히 해보았다.

200페이지 안팎에 짧은 글이지만, 깊이 있고 많은 생각을 끄집어 내는 작품이다. 나만의 어휘력, 나만의 주관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행복을 쟁취할 인생 전략, 란체스터 법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낼 수 있을 듯 싶다. 살다가 어떤 벽에 부딪힐 때마다 누군가 내민 손이 큰 힘이 되듯이, 이 책은 분명 정신과 생각을 지탱해줄 수 있는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인생해석사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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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 WHAT왓? 초등과학편 14
황근기 지음, 이혜경 그림, 곽영직 감수 / 왓스쿨(What School)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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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과학교과서 WHAT 왓? 초등과학편 14번째 이야기는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WHAT왓?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몇 해전, <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노래기벌은 어떻게 사냥을 할까?> 등의 시튼동물기편과 <쇠똥구리는 왜 똥을 좋아할까?> 등의 자연과학편과 <맛있게 먹은 음식은 어떻게 똥이 될까?> 등의 교과서과학편을 통해서였다. 과학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주는 내용이라 자주 접했던 시리즈였는데, 이번에 처음 초등과학편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다. 과학을 좋아하지만, 물리쪽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 또다른 호기심을 주고 싶은 마음에 선택해보았는데, 재미를 더하는 <스토리텔링 과학교과서>라는 구성과 탐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 하다.

 

 

 

우리는 수많은 물질에 둘러싸여있다. 그리고 그 물질은 순물질과 혼합물로 분류되며, 성질에 따라 산성, 중성, 염기성으로도 나뉜다. 각 물질은 다양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물질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접근한 물질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게만 들리는데,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에서는 미래와 민완이의 어린이 척척 탐정이 되기 위한 재미있는 소재를 통해서 좀더 쉽게 접근해간다.

어린이 척척 탐정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본 미래와 민완이는 큰 관심이 보였다. 반에서 1등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인 민완이와 어릴 때부터 셜록 홈스처럼 멋진 탐정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미래는 척척 탐정 사무소를 찾아가고, 탐정 자질이 있는지 테스트를 보게 된다.

 

 

 

물체와 물질은 어떻게 다를까? 미래와 달리 민완이는 모양이 있고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물체, 물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인 물질을 확실하게 구분지을 수 있었는데,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미래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한다.

물질은 순물질과 혼합물로, 그리고 그 혼합물은 균일 혼합물과 불균일 혼합물로 나뉜다. 미래와 민완이는 무사히 첫 번째 테스트에 통과하게 되고, 이번에는 혼합물을 분리하는 테스트를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미래는 궁금증이 인다. 탐정이 왜 이런 물질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걸까?

 

"탐정은 범인만 잘 잡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탐정이 왜 혼합물 분리 방법을 알아야 해요?"
"네가 탐정의 세계를 잘 몰라서 그렇단다. 탐정은 범죄 현장을 자세하게 관찰해야 단서를 찾을 수 있어. 예를 들어 사건이 부엌에서 일어났다면 소금이나 밀가루가 바닥에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탐정은 범죄 현장에 있는 혼합물을 분리해서라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꼼꼼하게 조사해야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 이제 왜 혼합물을 분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지 이해했지?" (본문30,31p)

 

 

미래의 궁금증을 통해 독자 어린이는 물질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혼합물의 분리에서는 색으로 분리, 크기를 이용한 분리, 물질의 성질을 이용한 분리, 가열을 이용한 분리, 밀도차이를 이용한 분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리하는 법을 알아가게 되고, 미래와 민완이는 테스트에 통과한다. 드디어 마지막 사건 현장을 찾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테스트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산과 염기의 차이점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산과 염기성이 만나면 만나기 전보다 산성과 염기성이 약해지는 '중화 반응' 현상(본문 90p)을 배워가는데, 이런 성질을 통해서 우리는 생활에서 레몬즙, 식초, 귤껍질 등을 이용해서 주방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를 없애곤 한다.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는 미래와 민완이가 탐정을 되기 위한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질을 통한 과학의 원리를 배우게 되는데, 과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준다. 그림을 통한 설명은 이해를 돕고, '더 알아야 할 교과서 과학 지식'을 통해서 우리 생활 속 과학의 원리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꼭 알아야 할 교과서 과학 지식'은 앞서 스토리를 통해 접근한 과학의 원리를 간결하게 정리해주고 있어, 명쾌하다. 초등3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와 연계되어있어 초등전학년이 두루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사진출처: 'WHAT왓?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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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 장승업의 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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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판타지 세기의 예술가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명화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렘브란트의 야간 순찰><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구성된 서양 편에 이어, <김홍도의 씨름><신윤복의 단오도>로 구성된 한국 편을 통해서 예술가들의 열정과 작품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명화와 좀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에 한국 편 세 번째 이야기 <<장승업의 매>>는 그동안 부족했던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더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삼원(三園)이라고 불리는 천재 화가로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그리고 오원 장승업이 있다. 김홍도, 신윤복과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고 다짐한 장승업이 '나도 원이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오원(吾園)이라는 호를 붙였다고 한다. 장승업의 작품하면 <매>를 떠올리게 되는데 매는 재앙을 불리치는 부적과 같은 의미였다고 하니, 당시 암울했던 조선을 지키고 싶었던 장승업의 마음이 매를 통해서 표현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선을 지키고자 했던 <매>가 AAA의 습격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장승업의 <매>에는 두 마리가 매가 그려져있는데, 매 한 마리가 사라지면서 라온과 타임런을 개발했던 천동이 함께 장승업을 만나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먼저 그림을 구한 사람을 최고 AS 요원으로 임명한다는 말에 스토리는 라온과 천동의 경쟁구도가 생겨난다.

