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 지음, 장영은 엮음 / 민음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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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오는 떄 잠 자지 못하는 자처럼 불행 고통은 없을 터이다. 이것은 실로 이브가 선악과 따먹었다는 죗값으로 하느님의 분풀이보다 너무 참혹한 저주이다. 나는 이러한 첫 경험으로 인하여 태고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모(母)가 불쌍한 줄을 알았다.  - 258쪽



 나혜석은 한밤중 아기의 울음소리에 잠을 깨는 장면으로 '모(母) 된 감상기'를 시작한다. 반복되는 수면 부족의 고통을 절절히 호소하는 그녀의 글에 나는 마음 깊이 공감한다. 아이들 신생아 시절, 아기의 수면패턴에 맞추어 생활하며 나의 수면패턴은 완전히 망가져가던 그 시절... 그때 나는 아기 울음소리에 깨어나는 기분을 '멱살잡혀 깨워지는 기분'이라 생각했다. 갓난아기만의 사랑스러움이 아무리 좋아도,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혜석은 어디선가 이름과 함께 '비참한 말로' 정도의 인상만 남아있던 사람이다. 추천사를 쓴 이민경 작가 역시 그랬나 보다. 그는 추천사에서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 느꼈던 좌절감에는 언제나 일말의 안도가 섞여 있었다. 대체 어디서 들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나혜석의 마지막이 효과적인 경고로 작동했다."(331쪽)고 토로한다. 괜찮은 가정에 태어나 당시 여성으로서 드물게 일본 대학을 졸업하고 외교관이자 변호사인 남편과 살던 여자가, 이혼 후 예술가로서도 점점 명성을 잃다가 결국 객사로 생을 마감. 이건 딱 '나대는 여성의 말로'로서 여성에게 들이밀기 좋은 줄거리가 아닌가. 이 책은 그런 나혜석이 실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녀의 글들을 통해 되새겨 보게 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 여성 치고 편안한 처지에 있었던 듯한 나혜석. 

그러나 그녀에게도 굴곡과 설움은 있었다. 소설 '경희'에서는 일본에서 대학교육을 받고 있는 '신여성' 경희의 처지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온 경희에게 쏟아지는 편견을 담은 시선, 그리고 결혼하라는 압박. 나혜석도 실제로 대학교육 중간에 아버지가 학비 보조를 중단하여 1년간 선생일을 하면서 돈을 모은 후 다시 돌아가 학업을 마쳤다고 하니, '경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공부 같은 것 그만두고 시집이나 가라는 아버지에 대항한 경희의 말, "먹고만 살다 죽으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금수이지요. 보리밥이라도 제 노력으로 제 밥을 제가 먹는 것이 사람인 줄 압니다."(64쪽)라는 외침에는 학업을 중단당한 나혜석의 절박함이 담겨있는 것이다. 


나혜석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사망해 버린다. 여기에 대해서는 직접 다룬 글이 없으나 열아홉의 나혜석이 받은 고통은 컸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뜻이 없던 나혜석에게 적극 구혼한 남자 김우영, 결국 나혜석은 세가지 조건을 걸어 결혼을 승낙한다. "일생을 두고 지금과 같이 나를 사랑해 주시오.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마시오.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별거케 하여 주시오."(161쪽) 후에 나혜석은 '모 된 감상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임 면하려고 시집가라고 강권하던 형제들의 소위가 괘씸하고, 감언이설로 ˝너 아니면 죽겠다.˝ 하여 결국 제 성욕을 만족케 하던 남편은 원망스럽고, 한 사람이라도 어서 속히 생활이 안정되기를 희망하던 친구님네 내 몸 보니 속 시원하겠소 하며 들이대고 싶으리 만치 악만 났다." (238-239쪽)


그래도 대체로 처음 약속한 조건을 잘 지키던 결혼생활은 평탄하게 흘러갔던 모양이다. 그러나 한창 예술에 파고들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던 나혜석에게 준비되지 않은 임신은 큰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너무나 억울하였다. 자연이 광풍을 보내사 겨우 방긋한 꽃봉오리를 참혹히 꺾어 버린다 하면 다시 누구에게 애기(哀祈)할(애처롭게 기원할) 곳이 있으리오마는, 그래도 설마 ‘자연‘만은 그럴 리 없을 듯하여 애원하고 싶었다. ‘이렇게 억울하고 원통한 일도 또 있겠느냐'고.
나는 할 일이 많았다. 아니 꼭 해야만 할 일이 부지기수이다.
게다가 내 눈이 겨우 좀 뜨이려고 하는 때이었다. 예술이 무엇이며, 어떠한 것이 인생인지, 조선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겠고, 조선 여자는 이리 해야만 하겠다는 것을, 이 모든 일이 결코 타인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내가 꼭 해야 할 일이었다.  - 240쪽


