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랟?) 페미니즘 모먼트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다룰 수 없는 어떤 문제에 맞닥뜨린 적이 있고, 그것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내 마음에 큰 내상을 남겼다. 이빨이 흔들리고, 날아가던 비행기가 등뒤로 뚝뚝 떨어지곤 하는 꿈을 자주 꿨다. 이를 잡아 뽑으려고 입을 벌리거나, 추락해버린 비행기의 모습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나는 그 문제에서 도망쳤다. 아니다. 도망치지 않았다. 해결해보려다가 어떤 반격에 호되게 당했다. 도움을 요청하고 호소도 해보았지만 해결하기 힘들다, 네가 좀 유별난 것 같다는 반응들이 돌아왔다. 그러한 반응은 나에겐 중요한 문젯거리가 되었다. 


A는 자기가 온몸으로 팔을 휘젓고 악을 쓰면서 미친듯이 소리를 치는 데도 사람들이 듣는 척도 하지 않는 꿈을 오랫동안 꾸었다고 했다. 꿈 자체가 너무 직관적이지 않아요? 너무 답답했어요. 라고 말하던 A를 혜화역 시위에서 만나 반갑게 웃었던 적이다. 어쩐지 와있을 것 같아 연락했더니 그 곳에 있었던 거다. 언니는, 너는, 여기 와 있을 줄 알았어. 하고 눈 찡긋. 늦은 봄 향기나는 시위대 한복판에서 (정말이다. 생물학적 여성으로만 집회의 대상을 한정한 집회에서는 어쩐지 섬유 유연제 향기가 났다.) 우리는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구절 구절 띵문인 굿즈 스티커들을 구경하다 헤어졌다. 



언니, 여기 왔으니까 언니도 그거네요? 응? 그거?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우리는 우리를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라고 불러요, 헬페미. 에이 내가 무슨... 헬페미까지는. 시위에도 참가했지만 그때의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건 멋쩍어 했던 것 같다(지금도 다소 그런 면이 있지만 그때의 나는 나를 어떤 집단의 일원으로 정체화하는 것에 유난한 두려움을 느꼈다). 일단 나는 메갈을 하지 않았다(사이트에 한 두번 궁금해서 들어가 본 것이 다였다). 트위터를 하지도, 여초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않았다(요즘엔 트위터도 여초사이트도 계정을 파서 종종 이슈 팔로업을 한다ㅎㅎ).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도 있었고, 그와 같이 페미니즘 책을 읽기도 하던 때였다(지금 생각하면 좀 많이 웃긴다). 페미니즘 책을 조금 읽긴 하지만 읽는 다양한 책들 중에 한 권이었을 따름이다. 그런 나에게 헬페미라.... 헬페미. 헬조선, 헬페미, 헬...



그러고 4년이 흘렀다. 종종 안부를 묻긴 했지만 오래 전 부터 그러했듯 우린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동안 나도 많이 변했다. 상견례 전후로 악몽을 자주 꿨고,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페미니즘 책을 많이 읽었고, 세상을 읽는 시선이 아주 많이 달라졌고, 내가 계속 미련하게 붙잡혀 있었던 어떤 세계와 완전하게 이별했다.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비어 있는 시간에 어떤 것들을 아주 곰곰히 아주 아주 곰곰히 생각했다. 더 혼자있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생각을 대놓고 써보고 또 생각했다. 잠을 아주 잘 잤고, 몸에 해로운 습관들과 나 자신에게 안좋은 생각들을 덜 하기 시작했고, 스스로가 건강해졌다고도 느꼈다. 


코로나 19의 핑계까지 완벽하게 도와줘서 과거의 정신없는 관계망들이 완전히 정리되었으므로, 새로운 관계들이 조금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A와 점점 친해졌다. 이야기해볼 수 있는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A가 종종 놀러와서 밤새도록 수다를 떨다가 헤어지는 식이었다. 


올 봄에 A에게 말했다. 왠지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애를 정말정말 잃고 싶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떤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좀 아는 나이가 되었고, 그런 것 때문에 잃을 수도 있는 관계라면 더 좋아하기 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 데, 나... 랟펨인 것 같아.” A가 깔깔 웃었다. 언니, 당연한 거 아녜요? 응? 우리가 랟이 아니면 누가 랟이예요. 그리고 그건 중요한 것도 아니에요. 앗, 정말? 나는 그런거 잘 몰라서. 근데 최근에 좀 알아 봤는 데,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랟이라고 터프라고 한대. A는 새삼 놀라면서 말했다. 언니는 정말 페미니즘을 책으로만 읽었구나, 생물학적 여성이 다시 페미니즘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는 게 랟펨일걸요. 아마. 근데 랟은 책이 아직 거의 없대요. 나두 사실 자세한 논쟁은 모르는 데,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래? 그럼 너희가 아니, 우리가 맞는 거 겠다. 글에서 나온 게 아니라 몸에서 나온 거 잖아. 난 그게 더 맞다고 생각해. 


이날의 대화를 생각하면 나는 어쩐지 정희진의 문장이 생각난다. 


- (35) 모든 언어는 현실보다 늦게 당도한다. 



언어는. 현실보다. 늦게. 




2. 지금의 맞고 그 때는 틀리다.


내게는 좀 후회가 되는, 간과할 수가 없는, 어쩌면 결벽증 적인, 사실은 쪽 팔린, 몰랐다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어떤 선택들이 있다. 거기에 대해서 A는 좀 알고 있는 데, 그때도 A는 일관되게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였고, 나는 잘 몰랐기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사실은 나 자신을 의심했기에) 선택에 이어지는 사건들을 방관하면서 방조자가 되었다. 


이제 와서 그게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을 때 “언니, 그때의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할꺼고!”라고 단호하게 말해주었다. 


고마웠다. 나 성장캐 맞네.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나 자신에게 왜 아직도 관대하지 못한 걸까. 하고 질문해 봤을 때, 그러니까 ‘다른 선택’과 관련된 효능감을 키울 수 있을 만큼의 선택적 경험들, 살아야 할 삶들이 남아있나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노력하는 것 같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것 같다. 정확히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묻는 것 같다. 나는 좀 더 분명해져야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쳐낼 수 있는 나만의 윤리를 만들어야 한다.


간단치 않았던 삶들. 나의 경험 속에 문젯거리로 남아있는 사건들이 내가 마주친 타인들의 어떤 심연이라고 할 때, (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다면 좋았겠지만, 슬프게도 나는 많이 보아온 것 같다.) 내가 가졌어야 할 물음표는 ‘왜 그랬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은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복구해 낸 나의 내면과도 관련이 있는 일인데... 내가 해야하는 질문은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그러니까 내면이 생긴 요즈음의 나는 이제와서 묻고 또 묻게 된다. 스스로에게. 너는? 너라면? 너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야? 네가 그 상황이었다면? 너는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자. (문학을 읽어하는 이유가 여기서 또 나오네, 응?ㅋㅋ😩) 


어찌할 바 없는 구조 속에서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무력한 존재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으므로. 나는. 스스로에게 너라면, 너는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묻고 어떤 부분에서는 흔쾌히 대답하고 싶은 것이다. 응,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라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 같다.)


- 그때의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할 거고.


이 말은 힘이 된다. 그리고 미래의 나는 더 근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길 바란다. 나는 미래의 대현자가 되고 싶다. (웃음) 그러려면 지금의 내가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의 내가 하는 다른 선택들의 경험들이 꾸준히 쌓여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그걸 만들어 나갈거냐면, 나는. 나는 촉도 없고, 신앙도 없고, 그때 마다 대신 알려줄 것처럼 고나리질 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다 헤어져서ㅋㅋ) 없기 때문에.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거다. 다행이다. 나는 정말 다행스럽다. 



