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 세계인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전하는 희망의 초대장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4
류태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나에게도 애국심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경기를 볼 때,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 그리고 한국인이 외국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을 때이다. 내가 인정받은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러움이나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양학선, 조수미, 강수진, 장영주, 반기문총장, 지휘자 정명훈 그리고 요즘 말춤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싸이까지...그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이다~!! 라는 뿌듯함.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들은 어떻게 지금 그 자리에 올라섰을까? 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들의 생활모습, 그들의 마인드 그리고 실패와 실패를 이겨낸 방법과 부모인 나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부모가 해 준 역할이 무엇인가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명진출판에서 출간되고 있는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는 이런 나의 궁금증을 잘 풀어낸 작품이다. 이들의 성장배경이나 사고방식, 실패를 딛고 이겨냈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반기문 총장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2>에 이어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이다.

나는 클래식에 문외한이고, 내 아이들이 클래식을 전공할 것도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음악을 알고자 함이기보다는 그를 통해서 리더쉽과 열정 그리고 인생을 배우고자 함이기에 세계인의 마에스토로인 그의 삶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휘자는 많게는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편성되는 대악단을 통솔하고 책임지는 존재로 그만큼 리더십의 필요하다. 정명훈은 한국이 아닌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지휘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그의 삶이 어찌 우리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음악의 비밀을 찾아서, 음악의 비밀을 알아낸 마에스트로로 나뉘어진 그의 총 7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의 어린시절 성장배경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를 항상 응원하는 어머니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의 어머니는 정명훈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다. 피난길에 오를 때도 아이들을 위해 무거운 피아노를 가지고 다녔던 그녀의 열정을 자식들도 고스란히 물려받았나보다. '어머니의 존재감이 내 음악의 탯줄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그녀의 존재감이 가히 정명훈을 능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머니의 존재감만으로 그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가 된 것은 아니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더욱이 형제 셋이 모두 줄리어드에서 공부하였고,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다고 했지만,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자 조건이 좋은 학교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그의 모습 또한 독자들에게는 좋은 지침이 된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믿음과 희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명훈네 가족은 희망이 있었기에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타고난 재능이 세상을 빛내줄 그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족 누구도 한시도 잊지 않았다. (본문 65p)

 

지휘자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는 돋보이는 한 사람의 연주가 아닌 많은 인원들의 음악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진정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휘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길을 걸었던 명훈은 비로소 인생을 긍정하는 법을 배웠고,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법칙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이상적인 롤모델은 지휘자 카를로 마리니 줄리니다. 그는 줄리니를 통해서 지휘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고, 조화와 균형이었다.

 

'정말 새롭다. 단원들을 존중하면서도 저렇게 완벽에 가까운 앙상블을 이끌어낼 수 있구나. 묵직한 깊이도 생생한 선율도 살아 있어. 결국 그의 근본엔....사랑이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삶, 원하는 모습이다.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평생 지휘자로 사는 일이 얼마나 행복할까?' (본문 118,119)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에서는 정명훈이 줄리니를 통해서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 예술을 좌우하는 이기기 힘든 싸움에 대항했던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그리고 고집스러움을 보여주는 예가 된다. 꿈을 다 이루었고 꿈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던 정명훈은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음악을 통한 남북 화해와 통일이었는데, 줄리니에게 배운 사랑이 그리고 음악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만나 꾼 꿈은 아닐까 싶다.

마에스토로 정명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팬이 되었다. 천재로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의 열정과 희망이 우리 아이들에게 줄리니 못지 않는 롤모델이 되어주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선택을 믿어주고,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주었던 부모님의 모습은 나의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고로, 이 책은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선물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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