정직히 자백하면 내가 전에 생각하던 바와 지금 당하는 사실 중에 모순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나 어느 틈에 내가 처가 되고 모(母)가 되었나? 생각하면 확실히 꿈속 일이다. 내가 때때로 말하는 ˝공상도 분수가 있지!˝ 하는 간단한 경탄어가 만 2개 년간 사회에 대한, 가정에 대한 다소의 쓴맛 단맛을 맛본 나머지의 말이다. 실로 나는 재릿재릿하고 부르르 떨리며 달고 열나는 소위 사랑의 꿈은 꾸고 있을지언정 그 생활에 사장(私藏)된[사사로이 간직한] 반찬 걱정, 옷 걱정, 쌀 걱정, 나무 걱정, 더럽고 게으르고 속이기 좋아하는 하인과의 싸움으로부터 접객에 대한 범절, 친척에 대한 의리, 일언일동이 모두 남을 위하여 살아야 할 소위 가정이라는 것이 있는 줄 뉘가 알았겠으며, 더구나 빨아 댈 새 없이 적셔 내놓는 기저귀며, 주야 불문하고 단조로운 목소리로 깨깨 우는 소위 자식이라는 것이 생기어 내 몸이 쇠약해지고, 내 정신이 혼미하여져서 ˝내 평생 소원은 잠이나 실컷 자 보았으면.˝ 하게 될 줄이야 뉘라서 상상이나 하였으랴!   - 236쪽



막 꽃피려하는 인생을 가뿐히 즈려밟을 수 있는 아이라는 존재.. 그리하여 나혜석은 "자식이란 모체의 살점을 떼어 가는 악마"라고 정의한다.(257쪽) 나처럼 아이를 고대하여 기쁘게 낳은 사람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생각하면 때로 아쉽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드는데, 기대하지 않은 임신이 주는 고통은 얼마나 컸으랴. 아이가 생겨도 크게 변하지 않는 남자쪽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케빈에 대하여>가 떠오르기도 했다. 원하지 않는 임신과 악마같은 아이로 인한 극도의 괴로움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 

'모 된 감상기'가 실리자 이에 많은 비판이 가해졌는데, 여기에 대한 나혜석의 재반박('백결생에게 답함')이 통쾌하다. '감상기'는 '논문'과 달리 객관성에 의한 반박이 적합하지 않은 종류의 글임을 지적하면서, "이다지까지 여성 자체를 불신용하고 조선 신여자의 인격 전체를 덮어놓고 멸시하여야만 자기 반박문이 빛이 날 것이 무엇인지?"(268)라며 신여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반박문의 편견과 독단을 예리하게 비판한다. 


그렇게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결국 시가쪽 친척들이 찾아와 얹혀 산다든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집안 살림에 과하게 간섭한다든지 하는 문제들이 생긴다. 그러다 파리에서 만난 최린, 그는 아마도 나혜석의 소울메이트 였던 듯. 나혜석은 "나는 공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내 남편과 이혼은 아니 하렵니다."라 하였고(169쪽) 두사람의 감정은 마음에만 품고 헤어진 듯하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어려워져 도움을 청하려고 최린에게 보냈던 편지가 발단이 되어, 김우영은 나혜석에게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혼 고백장'은 결혼생활과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감정을 절제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다. 이 글에 의하면, 최린과는 부정한 행위가 없었음에도, 심지어 김우영은 기생집에 다니는 상황에서 나혜석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몰아부친다. 



아아, 남성은 평시 무사할 때는 여성이 바치는 애정을 충분히 향락하면서 한 번 법률이라든가 체면이라는 형식적 속박을 받으면 어제까지의 방자하고 향락하던 자기 몸을 돌이켜 금일의 군자가 되어 점잔을 빼는 비겁자요, 횡포자가 아닌가. 우리 여성은 모두 일어나 남성을 저주하고자 하노라.   - 173쪽 



이혼 후, 나혜석은 다시 자기를 찾아 나서고자 한다. 그녀는 '신생활에 들면서'라는 글에서 이같은 결심을 밝히고 있다. "사람은 그 생명이 붙어 있는 동안이 사는 시간이 아니요,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 사는 것"이니, "자기 자신의 인격적 우아로 색채가 풍부한 신생활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나는 누구에게 대해서든지 이렇게 말한다. “독신자처럼 불행하고도 행복스러운 자는 없다.˝고.

