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민망 팔림...

1주일 전부터 갑자기 귀에서 잡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신경이 무딘듯 가장을 하고 사나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지라 신경을 좀 많이 써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점점 소리가 더 크게 들리니 겁이 덜컥.. 그렇잖아도 오른쪽 눈도 이상이 생겨서 늘 조심하던 차인데.. 그래서 작정하고 이비인후과에 갔다.

웬감기환자는 이리도 많은지.. 난 병원에만 가면 주눅이든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진찰실로 들어가니 전 차트를 보고 감기인줄 아셨난 본데.. 아니어요..

선생님 일주일 전부터 귀에서 자꾸 소리가 나요..

어디 봅시다.. 이런... 귀 자주 파지요

네.. 습관적으로 파는데요..

이런 이런.. 귀지 부스러기가 고막 부근에 떨어져 있었서 그런거예요.. 자 움직이면 큰일납니다..

지직 슉~ 지직 쓕... 그 석션인가 하는 기계로 뭔가를 빨아 들이나 본데 그 미세한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  소름끼치게 아프다.

아아  너무 아파요...

에고.. 이거 귓속이 너무 엉망인걸..   간호사 칼...

헉 칼이라굽쇼.. 

진짜로 움직이시면 안됩니다.

숨도 못쉬고 있는 나.. 아아아... 흐흑흑 너무 아파요..

너무 깊고 많아서 이쯤에서 마치고  혹 소리가 자꾸 나면 다시 와요.. 그땐 마취하고 해야지 아파서 그냥은 못하니깐... 그리고 샤워후엔 꼭 드라이로 찬바람 나오게 해서 사이를 두고 드라이 해주세요..

지금 귓속에 곰팡이도 장난 아니거든요...

앗 창피... 민망...

난 드라이 하는걸 싫어해서 헤어드라이기를 사용안한다... 그냥 수건으로 툴툴 털어버린곤 자연 바람에 바르게 두는데 아마도 그런 과정에서 귀속이 자꾸 습해졌나....

암튼 무자게 부끄러웠다.. 선생님께서 겉으로 보이는데는 치장해도 속에 안보이는건 신경을 안쓰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아주 못을 박아 주신다.

 

여차 여차해서 귀 청소를 하고 오닌 살 것 같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무지 시원한 느낌... 왼쪽귀도 해달라고 할껄..

이젠 귀지 안파내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귀지는 자연스럽게 빠지니 절대로 귀 파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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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전 가려워서 자주 파는데 ㅠ.ㅠ

날개 2005-10-1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주 파는걸요...ㅠ.ㅠ

이매지 2005-10-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습관적으로 파는데. 흐음. -_ ㅜ

진주 2005-10-1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별님!! 저도 그런 거 봤어요.
우리애는 아니고, 다른 아기였는데, 그 엄마가 좀 고지식해요. 그래서 이비인후과 말대로 귀지 안 파고 애를 4살이 되도록 한 번도 안 파준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애가 귀를 부여잡고 하도 울어서 살펴 보았더니-딱딱하게 생긴 코딱지같은게 귀를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살살 건드렸더니 애는 아파서 미칠라고 하는 그 순간에 쪼르르 미끄러져 나오는거에요.

으억...징그러워 죽는 줄 알았숨돠....귀지가 몇 년 묵으니까 다슬기 알맹이 모양으로 빠져 나오데요? 아악..이비인후과 말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저는 배웠어요.
에구..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진주 2005-10-1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조심할 게 있다면..너무 깊숙히 파지는 말아야겠죠?

인터라겐 2005-10-1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아 의사선생님 말도 100% 믿을께 못되는군요.... 아흑... 그러고 보니 저도 귀지 뭉치거 병원에서 파냈다는 소릴 들었던것 같아요... 1주일에 한번만 파주면 될까요? 어려워요...

이매지님.. 저도 습관적으로 팝니다.. 귀이개, 면봉 가리지도 않구 말이죠... 바꾸세요.. 도움이 안되는 습관이라네요...@.@

새벽별을 보며님.. 난감모드여요...작은별도 좀 고생을 했네요... 결론은 날을 정해놓고 한번씩... 그게 좋을 것 같지요?

날개님... 자주는 안된다고 하네요... 습관을 고치자구요...

물만두님.. 귀가 가렵다 하심은.. ??? 누굴까요? 만두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Laika 2005-10-16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파야하는건 안파야하는건지....
전 치과 가는건 안무서운데요..이비인후과 가는건 무서워요...

merryticket 2005-10-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면 안파도 되고, 안나오면 파야 되는건지??
 