3. 내가 만들어 낸 언어가 필요하다


상처는 필연이다. 그리고 상처를 해석하는 것은 어쩌면 능력이다. 썩 내세울 만한 사회적 위치가 없는 나의 해석에 권위를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감정적으로 조금 싫긴 하지만) ‘일관된’ 언어 능력. 꾸준히 써온 일기는 법정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 받을 수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원한다. 더 정확하게는 내 삶의 경험들을 *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것도 아닌 아무도 아닌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 나는 나를 인정해줄 타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를 꺼내줄 구원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 일과 내 돈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되려 내가 그것들을 지켜야 한다). 


​나의 언어. 나의 상처를 해석하고 나의 존재를 증명할 나의 언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그것이 맞다. 그것은 어떤 서사(이야기)일 수도 있고, 각주로 활용할 기백 권의 독서 목록일 수도 있고, (요즘의 내가 가장 꽂혀 있는) 페미니즘의 용어 일 수도 있다. 당연히 그 것들은 내게 와서 섞여야 한다. 나의 삶과 만나야 하고, 나의 의미를 생성해야 한다. 나의 세대와 공명해야 하고, 나의 성별과 떨어져서는 안되며, 나의 위치를 드러내야 하고… 타인에게 사랑 받기 위해 모호하게 나의 선을 흐려서는 안된다. 그건 용감해져야 하는 거고, 어쩌면 기꺼이 취약해져야 하는 거고, 나르시시즘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는 삶에게 다짐, 약속하는 것이 어야 한다. 


그래서 가급적 건조하고 담담했으면 싶지만, 왜 일까, 나는 언제나 펄펄 끓어만 있는 것 같다. 특히 페미니즘으로 생각하고 글를 쓸 때 그렇다. 사람들은 알까? 글을 쓰는 모두는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글을 잘못 배운 건가… (현타😔) 부장님은 나에게 글을 쓰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가져와서 나는 여기에 글을 쓰자고 말한다. 그런데 뭘 까. 왜 매번의 글쓰기는 나를 좀 괴롭히는 건가. 아직 발견해야하는 내 안에 무언가들이 남았다는 걸까. 나는 나 자신과 화해하고 싶은 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은 데도 왜 이렇게 나와 싸우나. 


나는 강해지고 싶다. 분명 좀 더 강해지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강인하게 살아가는 시간이.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하기 위한 공부가. 나는 때때로 초조하고, 가끔은 다 놓고 싶다고도 생각하는 데 이미 많이 와버린 것 같다. 이제는 이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더 밀어붙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동력이 분노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칫 그렇게 되는 날들이 많지만) 자기 인정, 자기 이해, 평안함. 그것들을 내가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에서 마리 루티는 강의를 할 때 마다 손을 펜에 쥐고 있는다고 한다. 그녀는 손에 쥔 펜에다가 되고 “나의 팔루스”라는 농담을 한다. 


“(26) 나에게 펜은 필요할 때 바로 손에 쥘 수 있는 휴대용 남근이다. 지난 30년 동안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료학자들 앞아세 강의할 때에도 나는 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펜을 꼭 쥐곤 했다. 특히 경력 초기, 아무런 ‘자격’이 없던 시절에는 종종 관절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펜을 꽉 쥐었다. 다행이 경력이 쌓인 지금은 훨씬 여유로워졌다. 어쩌다 펜을 떨어뜨려도 강의할 자격 따위를 불안해하지 않고 ‘어머, 내 팔루스를 떨어뜨렸네’라고 농담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학생들은 나의 상황을 완벽히 이해하고 너그러운 웃음소리로 상황을 훈훈하게 만든다. 남근 권력이 단지 거짓 위장에 불과하다는 걸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라캉은 비록 페미니스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남성 역시 여성과 똑같이 ‘거세된’존재라고 단언했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어쩐지 이 농담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떠올려보는 거지. 나의 페니스는 무엇일까. (ㅋㅋㅋ 세상에 페니스를 갖고 싶은 페미니스트라니 누가 나좀 말려줘요!ㅋㅋㅋ) 권력, 자격, 내가 갖고 싶은 것, 욕망하는 것. 내게 나에게 위장되었을 지언정 어떤 자격을 부여해줄 수 있는 기표. 나의 빈약한 사회적 지위와 비좁기 이를 데 없는 사회적 관계망이나 쪼글쪼글한 지갑 사정을 생각해보면 역시 내가 매달릴 것은 나의 *꾸준한 글쓰기*, 즉 언어 밖에 없다. 


어느 정도 가져야하는 걸까. 가진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걸까. 헛된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해치게 되면 어쩐다? (아직 미약하지만) 뭐 그런 고민들을 요즘들어 부쩍하게 된다. 답은 없다. 고민을 하는 것 말고는. 나는 고민하는 사람임 ㅋㅋ




4. 어떤 권위에도 기대지 않은 나만의 목소리를 가지는 것.


실은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저보다 젊은 것으로 추정되는 (ㅋㅋㅋ 정말 서재에는 mz 여성 없나요? ㅋㅋㅋ) P모님께 이런 댓글을 받았다. “와, 쟝쟝님은 이제 언어를 가지고 계시는 구나 싶었습니다.” 하… 너무 너무도 기쁜 것이었다. 짜릿할 정도였다! 물론 분명히 그것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하긴 했으나… 뭔가 스스로가 응? 이제 나 좀 된 거(?)같은 데? 하고 느끼기 시작할 무렵 또래 이웃(?)에게 받은 인정인 듯 해서 더 기뻤던 것 같다. 그렇다. 루티에겐 펜이고, 강의를 할 수 있는 학술적 성과와 학위였겠지만… 나에겐. 쌩 으로 그냥 맨 땅에 헤딩하며 발굴해내고 있는 중인 나의 언어.가 나 이제 좀 있는 것 같다.


내게 언어가 생겼다. 앉아서 뚝딱뚝딱 a4 한 장짜리는 후루룩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꾸준히 내 생각이 명료해지기를 가다듬어 왔던 것 같다. 해석해야 할 삶의 경험들이 쌓이기까지 기다려온 것도 같다. 아니, 삶에 당하지 않기 위해 해석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네 말이 ‘들을만 한 말’이다. 네 ‘글이 읽을 만한 글’이다. 


라는 말을 듣게 되기까지 내게 필요한 것은 500권 정도의 참고 문헌이면 되었나? 음. 아니다. 책의 권 수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1000권을 읽어도 그 이상을 읽어도 세상에 유해 한 것을 내놓는 인간들이 다반사다. 그렇다면 내 글은 유해하지 않은 글인가? 그것도 모르겠다. 나는 세상에 유해하 건, 무해하건 상관 없이 내 언어가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그러나 기왕이면 유해하지도 무해하지도 않은 적정 수준의 필요한 소음이었음 좋겠다. 나는 그런 존재이고 싶다.) 정확하게는 말할 수 있는 *자격*. 누가 안주더라. 그래서 내가 나에게 주기로.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그 시작부터 대체로 청자의 위치에서 끝없이 들어주고 위로해주기 만을 요구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대체로 여성들은 그렇지 않나? 혹시 나는 정말로 그런 취급을 당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 본인의 환경에 감사했으면 좋겠고... 조금만 생각을 더듬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도 같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내가 가장 노력했던 것은. 어떤 말하기와 읽고 쓰기 기술이 아니라, 나도 목소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었다. 그게  중요했던 것 같다. (이젠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이지만…) 세상은 젊은 여성이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한 말을 하는 것을 (사실은 목소리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불쾌해 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 그건 확실하다. 내 경우엔 확실히 그랬다. 넌 꽃처럼 방긋방긋 웃기나 해야 하는 데, 말을 하다니! 넌 좀 이상한 것 같아! 이런 뉘앙스. 그들이 기대하거나 원하는 어떤 말을 해주기를 바랄 때만 건네지는 지면이나 마이크. 판에 박힌 말. 말을 한다면 세상이 혹은, 어떤 진영이 원하는 말만 해줘야 하는. 그리고 나는 그런 역할을 잘했다. 누군가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이런 내가 만약 언어(권력ㅋㅋ)를 갖기를 포기하고 결혼을 해서 아줌마가 되었다면 아줌마나 하는 이야기(82년생 김지영)라고 또 후려쳐 졌을 것이다. (당연히 아줌마나, 젊은 처자나, 모든 여성은 후려쳐질 필요가 없다. 아줌마여, 글을 쓰세요!)