여자는 시집가서 자식 낳고 아침 저녁 반찬 걱정하다가 일생을 보내는 범위를 떠나면 불행이라 한다. 그러나 그 범위 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이 행복이고 한번 그 범위를 벗어나서 그 범위 내에 있는 자를 보라. 도리어 그들이 불행하고 자기가 행복된 것을 느끼나니, 날마다 같은 생활을 되풀이하는 그 침체한 생활에 비교하여 시시각각으로 변천하는 감각의 생활을 하는 자기를 보라. 얼마나 날마다 그 인생관이 자라가고 생의 가치를 느껴 가는지. 사람은 그 생명이 붙어 있는 동안이 사는 시간이 아니요.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 사는 것이다.  - 214쪽

나는 언제까지든지 젊은 기분으로 모든 사물을 매력 있게 만들 것이다. 그는 항상 내 생존을 미화하는 까닭이요. 자기의 하는 모든 일이 내 전체로 아는 까닭에 희열을 느끼는 감이 생긴다.
나는 영혼의 매력이 깊은 것을 알았고 따라서 자기 자신의 인격적 우아로 색채가 풍부한 신생활을 창조해 낼 것이다. 사람 앞 에 나갈지라도 형식과 습관과 속박을 버리고 존귀함으로써 공적 생활에 대할 것이다. 나는 남보다 말이 적을 것이다. 그러나 그 침묵과 미소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오히려 웅변일 것이지, 아무리 외면은 흐르는 냇물과 같더라도 그 밑은 견고한 리듬으로 통일이 있을 것이다. 행복으로 빛날 때든 치명을 받을 때든 안정하든 번민하든 냉혹하든 정열 있든 기쁘든 울든 어떤 환경에 있든 나는 다수의 여자인 동시에 1인의 여자일 것이다.  - 217쪽



결국 객사로 마감된 생이나, 그의 '신생활'에 대해 감히 평면적으로 '불행'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겠다. 신생활에 임하며 세웠던 신념과 각오에 따라, "거기에 아무러한 고통이 있을지라도 그 고통 중에서 일신일변할지언정 결코 패배를 당할 이치는 만무"한 삶을 살아갔으리라 믿어 본다. 


조선시대 여성이, '정조는 취미', '자식은 모체의 살점을 떼어가는 악마'라는 글을 쓰고, 이혼 과정을 세세히 글로 써서 발표하였다는 것. <토지>에서 잡지에 기고한 신여성 강선혜(아마도 남녀평등에 관한 글이었던 듯)에게 쏟아진 뭇 남성들의 비웃음과 비아냥을 생각하면, 더욱 그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추가로, 비중이 높지 않으나 나혜석이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면서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나혜석은 3.1운동 만세사건으로 수감된 바 있고, 결혼 후 남편과 함께 김원봉을 비롯한 의열단 단원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으며, 1923년 황옥 경부 폭탄사건에도 개입했다고 하니, 진정한 여성 지식인이라 할 수 있겠다.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여성이 직접 말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문제를 제기하고, 새 로운 삶을 모색하는 일체의 행위 자체가 당시 남성들에게는 그저 못마땅한 일이었다. 나혜석은 불완전한 상태로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방황하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가는 여성의 삶을 꿈꾸었고, 그 꿈을 글쓰기로 실천했다. 여성의 삶이 모순적이고 분노와 좌절의 연속인데, 어떻게 여성의 언어가 아름답고 완전하고 완벽하기를 바라느냐는 나혜석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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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5-16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 책 읽으셨군요~
마침 저도 오늘 민음북클럽 에디션 <이혼 고백장>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 주요한 4편을 뽑아서 엮은 것 같더라고요~
나혜석은 정말 선구자입니다!

독서괭 2023-05-17 11:11   좋아요 1 | URL
네 햇살님 민음북클럽으로 선택하신 거 봤었는데, 거기 4편이 담겨있군요. 저는 이혼고백장, 모된감상기, 백결생에게답함, 신생활에들면서 가 제일 좋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3-05-16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8년 전시에 갔다가 나혜석의 삶을 좀 알아야겠다 싶었을 때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무렵부터 나혜석의 삶이 조명이 많이 되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소개가 되기도 했지요.
이번 전시에 가서도 느낀 점이지만 저는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나혜석의 삶이 멋지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직업인으로서의 소명 의식도 투철하달까요. 조선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경우 서양화를 일본에서 배워왔지만 결국 조선에 들어와서 주목받지 못하면서(서양화가 생소하던 시절이니까) 동양화를 그리거든요. 그런데 나혜석은 끝까지 자신의 붓끝을 서양화에 그대로 두었던 점을 누구보다 높이 삽니다. 물론 여성으로서도 선구적이었지만요!

