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어린이>

잃어버린 겨울 방학, 이소완, 한길사, 2003


<만화 그래픽노블>

당신 엄마 맞아?, 앨리슨 벡델/송섬별 역, 움직씨, 2019

메시누마 5, 아미다 무쿠, AK커뮤니케이션즈, 2021


<비문학>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이지연 역, 웅진지식하우스, 2019

위대한 어머니 여신: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 장영란, 살림, 2003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최경화, 모요사, 2020

독서의 기쁨, 김겨울, 초록비책공방, 2018

스페인 미술관 산책, 최경화, 시공아트, 2013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나무연필, 2017


<문학>

동물농장, 조지 오웰/박경서 역, 열린책들, 2009

Such a Fun Age, Kiley Reid, Penguin Publishing Group, 2019

가을, 앨리 스미스/김재성 역, 민음사, 2019

대지, 에밀 졸라/조성애 역, 문학동네, 2021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글로리아의 여정

더 북샵 

나의 문어 선생님 (넷플릭스)

아야와 마녀 (넷플릭스)

트로츠키 암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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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0 07: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과 영화를 많이 보셨네요 ^^
키워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

유부만두 2021-12-10 07:28   좋아요 5 | URL
네 ^^
더해서 프롤레타리아 혁명도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1-12-10 0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1월에 책 1권 완독한 사람이 부러워하고 갑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1-12-10 10:18   좋아요 2 | URL
전 11월 중순부터 거의 못 읽었어요. ;;;

mini74 2021-12-1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본행 이랑 듄 ~~ 저도 봤어요. ~~

유부만두 2021-12-11 05:28   좋아요 0 | URL
미니님껜 두 영화가 어땠나요? 전 기대가 너무 컸는지 실망했어요.

mini74 2021-12-11 08:35   좋아요 1 | URL
영화도 나쁘진 않았지만 저도 둘 다 책이 더 좋았어요 ㅎㅎ아이말론 듄을 아이맥스로 보면 또 다를거라는데 ㅠㅠ
 

솔찬히 재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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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1-11-25 11: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나왔네요. 전라도 아니고 전라북도네요^^

유부만두 2021-11-25 11:59   좋아요 3 | URL
아 그러네요. 수정했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1-11-25 13:03   좋아요 3 | URL
앗. 저는 지난번은 갱상도 였는데 왜 이번엔 전북인가 하는 ㅎㅎ 전남 버전도 나오려나?

- 2021-11-25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전라북도라서 약간 다르긴 한데 ㅋㅋㅋ 솔찬히 정가네 ㅋㅋㅋ ㅋㅋㅋ

유부만두 2021-11-29 11:30   좋아요 3 | URL
그 머시냐, 거시기한 에린 왕자가 나와부러요.
그런데 경상(포항) 버전 왕자 보다 읽고 이해하기는 더 쉬운 느낌이에요.
전 서울인데요.

- 2021-11-29 12:27   좋아요 3 | URL
저 여수사람임ㅋㅋㅋ 사투리 그리 많이 쓴디요 서울와서 포도시 적응해 부럿씨요 ㅋㅋㅋ 진심 태백산맥 암시랑토 않고 읽엇슴ㅋㅋㅋ

mini74 2021-11-25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거시기 그랑께. 뭐 이런 말 나오나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11-29 11:30   좋아요 1 | URL
거시기는 나와요. ㅋㅋㅋ

라로 2021-11-28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겠다요,, 전북 사투리? 전남과 다른 겁미꽈??ㅋㅋㅋㅋ
~잉, ~여, 뭐 그렇게 끝내면 되닝겨??ㅋ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11-29 11:31   좋아요 1 | URL
다른가봐요. 어휘도 다르고요.

rhodos 2022-02-16 0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쩌어그.. 솔찬히 재미‘지‘다고 헐껀디.
 
스페인 미술관 산책 - 파리, 런던, 뉴욕을 잇는 최고의 예술 여행 미술관 산책 시리즈
최경화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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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는 새로 지은 건물에 카탈루냐 수호성인의 전설을 재현했다.
카탈루냐어로 조르디Jordi라고 불리는 이 성인은 용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해 주었고 공주와 그의 아버지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 말을 타고 창을 든 조르디가 용을 공격했을 때 나온 피가 장미로 변했다고 하며, 그래서 카탈루냐에는 성 조르디를 기리는 축일인 4월 23일에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물론 같은 날이 책의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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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1-23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월 23일!!!!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날이로군요?^^

유부만두 2021-11-24 18:45   좋아요 1 | URL
네! 책의 날과 장미꽃입니다! ^^
 

어렵고 복잡한데 뭐랄까, 좋은데? 했던 앨리스 스미스의 '데어 벗 포 더'를 읽고 나서 여름이 저물고 아, 이제 가을이 오는구나 할 때 챙겨둔 책 <가을>을 입동 다음 날 읽었다. 아침 온도 4도, 첫눈이 내렸다. 


