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중 두번째 - 당신은 S인가요 N인가요?
저는 새우깡을 찾는 S입니다.
새우깡이 뭔지 궁금하다면, https://blog.aladin.co.kr/703039174/13524203 이 글을 참조하세요.
얼마전 ㄷㄹㅂ님이 본인은 S라서 판타지/SF물은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비슷하지만 해리포터는 좋아했기에 차이가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SF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세계를 접목하거나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설정은 무척 좋아합니다.
<해리포터>의 경우, 해리가 그동안 지내왔던 현실 세계 속에 마법 세계로 통하는 입구가 있고, 관련 물품을 파는 상점이 있는 설정이 나오지요. 이런 거! 이런 거 딱 좋아함. 그래서인지 마법 세계 위주로 돌아가는 중후반부 이야기보다 초반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책은 1-3권 원서로 읽었고, 영화는 더 봤지만 끝까지는 못 본 듯)
- 풍부한 입체 삽화가 들어갔다는 미나리마 에디션,, 갖고 싶다.
이런 설정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동안 푹 빠졌었던 작품은 바로
이.누.야.샤. ㅋㅋㅋ
원작은 만화책이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했지요.
이누야샤가 개요괴라서 귀가 쫑긋거려 귀엽다든가, 손오공처럼 저주가 걸리는 바람에 주인공 카나메가 "오스와리!(앉아!)" 하고 외치면 바닥에 꼬꾸라지는 .. 그런 것 때문에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현실 세계 여고생인 카나메가 우물을 통해서 요괴가 득실거리는 과거-일본-판타지-세계로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가끔 한 번 이동하는 게 아니라 무척 빈번하게 왔다 갔다 하는데, 그것이, 고등학생이니까요. 심지어 과거로 갈 때 숙제 가져가서 틈 날 때마다 하는 모범생 ㅋㅋㅋ 내가 이런 엄청난 모험을 하고 있지만 내 현실은 현실이지, 하는 그런 담담한 태도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누야샤가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에피소드도 좋고요.
이런 게 또 뭐가 있지.. 생각해 보니
시간여행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를 기반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과거가 변하고, 현재도 변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스토리.
소설 중에는 <타임 트래블러>(역사덕후라면 특히 추천), 드라마 중에는 <나인>을 정말 좋아합니다.
반면에 <반지의 제왕> 같은 완전 판타지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뭐랄까 이입이 잘 안 된달까요..
완전 판타지물 중에 좋아했던 건 <드래곤 라자> 정도 아닐까 싶..(언제적이냐)
같은 이유로 <듄>도 제 취향은 아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스타워즈> 같은 SF물도 관심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별빛속에>에서 가장 좋아한 부분도 초반에 운동을 잘 하는 평범한 여고생인 주인공이 뜻밖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고, <레드문>에서 가장 좋아한 부분도 초반 평범한 남고생인 주인공이 역시 뜻밖의 자신의 운명에 관해 알게 되는 것.. 취향에 일관성이 있군요.
아, 비슷하게 <풀 메탈 패닉>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시리즈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 용병단체(모순 같지만)가 있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그 단체 소속 용병이 일본의 고등학교에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전학 온다는 스토리인데, 고등학생으로서의 소소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전쟁을 막기 위해 용병단체(사람이 타서 조종하는 로봇 나옴)가 활약하는 스케일이 큰 에피소드가 적절히 섞여 있는 점, 여성 캐릭터가 아주 멋있게 나온다는 점이 매력포인트.
- 만화 아님. 소설임.
고전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겠네요.
조끼 입고 시계 보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뿅~
이런 설정의 원조격 아닐까요?
그렇다면, 한동안 열심히 읽었던 로판(로맨스판타지)은 왜 좋아했냐?
딱히 빙의물(현실 세계에서 소설 속으로 빙의하는 설정)을 좋아했던 것도 아닌데요.
그건 판타지보다는 로맨스에 중점을 두었고, 현실 로맨스보다 설정이 풍부하다는 장점 때문에 읽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또 완전 판타지 세계보다는 배경이 유럽의 중세나 르네상스..그런 시절인 게 대부분이라서요.
꽤나 많이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몇 없고요..
현실 세계에서 다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설정의 작품 중에도 좋아한 것들이 있는데
<달팽이 전선> -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남고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달팽이로 변하게 되고, 그 비밀을 알게 된 여주.. 설정을 들으면 황당하지만 막상 읽으면 잔잔하니 재미있습니다 ㅋㅋ 여러 번 읽었어요. 여주의 담담한 대응이 포인트.
<팔운성>도 무척 좋아했는데!! 이것도 현실-퇴마물이기 떄문인가봉가.
아, 그럼 히어로물은?
딱 떠오르는 건 우연히 거미에 물려 영웅이 된 '스파이더맨'인데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ㅋㅋ 안 멋있어서? ㅋㅋ
오래전 어릴 적에 <슈퍼맨> 드라마를 방영했었는데, 슈퍼맨이 정체를 숨기고 직장에서 일하는 설정을 좋아했었습니다. (사람이 변하질 않았군..)
이런 류 중에는 가장 재미있게 봤던 것이 미드 <틴 울프>
- 워 사진 무섭게 나왔다. 멀쩡하게 있으면 꽤 귀여운 배우.
비슷한 이유로 뱀파이어물도 어느 정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것도 역시 초반, 1권이 가장 재미있었음 ㅋ
미드 <문라이트>도 좋아했으나 망해서 시즌1으로 끝나버림..
아참,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도 여러 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록 배경이 과거 일본이라 현실감이 좀 덜 느껴지긴 하지만, 이런 느낌 좋아함. 현실 기반+ 진짜 있을 것도 같은 적당히 으스스한 스토리.
그래서 독서괭은 새우깡을 좋아하지만 양념친 새우깡도 좋아한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