독서괭 2023-05-17 11:19   좋아요 1 | URL
화가님은 그림 먼저 접하고 진작에 책도 읽으셨군요^^ 저는 아직 그림은 보지 못했습니다.
서양화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길을 갔다니 더 멋있네요. ‘자기를 잃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언행일치인 것 같네요.
여성문제에 관해서 이야기 하기 위해 본인의 실제 경험을 소상히 밝히는 용기도, 참 내면이 비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읽는나무 2023-05-16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오래 전에 읽었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좀 가물거리지만 나혜석 님의 삶은 참 서글프긴 했지만, 그 투지와 강단은 존경스럽더군요^^
지금 태어나셨더라면??
천재 화가이자, 페미니즘을 잘 이끌어갔을 지도자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멱살 잡혀 깨워지는 기분‘ㅋㅋㅋ
찰떡표현이에요.ㅋㅋㅋ
그 시절 비몽사몽간에 우유 타고...
어떻게 버텼나? 싶긴 합니다.
얼른 커라, 얼른 커라 주문을 외웠었는데 애들이 커도...
엄마는 늘 잠이 부족하네요????
왜 그럴까요???ㅋㅋㅋ

독서괭 2023-05-17 11:21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도 진작에 읽으셨군요! 저도 진작에 읽을 것을. 참 인상적인 인물이었어요. 현대에 태어났다면 인터넷 등을 통한 비방에 시달리셨겠지만 그래도 용기있게 밀고 나가는 지도자가 되셨을 것 같네요 ㅎㅎ
멱살 잡혀 깨워지는 기분, 맞죠? ㅠㅠ 편안하게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있다가 갑자기 찬공기에 이끌려나오는 느낌 같기도 하고요. ㅋㅋ
애들이 커도 엄마는 잠이 부족하다니 이 무슨 일인가요. 저에게 희망을 주세요!! ㅋㅋ

난티나무 2023-05-16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있는데 들춰만 보고 아직도… 얼른 읽어야 겠어요!

독서괭 2023-05-17 11:22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갖고 계시군요! 어서 읽어보시지요~ 재밌습니다^^

새파랑 2023-05-18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혜석에 대한 삶의 이야기를 봤는데 북플에서 자주봤는데 정말 선구자적이더라구요. 안그래도 이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역시 독서괭님이 딱 올려주시네요 ㅋ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주간 즐기지 못했던 50분의 자유! 오랜만에 다시 즐기니 그 심정이 사뭇 흐뭇합니다.
선물받은 책 자랑! 실비아 페데리치가 누군가 했더니 <캘리번과 마녀> 작가군요. 안 그래도 올해 읽을 책 목록에 있는데 두권 함께 읽기 목표!
카페에는 4월에 끝냈어야 하는데 아직 못 끝낸 나혜석 책을 들고 왔습니다. “모 된 감상기”를 읽으며 마음이 아팠는데 “백결생에게 답함”에서 웃음이^^ 자세한 얘긴 추후 리뷰에서…
어느새 50분 끝나갑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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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5-13 1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분 1초 아껴서 북플에 글 올리는 마음…
애정합니다!!

자목련 2023-05-13 11:57   좋아요 3 | URL
저도요!!

독서괭 2023-05-13 13: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당~~😘😘😘

책읽는나무 2023-05-13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0분.....
째깍째깍....
시계 ⏰️ 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정말 후딱 지나가버리는 그 시간!!!
꿀맛같은 50분!!!!!!

독서괭 2023-05-15 13:50   좋아요 1 | URL
으 정말 이떄만큼 시간이 빨리 갈 때가 없는 것 같아요. 조금 읽다가 시간 확인하면 어느새 30분 지나있고 ㅠㅠ 그래도 이 시간을 생각하면 기운이 납니다 ㅎㅎ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어느 계단의 이야기 - 희곡 대산세계문학총서 9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지음, 김보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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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라는, 이름이 참 안 외워지는 스페인 극작가의 희곡을 사게 된 이유는, 희곡 마니아 2~4위가 모두 플친님들이고, 그중 한 분의 강추강추 페이퍼가 있었으며, 최근 다시 <시녀들>을 샀다고 하시며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아직 안 읽으신 분은 당장 읽어라! 하셨기 때문이다. 말 잘 듣는 독서괭입니다. 딸랑딸랑~ 


