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재우고 집안일 해치우고, 새로 산 알라딘굿즈에 초코아이스크림 담아서 여미쳐와 함께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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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22 2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지엔 초코 아이스크림…. (안 춥나요?)

아이들이 잔다는 게 부럽습니다 :) 즐기세요!


독서괭 2023-12-22 21:52   좋아요 3 | URL
경량패딩 입고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수하님도 어서 (재우고) 즐기세요!

잠자냥 2023-12-22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엥 괭도 재웠군….

독서괭 2023-12-26 13:58   좋아요 0 | URL
괭‘도‘? 잠자냥님은 누굴 재우셨길래. 집사2? 은바오? 육고?

잠자냥 2023-12-26 14:11   좋아요 0 | URL
괭 님이 아이들 재우고 본인도 곧 재웠다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6 14:35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3 07: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만 읽어도 좋고 아이스크림만 먹어도 좋은데 그 둘의 조합이라니!!! 괭님은 역시 제취향이십니다

독서괭 2023-12-26 13:58   좋아요 1 | URL
멋진 조합이지요? 그런데 안 먹던 야식을 먹어 그런지 배가 아팠다는요.. ㅜㅜ

은오 2023-12-26 16:51   좋아요 0 | URL
😱
괭님은 이제 야식 금지

은오 2023-12-26 16:52   좋아요 0 | URL
아니면 이제부터 맨날 드셔서 너무 약해진 위장을 좀 단련시켜보시는 것도...

단발머리 2023-12-23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국그릇에 아이스크림 담아 먹는 저는….
오늘 또 한 가지 배우고 갑니다.
아이스크림은 스프볼에 💕💕💕

독서괭 2023-12-26 13: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단발님, 저도 밥그릇, 국그릇에 담아 먹었었습니다만 ㅋㅋㅋㅋㅋ
애들 시리얼 그릇으로 쓰겠다고 스프볼 사서 저는 아이스크림용으로 쓰고 있네요 ㅎㅎ

자목련 2023-12-23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누피 스프볼 색감이 예뻐요. 급 구매(참아야 하느니라)를 할 것 같은. 저는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타 마시고 싶어요!

독서괭 2023-12-26 13:59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사진 느낌이랑 똑같이 예뻐서 구매는 잘한 것 같아요^^ 달달한 믹스커피도 어울리겠어요!
 

받았습니다^^
다이어리 올해 상반기까지 열심히 쓰다가 어느 순간 놓았는데.. 다시 써봐야겠네요 ㅎㅎ 알라딘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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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1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같은 달력! ^^ 내년에도 즐겁게 놀아요~

거리의화가 2023-12-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다이어리와 달력이네요. 괭님 이 자리를 빌어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햇살과함께 2023-12-13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스누피 다이어리도 예쁘네요!

그레이스 2023-12-1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달력, 다이어리!
 

2023년의 끝이 보이는군요.

10월, 11월에 글을 많이 못 쓰고 책도 많이 안 사니 (맨날 책 사지 말자는 페이퍼나 쓰고..) 혹시 서재의 달인 안 뽑아주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했습니다. 처음 서재의 달인 되었을 때는 혜택인 "구매 금액 상관 없이 플래티넘 등급"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만- 어차피 구매 금액만으로 플래티넘 문제 없던 시절 - 지금은 소중한 헤택이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알라딘. 


이번 달 산 책


구간 3권 독파 후 1권 산 건 바로 이 책.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은 자냥오별인데다가 두께가 얇다는 이유로 선정되었습니다.

리뷰를 쓰고, 읽은 책장으로 고고.  

드립백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맛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백자평을 안 남겼군. 

초콜릿은.. 백자평 남겼었죠. 사서 뜯고 나서야 사무실에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ㅋㅋㅋ 알라딘에서만 파는 제품이 아닙니다. 간혹 카페에서 서비스로 주기도 하더군요. 맛있습니다. 
















예외: 아이들 책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2권. 1권을 아이가 재미있게 봐서 2권도 구입.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권. 이런 책이 출간됐다는 걸 보고 궁금해서 구입. 단군신화만 읽어봤는데 글쎄, 특별히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서 일단 2권 구입은 보류..

<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2권. 예전에 1권을 읽은 첫째가 재미없다고 해서 2권은 안 사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읽더니 재밌다고 하여 구입. 그땐 좀 어려웠던 모양이다. 

<친구의 전설> 이지은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 재출간되어 나왔길래 샀다. 귀엽고 웃기고 따뜻한 이야기. 
















읽은 책: 5권


<the Story of the World> 1권 고대편. 함달달 첫 책. 기한 살짝 넘겨 완독ㅎ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사자마자 읽음. 앞으로 새로 사는 책은 얇은 걸로 골라 바로바로 읽는 것이 목표.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1, 2권. 살 때는 어린이책으로 분류하고 읽은 책 계산에는 슬쩍 넣는 .... 이유는 막상 읽어보니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7세 이상부터 어른까지 모두 추천! 

<바람의 열두 방향> 처음 읽은 어슐러 르 귄. 리뷰를 썼습니다. 




























이번 달 읽을 책


함달달 책 <Front Desk> 1권, 집중해서 이번 달 안에 끝내기! 

<캘리번과 마녀>는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11월 책인데 몇페이지만 읽으면 끝남! 