나는 내 위치를 좀 안다. 아가씨 일때도 내 말은 안들어줬고, 아줌마일 때도 내 말은 안들어 줬을 거다. 심지어 기혼 여성도, 이제는 젊은 여성도 아닌 나의 위치로 (200년 전이라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기 딱 좋은) 말한다는 건. 엥간치 말을 잘하지 않고서는 ㅋㅋㅋㅋㅋㅋㅋ 아… 말을 잘해야 하는 것 이다. 글을 잘 써야 하는 것이여. 지면을 안 준다. 마이크도  안준다. 뭐, 원하지 않는다. 다른 의미로 세상이 좋아져서(혼탁해져섴ㅋㅋ) 내 지면은 알라딘 서재에 내 마이크는 유튜브에 내가 이미 만들어 놓음 ㅋㅋㅋ (나 성장캐가 아니라 야망캐였던 거야? 🤷🏻‍♀️)


그렇다고 뭐 그럼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별 내용은 없다. 푸하하하 (대-반전)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이런 삶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돈도 없고, (명품) 빽도 없고, 명예도 없고, 번듯한 직장도 없고, 자격증도 딱히 없고, 사회적 자본이 될만한 인간 관계 진짜 하나도 없고(물론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은 쪼끔 있습니다 후화화), 슬슬 건강도 없어지고 있고(그러나 고양이는 있고ㅋㅋ), 답 없는 꼴 페미에, 오늘 벌어 내일 먹고 사는 일을 계속 걱정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지만… 세상엔 이런 나도 있어요. 그리고 나에겐 어떤 자존감과 자부심이 있답니다 ㅋㅋㅋ ^_^ ㅋㅋㅋ 이건 가질 거 다 가진 사람들 한테 도 없는 것일 수도 있는 거예여 ㅋㅋㅋ 


주절주절 많이도 썼는 데… 요 몇 달 페미니즘에 과과과몰입 했던 걸 한바탕 정리하려고 쓴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내 분노가 조금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차분한 정상(?)으로 돌아왔다. (ㅋㅋㅋㅋ) 너는 페미냐?!라고 물으면 명색이 페미가 맞다. 그렇지만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에만 매몰되고 싶지는 않다. 페미니스트이기 전에 나는… 나는 일을 하는 노동자다.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고, 나는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매일의 나 들로 이루어진 사람일 뿐이다. 나는 더 이상 세상이 제공하는 어떤 권위에 기대어 인정 욕구를 채우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인정해주면 된다. 나는 나다. 나는 그렇다. 나다. 


지금 내가 적고 있는 건 나의 언어다. 내 삶에서 내 사유로 건져 올려낸 내가 만들어낸 윤리고, 언젠가 나의 언어는 나의 위치가 가지는 보편성에 한정해서 공감을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공감이 없을 수도 있다. ㅋㅋㅋㅋㅋㅋ(그건 그것대로 멋있는 삶 아닌가 ㅋㅋㅋ 그렇다 하더라도 나 인륜을 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프기도 했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대략 잘 살아왔다. 그건 내가 안다. 누구라도 집어다가 내 삶에 떨어뜨려 놓았을 때, 나처럼 살지는 못했을 거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나는 내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많이 떠들어야 한다. 나는 더 잘 살 거다. 


오래 전 읽었던 박민규 소설이 있다.


“고대의 노예들에겐 노동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쇼핑까지 해야 한다. 대학을 나와야 하고, 예뻐지기 까지 해야한다. 차를 사야하고, 집을 사야한다. 이런 내가, 대학을 가는 순간 세상의 평균은 또 한 치 높아진다. 이런 내가 차를 사는 순간에도... 하물며 집을 사게 된다면 세상의 평균은 또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왜 몰랐을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이 순간 세상의 평균은 올라간다. 누군가를 뒤쫓는 순간에도 세상의 평균은 그만큼 올라간다 나는 생각했었다. 누군가 누군가의 외모를 폄하하는 순간, 그 자신도 더 힘든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예쁜가? 그렇게 예뻐질 자신이... 있는 걸까?

사는 게 별건가 하는 순간 삶은 사라지는 것이고, 다들 이렇게 살잖아 하는 순간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할 세상이 펼쳐진다. 노예란 누구인가? 무언가에 붙들려 평생을 일하고 일해야 하는 인간이다…”


다들 이렇게 살잖아 하는 순간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할 세상이 펼쳐진다. … 세상이 나를 평균으로 쳐주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어느 시점부터 나는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자각했다. (평균을 넘는 것은 몸무게 정도…?ㅋㅋㅋㅋ 이젠 그것도 아님. 좋은 건갘🤔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열심히 뒤 쫓았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만약에 내가 높여온 세상의 평균이 있다면 그건 인간의 윤리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세상의 윤리적 평균을 너무 애쓰며 높여왔기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분노스럽고 미웠나보다. ㅋㅋㅋㅋ 


그래도 사람이 좀 윤리적으로 살아야지. 단, 이제부터 그건 내 윤리!!!!  그리고 내 윤리는 내가 설명한다 ㅋㅋㅋ 가끔 네 윤리와 부딪히겠지만 꼽냐? 꼬우면 너도 너만의 윤리를 발명해서 나와라 ㅋㅋㅋ 난 그걸 할테니까!! 근데 여기서 너는 누구냐? 너… 는. 누군지 모를 너는… 너는… 너의 이름은… 윤리 없는 자. 윤리가 없어서 권위와 권력에 기대는 자.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권위를 가져본적이 없어 남(돈, 명예, 지위, 여타 등등)의 권위로 남을 찍어 누르고 입을 막는 자. 여자에게 목소리가 있다는 걸 모르는 자. 무례한 질문을 던지는 자. 3루에서 인생을 시작 한 자. 이제 운동간다. 드디어 운동갈 수 있을 만큼 몸 회복되었다. 후후훗




흑인, 가난한 자, 여성이 지배집단 보다 더 가진 것은 무엇인가. 뭐라도, 하나라도, 더 가진 것이 있어야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전통적인 의미의 자원이 없다. 돈, 무기, 미디어, 약자의 욕망까지도 권력자의 것이다. 그들은 지식인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유일한 자원은 그들의 관점, 언어 뿐 이다. "흑인의 지위가 나아졌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 "흑인들은 문제가 있다"는 거짓말에 무엇으로 응수하겠는가. 억울한 죽음을, 일상의 혐오를 무엇으로 견디겠는가.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흑인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 - 정희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 P96