읽은 희곡 작품은 셰익스피어 합쳐서 열 손가락에 꼽을 것 같고, 연극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일단 무대 위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기에, 1도 모르는 클래식 공연도, 발레 공연도, 다 보고 있으면 좋다. 재미 위주인 <라이어> 같은 연극도, 재미보단 예술성을 추구하는 연극도 다 나름대로 재밌었다. 물론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연극을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는, 한정된 공간에서 몇 안 되는 배우들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연출이라 생각한다. 실제 연극으로 만들 때의 연출도 그렇지만, 애초 희곡을 쓸 때부터 작가가 연출을 하기 때문에 희곡 역시 그 점이 흥미롭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라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가 쓴 두 편의 희곡,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무대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경우, 등장인물 거의 전부가 맹인이라는 설정과 그 설정의 상징성, 그리고 관객체험의 일환으로 조명을 모두 꺼 잠시 동안 완전한 어둠을 경험하게 하는 연출이 재미있었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배경은 맹인들을 위한 학교로, 그 안의 학생들은 "우리는 비맹인 못지 않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모든 학교 구조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팡이가 없어도 자신 있게 걸어다닌다. 다만 그들이 말할 때 상대를 응시하지 않고 허공을 보므로 관객은 이들이 맹인임을 깨달을 수 있다. 어느 날  이 학교에 전학 온 또 다른 맹인 학생 이그나시오로 인해 학교는 분열된다. 이그나시오는 자신의 장애를 뼈저리게 의식하면서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과 좌절을 숨기지 않는다. 비록 시각장애라는 분명한 '어둠'을 장치로 삼고 있지만, 이 작품은 어떤 종류의 '어둠'이든 이를 대하는 자의 태도에 관해 말하고 있다. 어둠의 부정성을 부정한 채 긍정의 힘으로 살아가느냐, 어둠의 부정성을 또렷이 바라보고 분노하느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작품 속 이그나시오는 딱히 좌절과 분노의 힘을 바탕으로 현실을 개선하려는 투쟁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힘은 기존 학생들에게 스며들어 학생들을 두 파로 나뉘게 한다. 결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끝까지 어둠을 부정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진실을 가리는 것이 과연 진정한 희망일까? 앞으로 이 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좋았음에도, '어느 계단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덜 상징적이고 더 일상적이기 때문인 듯하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허름한 다세대주택(?)의 계단을 배경으로, 세대만 10년 후, 20년 후로 바뀌며 거기 사는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전기세가 올라 투덜거리고, 젊은이들은 연애를 하며, 이웃끼리 소문을 숙덕거리는.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이 각자 다른 호실의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같은 건물에서 계속 살며 마주치는 상황은 참으로 아침드라마스러운데, 거기서 한발 더 나간다. 다세대주택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이랄까..쿨럭. 세대를 넘어 계속되는 빈곤, 차례차례 죽는 늙은 세대들, 그럼에도 희망을 품는 젊은 세대... 

이 작품은 그야말로 좁은 무대 위에 인생을 펼쳐 보인 수작이 아닐까 싶다. 덮으면서 크~ 감탄사와 함께, 인간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곱씹어보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들보다 강해야 해. 그들은 삶이 그들을 짓밟도록 내버려뒀어. 30년 동안 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날이 갈수록 비굴하고 저질스러워지며. 그러나 우리는 이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왜냐하면 우리는 이곳을 떠날 테니까.   178쪽 


희곡마니아들의 강력 추천 작품! 믿고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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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09 07: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희곡천재 잠자냥님 추천으로 읽었는데 아주 좋더라구요~!! 저도 이 작품 읽고 희곡을 찾아읽었었습니다 ㅋ 요새는 좀 뜸하지만...

체호프의 <벚꽃동산>이랑 차페크의 <곤충극장>도 추천합니다 ^^

독서괭 2023-05-09 12:50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이 작품 이후 희곡 찾아 읽으시면서 희곡마니아 3위에 등극하셨군요!!^^
저 두 작품 새파랑님이 좋다고 하신 글 본 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희곡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3-05-09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페이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으나 아직 장바구니에만 있네요^^
다시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05-09 12: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레이스님, 장바구니 결제 가시는 겁니다, 고고!!

잠자냥 2023-05-09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은 무대 위에서 상연하는 거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신 점이 재미납니다.
전 역시 연극보다는 글자로 읽는 게 더 좋은... 인간 혐오자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10 12:25   좋아요 1 | URL
역시 쉽지 않은 프랑스 고냥이시군요. 연극무대 같이 보자고 꼬실수도 없겠네요 ㅋㅋ
전 실제 무대 상연할 때 어떻게 재현될지 상상해 보는 게 좋더라고요. ‘계단 이야기‘ 한국적으로 해석해서 연출하면 재미날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3-05-09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 잘듣는 저도 이 책 샀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괭님까지.... 믿고 읽어보겠습니다. ^^

독서괭 2023-05-10 12:25   좋아요 1 | URL
오오 바람돌이님, 어서 읽어보시지요^^
 

앗, 하는 사이 벌써 5월이었다. 

어느새 한주가 지났고, 3일의 연휴를 보내고 나니 심신이 너덜너덜.. 유독 피곤한 월요일이다. 

늦었지만 4월의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없지. 


산 책 : 4권 

헉. 4권이나 사다니. 그동안 열심히 참았는데 ㅠㅠ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 4월 내에 읽으려고 샀는데, 읽다가 다른 책 읽느라 미뤄지고 나니 의욕이 떨어졌 ㅠㅠ 이러다 내년 4월에 읽게 생겼음.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자 학생이 쓴 에세이. 읽고 리뷰를 썼다.

콜드브루 온두라스 어쩌고 - 이제 더워지니 콜드브루는 하나 있어야지! 

<한자의 풍경> - 앨리스 문진 사려고 사게 된 책 ㅋㅋ 100쪽 정도 읽었는데, 꽤 재밌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 앨리스 문진 땜에 가격 맞추려고 장바구니에서 고른 책.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리뷰 써야지! 



예외: 아이들 책















오잉? 아이들 책이 1권이라니.. 이번 달에는 나를 위해 썼구나. 

