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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문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알라딘의 배송이 정말 빨라 졌다.. 게다가 택배아저씨가 도는 코스를 수정하셨나 무지 이른 시간이면 책이 도착한다.
어제 주문을 넣은 책인데 기분좋게 받아들었고.. 아침 일 다 관두고 이거에 매달렸다.
단어를 몰라서 영어를 못한다... 눈 딱 감고 이 책 한번 읽어봐!
무슨 약장수 선전 문구 같지만 이것때문에 영어가 안되는 내겐 정말 이거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학교다니면서 외웠던 그 단어들은 어디로 삶아먹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고 영어 하면 식은땀만 줄줄.. 그렇다고 담을 쌓고 살기엔 현실적으로 어렵고.. 교재도 새로 나오기만 하면 혹시나 해서 집어 들었다가 의욕적으로 앞페이지 몇장 넘기다 포기..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영어관련 책들은 앞장은 손때 묻어 열심히 공부한 사람의 흔적을 남기지만 뒤에는 깨끗하다...자고로 끝까지 독파한 책은 부끄럽게도 한권도 없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받고 설렁설렁 넘기면서도 끝까지 읽었다.. 이게 정말 중요한거 아닐까? 내가 여기 나오는 단어를 다 아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야기들이 술렁술렁 읽혀진다. 저자가 자신의 얘기를 풀어내듯 이야기 하는 사이사이 단어들이 숨어있고... 음 그래도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짙게 표시해서 눈에 들어오게 하고 또 그 틈틈이 첨자를 넣듯 작은 글씨도 단어를 표시해 주었다.
단어의 뜻을 모르면 어떠랴 그냥 내용상 대충 어림잡아 읽어 넘기다 보면 아하 이거였구나 하고 느낌이 오는것을...
당장 공짜로 mp3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곳에 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그냥 내려 받으면 어디가 어때서..흑흑... 정말 회원가입하는거 싫다.) 내려 받아서 틀어 놓았다.
아쉽다... 그냥 단어만 죽 읽어 내려간다...원어민 발음이라고 하니 이해 해야지... 한단원을 2번 반복해주는것은 좋은데 결국은 단어장을 만들어야 한다는결론이다.
원어민이 단어만 읽어 내려가면 그게 무슨 뜻인지 어떻게 아냐구요..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랬지..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다.
권윤주의 스노우캣 일러스트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단원이 끝날때 마다 단어암기 노트가 마련되어 있어서 정리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아침 나절 술렁술렁 넘겨 보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초급영어는 너무 쉽고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나와 있는 초급영어는 대부분이 How are you doing? 어쩌구로 시작해서 이건 아니다 싶고.. ) 중급을 선택하면 문법에 할애를 많이 해서 머리아프고.. 나도 내게 맞는 영어책이 뭘까 헷갈렸는데 무지 반갑다.
영어책이라고 하면 한글보다 영어가 더 많아 책을 펼치면서 부터 주눅들어서 기가 꺽이는데 반해 이책은 영어 보다 한글이 더 많다.. 그래서 더 반가운 것일지도... 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