<여전히 미쳐 있는> 다락방님의 여성주의 책읽기 12월 도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예전에 재미있게 읽다가 중간에 끊겼던 책인데.. 주말에 들고 다닐 책이 필요해서 골랐다. 주제독서(법률/재판/범죄심리) 관련 책으로 분류해 뒀는데 막상 읽으니 인문학? 인문에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지만 어쨌든 나는 주제독서라고 우김... 
















11월에 많이 못 읽어서 아쉽고, 12월에는 더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친님들도 서재의 달인 선정 축하드리고, 연말에도 술보다 책을 가까이 해 보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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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04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10월부터 아주 저조합니다. 그래서 글 쓰고 싶지도 않...

주제독서 주제가 더 무거워졌는데요...? ㄷㄷ

저 초콜릿은 코스트코에서 싸게 판다고 합니다 :)


독서괭 2023-12-04 19:26   좋아요 1 | URL
수하님 필사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건 아닌지..(팔 아파서)ㅎㅎ
주제독서 진도가 안 나는 건 그래서일까요?=_=;
코스트코에서 파는군요.. 굳이 내돈 주고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요 ㅋㅋ

잠자냥 2023-12-04 14: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얇은 걸로 골라 바로바로 읽는 것이 목표˝ ㅋㅋㅋㅋ 응원합니다.
저 저 초콜릿 관심 있게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뚜레쥬르에서도 팔던데요?ㅋㅋㅋㅋㅋㅋ
연말에도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파랑아....

새파랑 2023-12-04 14:42   좋아요 4 | URL
헐.... 알겠습니다~! 오늘은 술 안마시고 책을 읽겠습니다~!!

독서괭 2023-12-04 19:28   좋아요 3 | URL
바로바로 읽는 게 중요하죠. 안 읽은 책장으로 한번 들어가면 구간 될 때까지 6개월 기다렸다 읽어야.. 쿨럭
엥 뚜레쥬르에서도 팔아요? 엄청 흔한 거였네요 ㅋㅋㅋ
술파랑님 간건강과 독서력 비례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04 22:0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술파랑님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새파랑 2023-12-04 22:26   좋아요 1 | URL
오늘은 술을 안마셨으나 야근을 해서.. 이제 책을 펴려고 합니다~!!

다락방 2023-12-04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다짐해봅니다.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새파랑 2023-12-04 14:41   좋아요 4 | URL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문제 없는거 아닌가요? ㅋ

다락방 2023-12-04 14:57   좋아요 6 | URL
새파랑 님, 천재세요?

새파랑 2023-12-04 15:23   좋아요 2 | URL
헛 ㅋㅋ 술과 책을 좋아할 뿐입니다~!!

잠자냥 2023-12-04 16:25   좋아요 3 | URL
오늘 해봐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4 19:29   좋아요 2 | URL
음주독서 가십니까?? ㅋㅋ 다락방님은 술마시느라 책을 덜 읽으시는 것 같진 않은데… 너무 많이 사니까 상대적으로 덜 읽는 것처럼 느껴질 뿐…(물론 새파랑님도 술 드셔도 엄청 많이 읽지만요 ㅋㅋ)

새파랑 2023-12-04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11월에 읽은 책들이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네요 ~!! 좀 더 쎈 책이 필요합니다~!!

독서괭 2023-12-04 19:30   좋아요 2 | URL
네..? 아기자기..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12월엔 캘리번과마녀, 여미쳐로 쎄게 가겠습니다💪

페넬로페 2023-12-04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유, 독서괭님이 왜 서재의 달인이 되지 않습니까?
당연히 되고도 남습니다.
책을 읽고 바로 글을 써야하는데 책과 연관된 것을 더 읽고 싶은 욕심에 다른 책 읽게 되고, 그러다가 또 다른 재미있는 책 읽게 되고~~
그러다 글 못 쓰고 ㅠㅠ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독서괭 2023-12-04 19:3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맞아요 책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바로바로 남겨야 하는데 미뤘다 잊혀지고. 바로 또 다른 책 읽고 싶어 집어들었다가 리뷰는 물 건너 가는 일이 ㅠㅠ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까요??

은오 2023-12-05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래티넘... 굿즈... 사실 다 필요없고 전 메달!!!!!! 메달 생긴게 너무 조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랑 법률/재판/범죄심리....? 우기기 힘드실 것 같군요 ㅋㅋㅋㅋㅋㅋ 전 읽었지롱요 ㅋㅋㅋㅋㅋ 너무 다른주제 ㅋㅋㅋㅋㅋ

근데 괭님도 술 드십니까? 괭님 취침시간 기상시간만 봐도 술 거의 안드실 것 같은데...

독서괭 2023-12-07 12:38   좋아요 1 | URL
흐흐 저도 처음 메달 받았을 때 엄청 좋았어요. 우리 함께 주렁주렁 달아보아요! ㅋㅋ
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읽으신 분에게 들킴.. ‘변론‘이란 제목에, 저자가 변호사이니 됐지, 했는데 ㅋㅋㅋ
제가 왕년에는 술을 제법 즐기고 잘 마시는 편이었습니다만, 애 낳고 급격히 줄어든 음주 기회 -> 줄어든 주량으로 요즘은 간혹 모임에서 마셔도 많이 안 마십니다.