<우다다 꽁냥파크>는 첫째가 재미있게 읽었다. 동화 속에 미니게임 같은 걸 조금씩 넣어서 흥미롭다. 



읽은 책 : 6권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 <제2의 성>을 읽으면서 함께 읽으려고 옛날에 사뒀던 책을 꺼냈다. 아주 짧은 소설이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좋은 문장들이 있었다.

<워드 슬럿, 젠더의 언어학> -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뷰는 못 썼고, 중간중간 페이퍼는 썼구만..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리뷰를 썼다.

<토지 15> - 토지 듣기는 진행중! 

<제2의 성> - 올해의 성과가 아닐지!! 알라딘 서재에 2~3월 동안 <제2의 성> 읽겠다고 공표하고, 이웃님들 몇분이 함께 하신 덕에 4월에야 겨우겨우 완독 성공. 정말 뿌듯하다. 근데 이거 리뷰 쓰기가 가능한 책일까.. 

<순수의 시대> - <제2의 성>에 순수의 시대가 언급되어 집에 있던 걸 찾아 읽음. 리뷰를 썼다. 



사고싶은 책 : 많음 


<순수의 시대>를 읽고 나니 이디스 워튼이 더 읽고 싶어졌고, 그러나 집에는 <기쁨의 집>이 2권만 덜렁 있을 뿐이고.. 이 얘길 하니 친절한 알라디너님이 민음사판 <환락의 집>도 있으니 표지갈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셨고, 여러 분들께서 이디스 워튼은 <이선 프롬>이 짱이다, 하셨고.. 


내 마음속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 <기쁨의 집>을 1권만 살까? 아니면 <환락의 집>으로 예쁘게 표지갈이 할까? 

- 그럼 <기쁨의 집> 2권은 그냥 버리겠다는 거야? 아깝지 않아? 

- 좀 그렇지? 그치만 민음사판 <이선 프롬>이랑 <여름>이 예쁘던데 세트로 놓으면 좋지 않을까? 

- <이선 프롬>이랑 <여름>까지 사겠다고? <여름>은 회사 도서관에서 본 것 같은데?

- 아 그런가? 근데 도서관에서 빌리면 반납기한 떄문에 당장 읽어야 하잖아. 

-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 (침묵) 어 그것은..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기 위해서? 

-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 그럴까?...

 (검색중, '이 상품을 구입한 분들이 구매한 상품'에 <아담 비드>가 보여 클릭한다. 조지 엘리엇 작품이다. 조지 엘리엇을 클릭하니 2023. 3. 10. 출간된 <미들마치> 세트가 보인다) 

- 근데 말이야, 지난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면서 조지 엘리엇을 좀 읽어야겠다 했는데, <미들마치>가 개정되어 나왔네? 이거 진짜 좋다, 그치?

-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어느 계단의 이야기> 참 좋았는데, 이 극작가의 <시녀들>도 최근에 나왔더라? 이거 진짜 재밌겠다, 그치? 

-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 하지만 <환락의 집> 표지가 좀더 예쁘지 않아? 

(다시 처음 대화로...) 





    



























새해 다짐을 되새기며.. 

4월에 많이 샀으니, 5월엔 사지 말자, 고 일단 유혹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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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5-08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괭님 <한자의 풍경> 벌써 100쪽이나 읽으신거예요?ㅎㅎ 저보다 빨리 읽으시겠네요. 저 아직 못 시작했는데ㅠㅠㅋㅋㅋ 그나저나 4월에 굵직한 책 많이 읽으셨어요. 일단 <제2의 성>부터!ㅎㅎ 이디스 워튼은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근데 시간이...ㅎㅎㅎ 여성 작가들 소설도 많이 읽어야 하는데 계속 밀리네요. 휴... 저는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어요. 5월에 안 사야지 했는데 벌써 2권 샀고 하나는 펀딩 진행중! 남은 5월 유혹은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ㅠㅠ
괭님 힘드시겠지만 한주 힘차게 보내세요!^^*

독서괭 2023-05-08 17:43   좋아요 1 | URL
으하하 화가님 제가 앞서 나가고있군요! 그런데 화가님 한번 잡으시면 쑥쑥 금방 읽으실 것 같습니다. 중국문화에 관심 많으신 화가님 재미있어 하실 듯요^^
화가님도 아직 이디스 워튼을 접하지 못하셨다니! 많이들 추천하시는 <이선 프롬>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자긴 안 읽고는 ㅋㅋㅋ).
5월에 이미 좀 사셨군요 ㅋㅋ 그래도 3권이면 괜찮네요. 5월이 아직 너무 많이 남은 게 문제지만..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화가님도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3-05-08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소리 ㅋㅋㅋ 누가 이길지 ㅋㅋㅋ 아무나 이겨요~!
기쁨의 집이 환락의 집인가요? 어감이 많이 다르네요.
저도 환락의 집 민음북클럽으로 골랐어요.
지금 집에 도착했다는 택배 문자 받았네요.
이로써 민음판 이디스 워튼은 다 소장 ㅋㅋㅋ
여름 먼저 읽어야 겠습니다