모든 언어는 현실보다 늦게 당도한다. 영원히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 시간차를 메우려는 예언자는 사기꾼이다.
현실을 드러내는 재현의 언어는 글쓴이의 노동으로서만 가능하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는 내가 나를 알지 못할까 봐 두렵고, 나를 몰라서 실패를 반복해왔다. 앞으로 쉽게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내가 쓴 글이 나를 만드는 과정을 넘어 내가 내글로 재귀함으로써 새로운 내가 탄생하기를 희망한다. - 정희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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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1-04 1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서 가장 놀라운 대반전은 한때 어떤 남자랑 결혼을 약속했던 쟝쟝..... @_@
랟 쟝쟝에 비하면 대학 내내 총여에서 살았던 자냥은 굉장히 올드패션드하게 느껴집니다. ㅎㅎㅎ 이제는 사라진 총여.....라떼는 말이야...거기가 지상낙원이었지ㅠㅠ

공쟝쟝 2022-11-04 12:52   좋아요 2 | URL
세상에 총여라는 것이 있던 시절이라니.... (없는 총여에 총여 무용론 나오던 시절의 대학생 쟝쟝) 진짜 올드 자냥이군요?ㅋㅋㅋㅋㅋㅋㅋ ... 휴... 대반전은 그 남자 사진 지워도 지워도 계속 나와... -_-;;;; 흑 역사...

서곡 2022-11-04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대현자님 잘 읽었습니다~ 건필 기원합니다!

공쟝쟝 2022-11-04 13:10   좋아요 2 | URL
현재의 현자포스가 풀풀 풍기는 서곡님! 감사합니다! 저 역시 건필 기원합니다!

서곡 2022-11-04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앜 ㄷㄷㄷ 큰바위얼굴이 장래희망인 미생일 뿐 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ㅎㅎ

공쟝쟝 2022-11-04 13:42   좋아요 2 | URL
아맛 ㅋㅋ 큰바위얼굴이라니 ㅋㅋㅋ 생각지 못한 대답 😉

2022-11-04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04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때의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할 거고.
이 말 왜이렇게 멋진겁니까? 쟝쟝님 말고 저 친구분을 소개받고 싶은..... ㅎㅎ

운동을 갈 수 있게 회복되심을 축하드려요. 그리고 쟝쟝님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짐도 축하드립니다. 그 언어에 매번 감복하는 사람이 또 여기 있잖아요. ^^

공쟝쟝 2022-11-04 18:13   좋아요 1 | URL
훗 ㅋㅋㅋ 친구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이라고 ㅋㅋㅋ 저는 아주 적지만 수준 높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짱이죠? 내 언어를 가졌다…라고 말하니 부끄럽네요 ㅋㅋㅋ 원래 있었는 데, 써볼 용기가 생겨난 것이겠지요? 아… 글 잘 쓰고 싶다!!! 😫😫😫 (욕망)

독서괭 2022-11-04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대현자 쟝쟝!! ㅎㅎ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펜으로, 문학으로 여성을 죽여버린 이야기를 읽었는데, ˝나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딱 와닿습니다.
회복되어 이제 운동하신다 하니 좋네요! 으쌰으쌰 홧팅! 그리고 제 서재에 독서대 사진 올렸음을 알립니다 ㅋㅋ

공쟝쟝 2022-11-04 18:14   좋아요 1 | URL
흐흐 아니 뭘써도 고전이랑 연결되어버린 나란녀자 ㅋㅋㅋㅋㅋ 독괭님 사진 보러가야겠어여 ㅋㅋㅋ 기대되네 ㅋㅋㅋ 서브왜이 샌드위치 같은 비주얼이려나용?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05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위에 기대어 인정 욕구를 채우는 사람이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메모해뒀어요.^^
A라는 친구의 말도 명언이네요.
다시 돌아가면 같은 선택,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 할 것 같다는 말도 곱씹게 되는 말이에요. 공감가는 말입니다.
친구랑 가깝게 지내셔야겠어요ㅋㅋㅋ
허리 다 나으신 게로군요?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건강 더 잘 챙기시길^^

공쟝쟝 2022-11-05 19:14   좋아요 1 | URL
다 나앗다기 보다는 이제 통증땜에 짜증스럽지는 않은 상태 ㅠㅠㅠ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ㅠ 갈고 닦아온 스스로에 대한 돌봄력이 심각히 저하되었던 시간 ㅠㅠㅠ (책나무님께 칭얼대기)
글로 적으니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할 것 같아요! 아무렴요~ 코로나 덕에 잠시 주춤했지만 저의 내몸아끼기는 계속 됩니당😤😤

단발머리 2022-11-05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작가에게 자아 정의는 자기주장보다 반드시 선행한다. 창조적인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내‘가 알지 못한다면 언어화할 수 없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95쪽


자아 정의가 가능한 당신, 이미 작가.... 건필을 응원합니다. 제가 엄청 열정적으로 격렬히 아침마다 응원하는 거, 잊지 마세요.

공쟝쟝 2022-11-07 02:08   좋아요 0 | URL
아, 내가 작가이기도 전에 내가 작가란걸 알아봐준 사람 💕 단발머리님💕 언젠가는 작가가 되어야하겠지만, 지금은 열심히 저 자신을 쓰는 일에 매진하는 것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너무 훈훈해지는 일입니다 🥹 은혜는 봉투로 갚는다! 은혜 갚는 공쟝쟝!!!

난티나무 2022-11-05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궁민 시러시러.....(또 뻘소리...ㅋㅋ)
허리는 왤케 오래오래 아프고 잘 안 낫는 걸까요. 뿌잉.
이제 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공쟝쟝 2022-11-05 21:42   좋아요 0 | URL
얘네도 띠동갑이네 ㅋㅋㅋ (저도 싫어요 ㅋㅋㅋ) 아나 진짜 나이차이나는 연예인 커플 결혼 소식 금지시켜야함 ㅋㅋㅋ
 

#빌레뜨 ㅋㅋㅋㅋ
나가는 길에 구매했는 데, 집에 오니 도착해 있음 ㅋㅋㅋㅋ 제인에어 양의 독신버전이라길래 그대로 홀려서 삼ㅋㅋㅋㅋㅋㅋ 💕💕
#바람의열두방향 은 #오멜라스를떠나는사람들 을 읽을 때가 된 것 같다(희생양🐏🐑모티프에 관심 좀 많아요~) 르귄의 이 시리즈는 그러고 보니 두권째다 ㅋㅋㅋ
#다락방의미친여자성냥 은 불 좀 붙여봤는데, 화력이 좋네요 ㅋㅋㅋ 🔥🔥🔥 비상시 매우 유리할 듯? (빌레뜨에 딸려오길래 흡족해하면서 추가함) 나의 지적임의 불꽃은 사그라들 기미가 안보여… (쿨럭!!)
책샀어요~ 자랑질~
그리고 뒤에 박스 세개 더 뜯을 거 미뤄두고 있음 ㅋㅋㅋㅋ
(그건 영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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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1-03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냥 멋집니다! 11월 잘 보내시길요~ 집에 향초 같은 거 있으면 불붙여 기분 전환하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공쟝쟝 2022-11-03 19:16   좋아요 1 | URL
서곡님두 11월 잘 보내시길💪💪 성냥 너무 맘에 들어요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1-03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냥 궁금했는데 저리 생겼군요 박스 궁금한데 영상으로 소개해주신다니 기다려보겠습니다ㅎㅎㅎ 빌레뜨 표지는 암만 봐도 잘 만든듯^^

