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계단에서 구르고 난 후 계단을 보면 다리가 떨린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 계단에서 구르던 조카의 모습이 생각나서 자꾸 잠이 안온다..

덕분에 요즘들어 뒤집어 졌던 피부는 완전히 가버렸다.  이게 문제리.. 조카가 아무 탈 없는게 다행이지..

끔찍했던 시간이 가고 조카는 보채지도 않고 잘 논다.. 뼈에 이상은 없고 난 그래도 씨티찰영이라도 해서 확실하게 이상없다는걸 확인하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은데 언니가 의사 선생님께서 이 정도면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고 좀더 지켜 보겠다고 하니 ... 휴.. 했으면 하는데..

마음은 납덩이를 안고 있는것 같은데 오늘 또 하나의 일이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으로 오면서 그동안 내게 잘해줬던 거래처에 들려 그동안 감사했다고 하니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일잘했는데 우리가 더 아쉽다면서.. 이게 입바른 소리라 할지라도 이걸루 충분히 그동안 일했던 보상을 받은것 같다.

거래처에 있는 직원한명은 늘 누나 누나 그러는데  누나 전화번호 알려줘요 나중에 떡볶이 사줄께요 한다..크 나도 이젠 좀 비싼거 먹어보자꾸나...

은행에 마지막 일을 정리하러 가면서는 카페라떼 4개를 사서 주머니에 넣고 갔다. 다른 사람에겐 못줘도 창구 직원에겐 꼭 해주고 싶어서.. 내가 한번 가면 무려 무통장 송금을 스무건씩 처리하곤 해서 참 많이 미안했다.. 그들의 직업이 그렇다고느는 하지만 소액도 다 보내려면 무자게 미안스러웠다.. (우리 회사는 인터넷뱅킹이니 텔레뱅킹이니 그런거 믿을 수 없다고 절대로 안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직원들 힘을 좀 많이 빌리는 편이었다.)

그동안 고마웠어..    싸이 주소 알려 달라고 해서 알려줬다.. 정말 들어 오려나?

암튼 은행직원도 언니 언니 하면서 반겨주고 아쉬워 해주니 나름 내가 헛살진 않았구나 하는 오버를 좀 했다.

4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터 닦아 놓은 곳이 이리 많았나?  떡볶이 아줌마도 오늘이 자기 마지막 이라면서.. 이제 좀 쉬면서 애낳는거 신경 좀 써봐..하면서 내 걱정을 해주신다..

감사할 뿐이다.

어딘가에 뿌리를 내렸다가 거둬 들인다는거.. 그거 참 못할 짓이다..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래도 콧끝은 찡하더라..

아 이젠 뭐하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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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1-0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셨군요?
4년이라 참 길다면 긴 시간인데, 아쉬움이 많겠어요.
허전하시기도 하구요.
여유 즐기시면서 그동안 못한 일들 하나씩 해보세요.

가시장미 2005-11-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계단에서 구르고 난 후-> 컥. 언니. 그런 일이 있었어요? 맙소사! ㅠ_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겠네요. 흠... 요즘 참 안좋은 일이 주변에 많네요.
떡볶이 아주머니 아주 친절하시네요. ^-^ 저 오늘 떡볶이 사다 먹었는데. ㅋㅋ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랄께요~~

2005-11-01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1-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기도 하고, 착잡하시겠습니다. 내 이노무 회사 무슨 일이 있어도 사표 낸다. 하지만서도 내고 나면 그 담부터는 이상하게 마음이 착잡하고, 좀 더 다닐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암튼, 시간활용 잘 하시길... 아~ 일단 휴식부터 하시구요.

2005-11-02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11-02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쁜 조카 큰일날뻔 했네요...별다른 상처가 없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만둔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힘드셨을텐데..그렇게 두루두루 챙기시고, 마음이 참 예쁘세요. 인터라겐님...지금부터는 좋은 일만 생기실거예요~ 화이팅~

검둥개 2005-11-02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꼭 괜찮았음 좋겠어요. 병원에서 괘안타고 하니 넘 걱정하지 마시구요.
인터라겐님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인기 짱이시구만요!!! :)

줄리 2005-11-0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딘가에 뿌리를 내렸다가 거둬 들인다는거.. 그거 참 못할 짓이다..] - 절실하게 동감해요. 살아가면서 떠나는일도 떠나는 사람 보내는 일도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중의 하나일거예요... 조카때문에 많이 놀라셨군요. 저는 조카가 감기만 심하게 들렸다 해도 제 맘 한구석이 아픈것 같아요. 인터라겐님이 얼마나 걱정하실지 알수 있을거 같아요..



어딘가에 뿌리를 내렸다가 거둬 들인다는거.. 그거 참 못할 짓이다..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래도 콧끝은 찡하더라..


인터라겐 2005-11-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그래서 정 붙이는게 안좋은건가봐요... 알라딘을 떠나는 날이 오면 그런 맘이 들겠지요? 그런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어제 저녁 그렇게 다쳐놓고도 또 이오집에 가겠다고 따라 나서는 녀석이 너무 기특해서 혼자 울었어요.. 음 제가 보기 보다 눈물이 많걸랑요... 저만 보면 이오래요.. 이모부는 그냥 뿌구요.. 이제 또 이 생활에 적응하면 잘 살꺼예요..

검둥개님.. 아무래도 터를 잘 닦았나봐요... ^^

세실님.. 좋은일만 생기겠지요?

속삭여주신님.. 지금 바로 시작하고 있답니다..흐흐

하루님.. 부러울것 까진... 회사라는게 그런건가봐요... 관둬자 하면서도 잘 안되고 그러는... 일정이 빡빡합니다..^^

속삭여주신님.. 넵.. 사람들이 전 떡볶이 하나면 다 해결 되는줄 알아요..

가시장미.. 걱정해 줘서 고마워.. 떡볶이 먹고 자면 퉁퉁 붓는다..하긴 장미라면 먹고 자서 출산드라의 축복이 좀 내려줘도 된다고 봐..

따개비님..시원섭섭 하지만 오늘 아침 이제 일찍 안일어 나도 되는구나 하니깐 너무 좋더라구요... 질기게 잘까 했는데 전화소리에 깼어요..

조선인 2005-11-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곳 한 곳 들려 인사하는 인터라겐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요.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짠하네요....

merryticket 2005-11-0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콩 놀러오세요^^

날개 2005-11-0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부터 우리 놀 궁리를 해봅시다..^^*

인터라겐 2005-11-0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오늘은 마트가서 몇시간을 쏘다니다 왔어요..^^ 낮에도 마트엔 사람이 북적이더군요..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올리브님.. 가고 싶다구요...

조선인님.. 좋을 줄 알았는데 섭섭한건 어쩔수 없더군요.. 지금 시간이면 사무실에서 나와 집으로 오는 지하철안에 있을 시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