아니 무슨 한방화장품이 이렇게 많답니까?

기초제품이 똑 떨어져 가서 미리 하나 장만해 두려고 하니 한방화장품 종류가 무자게 많습니다.  친구가 한방화장품이 옛날처럼 냄새도 역하지 않고 상당히 좋다고 적극 추천을 하길래 한방화장품을 써보려고 하거든요...

뭐 설화수 좋다는건 입소문으로 알지만 헥헥..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다나한영이 좋다고도 하고 수려한이 좋다고도 하고.. 고민모드 돌입입니다.

때마침 알라딘에서 화장품 이벤트도 하고 해서리.... 어떤게 좋을까요?  ㅎㅎ 저도 한번 투표에 올려 보겠습니다..

 

 

 

 

 

 

 

 

 

 

 

  

투표기간 : 2005-10-15~2005-10-17 (현재 투표인원 : 1명)

1.
0% (0명)

2.
100%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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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10-1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바보... 투표할때 상품넣기로 하면 되는것을 따로 페이퍼에 올려 버렸네요.. ^^;

urblue 2005-10-1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나한 에센스 사니까 제법 큰 스킨, 로션 샘플이 따라와서 그거 쓰고 있는데요, 사실 좋은 줄은 모르겠어요.
제가 워낙 화장품에 둔감하기도 해서.

날개 2005-10-1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흑~ㅠ.ㅠ 하나도 써본게 없어요....

인터라겐 2005-10-1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 설화수는 그런데 넘 비싸서리...ㅎㅎㅎ 친구도 다나한을 권해 주더라구요... 참고 하겠습니다..
날개님.. 저도 한방은 좀 그런데 하두 좋다고들 해서 써보고 싶어요..
유어블루님.. 그냥 일반 화장품으로 사는게 나을라나요.. 어쩌나...

panda78 2005-10-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설화수가 좋긴 하던데... 비취가인도 가격대비로는 괜찮은 듯 했어요.
고민되시면 옥션같은 곳에서 샘플 파는 거 사서 먼저 써 보셔도? ^^

인터라겐 2005-10-1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샘플도 파남요? 아 인터넷의 세계는 정말 알수록 놀라워요...

panda78 2005-10-1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엄마랑 자주 이용하고 있습죠. ^^ 옥션 말고도 샘플 모아서 파는 데 많거든요. 맞다,알라딘에도 샘플 샵 있죠, 종류는 얼마 안 되지만. ^^;
설화수 기초(스킨 로션) 샘플은 가격대도 괜찮은 편이더라구요. ^^
엄마는 자음생 크림 샘플을 주로 사 쓰시구요. 저는 알로에마임 샘플을.. ^m^
 

첫번째...

인터넷폰이 좋긴 하네...

어제 저녁엔 잘 도착했나 궁금했는데 친구들과 놀다 들어오느라 전화를 못받았다.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니 떡하니 울 남편의 메일이....

평소엔 **아 하면서 반말을 하는데 메일을 보낼땐 꼭 존대를 한다...   그런 편지를 읽고 있으면 나름 기분이 좋아진다..  나야 워낙 짧게 끊어버리는데 익숙해서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방금전 전화를 받으니 정신없이 바쁘다고... 그래서 내가 주문해준 책에 나온 곳은 구경도 못하고 공항과 호텔과 일하는 곳.. 이렇게 3곳만 실컷 구경하다 가게 생겼다고 한다..   저녁에 짬짬이 구경하지.. 너무 아깝다 하니깐 나름 노력해 보겠다는 말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와서 대리만족 시켜준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텄다..

 

두번째...

올 12월 입주를 앞둔 내 친구..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지난달에만 해도 그냥 시댁에서 좀더 버티기로 했어.. 세주고... 이랬는데 오늘은 전화가 와선 대리점에서 610만원하는 LCD 40" 텔레비전과 홈시어터가 글씨 우리홈쇼핑에서 490만원인데 할인쿠폰 쓰면 460만원에 살 수 있다면서 예약판매가 안되니 지금 미리 사서 창고에 쌓아 놓을까 하면서 묻는다.   그냥 입주하기로 마음 먹었다나.... 아마 다음달이면 또 바뀌지 않을까 싶지만...

나라면 안산다.   왜냐구?.. 가전은 한달이면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데 설마 그때가서 그 가격하는 제품이 안나오겠니?