공쟝쟝 2022-11-03 19:27   좋아요 2 | URL
계속 고민하다가 화가님 리뷰보고 사기로 마음 먹고 ㅋㅋㅋㅋ 지르자 마자 집에 와있길래 뿌듯함이 ㅋㅋㅋㅋ 😤😤 책 이뿨요 🥹🥹

은하수 2022-11-03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빌레뜨 표지 뭐예요
넘 예쁘잖아요
저도 장바구니 얼른 털어야겠어요~~
르귄의 소설은 늘 읽는 중^^

공쟝쟝 2022-11-03 20:03   좋아요 0 | URL
표지가 정말 취향저격이쥬? 막막 읽고 싶어서 설레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2-11-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배는 성냥으로 불 붙이면 더 맛있습니다 ^^

공쟝쟝 2022-11-03 21:06   좋아요 1 | URL
나는 완벽한 금연자다!!! 훗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03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성냥 갖고 싶은데 저 성냥 주는 책 중에서는 살 게 없더이다….. ㅠㅠ

공쟝쟝 2022-11-04 13:01   좋아요 0 | URL
화력이ㅋㅋㅋㅋ 어후ㅋㅋㅋㅋㅋ 큰 산 하나는 태울 수 잇으니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2-11-03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저 이쁜 표지 책 작년인가? 누구한테 선물했었는데…. 성은 다요… 이름은 부장. 그 인간 아직 안 읽은 거 같던데…..

다락방 2022-11-04 11:24   좋아요 2 | URL
그 인간이 아직 안읽었다고 합니다. 흠흠... (얼른 자리를 뜬다)

공쟝쟝 2022-11-04 13:02   좋아요 2 | URL
두 분 땡투로 맺어지고 책 선물로 공고해지는 어마어마한 우정이로군요? ㅋㅋㅋ

라로 2022-11-04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건전한 충동구매에요!!!👍👏👏👏

공쟝쟝 2022-11-04 13:02   좋아요 0 | URL
그렇죠? ㅋㅋㅋㅋ 역시 구매는 충동이지만, 책 충동 구매란 항상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독서괭 2022-11-04 0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헛 저는 불 붙였다길래 은유적으로 독서에 불이 붙었다는 줄.. 진짜로 불을 붙이신 거군요??ㅋㅋㅋ
빌레뜨 진짜 예쁘네요 아 고민된다~~

공쟝쟝 2022-11-04 13:03   좋아요 1 | URL
고민고민하지뫄~ 고 유고걸~ 데레데레뎃걸~
.......
(자중하겠습니다.)
네 성냥에 불 붙여보았습니다. 뜨헉~

독서괭 2022-11-04 13:28   좋아요 0 | URL
🤣🤣🤣🤣🤣
 


첫날부터 멋지게 시작하고 동영상 딱 올리고 자려고 했는 데...

두 시간짜리 리드 윗미라... 인코딩하고 올라가니 네 시간 넘게 걸린 듯?? ㅋㅋㅋㅋ

(결국 올려놓고 잠듬..ㅋㅋ)

여러분 저는 어제부터 시작했씁니다 ~~~~~~~~ 다들 시작하셨나요? 예에에에에~~~

달려봅시다!!


영상 바로가기 링크 https://youtu.be/YZE4yYJwzgs




올 가을 지적임이 폭발하고 싶은 그대를 위한 에세이 추천 영상도 예전에 올렸었습니다 ㅋㅋㅋ



링크 바로가기 https://youtu.be/b5IsEQJgoVA





여성의 과거는 남성의 과거와 똑같지 않았다. 예를 들면 왜 우리는 여성 문학의 황금시대를 일반적으로 르네상스라고 일컫는 시기가 아니라, 19세기 중반으로 인식하려고 했을까?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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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2 1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상 업로드된 것은 봤는데 다 보지는 못했네요. 쟝쟝님 화이팅! 저는 금요일부터 시작하려구요^^

공쟝쟝 2022-11-02 10:12   좋아요 3 | URL
다 보시기엔 2시간 짜리 영상입니다 ㅋㅋㅋㅋ 앞에 1분 30초 정도만 보셔도 되시게 꿀팁 전수해드렸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2-11-02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엇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시간이나 읽었숑?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아직 책장에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02 10:32   좋아요 1 | URL
서문 클리어!!했어요ㅋㅋㅋㅋ 이대로 한 달만에 끝낼까봐 두려운 나 자신😔의 열정…🤣🤣

scott 2022-11-02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쟝님 11월 하루
두시간 숙면 하신다에
한표!🖐
장쟝님 영상 좋아요는 무한대 ~~💗

공쟝쟝 2022-11-02 21:02   좋아요 2 | URL
무한대! 무한대! 스콧님의 좋아요에 힘입어 채널이 쑥쑥 성장하고 있습니다! >_<

독서괭 2022-11-02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쩍 보고왔는데 쟝쟝님 영상편집 실력이 나날이 향상되시네요!! 전문편집자 둔 유튜버 영상 퀄리티 못잖은 듯요!!👍👍👍

공쟝쟝 2022-11-02 21:02   좋아요 2 | URL
후후. 요즘 앱들이 좋게 나와서 ㅋㅋㅋ 이것저것 사용해보는 재미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아아 난 천상 유튜버 재질이었던가...

등롱 2022-11-02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저는 주말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두달 동안 열정에 불타는 포스트 보는 건가요? :)

공쟝쟝 2022-11-02 21:03   좋아요 2 | URL
후훗!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는 정말인지 페미니즘 책읽기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

바람돌이 2022-11-02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쟝쟝님 아프시다더니 얼굴이 진짜 많이 핼쓱해지셨어요. 독서도 좋지만 건강관리 잘하세요.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운동도 으쌰으쌰 하시고요.

공쟝쟝 2022-11-03 12:24   좋아요 2 | URL
나이가 드니 얼굴부터 핼쓱해지더라고요 ㅋㅋㅋ (알라딘에서 나이드립하면 안되는데 ㅋㅋㅋㅋ) 네네! 매일매일 잘 챙겨먹고 잘 걸어다니려고요!!!

mini74 2022-11-03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뽀야니 넘 예쁘십니다ㅎㅎㅎ~ 다미여도 쟝쟝님도 파이팅 입니다 !

공쟝쟝 2022-11-03 12:25   좋아요 1 | URL
미니님두 퐈이팅💕💪💪

건수하 2022-11-03 14: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틀어놓고 읽으면 되는건가요? 중간에 홉스가 등장해서 좋았어요! ㅎㅎ

쟝님은 노란색 좋아하시나요? 노란색 펜(M사의)으로 메모하는 건 아니죠? 줄 긋는용? @_@



공쟝쟝 2022-11-03 16:26   좋아요 1 | URL
네네 줄 긋기용 ㅋㅋ (딱히 모으는 건 아이지만 펜 사는 거 좋아함 ㅋㅋㅋㅋ)
 
[eBook]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무너지지 않는 마음 장벽 세우기
하주원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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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혼자가 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혼자가 되게 하거나 둘 중 하나 입니다. 손을 놓을 때의 느낌이 싫다고 악수를 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떠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행복한 관계, 좋은 시간으로 인해 우리는 서로가 곁에 없을 때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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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01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상 깊었던 문장
 
포르노랜드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다시 상담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또 모범생답게) 선생님과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들을 준비해서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매일의 상담 대화는 내 생각처럼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가끔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같다는 생각을 한다. 칭찬이 부족했나보군, 이런다. (그렇다... 이토록 허세가득한 글을 써도 나는 아직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법을 잘 모르는 바부다.)


