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 - 교과서 속 옛이야기로 보는 국어왕 시리즈 1
강효미 지음, 최윤지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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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즐겨보는 SBS <붕어빵> 프로그램의 코너 중 속담을 맞추는 게임이 있다. 일상의 모습을 연출하거나, 읽어주는 일기의 스토리와 걸맞는 속담을 맞추는 게임이다. 8~10명의 아이들은 서로 아는 속담을 말하곤 하는데, 정답과는 거리가 먼 속담이지만 '어떻게 아이들이 저런 속담을 알고 있을까? 대단하네~'라는 감탄이 나올때가 있다. 우리 집 작은 아이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함께 속담을 맞춰본다. 물론 속담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지라 지금까지는 없었던 속담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을 선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속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속담관련 책을 찾아보던 중 교과서 속 옛이야기로 보는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즐겨보는 방송처럼 이야기를 통해 속담을 배우고 상황에 맞게 속담을 사용할 수 있을 듯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는데, 교과서에 수록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하니 국어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구미를 자극했다.

 

 

속담이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교훈, 비판, 풍자 등을 간직한 짧은 구절을 말해요. (머리말 中) 우리나라 속담은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속담이 있으며, 그 속담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은 그저 속담을 알려주기 보다는 속담에 담겨져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전달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어, 속담을 오롯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에는 총 50개의 속담이 수록되어 있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동화, 신화와 전설, 명작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필수속담과 비슷한 속담 그리고 반대의 속담까지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각각의 속담마다 속담의 의미를 깊이있게 알려주는 코너가 수록되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두 나무꾼'의 이야기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을 알려주는데, [고전 하나 더] 코너를 통해서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에서도 이 속담이 인용된다.

 

 

 

이솝우화 '갈대와 올리브 나무'는 제 결점이 큰 줄 모르고 남의 작은 허물을 탓한다는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라는 속담을 알게 된다. '겨울바람이 봄바람 보고 춥다고 한다' 혹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처럼 같은 뜻의 속담도 함께 알려준다. [고전 깊이 읽기]코너에서는 고전의 문화적 의미와 작가, 작품에 관련 정보를 상세하고 소개하여 이해를 돕는 알찬 부속도 각각의 속담마다 짜임새있게 구성했다.

또한, 전래동화, 이솝우화 등을 통해 속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전해오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으니 엣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익히고 깨달아간다.

 

 

이렇듯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속담의 의미와 상황에 맞는 쓰임을 자연스레 이해하고,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는데다 각각의 코너를 통해서 속담 속에 담겨진 선조의 지혜를 더욱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어 그 구성이 참 알차다.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는 국어 학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아닌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서 일상생활에 자주 인용하다보면 저자의 말처럼 잔소리보다 더 강렬한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부터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할 듯..ㅎㅎ

 

교과서 속 옛이야기로 보는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은 선조의 지혜가 담긴 속담의 의미를 오롯이 전할 수 있어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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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한국사 4 - 조선 중기부터 흥선 대원군의 개혁까지 결정! 한국사 시리즈 4
강응천 글, 도희현 그림 / 파랑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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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동아' 인기 연재작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선택 <결정! 한국사> 시리즈는 그 구성부터 참 흥미롭다. 이 시리즈는 역사적 사건 중 선택의 순간에 놓여진 결정적 순간을 중심으로 수록하였다. 시리즈 제목 '역사를 뒤바꾼 위택한 선택 결정'의 의미가 여기에 담겨져 있다. 역사를 배우다보면 간혹 '만약에?'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정조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다면? 등 역사 속의 다른 순간을 상상해보게 되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순간에 동참할 수 있는 시간을 줌으로써 역사적 사건에 함께 해 보는 상상을 하게 한다. 독자의 선택과 역사 속 인물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상상하는 것도 역사를 즐겁게 공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이것이 바로 <<결정! 한국사>>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런 구성이 '어린이동아'에 연재하면서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을 된 듯 싶다.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선택 <결정! 한국사> 네번째 이야기는 <<조선 중기부터 흥선 대원군의 개헉까지>>를 담아내고 있는데, 실리의 시대, 명분의 시대, 영조와 정조의 시대, 내우외환의 시대 총 4장으로 나누어 총 15번의 역사의 사건 속 선택의 순간과 만나게 된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선택의 순간을 짚어주고 있다.

