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법정의 풍경..

그게 현실이 될줄은 몰랐다.. 허나 오늘 11시에 재판받으러 오라서 갔더니 세상에 억울한 사람도 많고 참.. 이게 현실이군 하면서 많이 주워들었다.. 듣다 보니 내가 똑똑해지는 느낌..

주변에서 다들 검사를 건드렸으니 좀 힘드시겠어요 하는 반응들...   그러면서 저런 넘은 꼭 작살내야 한다고 힘줘서 말하시면서 볼 일 다 보시고도 끝까지 우리 판결 날때까지 지켜봐주셨다.

ㅋㅋ 그런데 판결이란거 너무 어의 없다.. 이런 이런 사건 맞지요?  네.. 할말있으면 하세요..

이런 저런 얘기 하니 네..참고 하겠습니다.. 심의를 마친다고 했던가 암튼 그러더니 끝이다.

그런데 할말 하라고 하는데 죄도 지은게 없으면서 떨리고 머리속이 아득해지면서 내용증명이란 단어가 생각이 안나더라..

살면서 이런데 자주 오면 안되지 싶었다.

그리고 나서 점심먹고 검찰청으로.. 진정 넣은것에 대해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해서...

정확히 1시반이 되야 면담이 시작되었다..    44살된 검사님인데 그래도 우리 애길 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이 감사했지만 역시나 팔은 안으로 굽더라...

결론은 소장을 접수해서 민사로 해결하라는... 그런데 그 조서 꾸미는 시간이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와중에 포승줄에 묶여와서 조서 꾸미는 사람을 보자니 갑자기 산다는게 참 허무했다.

내 할말 함서 들으니 사기죄에 장물죄 뭐 어쩌구.. 검사실 밖에 의자가 덜렁 하나라 뭔가했더니 포승줄에 묶여온 그사람을 감시하는 그런 사람였다.

내 일을 떠나

법이란게 참 웃지 못할 꺼다라는 생각도 했다.. 수 많은 자료를 뽑아서 가져갔지만 대충 대충...

그곳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는 한보따리나 되는 A4용지를 보자기에 싸들고 오셨길래 이게 뭐예요 하니 답변서란다.

변호사 비용만 삼천오백만원이라나.. 자신의 무죄를 밝혀주면 2천만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대한민국에선 돈없으면 억울해도 찍소리 못한다는 소릴 하셨다.

세상에 비춰진 대한민국의 법이란게 없는자의 편이 아닌 있는 자의 편이란것이 슬프다.

 

암튼 어제도 새벽 2시가 넘도록 자료를 뽑고 쓰고 준비를 했는데 좀 허무하기까지 하다.

온몸이 아픈게 집에가면 뻗을 것 같은 예감이...

죄도 없는데 왜 이렇게 긴장되고 힘든 하루였을까...

 

 

아 몇일 알라딘에 안들어 온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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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재판이셨나요? 심각한 건가요? 이런... 원래 법은 가진자에게만 평등한 거랍니다 ㅠ.ㅠ;;;

세실 2005-10-2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정말 뭔 재판이래요. 오랜만에 오니 뭔일이 이렇게 많은지....괜찮으신거죠?

날개 2005-10-2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인터라겐님.. 넘 힘드셨겠군요...!

줄리 2005-10-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경험을 하셨네요... 지금은 푹 단잠에 빠져 있으시길 바래요~~

비로그인 2005-10-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법정에 선 적이 있었죠.
죄 지은 것도 없이 떨리는 그 심정 이해 갑니다.
참 길기도 하더군요.
판결 나기 까지 1년정도 걸린듯 합니다.
고생 하십시요.

미설 2005-10-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무슨일이.. 죄 지은 것 없으시다니까 걱정은 없습니다만 고생하시겠습니다..

야클 2005-10-2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로드무비 2005-10-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아니 무슨 일이죠?
글고보니 언제 슬쩍 흘리신 적도 있는 것 같고.
마음고생이 많으시겠군요.
무슨 일인지 모르나 인터라겐님이 바라시는 대로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랄게요.
뭐 도움 될 일이라도?
(이 무심한 인간! 퍼퍽퍽=3)

2005-10-28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10-29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뜸하셔셔 들어와보았는데 제가 없던 사이 잠깐들어왓다 가셨군요,,
일이 잘해결되기를 빌게요,,
에고 그럼요,ㅡ 죄없어도 그런데 가면 괜히 기죽잖아요,,,

가시장미 2005-10-30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무슨일 있으세요? 대한민국의 법이란게 없는자의 편이 아닌 있는 자의 편이란것이 슬프다.-> 흠. 왠지 저까지 슬퍼지네요. 저도 며칠 많은 일을 겪고 다시 왔답니다. 저도 잘 해결되었으니 언니도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힘든일도 지나고 나면 다........ 그리워지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푸시킨의 시를 남깁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간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In a Lover's Eyes, Jim Brick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