‘건강한’ 의존 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돈을 내고 칭찬을 받는 게 뭐가 어때서~ 또 이런다. 원래 돈으로는 내게 부족한 것, 내게 필요한 것을 사는 것이다. 나는 아주 똑똑한 소비자 현명한 투자자인 걸로. 어쨌든 약간의 알콜 의존증 때문에 다시 시작한 상담인데… 벌써 일년이 넘었다. 선생님 우리는 언제 이별할 수 있을까요? 대체 선생님과 완벽하게 이별한 인생을 깨우친 내담자가 있긴 한가요? 푸념을 하면 선생님은 상냥하게 ‘그럼요’ 이러신다. 난…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 이건… 삼십년이 더 걸릴 수도 있어 쌤,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이 오래봐야할지도. 😔


상담실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냐고 묻는다면 다양하다. 서른 무렵의 첫 상담은 과거의 가족 관계(특히 주 양육자와의)를 톺았다. 난 스물 네번의 상담을 끝낸 후로 일기를 쓰고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는 데… 겉으로 보기에 엄연한 정상 가족에 진입하기 위해 분투한 부모님들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었던 게 컸다. 나 자신의 양육환경을 고스란히 엄마 탓을 하는 게 여성 혐오적이라고도 느꼈다. 그리고 공부를 할 수록 그게 사실이었다. 내가 힘들어 몸부림치는 그것들은 ‘규범’으로 이미 체현되어 가시화 되지 못한 가부장제이다. 계급문제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가부장제-여성혐오가 굳이 %로 치자면 70%로 컸다. (실제로 신경정신과와 심리상담소의 내담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15%는 자본주의… 나머지 15%는 기타 등등. 어쩌면 페미니즘은 나의 70%를 인정하는 인정투쟁이다. 


“(233) 잡지와 텔레비전에서 보는 여성의 신체—이것이 바로 미디어가 하는 일이다. 비정상적인 몸을 가시화해 정상으로 만들고, 실제 여자의 정상적인 몸을 비가시화해 비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발생하는 건 사회가 만들어낸 심각한 이미지 장애다. 우리는 모두 문화의 메시지와 이미지로부터 우리 자신에 관한 관념을 형성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여자가 오히려 이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234) 하지만 이 논의에서 중요한 지점은, *병적인 것은 우리 사회이지 병동에서 여러 장애를 진단받은 여자 청소년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쨌든 오랜 기간의 상담 이력(?)으로 미루어 나를 정신이 아픈 애로 보려거든 그렇게 보든 말든 상관 없는 데, 아프다는 걸 인정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덜 아프기로 선택했다*는 거다. 나는 그런 나는 좀 좋아한다. 내 기준엔 사회가 퍼붓는 그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아프지 않고 정상인 척 한다는 것이 좀 더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 소름끼치는 몰골들을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자주 목격한다. 정상성을 획득한 저명 인사들의 글에서도 발견한다. 🤔 역시 내가 낫다.) 물론 나에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부득불 계발한 족히 31개는 되는 페르소나들도 있지만 한 인간의 자아를 31개로 파상시켜 관리한다는 것은 통합할 만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여 대체로 인생을 무리하고 있다… 그나마 회사를 안다니니 망정이지… 후…. (회사 다닐 때는 술과 담배를 맥여서 빠른 마취를 통한 자아들의 기계적 조화를 꾀하였다. 지금은 화학적 조화… 응?)


아, 다시 돌아가 상담실에서 내가 나누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것이다. 삶에서 경험한 사건들로 구성된 비합리적인 신념에 의거한 거라면 신념을 교정하고,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신체화 증상만 나타나면 신체화 증상을 통해 감정을 찾고… 그런다. 이렇게 쓰니까 정말 간단한 작업 같네? 


말이 쉽지… 꽤 심오하다. 그러므로 내 글에서 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내가 그런 과정을 의식화 하기 위해 글을 쓰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고 누구에게나 맞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감정을 잘 못다루는 종류의 인간이고, 글을 쓰면서 나를 배운다. 어쨌든… 쓴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서 기특했으면 좋겠고,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또래의 여성들이 있다면 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조금 있다. 그러니까 이건 약속이다. 이겨내고 싶다는 약속. 미래의 나와 또래의 ‘나’들에게.


사실 7월의 초입에서 몇 년 전에 대충 봉합해둔 상처가 터져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후로 이상한 사명감에 불타서 주경야독… 과몰입 상태였고, 끝내 몸 까지 상했다. 이놈의 페미니즘을 끊어야지… 하는 상태까지 갔다가… 보름 정도 읽기를 끊고 놀라울 정도로 괜찮아졌… (-_-) 잘못된 진술이다. 페미니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인류 5천 년 치의 가부장제가 잘못된 것…은 맞는 데 그걸 내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바꾸는 건 망상이잖아?🤷🏻‍♀️ 하여튼 나의 분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고… 아무튼 요즘엔 페미니즘 ‘안’찾아 읽기를 혼자서 하고 있는 데…. 다음달 부터는 <다.미.여> 같이 읽기 하자고 유튜브에 질러놔가지고 빨리 평안을 되찾아야 한다. 워밍업 느낌으로 이 달의 페미니즘 한 권만 읽자고 했는 데…. 10월의 책이 <포르노랜드>여. 워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운 맛. 


“(236) 이미지에 순응하는 건 유혹적이다. 주류와 일치하는 정체성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기쁨 또한 안겨주기 때문이다. 섹시한 외모는 남성의 관심을 끄는데, 가끔은 그게 힘을 키워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이 *어떤 체제에 더 쉽게 순응하도록 하려면 그 체계의 본질이 억압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순응하는 것에 심리적, 사회적, 물질적 이득이 따르도록 하면 된다*. 많은 여자들이 남자가 성적으로 원하는 대상이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안다. .... 그런 종류의 관심은 남자가 성적으로 욕망하는 여자에게 퍼붓는 관심이며, 진짜 권력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덧없는 것이다. 포르노 문화 덕분에 점점 더 여자를 대체 가능한 섹스 상대로 바라보는 남자들이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힘을 가졌다고 느끼기 위해, 여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 포장해 그다음 남자에게 보여야 하며, 그렇게 해서 그 남자가 잠깐 자기를 욕망 어린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진짜 권력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덧 없는 것. 그것을 위한 여러 종류의 지난한 노동(?)을 끝낼 수 있는 손 쉽지만 어려운 방식에는 결혼이 있다는 생각을 좀 했다. 20대를 지나며 많은 여성들이 성적인 대상으로 포장하는 것에 지쳐 결혼을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나 역시. 그러려다 말았다. 


오늘 상담실에 가기 전에 내가 샘과 다뤄보기 위해 준비했던 이야기는 사랑 받는 것을 포기하는 마음에 관한 것 이었는 데… 정작 그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나는 왜 이렇게 도장(사진 참조.. 결국 10월 초에 허리가 뽀사지고 분노 조절이 안되던 공쟝쟝은 스스로에게 페미니즘 안 읽기 + 매일 산책을 처방하고 당연히 성공했다… 나여 그만해…)에 집작 하는 가?에 관한 이야기만 줄창 파다 왔다. (왜긴 J여서?ㅋㅋㅋ)




선생님께는 못했던 이야기지만, 글로 좀 써둬야겠다. 이 책의 감상과도 따로 떨어지지 않은 이야기라 생각한다. 