독자의 선택과 조상들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그 선택이 후세에 와서는 잘잘못을 평가받곤 하지만, 그 선택의 기로에서는 왜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에 대한 의문을 갖고 선택의 순간에 놓여진 역사적 배경을 알아간다면 좀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임진왜란이 끝나자마자 화해하자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 들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은 선조의 선택, 임진왜란이 계속되는 동안 전쟁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동의보감'을 쓰는 일을 포기해야할지, '동의보감'을 쓰던 사람들이 각자 임무를 띠고 나가자 혼자 남은 자신이 혼자서라도 계속 써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허준, 중전 장씨를 그냥 둘 것인지 폐비 민씨를 다시 불러들일지 고민하는 숙종,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밝혀야할지와 목숨을 구해야할지 고민하는 안용복의 선택, 세자의 잘못을 고발한 자의 편지를 보고 세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는 영조, 천주교를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금지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정순대비, 천주교를 인정하고 서양과 친해질 것인지 아니면 대신들의 말에 따라 천주교를 계속 박해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 흥선 대원군의 고민 등 역사 속 선택과 결정을 통해 역사의 흐름과 시대상을 이해하게 된다.

 

 

영조가 세자를 믿어주었다면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바뀌었을까? 정조가 일찍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역사는 다른 변화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세자를 믿어주지 않았던 영조가 좀더 옳은 결정을 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반면 만약 안용복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은 채 목숨을 구걸했다면 현재 우리는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안용복의 용기있는 행동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역사는 이렇게 수많은 선택 속에서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 역사처럼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숙제를 하고 놀까? 놀고나서 숙제를 할까? 는 어린이들의 매일매일의 선택의 순간이다.

오래 전 개그맨 이휘재는 <인생극장>이라는 그프로그램을 통해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결정! 한국사>는 역사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상들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로 파생된 역사의 향방을 통해 사고력을 높여주기에 어린이들 앞에 놓인 선택의 순간에 옳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좀더 지혜로운 선택, 어떤 선택이 실리와 명분을 줄지는 조상들의 선택을 통해서 배우고 얻을 수 있으리라.

 

 

역사를 배우는 것은 이렇듯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역사를 더 잘 써나가기 위함이기에 <결정! 한국사> 시리즈는 역사를 배우고자하는 의미에 걸맞는 구성인 듯 싶다.

 

(사진출처: '결정 한국사 4-조선 중기부터 흥선 대원군의 개혁까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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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에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
권하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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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 소설의 주제가 한층 더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문학에 이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자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누그러졌다고 해도 여전히 금기시 되는 이야기처럼 꼭꼭 감추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청소년 문학에서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지만 성 정체성을 알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언제까지나 감출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비너스에게>>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열여덟 살의 성훈이 '비너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기록되었다. '애미 청소년 상담소'의 양나 씨의 권유로 쓰게된 이야기는 자신을 소개하는 글부터 시작된다. 친구들이 여자애들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닐 때 성훈은 여자애들의 가슴이나 엉덩이, 가느다랗고 놓다란 목소리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성훈은 친구들과 다른 자신을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경험자' '바람둥이' '가벼운 녀석'이 되어야만 했다. 성훈은 체육대회 중 3학년 선배에 넋을 잃게 되는데, 그와 친해지기 위해서 의도하지 않게 고3 수험생들이 하루 일과에 대한 설문조사로 3학년에 접근하게 되고, 결국 그와 친해지게 된다. 방학이 되어 그의 집에 놀러가게 된 성훈은 그의 입술을 훔치는 스킨쉽을 감행하게 되고, 학교에 일이 알려지면서 엄마는 성훈을 자퇴시킨다.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라고 권유하지만 성훈이 마음을 잡지 못하자, 엄마의 대학동기인 양나 씨가 운영하는 상담소에 방문하게 되는데, 양나 씨와 수의사인 현신 그리고 상담소 아이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양나 씨와 현신 역시 동성애자였기에 누구보다 성훈을 잘 이해했으며, 각각 다른 상처를 가진 아이들과 조금은 특별한 방법으로 소통하면서, 성훈은 자신을 치료해줄 가장 강력한 힘인 소통 즉,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과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스스로 균형을 잡아간다.