단발머리 2023-12-05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에서 독서괭님 멋짐 뿜뿜!!!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이유가 있어요. 진도만 따라가는게 아니고 자기 공부 스케쥴이 있더라구요. 저도 새해에는 독서괭님 따라서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친구의 전설> 찾아서 읽어볼게요. 저는 자매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팥빙수의 전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독서괭 2023-12-07 12:40   좋아요 1 | URL
엄머 그런가요. 공부 잘하는 애 된 기분 ㅋㅋ 으쓱으쓱 ㅋㅋ 근데 스케쥴이 항상 밀린다는 사실 ㅋㅋ
제가 그동안 사기만 하고 못 읽은 여성주의 책이 많아서 말입니다. 제2의성, 백래시 등 굵직한 책들을 끝냈지만 아직 저에게는 .. 해러웨이와 <남성됨과 정치> 등 여러 권이 남아 있군요.
<팥빙수의 전설>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친구의 전설>과 함께 둘다 어디에서 앉아서 읽고 사진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왔길래 샀답니다^^ 팥빙수는 여름에 구매 예정이요 ㅋㅋ

페크pek0501 2023-12-0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과 책이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 딱 하나 맛있는 안주가 필요합니다.^^

독서괭 2023-12-07 12:41   좋아요 1 | URL
술과 책과 안주!! 다락방님 달려오실 조합이군요 ㅋㅋ 페크님 책맥 즐기십니까?
 

누군가 죽고 나서야 깨닫고 되돌아보게 되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회귀를 꿈꿀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지만 설령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법칙에서 나만이 자유롭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설에서나 가능한 설정이므로, 회귀는 그저 반복일 따름이다. 반복되는 잘못, 반복되는 결과. 


'당신도 내가 이상한가요? ...설리의 마지막 편지 '페르소나: 설리' (2023. 11. 25. 경항신문 기사)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1125080001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나는 설리를 잘 모르고, 설리가 악플에 시달릴 때에도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으며, 부고를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사 속에서 설리가 아이돌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너는 상품"이었다고, 처음으로 제 의견을 말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모든 게 무너졌다고 말하는 대목이 참 마음 아프다. 

아이돌을 비롯한 '공인'들에 대해 악플을 뱉어내는 이들은 항상 있다. 그리고 대중은 이에 동조하거나 방관한다. 끝내 그가 죽음에 이르고 나서야 모두가 깜짝 놀란다. 나는 돌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죽을 줄은 몰랐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돌을 던진 사람이 자신 하나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으므로, 그건 그냥 변명일 뿐이다. 죽을 만치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을 왜 죽기 전까지 알지 못할까. 우리들은 죽음이라는 강한 자극이 아니면 다른 이의 고통에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해져 있는 게 아닐까? 


 



주변에서 하도 추천하길래 오랜만에 웹툰을 보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하지만 5화 정도 보고 나니 유료 결제를 해야 하길래 멈추고, 이미 구독료를 내고 있는 넷플에서 드라마를 찾아 보았다. 야금야금 보느라 아직 못 끝냈지만, 이 드라마 참 좋다. 

특히 마음 아픈 내용은 '자살 생존자'들 이야기다. 주변 누군가의 자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 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나 때문이 아닐까?" "내가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 사람이) 죽지 않았을까?" 하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물음표들이다. '설마 자살까지 할 줄은' 모른다. 부모도, 배우자도, 담당의나 간호사도 알 수 없다. 실행 직전까지 자살자 본인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살 시도 직전에 보낸 SOS를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다면, 저 물음표의 반복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좀 더 천천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5화는 '인생에서 노란색 경고등이 깜박거릴 때'라는 소제목을 달고, 가성치매 증상을 겪는 워킹맘을 다룬다. 아이에게 뭔가를 더 해주고 싶어서 맞벌이를 하면서, 엄마들의 단톡방에 들어가 정보를 얻으려 동동거리면서, 늘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듯한 죄책감을 느끼는 워킹맘. 아이가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가 어느 순간 그 사실을 깜박 잊고 가해자의 엄마에게 달려가 과외 그룹에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을 소름 돋게 보여준다. 아이가 받은 상처가 마치 나에 의해 가해진 것처럼 느꼈을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바람의 열두 방향>에 실린 어슐러 르귄의 첫 소설 '샘레이의 목걸이'도 본말 전도가 가져온 파국을 그린다. 샘레이는 고귀한 혈족이지만 매우 가난한데. 그녀는 선대가 소유했다가 잃어버렸다고 전해지는 대단한 목걸이를 찾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결국 목걸이를 찾아 돌아오지만, 그 사이 고향별의 시간은 훌쩍 흘러버려, 그녀가 사랑했던 남편 두르할은 죽었고 딸은 다 자라 있었다. 

 "샘레이는 바보란다. (...) 유성처럼 빛나는 샘레이, 남편이 사랑하는 건 세상의 황금이 아니라 아내의 금빛 머리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샘레이......" (25쪽) 

 우리는 이야기 속 샘레이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샘레이의 목걸이'는 '명문대 합격증' 기타 비슷한 무언가로 대체되었을 뿐이 아닐까? 자신의 가치가 목걸이에 있다고 착각한 샘레이처럼, 많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자신의 가치가 자식의 성공에 의해 결정된다고 착각한다. 또한 자식의 성공이 곧 자식의 행복이며, 자식의 행복은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이 또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1화에 나오는 오리나의 어머니가 그렇다. 


어슐러 르귄에 관해 흥미로운 사실은, 그녀가 남성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를 즐겨 써냈다는 점이다. 부모의 지지와 배우자의 신뢰를 듬뿍 받으면서도, 어슐러 르귄은 여성성/모성으로부터 작가인 자신을 분리해야 했다는 것. 