앤드.. 애들도 어린데 (5살, 1살 남자애) 그렇게 좋은게 남아날까?  그리고 내가 너의 남편을 아는데... 아마 친구들 맨날 데려오고 종일 텔레비전앞을 못 떠날껄... 너 그거 보면서 살 자신있니?

나라면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겠다.. 어려서 부터 책읽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 자연스럽게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하면서 나름 진주님 서재에서 봤던 그 널직한 책상이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말을 했다.

그친구... 아이씨... 그럼 안살래..

그런데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과연 **씨가 책을 볼까?  무협지나 만화책은 분명 본다에 올인!!!!

제2의 결혼을 하나.. 요즘 혼수 준비하는 신부같다...  이번엔 정말 맘 바꾸지 말고 입주해라 친구야...

 

세번째..

지난주에 남편 양복사는라 오빠 친구가 하는 매장에 갔었다... 경기도에 위치한...쇼핑몰이었는데 바지 밑단을 바로 수선해 준다고 30분뒤에 오라고 해서 구경하다가 쇼핑몰 옆에 있는 재래시장에 들어 갔더니 떡볶이 순대 튀김 없는게 없는 집을 발견.. 신나게 먹고 나왔다.. 나오면서 꽈배기도너츠, 고로켓, 단팥도너츠등을 5개 천원.. 그래서 이천원어치 사들고 나왔는데 먹어보니 맛있고 크고...

그때부터 울언니의 머리속엔 장사의 꿈이 그려지고 있었나 보다..

야 저런거 장사해도 좋겠다..그치?   어라... 그냥 스치는 말인줄 알았는데 집요하다.. 우리 이번주에 거기가서 아줌마한테 물어 보고 올래 그 재료 어디서 받는거냐고 ..

아아아아.. 언니 애나 잘 키우라고.. 애 셋은 누구한테 맡겨두고 장사를 한다는 거냐...

방금전에 또 전화 왔다..

울 동네 노점상 천지데 나 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겠냐?  단속도 안하는것 같더라 하면서 장사할 생각에 부풀어 있는것 같다.

너 놀면 나랑 같이 해보자..응? 응?

싫어.. 왜 하필이면 추워지는 이즈음에 하자는거냐? 

동네 노점에서 옷을 파는 아줌마가 한순간의 쪽팔림으로 먹고 사는게 보장되는데 용기를 내보라고 부추킨다.  이 아줌마는 남편이 사업하다 부도내서 거리로 나 앉게 생기자 용기를 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파트도 분양받았다고 하는 노점상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는 아줌마다.

어쩌면 나 이러다가 모자 푹 눌러쓰고 도너츠 튀겨서 파는 노점상 주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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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으로 배달 창업하세요^^

세실 2005-10-1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인터라겐님 부군이 절대 못하게 말릴듯 합니다~~~
천천히 생각하세요~~~

부리 2005-10-1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시어터 대신 서재를 꾸미겠다는 인터라겐님, 존경합니다. 글구 전 도너스 안좋아해요. 호두과자가 어떨까요

인터라겐 2005-10-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너무 편식이 심하십니다.... 식습관 고치셔야 해요....^^
세실님.. 아마 남편은 적극 밀어 줄껄요... 자기의 소원이 셔터맨이랍니다...
물만두님.. 인터넷 배달 창업이라굽쇼? ㅎㅎㅎ

진주 2005-10-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다가 '진주'나와서 옴팡 놀랬구만요^^;
나도 등장하고 우헤헤 기분좋다.

진주 2005-10-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리고..길에서 튀겨 파는 도너츠 먹고 싶잖아요 우아아아아앙~~~~~

아영엄마 2005-10-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
3712000

울보 2005-10-1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912012

인터라겐 2005-10-1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도나스요... 고로케랑 꽈배기가 정말 맛났어요..
아영엄마님.. 감사해요... 역쉬..알라딘생활백서의 생활화...
울보님... 감사 합니다...
 

어젠 고2때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그동안 연락이 끊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된 친구 한명을 빼고는 몇년만에 보는 친구도 있고 무려 15년만에 보는 친구도 있었다.

이건 완전히 해피투게더에서 하는 보고싶다 친구야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한명 두명 친구들이 모일때 마다 ...어머 똑같다.. 변한게 없네.. 그대로야.. 몰라볼줄 알았는데... 웬일이니.. 대부분의 반응은 이러했다.    마주 잡은 손을 흔들며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는건 방송의 효과이려나..