독서괭 2023-05-08 17:44   좋아요 2 | URL
내면의 소리 공감하시나요? ㅋㅋ
기쁨의 집으로 찾아보면 펭귄밖에 없었거든요. 다른 분이 알려주지 않았음 환락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을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 같아요. 대환장파티라는 거 보면 환락의 집 쪽이 더 맞는 번역이 아닐지 ㅋㅋㅋ
햇살님 민음북클럽으로 고르셨군요! 대환장파티 감상 부탁드립니다 ㅋㅋ 민음 이디스 워튼 다 소장하셨다니 저의 소장욕구에 불을 붙이시네요!! ㅠㅠ

다락방 2023-05-0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 여름도 좋죠. 이선 프롬은 최고 최고~~ 저도 아직 환락의 집은 안샀는데 살까요? 하다가 설마.. 싶어 <산책> 앱 검색해보니 저 이미 <기쁨의 집> 1,2권 다 있대요~ 랄랄랄랄라라라라 인생은 도대체 뭔지.. 껄껄.

아무튼 독서괭 님, 화이팅!! (뭘? ㅋㅋ)

독서괭 2023-05-08 17: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산책 앱에 작정하고 싹 책정리 해두신 거 정말 잘하셨네요. 없는 줄 알고 또 살 뻔 ㅋㅋ 저는 산책 앱에도 <기쁨의 집>이 2권만 저장되어 있어요 ㅠㅠ 확실히 집에 없는가 봅니다.. 흑흑. 역시 미리미리 사두면 좋은 걸까요? ㅋㅋ 다락방님도 어서 읽으시길요!
뭔지 모르겠지만 응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8 14: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ㅋㅋㅋㅋㅋㅋ

민음사 버전으로 다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08 17:46   좋아요 0 | URL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는 단호박같은 목소리가 제안에 있습니다.. ㅋㅋㅋ
민음사로 다 구비하는 거 좀 땡겨요. 하지만 이미 <순수의 시대>는 다른 판본이라..ㅋㅋ

잠자냥 2023-05-08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녀들은 제가 읽어보고 어떤지 말씀드릴게요.
전 전자책으로 구매했어요. 지만지 책 비싸..;;

독서괭 2023-05-08 17:47   좋아요 1 | URL
오 안 그래도 잠자냥님이 먼저 읽어주시면 좋겠다 싶어요! 비싸서 전자책 구매하셨다는 것도 봤구요. 비싸긴 하더라구요. 하아..

새파랑 2023-05-08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워튼 여름도 좋습니다~!! 그런데 커피도 구매 갯수에 포함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읽으신 책들이 화려화려 합니다~!!

독서괭 2023-05-08 17:47   좋아요 1 | URL
여름도 좋으셨군요^^ 커피 구매에 포함시키라고 계속 얘기하시는 새파랑님이지만 포함 안 시킬 겁니닷 ㅋㅋ 커피는 쌓여있지 않고 소비하니까 자리 차지를 안 하거든요!!

건수하 2023-05-08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3월에 <미들마치> 세트가 나왔군요? 모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것은....
민음사에서 새로 번역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안 사실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달아둡니다.

-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 (침묵) 어 그것은..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기 위해서?

이 부분 읽으며 잠시 침묵했어요 ㅎㅎㅎ

저도 4월에 올해의 성과를!

독서괭 2023-05-08 17:50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민음사에서도 번역 중이라고요? 예전에 미들마치 새 번역중이라고 누가 말씀하셨는데 전 그게 3월에 출간된 건 줄 알았는데 민음사일 수도 있겠네요.. 출간되면 그때 생각해보기로...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저 스스로 찔리고 말았습니다..으윽.. 팩폭이야..
수하님은 저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거두셨네요. <제2의 성>은 기본이고 다른 보부아르 책까지!! 멋집니다!! 5월도 화이팅이요^^

건수하 2023-05-08 21:04   좋아요 2 | URL
저건 번역자 사후에 개정판을 낸 것이라.. 두꺼웠는데 분권해서 세트로 다시 나왔네요.