자신만의 야망에 휘둘리지 않는 어슐러 세대의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한 가지 덫은, 아주 성공했지만 손이 많이 가는 남자와 결혼해서 성공에 대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슐러는 찰스에게서 자신을 완전하게 해주는 재능과 관심사를 가진 남자를 발견했다.(...) 그들은 역사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고유했고 자신들에게 부과되는 관습을 조용히 무시했다. (233-234쪽)

찰스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집에 없었지만 나는 그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찰스가 여기에 있으면 그는 정말로 온전히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육아를 혼자 떠맡는 여성들의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다. 남편이 있는 여성조차도, 그리고 심지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성들은 절망하고 있다. (237쪽)

그러나 허구 속에서 남자가 된다는 것은 또한 여성만의 오롯한 자유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상상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어슐러는 자신이 꿈꿔왔던 강력한 운명을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에게 어떻게 부여해줘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231쪽) 


페미니즘의 영향에 의해 어슐러도 여성을 화자로 내세우는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건 상당히 힘겨운 도전이었던 것 같다. 본인 하나가 상당한 평등함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며 느끼는 모성과 주변의 모두가 겪는 불평등 속에서 모험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상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다. 

우리가 아무리 느리게 가고 싶어해도, 우리가 아무리 자식의 성공과 행복과 나를 분리하고 싶어해도,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함께 노력하는 이들이 없다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괴로움만 온전히 겪을 뿐. 



10월, 11월 너무 바빴고, 집에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틈틈이 드라마도 보았지만 회사에서는 글 쓸 짬을 낼 수가 없었다. 이제 좀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기가 막히게 몸이 아파서, 주말 내내 '인간이 이만큼 잘 수가 있는가' 싶게 잤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미안했고... 그래, 항상 애써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젠 아이들이 나를 걱정해줄 만큼 컸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다. 


한 해의 마무리는, 좀 천천히 여유롭게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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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7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아팠군요? 얼른 낳아 ㅋㅋㅋㅋㅋㅋ(은바오 맞춤법 공부하고 나니 일부러 틀리게 쓰고 싶음 ㅋㅋㅋ)

독서괭 2023-11-27 14:21   좋아요 4 | URL
셋째 낳으라는 거면 저주인데...
아니, 은바오 수준에는 너무 쉬운 거잖아요. 은바오 맞춤법 강의는 어렵다고요!

잠자냥 2023-11-27 14:24   좋아요 3 | URL
ㅋㅋㅋ 은바오가 맞춤법 틀린 거 중에 진짜 싫어하는 대표 사례가 이거에요.
빨리 나아를 ˝빨리 낳아˝로 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7 15:03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건 좀..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어의없다‘나 ‘그래도 된데‘ 랑 비슷하게...

건수하 2023-11-27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르귄 관련 글 읽고 나니.. 소설을 읽으며 여성에 대한 태도가 애매하다고 느꼈던 게 저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여성을 옹호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조건없는 옹호는 아니고... 어딘가 선이 있긴 한데 그게 참 모호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가 저에게 있었네요. 알라딘에서 사지 않아서 기억 못하고 있었던 책... @_@

요즘은 모두가 아픈 시기인가봐요 ㅠㅠ
전 이제 겨우 나았지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얼른 나으셔요.. 아이들에게는 미안해 하지 마시고 :)

잠자냥 2023-11-27 14:34   좋아요 2 | URL
르 귄 작품 중엔 남녀구분 없는 양성도 자주 나와요... 양성 사회라든가...
(아 근데 나 왜 오늘 르 귄 대변자냥 모드?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7 14:44   좋아요 2 | URL
빼앗긴 자들하고 어둠의 왼손을 읽었습니다 :)

독서괭 2023-11-27 15:1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건수하님 글 아침에 보고 수하님도 아프셨구나, 했는데 댓글을 미처 못 달았네요; 감사합니다 ㅜㅜ
‘겨울의 왕‘에 실린 작가의 말에 ˝이 글이 출판되고 나서야 나는 게센 인이 양성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어둠의 왼손>을 읽고 분노하거나 슬퍼했다. 소설에서 양성인들을 받는 대명사가 시종일관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 이번 개정판에서는 모든 게센 인들을 칭하는 보통명사를 여성형으로 바꾸었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에 페미니즘 이후 어슐러의 노력이 나오는데, ˝어슐러는 고독한 남성 영웅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내러티브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자기 길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대체하는 것은 그녀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신 어슐러는 공동체와 가족관계를 새로운 소설의 모델로 삼으려 했다.˝고 하네요. 건수하님이 글에 쓰신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시점 이후에 쓴 모양입니다.
르귄 대변자냥 모드 ㅋㅋㅋ
전 어스시 시리즈가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건수하 2023-11-27 15:18   좋아요 1 | URL
<여전히 미쳐있는>에 그 대명사 사용 얘기도 나온답니다 :)
<바람의 열두 방향>은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읽어볼까봐요.
주변에 르귄 여사 팬들이 많아서, 어스시 시리즈도 옛날에 읽다가 말았는데.. 저는 헤인 연대기 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

독서괭 2023-11-27 18:06   좋아요 1 | URL
오, <여미쳐> 12월에 읽을 예정인데 기대됩니다>ㅁ< 헤인 연대기요.. 둘다 시리즈, 연대기이니 길겠죠..? (부담)

건수하 2023-11-27 18:10   좋아요 1 | URL
서부해안 연대기도 있구요 ㅎㅎ 아마 권수는 어스시가 제일 많을 겁니다?