 

 

 

 

장승업은 술을 무척 좋아하는 인물로 그림 앞에서는 귀천이 없이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장승업이 화가로 활약을 하던 이 시기의 정세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부패 정치, 청나라와 일본, 프랑스 등의 외세의 침략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장승업의 그림은 이 혼란한 정세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었다. 장승업은 그림을 그려달라는 고종의 어명을 받지만, 술과 AAA의 방해 속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데, 외세에 짓밟혀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선의 현실로 바로 보게 된 장승업은 고통 받는 조선의 모습이 아닌 조선을 굳건히 지켜 낼 그림을 그리게 되고 <매>를 완성하게 된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장승업의 매>>는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김홍도와 신윤복에 이은 열정을 가진 장승업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조선 말기의 시대적 상황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라온과 천동의 경쟁구도를 통해 진정한 경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면서 우정에 대해서도 되묻는다.

스토리 상에서도 장승업과 조선 말기의 사회 모습이 잘 표현되고 있지만, 정보 페이지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천재 화가 장승업, 조선 말기의 사회, 조선 말기의 회화, 장승업의 스승과 제자들, 장승업의 후원자들, 장승업의 대표작들, 도화서와 화원에 대해 아주 자세히 다루어줌으로써 장승업을 둘러싼 사회,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편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의 보존에 대한 아쉬움이다. 반출된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 사라져버린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크게 와닿게 되는데, 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이에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의는, 과거로의 모험을 통해서 예술가를 직접 만나고, 그 시대의 정세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소재로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놓여준다는 데 있다 하겠다.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그림을 통해 조선을 지키려 했던 장승업은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기에 이 작품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 또한 심어줄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장승업의 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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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
박영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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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도서를 읽는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어려워했던 내가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로 '철학 제대로 읽기'를 시작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어느 덧 여섯 번째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사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읽는다는 것에 조금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역시 걱정과는 달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 탓도 있겠지만, 철학을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철학 도서는 철학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습 만화 장르로 주로 접근하곤 하는데, 이 작품은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서 현실과 철학을 접목시켜 철학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지혜임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서 만화 못지않는 재미를 톡톡히 선사하고 있다.

 

건미는 사촌인 대학생인 태식이 오빠와 건미와 동갑인 태진이와 함께 '세계 풍물 시장'에 가게 된다. 별자리 체험관에서 별자리를 구경하는 건미는 하늘이 빙빙 도는데 어찔한 느낌이 들었는데, 사실은 하늘이 돈 것이 아니라 바닥이 돌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자신의 눈을 부정했던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어서 흑백의 세상이 보이는 강아지 눈, 컬러 세상이 보이는 사람 눈을 예를 통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물이 보이는 것, 즉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무엇인가를 알아간다. 이는 눈에 보이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다, 사물의 생긴 대로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물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칸트의 말인데,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물안 개구리 이야기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건미와 태진이는 세계 풍물 시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태식이 오빠로부터 칸트의 사상을 접목시켜 듣게 된다.

풍물 시장에서 타로점을 보게된 건미는 타로점이 거짓말 같다고 느끼게 되는데, 태식이 오빠는 칸트가 '이성'이라는 놈을 법정에 세우려는 의도로 쓰여진 <순수 이성 비판>에 대해 들려주게되고, 이 세상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을 우리가 알 수 없으며, 칸트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다 경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세계 음식 체험관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과정에서 태진이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케밥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을 본 기억만으로는 케밥을 완성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우리는 칸트가 말한 '우리가 생각한다고 해서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라는 얘기에 접근하게 된다.

"이제 보니까 안다는 건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어떤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지만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본문 123p)

 

우리가 믿고 있는 신의 존재는 사실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신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만 할 수 있는 것, 즉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칸트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알 수는 없는 것'(본문 125p) 임을 신의 존재를 예로 들어 이해하게 되고, 우리가 자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 역시 칸트가 말한 진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것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의 좋은 예가 된다.