사 두고 읽지 않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당장 사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독서괭 2023-05-09 12: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담 번역은 별로 다르지 않겠군요?
(사지도 않을 거면서 진지함) ㅋㅋ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줄어들지를 않네요 ㅎㅎㅎ

공쟝쟝 2023-05-09 17:41   좋아요 0 | URL
미들마치 💪🥹 소식 업데이트 기다립니다뇽

2023-05-08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9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5-08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이 진지한 갈등 어쩌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표지갈이의 일환으로 <환락의 집> 진행을 추천드립니다 (안 읽어본 1인)
<제2의 성> 완독 축하드려요! 아무나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랍니다. 오래오래 자랑하시고 행복해 하시고 페이퍼도 쓰시길요^^

독서괭 2023-05-09 06:25   좋아요 1 | URL
진짜 진지합니다.... 우리 모두 책 살까말까 할 때 그렇잖아요? ㅋㅋㅋ
<환락의 집> 추천 잘 받았습니다 ㅋㅋ 저도 자꾸 그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큭..
<제2의 성>은 정말 완독하길 잘했다 싶은 책이었어요. 써먹을 수 있는 인용문도 많이 얻고 ㅋㅋㅋ 감사합니다 단발님~~^^

공쟝쟝 2023-05-09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하다…! 전 내면의 갈등이….. (책 살때는 갈등안함 ㅋㅋㅋㅋ) 갈등을 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와 갈등을 좀 하자 ㅋㅋㅋㅋㅋㅋ!!!! 하나 크게 배워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ㅋㅋㅋ 앗! 이건 사야지~ 하고 알라딘 들어오면 일단 사고, 더 살 거 없나 이러고 두리번대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13 10:41   좋아요 0 | URL
책 살 때 갈등 안 하신다니 ㅋㅋㅋㅋ 저도 갈등 없이 사고 싶습니다! 책장이 좀 넓어지면요 ㅠㅠ 쟝쟝님은 북트리도 만드시고 하니 더 사셔도 돼요!(응?)

책읽는나무 2023-05-13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제2의 성> 다 읽으셨군요?
축하, 축하^^
내면의 갈등 대화!ㅋㅋㅋ
저도 늘 하는 편인지라 넘 공감됩니다.
<기쁨의 집> 1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라면 정말 굉장한 갈등이ㅜㅜ
근데 시대가 바뀌었고.. 만약 1권을 주문해서 2권 옆에 꽂아두셔도 뭔가 책등 색깔의 차이가 날 것입니다. 한 번 잘 살펴보신다면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제 경우가 그랬걸랑요ㅋㅋ
앗, 근데 펭귄북스라면 표지가 까매서 표시가 덜 나겠군요?ㅋㅋㅋ
제 경우엔 특히 민음사 책이 그랬습니다만, 시리즈를 천천히 따로 따로 사서 곁에 꽂아두면 몇 달 지났다고 책등 색깔이 다른 거에요. 먼저 산 책등은 이미 좀 바래져 있던....
세트가 세트로 안 보여 맘 아팠어요. 그래서 저도 이왕이면 책표지 갈이 민음사 <환락의 집>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번역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책 표지로만 추천!ㅋㅋㅋ
전 <여름> 책은 가지고 있어요.
올 여름에 읽으려구요^^
<미들마치>가 분권으로 나왔군요?
순간 새로 개정한 건가? 싶었습니다.
내용도 조금 고쳤을까요?
번역이 조금 그렇단 소문이 있었거든요.
암튼 미들마치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근데 분권이라면 두께가 덜 부담스럽긴 합니다^^

독서괭 2023-05-13 10:44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드립니다~^^
우와 책나무님께서 저에게 표지갈이 해야할 좋은 이유를 제공해주셨어요!! 세트가 세트같아 보이지 않는 이런 심각한 문제가!!! 펭귄은 검정이라 티가 조금은 덜 날 것 같지만 속은 종이색이 다를 것 같.. ㅋㅋㅋ 나중에 살 때 크게 참고하겠습니다^^
<여름>을 여름에 읽으시겠다고요? 저도 여름에 살까 싶네요 ㅋㅋ 미들마치는 민음사에서 새번역으로 나오면 많이들 고민하실 것 같아요. 일단 그때까지 미뤄두기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어느 계단의 이야기 - 희곡 대산세계문학총서 9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지음, 김보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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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좁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의 특성을 살려 공간 변화가 거의 없으면서도 그 안에 삶의 핵심을 찌르는 통렬함을 담아낸 수작으로 느껴진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도 좋았지만, <어느 계단의 이야기>를 덮으면서는 크~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자냥오별, 품질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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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06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오별이 좀 과장되거나 제 취향덕에 더 부풀려질 때도 있지만 이건 그냥 별다섯!

독서괭 2023-05-06 10:13   좋아요 0 | URL
지금까진 자냥오별에 실망한 적이 없네요. ㅎㅎㅎ

새파랑 2023-05-06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곡 작가 잠자냥님이 추천했으니 동의합니다~!!

독서괭 2023-05-06 10:14   좋아요 2 | URL
이제 보니 골드문트님-새파랑님-잠자냥님이 희곡마니아 2-4위시네요? 새파랑님 언제 치고 올라가셨나요! 깜놀😳

새파랑 2023-05-06 10:18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빼주십시요~!! 두분들에 비해 너무 허접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3-05-06 10:37   좋아요 2 | URL
에이 새파랑님 겸손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