어제의 모임은 우리 2학년8반친구들과.. 그 친구의 친구.. 뭐 이렇게 섞여는 있었지만 우리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로 돌아간듯.. 썩은감자 운운하면서 (우리반 담임 별명이었다..) 어쩜 그리도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풀어 내던지..

음 여기서 또 나의 그 특유의 쓸데없는것 기억하기가 나왔다... 넌 54번 미*인 55번 그리고 나 뒤가 남*이가 57 그리고 인*이가 58 그리고 수*이가 59번.... 못말린다... 정말..

내가 외우는 번호에 맞춰 우린 사물함 옆에 자리했던 2학년 8반 교실로 돌아갔다.. 선생님들이 지겹다고 쳐다보지도 않던 말썽꾸러기들이 포진했던 그 자리들....

우리반은 유난히 키큰 애들이 많아서 내 뒤론 다 170이 넘는다.. 선생님들은 항상 우리쪽 자리를 보면 어질 어질 하다고 했다.. 덩치는 산만한것들이 벽에 기대어 있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지근거린다나...

어제도 역시나 밖으로 나오니 나랑 남*이가 제일 작다.... 다들 애가 둘씩인 애 엄마들인데 어쩜 그리 늘씬하고 이쁘던지.. 난 뭐냐...흑흑...

화두는 애들 교육문제... 다이어트 문제.. 집문제 그런거였지만 15년만에 만났어도 전혀 낯설지 않음이 너무 좋았다.

한 친구는 나를 보더니 넌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라.. 네 싸이에 가보면 여고때 느낌 그대로야 하면서 예전에 내가 보낸 쪽지를 가지고 나왔다... 어머나... 세상에 이렇게 민망할때가..

그냥 메모지에 중추절이 어떻고 하면서 써내려갔는데 얼굴이 화끈 화끈... 내가 왜 이렇게 써서 보냈다니 하니 그 친구말이 그래도 얼마나 좋았으면 아직도 내 앨범에 끼워두고 있겠냐고 한다.    아 이 친구는 나의 과거를 너무 많이 간직하고 있다.. 수학여행갔을때 입었던 그 촌스런 주황색 남방 (이거 당시 엄청난 유행였다.. 졸업여행갔을때 한반에 이 남방입은 애들이 얼마나 많았던지..)에 줄무니 스커트를 입고 주황색 운동화에 무지 큰 동그란 안경을 끼고 있는 내 사진을 갖고 있단다... 갖고 나왔으면 넌 죽음였다..

나중에 스캔해서 도토리월드에 올린다고 해서 내가 질겁을 했다... 제발 친구야 참아줘.. 참아달라구..

친구들 말이 넌 아직 소녀야.. 푸히히 가슴 뛰게 하는 말이다.

화양리 (우리땐 최고 유흥가였다.. ) 금잔디.. 명승지...어쩜 이름도 이리 촌스러웠던지...친구가 아르바이트 한다고 하면서 놀러 오라고 하도 그래서 방학때 놀러 간 기억이 있는데 그 이름이 생각나서 너네 거기서 알바했잖아 했더니 또 뒤집어 졌다.

친구들아.. 그래서 내가 피곤하게 산다...

시끌시끌한 수다가 끝나고 자릴 옮기면서 나는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왔다.

오는길... 엠피쓰리를 통해 리메이크 된 옛노랠 듣고 있자니 내가 워크맨 끼고 책하나 끼고 다니던 여고생처럼 느껴졌다.

늘 만나던 친구들과는 다르게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는 과거찾기 놀이...잊고 살았던 나의 모습은 어쩜 저리 다양했을까...   난 정말 조용히 학교 다닌것 같은데...

아 한 친구가 나를 무지 미워했다는 소릴 한다...

왜냐구?   그때 우리 학교의 총각선생님.. 100m 미남 정**선생님 (멀리서 보면 키도 크고 어깨도 떡~  무자게 잘생겨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입도 크고 눈도 작고.. 암튼 못났다..)이 나를 이뻐라 해서 그랬단다.  푸헐헐.. 그 선생님 내 취향 전혀 아녔다.. 단지 어찌 어찌 하다보니 그 선생님 심부름을 많이 다녔을 뿐 ^^

어제 나오기로 했던 친구 3명은 끝끝내 남편들이 일찍 안와서 못나오고 말았다...