지지난달 쯤엔가 서재에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어떤 감정적 노동들을 멈추자 이상하리 만치 남자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썼었다.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것이 오랜 기간 내가 사랑받기 위해 선택한 성격(그것은 섹스하고 싶은 외모의 여성이 되는 것 이라기 보다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뒤로 미루고 끊임없이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해주는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종류의 화법 —젠더화된 이해력, 젠더화된 공감 이라고 줄여서 표현한다—)을 고치는 것임을 점점 알아가고 있다. 이제 더는 예쁘지도 젊지도 않은 내가 그런 태도마저 취하지 않는다면 (돈을 많이 벌어…?ㅋㅋ) 정말로 이성에게 사랑받는 것을 포기해야하는 것이구나 했다. 앞으로 남은 삶에서 사랑 받을 수 없다는 건…. 


있지도 않은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좀 웃기는 일이지만…  꼭 그렇게까지 성격까지 바꿔야 하는 것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그렇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살아서 내가 얻은 건 함량 미달의 사랑과 약간의 인정. 치러야 한 댓가는 천연 자원처럼 제공해야 하는 언어/비언어적/감정적 노동과 웃음, 나 자신의 욕구를 잃어버림…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정말로 귀한 일이었다면 세상은 내가 이렇게 되기 전에 제 값을 쳐주어야 했을 것이다. 나는 더는 무리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누군가들에게는 무척이나 무례하게 보이겠지만, 강호의 도가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니 좀 참으셈.) 


온 사회의 부지런한 공모의 결과로 수 천 년을 여성에게서 무상으로 제공 받고 누려온 것들에게 세세한 값을 매기게 된 것은 분명 신자유주의의 성과다. 어쩌겠는가.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이제 돌봄은 여남 모두가 수행해야 하는 어떤 것이 되었는 데, 여자에게서만 그걸 얻으려고 하면 도둑놈 심보지 그게. 상호 돌봄 해주기 싫으면 혼자 살면 된다. 



어쨌든 여아는 ‘사랑받는 존재’로 사회화가 된다. 꽃처럼 방긋방긋 예쁘거나 꽃 처럼 꺾어야 하거나 꽃 다운 나이어야 하거나… 여자는 오랫동안 남자들이 사회적 성공을 이룬 댓가로 쟁취해야하는 트로피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남자는 성공과 부를 추구하면 젊고 예쁜 여자가 절로 따라오지만(난 정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이 싫다) 여자는 성공과 부를 추구하는 야망을 가지면 ‘집에 가서 애나보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사랑*받는* 것에 집중하는 존재로 사회화 된다는 것은 어떤 개념인가. 그것은 나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자라난다는 것이다. 애석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나의 주도권을 타인들에게 알아서 헌납하면서… 조금의 인정, 사랑한다는 제스처만으로도 나는 아주 상냥해지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남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살뜰히도 알아채면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것을 그들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가. 모르겠다.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받는 사랑의 속성이다. 사랑 받고 싶어하면… 사랑의 대상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사랑 받는 것이 나쁜 일인가? 그것 역시 잘 모르겠다. 그럴 수 있으면 그런 거지 뭐. 좋았던 때도 분명 있었다. 사랑 받는 여자에게서 느껴진다는 그런 활력 같은 게 나에게 없었다고는 말을 못하겠네? 


“(237)이 여자 청년과 여아 다수가 지배적 문화에 꾸준히 저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음 맞는 또래 집단과 더불어, 현 시대의 여성성이 지닌 허위와 착취, 소비주의적 본질을 고발하는 이데올로기다. … 그러한 세계관과 마음 맞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많은 여자 청년들이 포르노 문화에 순응 하기를 거부하며 고립감이 들고 혼자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성적으로 매력 있게 보이도록 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원나잇 섹스도 거부하는데, 이 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는… 왜 내 뼈를 때렸나. 아얏!


여자는 ‘사랑 받으려면 ~야 한다’ (~에는 예뻐야, 어려야, 잘 웃어야, 약간은 멍청해야, 가슴이 커야, 귀여워야, 섹시해야, 꿀벅지여야, 뼈 말라야, 혹은 적당히 말라야, 등등 아주 할게 많음 … 포르노 이미지에 순응한 댓가로 전신에 오르가슴이 찌릿찌릿한 인생 섹스를 수시로 맛볼 수 있다면 뭐 내 타협할 의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 이 책을 읽어보니 니네 비아그라 없이는 그런 거 안된다며… ㅋㅋㅋㅋ)를 포기한다는 건… 


때에 따라서는 매우 홀가분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권장할 일 만은 아닌 것도 같다. 10월 한달 동안 나는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를 읽었는 데… 하… 정말 처절하시더라. 난 좀 해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타협도 할 건데요… 여튼 지금은 아니란 소립니다. 그래도 아주 좋은 귀감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허허. 


어쨌든 이성애자로 연애를 못한지 꽤 오래된 나는… 나의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을 똑똑히 바라본다. 음… 역시 별로 건강하지… 못하다. 그래도 사랑 받는 느낌은 좋은 데… (누가 나 좋아해주면 그건 좋긴 한데… 괜히 돌려줘야 할 것만 같은 정직한 사람…) 그러나 남자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 사는 삶이란… 본질적으로 내 삶의 주도권을 그들에게 내어주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사랑 받고 싶을 때가 있지. 특히 힘들고 아플 때, 기대고 싶을 때. 때때로 사랑 받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어떻게 포기해야 하는 건지… 포기한다고 포기가 되는 건지… 사실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암튼 사랑 받지 못하는 두려움보다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맡겼을 때 느꼈던 무력감이 더 두려운 일이란 건 좀 안다. 건강한 주고 받음... 이렇게 생겨 먹은 난 그걸 연습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고.




2022년 10월의 힘들었던 시기를 통과하면서, 나는 사랑 받기 위해서 자아를 조절하는 에너지를 자아를 탐구하는 데에 더 쏟기로 맘 먹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랑 받기를 포기했다고 한들 사랑하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사랑할 대상이 이미 죽은 사람, 책 속에 있는 사람들인 게 요즘 나의 문제긴 한데…(롸?)ㅋㅋㅋㅋ 뭐, 사랑 꼭 섹스!가 있어야 합니까?! ㅋㅋㅋㅋ 


실물 대상이 딱히 없는 것이 좀 별로긴 하지만(정말 이젠 남자 연예인도 못 좋아하겠음.... 빌어먹을) 나는 사랑 받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거야!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내 안에서 좀 힘이 생겨난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은 이렇게 힘 있는 존재로 사회화가 된다는 말인가? 좀 화나는 군.) 첫째 대상은 일단 난데, 내가 나를 알아가고 사랑해야 하는 일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인 거다. 흡. 첫 판 부터 최악의 빌런이 나와 벌임ㅋㅋㅋㅋㅋㅋ 그게 나는 사랑을 하기엔 좀 까탈스러운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존재라서.... (쿨럭!!) 


여튼 <포르노랜드>는 이런 나를 사랑하는 일이 제법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남자들에게 사랑 받는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아주 여러모로 백만 배 나은 일임을 알려주었다...  이건 백자평에 다 못써 내가 남긴 댓글인데 나만 보기 아까운 띵문이라(ㅋㅋㅋ) 긁어왔다.😫🫢


"현실의 언어를 사용한 번역자의 노고에 박수👏👏  받아들이기 역한 용어로 쓰인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게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있는 것은 있다. 있게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오독할 권리는 분명 있지만, 내가 모른다고 없는 것은 아니며, 알게 되면 있는 것을 없다고는 할 수는 없게 된다.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짓말에 오랫동안 속았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가시화와와 비가시화. 본다는 것이 이토록 철저히 젠더화되어있었다면, 앞으로의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지를 아는 것이며 무엇을 보려하지 않는 지를 아는 것이다. 하나마나한 개탄과 과거 미화가 아닌 참담한 현실에 대한 아픈 인식만이 내가 희망이라고 믿는 태도다. 물론 너무 아파 죽겠지만, 아프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SNS에서 돌아다니던 인상 깊었던 짤... 이대남은 웹툰으로도 로맨스 안본다능....)