페넬로페 2023-11-27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상 넷플 구독할때는 볼 게 별로 없었는데 해지하니까 또 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기네요.
다시 돌아간다면 굳이 아둥바둥 살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독서괭님!
빨리 쾌차하시구요,
연말이 되니 몸도, 마음도 더 급해지고 더 아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독서괭 2023-11-27 18:08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애들 때문에 넷플 구독하고 있는데 제 계정으로 드라마는 처음 봤어요^^
몸이 아프거나 하면 특히나, 뭐하러 그렇게 아둥바둥 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페넬로페님도 아프신가요? ㅠㅠ 우리 모두 건강 챙기며 여유로운 겨울을 맞이하자구요!!

은오 2023-11-27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괭님이 자주 안보이셔서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하.. 게다가 제 허락도 없이 아프셨다고 하시니 더 섭섭합니다 아프지마세요ㅠ😫

독서괭 2023-11-28 13:22   좋아요 1 | URL
거짓말인 거 다 아는데 기분은 좋네요~ ㅋㅋㅋ 은바오 사진에도 점점 익숙해져 가는군요.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11-27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 드라마 정말 좋쥬?~ 히히. 저도 얼마전에 친구들 만나서 드라마 이야기 했는데. 5화는 제 아이키우는 워킹맘 친구들한테 꼭 보라고 말해줬어요. 셀프 돌봄.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찬찬히 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졌음 좋겠다는 마음....
아직 맘아퍼서 아직 <설리> 못보고 있는데.... 역시 독서괭님은 멋짐~
넷플릭스 보랴 책보랴 일하랴 아이까지 키우랴~ 바뿌다 바빠 현대인의 삶! 물론 제가 응원 안해도 알아서 잘하실 괭님이지만~ 날이 추운만큼 연말 특별히 건강 잘 챙기시구요. >_<//~~

독서괭 2023-11-28 13:24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쟝쟝님 글에서 이 드라마 얘기 보고 반가웠는데 미처 댓글을 못 달았어요 ㅠ 최근에 북플을 훑듯이 보기만 해가지고. 워킹맘 스토리 친구분들도 공감하셨을 듯요 ㅎ
저도 설리 본 거 아니고요 ㅋㅋ 기사만 봤어요.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넷플릭스는 정신병동만 끝내고 이제 안 보려고요. 드라마는 시간도 많이 뺏기고 밤에 보면 숙면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ㅠㅠ 드라마여 이제 안녕.. 즐거웠다.
쟝쟝님 고마워요 >ㅁ<

단발머리 2023-11-27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독서괭님 아프셨군요.... 아이들과 시간 많이 못 보낸거 미안해하지 마시구요. 애써도 미안한 마음....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근데 엄마가 진심으로 대하는거, 노력하는 거 아이들도 다 느껴요. 그니까 미안해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어슐러 르귄은 여성성/모성으로부터 작가인 자신을 분리해야 했다.... 는 부분에서 마음이 애리네요. 두배, 세배를 노력을 기울여도 어느 순간, 엄마로서의 자신이 뛰쳐나오니까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호평 일색이네요, 우리 나라가 진짜 드라마 잘 만드나봐요 ㅎㅎㅎ 근데 넷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8 13:2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엄마 아프다고 둘이서 잘 놀고, 엄마 이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하니 고맙더라고요. 다 키웠습니다..(아님) ㅋㅋ 단발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ㅁ<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첫번째 앨리스 닐, 두번째 도리스 레싱은 다들 가정을 떠나 예술을 찾고 다시 가정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데, 어슐러 르귄은 결이 많이 다르고 그 시대 여성으로서는 참 지지를 많이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겠죠.
정신병동 이 드라마는 정신질환에 대한 연출이 기발하고요, 딱히 악인이 안 나와서(회사 부하직원 가스라이팅 하는 상사 한 명 빼고) 더 좋더라고요^^

새파랑 2023-11-28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요하다는걸 잀어버리고 나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독서괭님 한해 마무리 기념으로 추가 책 구매를 추천합니다~!!

독서괭 2023-11-28 13:29   좋아요 0 | URL
인간이 참 어리석죠 ㅠㅠ 후회를 지고 가야만 하는 존재인가..
한해 마무리 하기 전에는 구간 3권을 클리어해서 신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술파랑님도 금주하고 책 구매하셔요!
 

10월이 끝났습니다.

10월의 산 책은? 바로바로바로 0권!! 

하지만 예상하셨다시피 예외가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ㅋ

이번 달에 책을 사지 않은 이유는 바로 새로운 책 사기 기준 때문인데요. 

"내가 산지 6개월 넘은 '구간'을 3권 이상 읽으면 1권 사기!" 입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니,,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그 답은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일단 이번 달 '예외'로 산 책, 읽은 책들입니다. 


예외: 원서읽기(함달달) 책 

* 새로 설정한 예외입니다.


11월 원서읽기 책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었죠. 

<Front Desk> 1권. 지난달 SOW도 재밌었지만, 이번 달은 소설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예외: 아이들 책


예외로 산 책이... 좀... 많군요. 흠. 

<왁자지껄 유령의 집>, <규칙이 있는 집>은 둘째가 도서관에서 읽고 계속 찾아서 산 책. 둘 다 재밌고, 특히 <왁자지껄 유령의 집>은 무섭지 않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두근두근 편의점>은 김영진 최근작인데 제가 못 읽어봤네용 

<따개비 한문숙어> 1, 2권 - 전통의 강자인 모양.. 우연히 본 첫째가 재미있어 해서 구매.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1권 - 최근 산 책 중 첫째가 가장 재미있어 한 듯. 두꺼운데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내용도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전 아직 못 읽어봐서.

