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광풍이 지난 후 다시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다.
유일하게 내 주변에 딱 한명 당첨되었다..모든이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돈 걱정을 하시는 분을 보면서 살짝 배아픔도 느꼈지만 그래도 내 복이 여기까지 인데 뭘~
판교로 잠시 웃었던 일이 생각났다.
우리신랑은 정말 재테크엔 관심없는.... 그냥 월급통째로 이체해 주고 용돈 받아 쓰는걸 최고의 행복으로 아는 그런 남자다.
어쩔땐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속 썩이지 않으니 그래도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판교에 떨어지고 복도 지지리도 없다고 투덜거릴때 울 남편이 나를 위로해 준다.
" 그래도 이번에 안된게 다행이지.. 10년 전매제한이라서 우리가 그 돈을 다 어떻게 마련하니... 차라리 좀 더 저축해서 다음을 생각하자"
아니 울 남편이 전매제한이란 소릴하다니.. 그래도 관심은 있었구나.. 내심 기뻤다.
그런데 뒤이어 나오는 말..
" 말도 안되지 어떻게 서민이 4억을 다 주고 집을 사냐.. 차라리 전세라도 놓게는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헉 여기서 마태우스님을 지칭하는건 절대로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허걱... 자기야 왜 전세를 못주는데?
" 전매제한.. 전세도 안되고 매매도 안되는거 아니야???"
그럼 그렇지... 어디가서 창피스러우니깐 절대로 네버 네버.. 이런 소릴 하지 마소...
기분 전환을 위해 청소를 할까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았는데 갑자기 이 야그가 생각나서요..
아직도 울 남편이 웃자고 한 소린지 진짜로 저렇게 알고 있었던건지 아리송송하지만 웃기위해 한 말로 믿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