일찍와서 아이들 봐준다고 했던 남편들이 애들 키워놓고 나가라면서 안들어 왔다나...  10분간격으로 전화를 해서.. 재밌니?  누구누구 나왔어 하면서 묻는 그 친구들의 안타까움이 베긴 목소리를 듣는데 속상해 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또 언제 만날까?  

아 그러면서 두려운건 뭐냐...  다른 친구들이 기억하는 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지 ...그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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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모습만 기억하겠죠^^

2005-10-12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0-1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뭡니까. 168의 인터라겐님이 제일 작다고요...... 그동네 정말 물이 나쁘군요! 흥!

인터라겐 2005-10-1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제 뒷번호였던 친구가 160으로 제일 작고.. 담이 저..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170넘습니다.. ^^

속삭여주신님... ㅎㅎ 학교마다 감자 별명 안가진 선생님은 없어요...저희학교만 해도 썩은 감자,, 불량감자...쎅쉬감자등... 많았거든요..

물만두님.. 좋은 모습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저보고 너무 반듯하답니다..

Laika 2005-10-1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썩은 감자.... 전 다른건 생각 안나는데, 선생님들 별명만은 정말 잘 기억이 나요.. 그게 별명의 특성이겠죠?...정말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icaru 2005-10-1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텀 '반듯한' 인터라겐 님..ㅋ ~

2005-10-12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1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ㅎㅎ 싸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내가 보냈던 쪽지 보는게 참으로 쑥스럽더라구...다시 안보는게 ...ㅎㅎㅎ 꼭 될꺼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

이카루님.. 아이참.. 반듯하지 않아요...
라이카님.. 선생님도 특징있게 혼내고 그랬던 분만 기억하는거 보면.... 휘둘러야 하나봅니다...
 

쳇~ 쳇

어제 저녁 언니네 딸내미 헤어스탈을 바꿔주기위해 미용실에 갔다.

워낙 튼실한 아이라서 그런가 몸집이 상당한데 머릴 앞뒷머리 똑같이 길러서 올빽머릴 해주다 보니 언니 말이 얼굴이 더 커보인다고.. 큰애는 늘씬하고 얼굴도 조막만한데 둘째녀석은 한덩치다. 

옷을 입혀놔도 늘씬한 첫째는 폼이 나는데 둘째는 영 아니올시다...

그래서 앞머릴 잘라주면 좀 괜찮을라나 싶어 그 긴 앞머릴 싹둑잘라 주러 미용실에 갔다.

앞머릴 자르니 넘 귀엽다.. 내친김에 옆머릴 살짝 둥글려서 바가지스탈로 잘라 주면 이쁘겠다라고 했더니 그 미용사 말이..

아 강남스탈요?

엥??

에이 얘는 이제 그 머리 할때 지났어요.. 학교들어 가기전에 애들한테는 어울려도 얘는 아니죠..

(애잇~ 기분상해..)

근데 뭐가 강남스탈이란거예요..

호호 모르셨어요?  강남애들은 바가지스탈로 하는애들 많잖아요.. 럭셔리한 옷입히고 바가지 머리 하면 얼마나 깜찍한데요...

젠장맞을...무슨 헤어스탈도 강남머리가 따로 있다니...

난 어렸을때 울 엄마가 집에서 바가지 머리로 맨날 잘라줬었다...

그런데 더 웃기는건.. 그 미용사... 자기가 여기 오픈하기 전에 강남에서 디자이너로 있었다면서 말끝마다 강남에선 강남에선 그러는데.. 우리 동네도 한강이남이니 강남이다.. 된장아..

그러면서...강남하고 이곳하곤 달라도 너무 다르다나...세련된 강남스탈을 권해도 늘 같은 스탈만 고집한다나 어쩐다나... 이것도 상술일까?     강남이 그리 좋으면 거기가서 열것이지.. 왜 이동네에 열었냐고.. 언니랑 그집을 나오면서... 쟤봐라. 어디 강남스탈인가...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 나왔다.

 

이런 씁쓸한 와중에도 정말 웃겼던건... 조카가 머릴 자르면서 지었던 표정이 울언니가 어렸을때 지었던 표정과 똑같다는거다.

울 언니는 이상하게 집에서 엄마가 머릴 잘라주면 울고 불고 난리를 부렸었다.

옆방에 세들어 있던 방배동에서 미용실 하는 언니가 가위들고 와서 집에서 잘라줘도 울고 불고.. 결국 미용실에 가서 다듬고서야 울음을 그치곤 했는데 어제 울 둘째 조카의 표정이 언니랑 똑같은것에 충격받았다.