<Wee Sing> DVD 3종 - 이거이거 아시는 분? 이 DVD 중에 제가 본 건 <요술장난감 - Grandpa's Magical Toys> 뿐인데, 이 영화를 어릴 때 제가 진짜 좋아해서 여러 번 봤습니다. 아이들과도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샀고, 아직 요술장난감만 봤는데(전에도 다운 받아서 보긴 함, 화질 안 좋아서 DVD 구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영어 노래 익히기에 좋음. 











































읽은 책: 3권


3권밖에 못 읽었다니.. 실화인가요?? 네?? ㅠㅠ 

<마틴 에덴> 2권. 이미 리뷰를 썼지요.

<잊기 좋은 이름> 제가 애정하는 김애란 작가의 에세이집입니다. 좋았지만 역시 소설이 더 좋고요. 

<페이드 포> 너무 맘 아프고 괴롭지만 읽기 잘했다 싶은 그런 책.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아니, 몰랐는데 <페이드 포>를 완독함으로써 글쎄 '구간 3권' 기준을 충족시켰지 뭡니까?

<백래시> <잊기 좋은 이름> <페이드 포> 구간 3권 독파! 오예! 

이번달에는 한 권을 골라 사봐야겠군요. 씐난다~~ 


그럼 이제 저의 책사기 기준의 역사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거창하다)



나는 왜 책누름을 하는가 


저의 책사기 기준 설정에 대해 은오님이 이름을 붙여주셨죠. "책누름" 

일반적으로는 힘든 일이 아니지만 알라딘에서는 세상 힘든 일로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바로 책 구매욕을 억제하는, "책누름" 아니겠습니까? 

저의 책누름은 2022. 1.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새해목표로 설정한 것이 "월 2권 사고, 5권 읽기"였지요. 

많은 분들의 격려와, 격려를 빙자한 방해(ㅅㅍㄹ님...)에 힘입어, 그 해 월 2권 사기는 성공했습니다. 읽기는 두 달 실패했지만요. 

2023년에는 더 엄청난 계획을 세웠습니다.

책을 안 산다!!! 

하지만 이게.. 가능했을까요? 

이건 알라딘 활동을 하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올 10월부터 새로 적용한 기준이 바로 구간 3권 읽고 1권 사기 입니다. 


그럼 저는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2021년 한 해 동안 제가 산 책 권수를 세어 보니, 99권입니다. 

그 한 해 제가 70~80권 정도의 책을 읽긴 했지만, 상당수가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이었기에(저 산 책에 카운트되지 않은 대여 오디오북과 전자책도 다수) 많은 종이책이 읽지 못한 채로 쌓여 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에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땐 비슷하게 사면서 읽기는 덜 읽어서. 

그렇게 쌓이고 쌓인 책들이 집을 넘어 사무실 책장을 점령하기 시작했고.... 

2022년 사무실을 옮기면서 그 책들을 이고 지고 가는 사태가 발생, 더는 안 되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특히 책누름을 위해 효과 있는 방법을 추천드리자면,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분리해서 꽂아 두는 방법입니다. 

책 욕구가 마구 올라오다가도, '읽지 않은 책'이 모인 책장을 보면 그 책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몰려오면서,,, 

쓸쓸히 뒤돌아서게 되지요.. 


책누름의 최종 목표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은, '읽지 않은 책'을 책장 한 칸 정도(꽉꽉 채워 넣는 것은 무방)에 다 들어갈 정도의 권수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구간 3권 읽으면 1권 사기, 이걸 몇 년 동안 해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ㅋㅋ 

그래도 조금씩 읽어내는 먼지쌓인 '구간'들을 보며 뿌듯합니다. 

현재 읽고 있는 구간들은 이 녀석들입니다.

둘 다 꽤나 재미있어서, 그동안 모른 척 했던 게 미안해지네요. 쓰담쓰담. 















위 구간들 외에 11월에 읽을 책은 

원서읽기(함달달) 11월의 책 <Front Desk> 1권

그리고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책, <캘리번과 마녀> 입니다. 요책도 구간이죠. 어제 꺼내 봤는데 애가 좀 누릿누릿해..미안.. 


 













11월엔 더 많이 읽고 쓸 수 있기를 바라며, 서친님들의 독서생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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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11-01 1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파랑님은 증말 알라딘에서 고용한 전문 방해꾼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ㅋㅋㅋㅋ
함달달 책이 살아남아 기쁩니다.
저도 기준을 세워야지..이것참 밀려있는 책들 땜 여러모로 고통입니다.(고통받으면서도 은근 즐기고 있다는
딜레마까지...ㅠ)

새파랑 2023-11-01 22:52   좋아요 3 | URL
앗 ㅋ 미미님까지 저를 오해하시다니 ㅜㅜ

독서괭 2023-11-02 14:01   좋아요 2 | URL
전문 방해꾼 ㅋㅋㅋㅋㅋㅋ 강하게 의심됩니다 ㅋㅋㅋㅋ
고통받으면서도 은근히 즐긴다, 그거 맞지요. 사도 고통, 안 사도 고통이라면,, 미미님은 서재에 다 들어갈 정도면 아직은 괜찮지 않을까요??

