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출장을 또 갔다..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을 하고는 올라오는길에 언니네 집으로..
그리곤 아침먹고 좀 놀다가 첫째조카가 시험기간이란 소리에 좋은일 한다고 막내 조카를 대신 봐 주겠다고 하면서 데리고 우리집에 올라왔다.
잘 놀다가 옥상에 빨래를 걷으러 올라가면서 조카가 울길래 문을 열어 두었다.
빨래를 걷고 내려오는데 이 녀석이 나와 있는거다..
조심해 소리와 동시에 신발이 벗겨 져서 집는다고 하던게 그냥 뒤로 넘어가면서 데굴데굴..
2층에서 1층으로 그냥 굴러버렸다.
앞이 하나도 안보이고.. 빨래 던지고 내려가 보니 아이가 엎어 져서 운다..
일으켜 세우고 보니 입안에 피가 조금 보이는데 일단은 팔다리가 움직이고.. 빨리 안으로 들어가서 물로 정수리를 적셔 주고.. (엄마가 놀랜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는걸 본것 같다.) 언니한테 기형환 가져 오라고 전화하곤 아이를 안고 뛰었다.
언니도 놀래서 뛰어오고..
지 엄마를 보더니 너무 서럽게 우는데 잠시 후 뚝..
더 불안하거다... 그래서 응급실로 갔는데 의사도 일단 시간이 별로 경과 하지 않았고 외상은 없어 보이는데 혹시 모르니 엑스레이 찰영이라도 하자고...
코 목 허리 전신...
금이가거나 부러진곳은 없단다. 일단 집에가서 재운 후 아이가 보채고 울면 다시 오라고 해서 집으로 왔는데 잘 논다.
그게 더 불안...
아직도 진정이 안되고 손이 떨린다.
좋은일 하려다가 조카 죽일뻔 했으니...
정말 하느님이 도와주셨나 보다.. 그대로 구르다가 화단에 부딪혔으면 정말 어쩔뻔 했을까... 거기다 두꺼운 스티로폼을 두었었는데 다행히 그게 완충역할을 한듯하다.
그 용도는 강아지 못 올라오게 하려고 했던건데...
어젯밤 꿈자리가 사납더니 일을 치르고야 말았다... 겁나서 내일 병원에 가서 CT찰영하라고 언니한테 신신당부했는데...
에고 다시는 아이 봐 준다는 소리 하지 말아야지..
번개후기를 쓰고 싶었으나 아직도 놀란 가슴이 가라앉지를 않아서..
그래도 어제 너무 즐거운 시간였고 다음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