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끝났습니다.
10월의 산 책은? 바로바로바로 0권!!
하지만 예상하셨다시피 예외가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ㅋ
이번 달에 책을 사지 않은 이유는 바로 새로운 책 사기 기준 때문인데요.
"내가 산지 6개월 넘은 '구간'을 3권 이상 읽으면 1권 사기!" 입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니,,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그 답은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일단 이번 달 '예외'로 산 책, 읽은 책들입니다.
예외: 원서읽기(함달달) 책
* 새로 설정한 예외입니다.
11월 원서읽기 책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었죠.
<Front Desk> 1권. 지난달 SOW도 재밌었지만, 이번 달은 소설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예외: 아이들 책
예외로 산 책이... 좀... 많군요. 흠.
<왁자지껄 유령의 집>, <규칙이 있는 집>은 둘째가 도서관에서 읽고 계속 찾아서 산 책. 둘 다 재밌고, 특히 <왁자지껄 유령의 집>은 무섭지 않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두근두근 편의점>은 김영진 최근작인데 제가 못 읽어봤네용
<따개비 한문숙어> 1, 2권 - 전통의 강자인 모양.. 우연히 본 첫째가 재미있어 해서 구매.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1권 - 최근 산 책 중 첫째가 가장 재미있어 한 듯. 두꺼운데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내용도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전 아직 못 읽어봐서.
<Wee Sing> DVD 3종 - 이거이거 아시는 분? 이 DVD 중에 제가 본 건 <요술장난감 - Grandpa's Magical Toys> 뿐인데, 이 영화를 어릴 때 제가 진짜 좋아해서 여러 번 봤습니다. 아이들과도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샀고, 아직 요술장난감만 봤는데(전에도 다운 받아서 보긴 함, 화질 안 좋아서 DVD 구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영어 노래 익히기에 좋음.

읽은 책: 3권
3권밖에 못 읽었다니.. 실화인가요?? 네?? ㅠㅠ
<마틴 에덴> 2권. 이미 리뷰를 썼지요.
<잊기 좋은 이름> 제가 애정하는 김애란 작가의 에세이집입니다. 좋았지만 역시 소설이 더 좋고요.
<페이드 포> 너무 맘 아프고 괴롭지만 읽기 잘했다 싶은 그런 책.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아니, 몰랐는데 <페이드 포>를 완독함으로써 글쎄 '구간 3권' 기준을 충족시켰지 뭡니까?
<백래시> <잊기 좋은 이름> <페이드 포> 구간 3권 독파! 오예!
이번달에는 한 권을 골라 사봐야겠군요. 씐난다~~
그럼 이제 저의 책사기 기준의 역사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거창하다)
나는 왜 책누름을 하는가
저의 책사기 기준 설정에 대해 은오님이 이름을 붙여주셨죠. "책누름"
일반적으로는 힘든 일이 아니지만 알라딘에서는 세상 힘든 일로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바로 책 구매욕을 억제하는, "책누름" 아니겠습니까?
저의 책누름은 2022. 1.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새해목표로 설정한 것이 "월 2권 사고, 5권 읽기"였지요.
많은 분들의 격려와, 격려를 빙자한 방해(ㅅㅍㄹ님...)에 힘입어, 그 해 월 2권 사기는 성공했습니다. 읽기는 두 달 실패했지만요.
2023년에는 더 엄청난 계획을 세웠습니다.
책을 안 산다!!!
하지만 이게.. 가능했을까요?
이건 알라딘 활동을 하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올 10월부터 새로 적용한 기준이 바로 구간 3권 읽고 1권 사기 입니다.
그럼 저는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2021년 한 해 동안 제가 산 책 권수를 세어 보니, 99권입니다.
그 한 해 제가 70~80권 정도의 책을 읽긴 했지만, 상당수가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이었기에(저 산 책에 카운트되지 않은 대여 오디오북과 전자책도 다수) 많은 종이책이 읽지 못한 채로 쌓여 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에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땐 비슷하게 사면서 읽기는 덜 읽어서.
그렇게 쌓이고 쌓인 책들이 집을 넘어 사무실 책장을 점령하기 시작했고....
2022년 사무실을 옮기면서 그 책들을 이고 지고 가는 사태가 발생, 더는 안 되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특히 책누름을 위해 효과 있는 방법을 추천드리자면,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분리해서 꽂아 두는 방법입니다.
책 욕구가 마구 올라오다가도, '읽지 않은 책'이 모인 책장을 보면 그 책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몰려오면서,,,
쓸쓸히 뒤돌아서게 되지요..
책누름의 최종 목표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은, '읽지 않은 책'을 책장 한 칸 정도(꽉꽉 채워 넣는 것은 무방)에 다 들어갈 정도의 권수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구간 3권 읽으면 1권 사기, 이걸 몇 년 동안 해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ㅋㅋ
그래도 조금씩 읽어내는 먼지쌓인 '구간'들을 보며 뿌듯합니다.
현재 읽고 있는 구간들은 이 녀석들입니다.
둘 다 꽤나 재미있어서, 그동안 모른 척 했던 게 미안해지네요. 쓰담쓰담.
위 구간들 외에 11월에 읽을 책은
원서읽기(함달달) 11월의 책 <Front Desk> 1권
그리고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책, <캘리번과 마녀> 입니다. 요책도 구간이죠. 어제 꺼내 봤는데 애가 좀 누릿누릿해..미안..
11월엔 더 많이 읽고 쓸 수 있기를 바라며, 서친님들의 독서생활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