잠자냥 2023-11-01 20: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도 좀 눌러봤으면…..

은오 2023-11-02 08:59   좋아요 2 | URL
저에 대한 마음을 누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11-02 13:39   좋아요 2 | URL
에엥?!

독서괭 2023-11-02 14:01   좋아요 2 | URL
은오님 이 댓글에 진짜 빵 터짐요 ㅋㅋㅋㅋ 못당하겠다~~
잠자냥님도 집사2님 눈치 떔에 조금은 누르고 계신 거 아닌가요?

다락방 2023-11-01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도 책 사는 조건 많이 걸었었는데.. 대표적으로 한 끼 굶어야 한 권 사기 같은… 왜 나는 이토록 의지가 빈약한가.. 왜 독서괭님 되는데 나는 안되는건가.. 왜.. 왜..

잠자냥 2023-11-02 13:40   좋아요 1 | URL
굶기로 걸어서…

독서괭 2023-11-02 14:02   좋아요 1 | URL
아니 다락방님, 한끼 굶고 한 권 사기는 너무.. 너무 불가능한 조건이잖아요?? 그건 저도 못합니다.
다락방님은, 음.. 일주일에 5권만 사기라든가, 지난 일주일 동안 읽은 권수만큼만 사기라든가, 어떠신가요? ㅎㅎ

하이드 2023-11-01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달부터 홀수달만 사고, 짝수달은 안 사기로 ‘책누름!‘ 했습니다. 11월 홀수달이라 다음달에 잘 눌러보려고요. 근데, 적립금 들어온걸로 사는 것도 안되는거죠? 지금 최대 고민입니다. ㅎㅎ

독서괭 2023-11-02 14:03   좋아요 0 | URL
오, 하이드님. 적립금 들어온 걸로 사는 것도 물론 안 됩니다 ㅋㅋ 그럼 짝수달 적립금은 날리셔야 하는데 그건 좀 아쉽네요. 홀수달 사는 권수는 제한이 없는 건가요?? 두배로???

새파랑 2023-11-02 08: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헛~!! ...

독서괭님 예외가 너무 많습니다~!!

출판업계를 위해 2024년에는 구간 2권 읽으면 1권 사기로 바꾸시죠 ^^ 매일 매일 사라지는 기대평점 적립금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ㅋㅋ

전 그럼 11월부터 술먹지 않은 날은 책 1권 사기를 실행하겠습니다. 술값보다는 책값이 훨씬 싸니까 ㅋㅋ 방금도 두권 주문했습니다~!!

다락방 2023-11-02 07:32   좋아요 5 | URL
새파랑, 11월에 책을 한 권도 사지 못한 걸로 밝혀져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02 08:49   좋아요 1 | URL
어제는 그냥 혼술했습니다...

독서괭 2023-11-02 14:0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새파랑님, 저는 적립금 다 씁니다. 애들 책을 어차피 많이 사기 땜에 아까울 일은 없어요.
술먹지 않은 날 1권 사기 ㅋㅋㅋㅋ 금연 위해 담배 안 산 날은 담배값 저금하기 이거 생각나는데요? 한달동안 퐁당퐁당만 먹어도 15권 사는 거?? 별로 책누름 아닌 것 같은데..ㅋㅋ

우끼 2023-11-01 2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악 독서괭님 존경..

독서괭 2023-11-02 14:05   좋아요 1 | URL
우끼님의 존경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헤헤

은오 2023-11-02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진짜 스승으로 모시고싶네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누가 책 사면 때린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오랜기간동안 책을 안사실 수가 있죠?????
전 정말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신기합니다. 나와의 약속이 어떻게 약속이냐!! 깨봤자 남한테는 피해 안주고 행복한데.. 하아..
책누름이라는 말을 맘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ㅋㅋㅋ 딱이죠?! 지름 대신 누름! 욕구를 누름 ㅋㅋㅋ

독서괭 2023-11-02 14:07   좋아요 2 | URL
오랜기간 안 산 건 아닌데.... 은근히 예외로 야금야금.. ㅋㅋ
저도 자기와의 약속만 하면 안 지킬 것 같아서 여기다 공언을 하는 것이죠. 약속 깼다고 뭐라 하는 분은 없지만(오히려 좋아하실..ㅋㅋ) 그래도 공약해 두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책누름 용어 딱이예요!! 은오님께 저작권을 드립니다 ㅋㅋ 은오님은 책 사신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맘껏 사셔도 됩니다.

거리의화가 2023-11-02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이 <캘리번과 마녀>를 읽으신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네요. 저 읽기는 했는데 정리를 제대로 못했어요ㅠㅠ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니 줄을 박박 그으면서 읽을 수 없어서 아쉬운;;; 아무튼 리뷰를 기대해봅니다.
저도 집에 있는 책 다 읽으려면 음... 몇 년은 안 사도 될 것 같은 수준인데 말이죠. 저도 집에 있는 책 먼저 읽고 신간은 최대한 안 사보는 것으로 다짐은 해봅니다. 과연 가능할지는ㅋㅋㅋ

독서괭 2023-11-02 14:09   좋아요 1 | URL
화가님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셨군요. 저도 빌려 읽으면 아무래도 정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서론까지 읽었는데, 맑스를, 푸코를 모르는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일까 의구심이;;; 그래도 일단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화가님은 책 열심히 사모으신 다음 나중에 역사 전문 북클럽? 서점? 북카페? 여시면 어떨지..!!