언니 봤냐?

엉...

참 이래서 피는 속일 수 없나봐...

울 엄마 참 고생했겠다...

그러게.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아.. 가끔 바가지 머리의 유혹을 느끼는데 바가지머리 웃길까?  다음에 시도해 봐야겠다.. 변형된 바가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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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0-1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어려서 강남 머리스타일을 했었군요...= 바가지 머리 ㅎㅎ
저도 어려서는 머리 자르고 늘 기분이 나빴어요... 그러면 엄마가 데리고 가서 더 짧게 잘라 놓았다는 ...아주 슬픈 어린 시절 이야기....ㅠ.ㅠ

비로그인 2005-10-1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된장아.....ㅋㅋㅋ
그럼요. 거기도 엄밀히 말해서 강남인데. 그 미용사, 잘난 척 하기는.
된장 한덩어리 던져주고 싶네요. 쳇쳇쳇.

물만두 2005-10-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들어보는 금시초문의 말입니다요 ㅠ.ㅠ;;; 나는 어디 사는지 ㅠ.ㅠ

세실 2005-10-1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된장도 욕이 되는군요~ 재밌다..
그렇게 말하면..어릴적엔 온 천지가 다 강남 스따일~ 이었네요.뭐~~~ 선견지명이었나? 아..그 명품옷을 안입었구나...

책읽는나무 2005-10-1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참 민감하지요!
민감한 건 둘째치고 모두들 좀 산다고 하는 거들먹거리는 사람들 맨날 욕하면서 뒤로는 그네들을 따라하기 바쁘니..ㅡ.ㅡ;;

암튼 그미용사는 딱 그스타일이네요!..그 뭡니까! 개콘의 봉숭아학당에 나오는 재수없는 학생 말입니다.....정말 재수없습니다....ㅠ.ㅠ

2005-10-11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10-1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남입니다^^
한강 아래로는 제주도까지 다 강남이자너요 ㅋㅋㅋㅋ

아영엄마 2005-10-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 살긴 하지만 강남이라는 곳에 한 번 가서 구경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미미달 2005-10-1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그 머리가 어울릴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지...
강남이니 어쩌니 해도 자기에게 정말 어울려야죠.

검둥개 2005-10-1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도 한강이남이니 강남이다.. 된장아.." 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

merryticket 2005-10-1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바가지 머리 한번두 안한 사람 있음 나와보라해요..
추억의 머리스타일이 강남 스타일이라니..웃기네요..

마늘빵 2005-10-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가지 ㅋㅋㅋ

마냐 2005-10-1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강남 토박이지만.. 금시초문인디요....

인터라겐 2005-10-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아무래도 그 미용사 강남변두리에 있다 온게 아닐까 싶네요...^^
아프락사스님.. 바가지스탈을 모른다는 소린 아니시죠? 남자들도 가끔 이머리 했는데...
올리브님.. 그죠. 어렸을땐 이런 머리 한 애들이 많았잖아요...
검둥개님.. 강남의 기준이 어딜까요? 흑흑
미미달님.. 아이땐 바가지 머리 하면 귀엽잖아요.. 혹시 한번도 안 해보셨남요?

아영엄마님.. 진짜 강남은 어딜 말할까요? 청담 개포 대치?????
진주님.. 우린 강남에 살고 있다구요....
속삭여주신님.. 꼭 그런 형제들 한명씩은 끼나봐요.. ㅎㅎㅎ 님은 그냥 별 불만없이 만족했을 것 같이 보여요...
책읽는 나무님..그 재수없음을 몇분동안 계속 듣고 있던 제 귀는 어땠겠어요.. 버렸다구요...
세실님..젠장대신 된장소리 많이 해요... ㅎㅎ 전 엄마표 명품옷을 입었다구요.. 바가지 머리에 엄마가 만들어준 원피스... ㅋㅋㅋㅋ

물만두님.. 그 여자 아무래도 강남변두리에 있다 온게 맞는것 같다니깐요..
별사탕님.. 된장이 얼마나 비싼데.... ㅎㅎㅎ
라이카님.. 가끔 그 머리스탈이 그리울때가 있어요..도전 한번 해보실래요? 추억의 머리스탈로...


sweetrain 2005-10-1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 이남이 강남이죠. ㅡ.ㅡ 강남구&서초구 일부지역만 강남인게 아니라...

인터라겐 2005-10-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저두 그렇게 생각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