절친이었던 영무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성훈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괴감을 갖기도 하고, 또다른 사랑이 찾아오면서 첫 사랑과는 다른 아픔을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어떤 누구라도 자신의 본모습은 절대 수치스러운 게 아니야. 자연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거든. 단지 그 모습을 인정할 수 없는 자신은 수치스러워해야 해. 자신을 인정할 수 없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야." (본문 46p)

 

몇년 전 방송인 홍석천씨가 커밍아웃을 선언하면서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내 생각에는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보다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에 대한 혼란이 더 컸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만큼 타인에게는 금기시되어왔던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청소년 문학작품인 <<비너스에게>>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없이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성훈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심스러운 주제이지만 무겁거나 혹은 어둡게 담아내지 않았다는 점이 일조한 거 같다.

하지만 분명 강렬하기는 하다. 성훈의 엄마처럼 나 역시도 지극히 평범함을 추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성문화가 많이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문학에서 보여지는 성에 관한 문체들이 조금은 낯설었다. 그러나 저자는 결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사실을 잘 짚어냈으며, 지금까지는 금기시 되어 왔던 동성애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동안 자신을 숨기며 오히려 '바람둥이'로 살아야했던 성훈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 과정 또한 잔잔하게 잘 스며들어 근래에 읽었던 청소년 문학 중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작품이 되었다.

 

나는 한 사람을 사랑하듯 내 삶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 (본문 2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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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가 들려주는 이통 기국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7
이종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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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이기론, 주기론은 참 어려운 분야였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것이 나와 별개가 아니라, 우리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니, 철학이 더욱 재미있어졌다.

이 시리즈 중 <<이이가 들려주는 이통 기국 이야기>>가 있음을 발견하고,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분야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에 선뜻 읽어보게 되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쓰여진 책이니만큼 이해하기는 쉬웠으나, 사실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존재한다. 책을 한 번 읽고 모든 것을 이해하겠다는 욕심이 좀 과했던 모양인데, 다시 읽어본다면 좀더 이해하기가 수월해질 거 같다.

 

이 책은 <성학집요><격몽요결><동호문답> 등을 지은 이이의 '이통 기국 사상'과 '성인 사상'에 대해 수록한 작품으로, 이이가 '헐랭이 삼촌'으로 환생하여 이기론과 사단칠정론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엄마의 죽음으로 고아원에 가게 된 몽이와 정이 앞에 아이들 할아버지가 보내서 데리러 왔다는 이현룡이라는 삼촌이 나타났고, 아이들은 삼촌을 쫓아 할아버지가 있는 강릉으로 가게 된다. 어린 정이는 헐랭이삼촌이라 부르며 따랐고, 삼촌은 할아버지네 가기 전에 여행을 하자고 권유한다. 몽이는 헐랭이 삼촌이 정말 삼촌이 맞는지 의아했지만, 동생 정이와  자신에게 자상하게 대하는 삼촌이 결코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덕수 이씨인 몽이는 삼촌이 십만양병설을 주장하고, 효성이 대단한 이율곡을 깍아내리는게 기분이 나빴지만, 삼촌과 실랑이를 하는 동안 이율곡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졌고, 여행을 하면서 삼촌에게 유학과 성리학의 차이를 배우고, 이기론에 대해 알게 된다.

 

"옛날 중국의 철학자들은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리'와 '기'라는 것이 존재했다고 생각했어. '리'는 이 세상이 창조된 원리라고 할 수도 있고, 자연의 섭리라고 할 수도 있어. 그리고 우주가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우주의 질서라고 말할 수도 있지. 그리고 '기'는 하나의 진리로만 존재하는 '리'가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에너지이자 기운이야. 또 사물을 이루는 물질이기도 하지." (본문 77p)

 

좀 어렵게 느껴지는 설명이지만, 삼촌은 몽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아이가 넘어져서 울고 있다' 등의 일상의 진리와 현상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한편, 몽이와 정이가 살던 마을에 할아버지가 고아가 된 아이들을 데리러 오게 되는데,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삼촌을 따라 나서게 된 것을 알게 되고, 사립탐정과 경찰은 유괴범을 쫓아 경복궁, 국회의사당으로 아이들을 찾으러 다닌다. 이 사실을 모르는 정이는 삼촌에게 '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두 사람인 퇴계 이황 선생과 율곡에 대해 듣게 되는데, 인간성을 긍정하고 인간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퇴계학의 위대한 점과 '리'와 '기'는 각각 존재하는 두 가지가 결코 둘로 나눌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한다는 '이기지묘'의 율곡의 차이점을 잘 설명한다.