그럼 여기서 아는 것이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칸느는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경험하고, 그것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은 만져 보고, 이렇게 아는 것이 경험. 여기에 더해서 개념까지 알아야 그게 아는 것이 된다. (본문 145,146p)

'세계 풍물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건미와 태진이는 태식이 오빠로부터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 대해 알게 된다. 경험과 개념을 알면서 우리는 '아는 것' 즉 지식에 대해 알게 되지만, 칸트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인간에 대한 존경심, 경건과 신뢰야 말로 지식보다 더 중요함을 일깨우는데, 칸트와 다알아 박사의 일화를 통해서 그 중요성을 깨달아간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이렇게 쉽고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고 읽기에 제격이다.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했던 거 같다. 칸트의 철학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전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데다, 재미에 편중하여 지식 전달이 부족한 여타의 작품과 달리 재미와 유익함이 공존하고 있어 이 작품에 대한 놀라움은 더욱 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철학 제대로 읽기'에 관한 나의 프로젝트는 더욱 힘을 발휘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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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에 읽는 손자병법 1 - 싸움의 기술 열한 살에 읽는 고전 만화 4
이정문 글.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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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한 살에 읽는 명심보감>을 통해서 고전을 만화 장르로 재미있게 접해보았다. 요즘 사회에서 착하다는 것은 바보같다는 말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명심보감을 통해서 '최후의 승리는 결국 선한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열한 살에 읽는 명심보감>에 이어 파랑새에서 출간된 <<열한 살에 있는 손자병법>>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데, 특히 경쟁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손자병법은 싸움(경쟁)의 의미, 진정한 경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살아나가는 것도 일종의 전쟁이므로 이 <손장병법>을 잘 이해하며 사회 생활을 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 48p)

 

세계사는 수많은 전쟁으로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전쟁을 통해서 변화해왔다. 지금까지도 테러와 내전으로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전쟁의 연속일지 모른다. 특히 교육제도의 문제점으로 아이들은 어린시절부터 경쟁구조사회 속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데,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나아가는 그릇된 가치관을 갖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기원전 6세기에 중국의 제나라에서 태어난 손자가 지어낸 전쟁에 관한 모든 전술, 전력, 승패의 기술, 법칙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 <<손자병법>>은 당시 춘추 전국 시대였고, 작은 나라들의 세력 다툼으로 인해 대륙이 온통 전쟁터였을 때 기록된 작품으로 고대 전쟁이나 현대전에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병서가 되었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바른 처세술을 가르쳐 주고, 사회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지혜와 가르침을 주고 있어 여전히 우리가 읽어야 할 필수도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열한 살에 읽는 손자병법>>은 우리 아이들이 경쟁 사회 속에서 올바르고 지혜로운 생각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겨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고전은 어렵고, 까다로운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심술 가문에 5대째로 태어난 심술턱 안에 심술이 가득 들어있는 심술통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와 우주라는 흥미로운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만화장르로 고전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지구에서 제일 심술을 잘 부리는 심술통은 심술별에서 온 심술로봇 뚜까에 의해 우주로 별들끼리 치열한 전쟁을 하는 곳을 지나 심술별로 가게 된다. 심술통은 따금따끔한 심술이 일품인 사촌 여동생 심뽀와 함께 좌충우돌 모험을 통해 우주인들에게 손자병법을 알려준다.

 

 

<손자병법>은 첫 번째 전쟁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을 충분히 검토하고 계획과 대책을 마련하는 법인 시계편, 전쟁을 하는 데는 막대한 소비가 따르고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함을 알려주는 두번 째 이야기 작전편, 세 번째로 군사를 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모공편과 전투의 핵심은 우선 무엇보다 먼저 패하지 않는 위치를 확복하고 그런 뒤에 적의 허점을 파고들어 가야 함을 알려주는 네 번째 이야기 군형편, 전쟁은 군의 세(勢)를 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세'란 힘의 움직임으로 정지한 곳에서는 발휘되지 않으므로 힘의 대결인 전쟁에서는 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함을 일깨우는 다섯 번째 이야기 병세편과 여섯 번째 이야기 틈이 있는 곳이 허요 틈이 없는 곳이 곧 실임을 알려주는 허실편 그리고 마지막에는 군쟁편으로 나뉘어 알려준다. 여기서 군쟁이란, 군대를 써서 승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을 통해서 우리가 알아가야 하는 것은 전쟁이나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이 결코 아니다.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알아가는 것이 바로 <<열한 살이 읽는 손자병법>>이 의도하는 바이다. 전쟁을 하기 전에 반드시 적과 우리 편의 군사력을 비교하여 전쟁 시 기필코 이길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의 상황과 상대방의 상황을 파악하는 계획이 필요하며, 전쟁의 다섯가지 요소처럼 일에 대한 깊은 지식과 믿음, 어질고 착함이 있어야 하며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위험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면서 나 아닌 타인을 모두 적으로 두어서는 안된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이 있듯이 라이벌은 나에게 힘과 동기부여를 주는 좋은 친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에 백 번 싸워 백 번 다 이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적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본문 128p)이라는 말은 현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처세술이 아닐까 싶다.

 

 

 

심술통의 우주 전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바라보는 <<열한 살에 읽는 손자병법>>은 고전을 확실하게 재미있는 읽는 구성이라 흥미롭다. 손자병법은 현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올바른 경쟁의식과 타인과의 조화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고전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에, 꼭 읽어봐야 할 법한 책이라 생각된다. 어려운 고전, 이제 흥미로운 구성과 스토리로 재미있고 쉽게 읽어보자. <열한 살이 있는 명심보감>에 이어 <<열한 살에 읽는 손자병법>> 또한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에 큰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열한 살에 읽는 손자병법 1-싸움의 기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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