여자는 ‘걸레‘ 로봇으로, 남자는 ‘종마‘ 로봇으로 전락하는 이 세계에서, 애정에 기반한 섹스가 있을 리 만무하다. 포르노 섹스의 핵심은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런 행위와 연관 짓는 기분과 감정-유대감, 공감, 상냥함, 배려, 애정은 혐오와 더 흔히연관되는 것들-공포, 반감, 분노, 경멸, 멸시-로 대체된다. *포르노에서 남자는 혐오를 나눈다. 섹스가 매번 폄하를 최대치로 전달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이다.* 남자가 음경을 여자의 입에 밀어 넣어 숨을 못 쉬게 하든, 항문을 세게 연타해 빨갛게 드러나게 하든, 포르노 섹스의 목적은 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행위의 속도와 타이밍, 본질을 결정하는 사람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행사하는 권력은 성행위와 그에 수반되는 신체및 언어폭력에 아로새겨진다. - P43

청소년 시기는 본래 수많은 정체성을 하나씩 입어 보며 어떤 게 자기에게 맞는지 알아보는 단계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설명해 줄 존재 양식을 모색하는 시기다. 젊은 여자에게 주어지는 정체성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자신을오로지 성적인 존재로 부각하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 - P105

많은 남자들이 반성적 질문을 던질 기회를 거부하는 이유는, 포르노가 자신의 섹슈얼리티, 여자와의 관계와 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좌절하며 고통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포르노 세계 속 엄격하게 통제된 형태의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 포르노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친 영향을 감정적 측면에서 재고하는 영역으로 진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 대부분의 시간 동안문화가 남자에게 포르노는 재밌고 무해하며 그 본질은 판타지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 P184

텔레비전에서 예컨대 흑인이나 유대인을 계속해서 인종차별적,혹은 반유대주의적으로 그리는 드라마나 시트콤이 쏟아져 나온다고 가정해 보자. 백인 남자가 이들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얼굴을 가격하고,
목을 조르며 그들의 입에 이물질을 집어넣는다면 어떨까? 추측건대 격한 항의에 부딪힐 것이고, 그러한 이미지는 단지 판타지라는 이유로 옹호받지 못할 것이며 보이는 그대로 간주될 것이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가하는 가혹행위다. 포르노는 폭력에 성적인 외피를 덧씌우며 그것을 비가시화하며, *결과적으로 그 폭력에 저항하는이들은 반폭력주의자가 아니라 반섹스주의자로 규정된다*.
😕 반포르노주의자가 반섹스주의자는 아닌데 반섹스주의자 취급하면 뭐 그러라고 하세요. - P194

아마 이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원나잇 섹스에 참여한 집단중 남자들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우울증상을 적게 보였다는 점일 것이다. 이들은 원나잇 섹스에 참여한 여자 집단보다 쾌락은 더 많이, 죄책감은 더 적게 느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남성성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는 섹스 파트너가많을수록 이상적인 남성상에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 이것이 실화라면 여남은 정말로 적대 계급 아닌가. - P240

이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아와 성인 여자에게 발생하는 증상과 똑같다. 그렇다면 그 영향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자기가 속한 바로 그 문화에 의해 폭력을 당하며 자란 여아들의 한 세대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문화를 피할 길은 없다. 사회화라는 행위 그 자체에 문화의 규범과 태도를 내재화하는 일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화를 하나의 거대한 집합적 가해자라고 한다면, 점점 더 많은 여아와 성인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단순한 성적 대상물로만 보도록 사회화되면서 정서적, 인지적, 성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P245

포르노 문화에서 주어지는 가소화, 일반화, 정형화된 섹스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도 성적인 존재로 살아갈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러한섹슈얼리티는 사회 운동이 정해줄 수는 없다. 그것은 개인에게 귀속된것이고 우리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성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포르노 문화에 저항하는 운동은 남자 또한 동참해야 하는데, 이들도 자기가 소비하는 이미지에 의해 비인간화되고 격하되기 때문이다. 포르노 제작자와 공조하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거부 표시는 그 산업이 주장하는 정당성을 무력화할 뿐 아니라 이윤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다. 우리는 포르노가 남자에게도 해롭다는 것을 오래도록 주장해 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여자만이 이 약탈적인 산업에 맞서 싸워왔다. 포르노에대한 저항이 남자에게 주는 것은 유대감, 친밀감, 공감을 찬양하는 섹슈얼리티, 종속이 아닌 평등으로 가득한 섹슈얼리티다.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는 결국 평등에 기반한 사회를 필요로한다. - P322

포르노에 대한 비판을 섹스에 대한 비판이라며 호도하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알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이 책이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우리의 식단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근거로 들어- 맥도널드를 비판하는 책이라면 어떨까? 저자를‘섭식 반대론자‘나 ‘반음식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까? 독자 대부분이 산업(맥도널드)과 그 산업의 상품(햄버거)을 먹는 행위 자체와는 분리해서 생각하고, 저자의 비판은 패스트푸드 산업의 광범위한 영향에 초점을 둔 것이지,인간의 먹고자 하는 욕구와 먹는 행위가 주는 기쁨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포르노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성을 긍정하면서도 인간의 욕구를 상업화하고 산업화하는 행태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까?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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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31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게일 다인스는 이 책에서 뼈 때리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아마도 30년간 연구해왔기 때문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가 아닌가 싶어요. 그만큼 본인이 패야 하는게 무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힘들면 쉬어가면서 우리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달려봅시다!

공쟝쟝 2022-10-31 09:27   좋아요 1 | URL
아주 구석구석 시원하게 잘 패시더라고요. 너무 대단하시고 1 학교에 1게인 다인스 보급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저는 번역자님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진짜 남초 커뮤니티와 포르노 사이트 용어를 사용해서 번역을 하신 거 잖아요? 마지막 역자의 변에서도 나왔지만 포르노의 언어를 다루는 게 대단히 대단히 고역이셨을 것 같다능.
달리기, 좋습니다. 사실 이 책은 매우 선명해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 독서가 한 고비를 넘었을 수도 있고요.

잠자냥 2022-10-31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귀여워 고양이..... >_<
나도 저기 가서 같이 안고 있고 싶다.... >_<

공쟝쟝 2022-10-31 09:59   좋아요 2 | URL
무덤덤한 표정이 킬링포인트😻저도 많이 힐링받은 이미지 입니다. 자냥을 워해서라도 근사한 고양이 짤을 줍도록 해야겠군요 ㅋㅋㅋ

mini74 2022-10-31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야동관련 글도 읽었는데, 싫어 싫어에서 좋아좋아로 바뀌는 야동들도 큰 문제란 생각들어요
웹툰으로도 로맨스 안본다는 글 진짜 맞는거 같아요. 공쟝쟝님 완독 고생많으셨습니다 ~

공쟝쟝 2022-10-31 10:08   좋아요 2 | URL
저는 일본 성진국 어쩌고하는 남자들의 담론도 소름끼치도록 싫더라고요… 특유의 자아 없이 흐느적 거리는 여자들은 일본 문학 전매특허인가 싶기도 하고. (하루키… 으으…) 거기엔 야동문화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일본남 한남 서양남 백인남 정말 다들 그러지 말자….

2022-11-03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