 

몽이는 삼촌이 좋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경찰과 사립탐정은 유괴범을 쫓는 과정에서 율곡 이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된다. 몽이는 오죽헌에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삼촌과 이별하게 된다. 철학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몸가짐을 익히고, 우리 자신의 참된 마음을 들여다보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이 세상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깨달아가는 학문(본문 56p)이기에 눈에 보이는 현상 그 이상의 것을 찾으려고 하기에 까다롭게 여기질 수 있으나, 이 작품에서는 범인을 쫓아가는 추리소설과 같은 동화를 통해 흥미로움을 갖게하여 율곡 이이를 통한 한국 철학과 성리학을 배워나간다.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지만, 헐랭이 삼촌은 구체적인 시례를 통해서 성리학을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였다.

또한 유학이 왜 여러 가지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와 이기론과 사단칠정론의 개념과 이황과 이이, 고봉 기대승이 가진 입장 차이, 그리고 <성학집요><격몽요결>에 대한 내용을 사건을 추적하는 스토리 속에 절묘하게 수록하여 율곡 이이의 사상을 잘 풀어내고 있다.

 

재미있는 구성,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실례를 통한 설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기론, 사단칠정론, 성리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내용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이이가 들려주는 이통 기국 이야기>>는 아이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일조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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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도책 - 롤프의 우리나라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1
최설희 글, 눈감고그리다 외 그림, 박경 감수 / 상상의집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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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우리나라 공룡 지도책>을 통해 <상상의 눈 지식 그림책 - 롤프의 지도책>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멋쟁이 산타와 빨간 코 사슴 롤프의 모험으로 이끌어가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지도 형식으로 정보를 풀어내는 구성이 마음에 들어 그 첫번째 이야기 <<우리나라 지도책>>을 접해보게 되었지요. 아이들 방에는 우리나라 전도와 세계지도가 붙어있습니다. 지리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붙여놓았는데, 사실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터라, 이 시리즈에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깊은 숲 속, 산타 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입니다. 멋쟁이 산타는 빨간 코 사슴 롤프와 함께 대한민국에 가기로 했지요. 커다란 세계 지도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 대륙의 동쪽 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롤프는 지도 보는 법을 잘 모르나봅니다.

 

 

"지도는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그림이야. 지도를 보면 땅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지. 지도를 보면 그 지역의 자연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까지 알 수 있단다." (본문 中)

 

흔히 우리는 지도를 보면서 지리적인 위치만을 보려합니다. 하지만 땅의 모습을 나타낸 지도를 보면, 지형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고, 기후에 따라 그 지역의 특산물과 산업의 발달로 인한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이해할 때, 지리는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지요. 

<<우리나라 지도책>>은 각 지역마다 지형 뿐만 아니라 기후, 특산물을 소개함으로써 그동안 암기식으로 접근했던 지도에서 이해를 통한 흥미와 호기심으로 접근하게 된답니다.

 

 

수천 년 전부터 한강을 끼고 도시가 생겨서 지금까지도 정치, 문화, 경제의 중심이 된 곳 서울특별시는 지형과 도시 형성의 과정을 수록했습니다.  산과 바다, 평야를 두루 끼고 있는 다양한 자연 환경이 나타나는 경기도는 지형과 기후, 그리고 경기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 그 특색을 소개합니다.

 

 

한반도의 척추라고 불리는 태백산맥과 동해 바다를 끼고 있어 산림자원, 바다자원이 풍부한 강원도, 산지로 둘러싸인 움푹한 분지 지형인 충청도, 산지가 많지만 바다와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 김해평야가 넓게 펼쳐진 경상도, 경상북도에 속해 있는 섬으로 깊은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화산섬이 울릉도, 한반도의 남쪽에 위치해 비교적 따뜻하고, 넓게 펼쳐진 평야가 있어서 옛날부터 곡식이 많이 생산된 전라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으로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독특한 문화와 말투가 발달한 제주도로 나누어 지형, 기후, 특산물을 그림을 통해 보기 쉽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적 특징은 각 지역마다 그려진 지도를 보면서 롤프에서 설명하듯 들려주는 산타 할아버지의 말풍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와 롤프의 유쾌한 모험, 코믹한 그림이 곁들여져 지리과목에 대한 딱딱함을 배제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지리를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나라 지도책>>을 접해보고 나니, <상상의 눈 지식 그림책 - 롤프의 지도책>시리즈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네요.

 

(사진출처: '우리나라 지도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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