건수하 2023-11-02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의 강한 의지! 정말 존경스럽고요...
책장 한 칸이라니! 책장 한 개 정도는 있어도 될 것 같지 말입니다...

저는 별로 안 산 것 같은데 돌아보면 다섯 권 정도는 기본으로 샀더라고요.
(알라딘 적립금과 알라딘 서재의 콜라보랄까)

산 것 보단 많이 읽어야 안 읽은 책이 줄어들텐데.
그런데 희진샘이 말씀하시기를 아는 책 말고 개가식 도서관이나 교보에 가서 모르는 책을 더 읽으라고 하셨더라고요?
그러다보면 산 책은 또 안 줄어들고 새로운 책만 사거나 읽고 있지 않을런지...

집에 있는 안 읽은, 앞으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을 일단 좀 처분해야 할까 싶어요.

독서괭 2023-11-02 14:12   좋아요 1 | URL
책 안 산다고 존경받는 이상한 알라딘 나라 ㅋㅋㅋㅋ
지금 읽지 않은 책이 책장 1개입니다. 한줄짜리 책장. 다섯칸인가 여섯칸인가..? 물론 앞뒤로 두줄, 위에까지 쌓여있습니다만..
예전엔 굿즈 욕심 때문에 꼭 5만 원 채우느라고 많이씩 샀었어요 ㅠㅠ 굿즈 욕심을 버리니 덜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2021년 구매내역을 보다보니, 여러권 한번에 산 것들은 확실히 덜 읽었더라고요. 한두권씩 산 건 거의 읽었는데 말이죠.
아는 책 말고 모르는 책을 읽어라, 그거 좋은 것 같은데, 베스트셀러나 내가 아는 분야만 읽지 말라는 얘기같고, 저는 서친님들이 올려주시는 책들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걸러주시기까지 하니 ㅋㅋ
‘앞으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 저도 처분하고 싶은데, 꼭 또 들여다보다 보면 읽을 것 같더라고요..ㅠㅠㅠ

단발머리 2023-11-02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고민 너무 진지해서 숙연해지다가도 ㅋㅋㅋㅋㅋ 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시구나 하는 생각에 기쁩니다ㅋㅋㅋㅋ 전, 다른 가족들 책 말고 제가 산 책들은 많이 읽는 편이었는데요. 방법은 무조건 도서관책으로 먼저 읽으면서 30쪽 쯤에서 결정하는거죠. 아, 사야겠구나. 이건 한 번 읽을 거 같다 ㅋㅋㅋ페미니즘 책은 줄쳐야 하니까 거의 구입했던 것 같구요. 전 올해 책을 많이 샀어요. 못 읽으니까 더 사게 되더라구요.

이제 저도 독서괭님 누름 비법으로 집에 있는 구간 읽기 작전 돌입해야겠어요. 근데 <소네치카>는 사야 될 거 같아요. 도서관에 예전판만 있고 문학동네 버전이 없더라구요? 적당한 이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08 13:04   좋아요 1 | URL
우왕, 도서관 책으로 일단 시작해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는 거, 정말 현명한 방법이네요!! 저도 늘 도서관을 활용해야지..하지만 막상 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도 구간 타파 함께 하십니까? <소네치카> 사셨나요? 좋은 선택입니다. 저는 구간 3권 달성 기념 첫 구매로 이미 샀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11-06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외 조항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볼 때 마다 독서괭님의 책누름에 영감과 귀감과 당혹감을 멈출 수 없으며.....
진짜 이번 달에는 세 권만 살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세번 외쳤고 이미 두 권(11월) 샀는 데. 일단.

- 예외 조항. <전자책>은 예외로 한다.
- 예외 조항. 중고는 ㅇ....북펀딩은 예외...

저 진짜 책 안 사려고 알라딘 서재도 끊어봤거든요?........그래도 안 사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미 소비 자본주의에 몸이 길들여져있어. 지식에 대한 과도한 욕구를 책 사기로 밖에는 채울 수가 없다는 게... ㅠㅠ

독서괭 2023-11-08 13:06   좋아요 1 | URL
예전 설정한 예외를 뺀다는 말은 없이 그냥 늘리기만... ㅋㅋㅋ
하지만 실제 예외의 대부분은 아이들책이고, 앞으로의 추가 예외는 원서읽기로 고정! 입니다.
이번 달에 세권만 살 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이미 두권을 사셨다고요..? 아직 11월 2/3가 남았는데.. 흠.

예외 ㅋㅋㅋㅋ 쟝쟝님아 그거슨 예외라고 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중고는 문제가 배송료 기준 넘기려고 더 사게 된다는 거. 전자책은 물성이 없으니 걍 막 쌓인다는 게 문제 ㅠ 가끔 혹하는 북펀딩이 문제긴 해요. 일단 당분간은 넘기려고요!
쟝쟝님 아직 집에 둘 곳이 있다면 더 사셔도 됩니다~~

공쟝쟝 2023-11-08 16:51   좋아요 0 | URL
중고는 예외안하기로.. 양심도 없다!!! 터덜터덜… 책놓을 공간은 있지만 이사갈 엄두가 안나서요 🥹 집을 살 때까지는 전자책과 언제나 책누름을 먼저 염두하며… 끵!

그레이스 2023-11-07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약속, 조건 걸기 이런거 안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3-11-08 13:07   좋아요 1 | URL
예전에 슬쩍 봤던 그레이스님 서재도 엄청나던데..ㅋㅋ 그레이스님은 많이 읽으시니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