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이제사...
토요일.. 전날 일본에서 돌아온 남편이 일 때문에 출근을 했다지요.. 아마 안했더라면 저도 번개 안나갔을 꺼예요.. 왜냐..일요일에 또 일본을 간다고 해서 ....그런데 일을 한다고 하니 그럼 시간이 나겠다 싶어 티타임만 있다가 와야지 했는데 ... 저녁까지 먹고 3차만 못갔네요..
분당지리는 잘 모르니 좀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거예요.. 그래서 사무실에서 나와 일단 강남역으로 간 후 토다코사에서 놀았어요.. 혼자서 화장도 하고 손톱에 메니큐어도 바르고(판다님이 너무 이뻐라 하셔서 보람을 느꼈어요..) 향수도 맡아 보고..
아 그런데 혼자서 이런 뻘쭘한 짓을 하려니 참 거시기~~
3시가 되길래 버스를 탔지요.. 헉 ~ 버슬 타고 보니 양재 지나 도시고속화 도로를 타고 첫번째 정류장이 서현역이지 뭐겠어요..
그래서 서현문고에서 책도 좀 보다가 근처에 뭐가 있나 빙빙둘러 보다가 다리도 아프고 그래서 약속장소로 가야겠다 싶었는데 문고앞에 카페가 2곳이... (전 당연히 한곳이려니 해서 이름을 안보고 갔는데...) 그래서 날개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지금 나오시는 중이시라고 ... 그래서 커피한 잔과 베이글 하나를 시켜서 먹으면서 책을 보고 그러면서 혹시 알라디너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해서 흘끔거리면서 보는데 그때 문이 열리며 들어오시는....
오 날개달린 날개님..
참 선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한눈에 알아봐 주시더군요.. 감사해요.. 그동안 사진 올렸던 보람을...
별사탕님도 나오시면 좋겠다 이래 저래 얘길 하는 도중 날개님 전화벨이 울리고.. 파비아나님 등장...
아니 정말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애엄마 맞으세요?? 하긴 날개님께 효주 성재처럼 큰 딸내미 아들내미 있다느것도 믿을 수 없는 판였는데...
제가 처음에 앉았던 자리가 워낙 비좁은 곳이라 자리를 옮기고 나서 잠시후 수니나라님 판다님... 조선인님 로렌초의 시종님.. 하이드님 깍두기님 그리고 마태님...
햐~ 큼직한 가방을 메신걸 보니 하이드님 맞구나 싶었고... 마로는 어쩜 사진과 그리 똑같던지..
인형이 따로없어요.. 새침하니... 그것도 매력적이더만요... 콩심은데 콩나고 ... 팥심은데 팥난다구요?
예... 조선인님 농사 너무 잘 지으셨어요... 눈이 안떨어 졌어요.. 판다님은 햐~ 정말 판다랑 똑같아요.. 예전 올리브님과 찍은 사진이 있어서 한눈에 알아 보긴했지만요..
수니나라님도 사진과 같으세요...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합류하신 연보라빛 우주님도 그 상큼한 외모에 연애 초기 그 풋풋함까지... 깍두기 언니의 쭈쭈먹는 아가들 얘기는 너무 생생했구요..
마태님의 유머도 재밌었어요..
먹는데 치중하다 보니 옆에 계시는 떨어진 테이블에 계신 분들고 많은 얘길 못 나눴지요..
넘 늦게 오신 네무코님.. 반가웠는데 얘길 못나눠서 아쉬웠다구요.. 다음엔 꼭 일찍 오세요.. 아니다 제가 늦게 까지 남아 있겠습니다..
알라딘에서 이런 저런 얘길 많이 나눠서 그런가 낯설지 않아서 좋았구요.. 그동안 몰랐던 알라딘의 구석구석 가려진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판다님.. 그 분 서재에 다녀왔습니다.. 앤드 조선인님이 말씀하셨던 그 내용도 다 섭렵했구요.. 뒤집어 지게 웃었습니다..
아 참 그 두부집 동동주 너무 독했어요..
그래도 술은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동동주를 한잔마시니 몸에 기운이 쏙 빠져 나가고 두잔째 마시려니 손발이 떨리면서 열이 확확...
남편회사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타니 갈아 타지도 않고 한번에 슉~ 이렇게 가까운걸 알았으면 좀더 놀다 가도 되는데 그랬어요..
대모산입구 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 도착하니 일이 덜 끝났다고... 그래서 한참을 기다렸거든요..
아무튼 정말 너무 즐겁고 재밌는 시간였답니다. 평소 제가 즐찾을 하지 않은 분도 계셨는데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