제목이 주는 '가을'의 인상은 소설 속에서 풍성하게 수확을 하지도 않고 회한에 차 있지도 않다. 소설 내내 오가는 삼십 년, 혹은 육십 년의 시간과 세대 차이 동안,독자는 '누가' 말하고 '누가' 보는가에 집중해야만 고꾸라져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여기 혹은 저기, 지금 아니면 그때, 아마도 봄 혹은 여름의 화요일 아니면 수요일에 영국의 소도시에서 삼십대 혹은 열한 살 엘리자베스는 엽집 할아버지와 (그만이 듣고 이해해 주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의 첫 챕터는 '데어 벗 포 더' 처럼 급작스럽다. 뺨과 뒷통수를 맞는 기분도 들었다. 해변의 시신, 혹은 정신은 몸/물질의 안에서 또 밖에서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 해변의 모래알, 햇볕, 주변의 인간들, 너, 나, 독자의 시선에 사인을 보낸다. 자, 잘 봐. 정신 잘 차리라고. 


대니얼 할아버지는 엘리자베스의 열한 살 때 이미 팔십 대의 노인이었다. 작곡도 하고 책과 미술품을 즐기고 (공부하고) 옆집 꼬마에게 건네는 인사는 늘 "잘 있었니? 뭘 읽고 있니?". 뭔가를 읽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추억하고 (싸우며) 해석하고 잊기 위해 (싸우며) 지내는 할아버지, 그런데 그 할아버지도 백하고도 한 살 잡숩고 요양원에 누워계신다. 그를 매주 찾아가 귀에 대고 (읽는 중인 책 이야기도 하고) 가망 없는 미술사 강사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어디 갈 계획도 없지만 여권 갱신 하면서 자기 자신의 '진짜 아이덴디티'를 증명하려 공무원들과 싸우고) 평생 합이 맞지 않았던 엄마와 일상사의 수다를 나눈다. 잠깐만, 빠지면 섭하니까, 부재하는 아버지와 그에 대한 꿈도 넣어줍시다!? 오케이. 


소설 전체는 오해, 혹은 말장난과 확대되는 중의적 이야기의 밀페유mille feuilles를 쌓는다. 지금 2016년의 브렉시트로 불안하게 분열되고 이민자 혐오를 터뜨리는 영국, 1960년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여성 팝아티스트 (이미지의 이미지로 작업했던) 폴린 포티, 그녀의 타자성, 혹은 박제된 여성성, 2차대전 중 단편적인 프랑스에서의 (아마도 유대인 이송) 기억, 너무 똑똑했던 다섯 살 아래 누이,  더해 엮여서 연극이나 독서로 등장하는 오비드의 '변신', '멋진 신세계', '나귀가죽', '템페스트' 의 제국주의와 인간의 징글 징글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멋들어지게 보인다. 뽐내봅시다, 우리의 독서 경력! 프루스트도 빠지지 않긔.


그러다 독자가 책 제목 '가을'을 잊을 무렵, 툭 튀어나오는 여름 오빠와 가을 누이 노래의 슈퍼마켓 광고영상. 소설 후반부에 급발진하는 주인공의 엄마(의 진짜 모습) 만큼이나 당혹스럽다. 아, 내가 읽은 건 뭘까, 어지럽고 갸우뚱하면서 입맛을 정리하는 박하맛 쵸콜릿을 먹는다. 그래도 <데어 벗 포 더>의 인물 유형들이 재결합하는 것 같기도 해서 조심스레 정리를 해보는데 스스로 골방/나무/늙은 몸/관에 들어가 눈을 감고 회상에 몰입하는 다니앨 옹 부터 열한 살 여자아이와 삼십 대 여성이 이인삼각조로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공식이다. 하지만 두 소설이 확연히 다른 것은 두 소설이 출구로 뚫어 놓은 창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실 그리고 독자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요, 고백할게요. 

잘 모르겠어요. 이 소설은 어려운데, 은근 읽히고, 또 좋더라고요? 어쩌겠어요. 열한 살 (조숙하고 반항적인) 아이가 옆집 팔순 할배와 노닥거리는 건 (토 나올 것 같은 온갖 CSI 영상이 떠올라) 싫었어도, 매 챕터에 나오는 여러 책들, 그림 이야기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말장난과 툭 툭 튀어 나오는 인생의 격언들이 가슴을 치더라고요. 


나, 앨리스 스미스 좋아요. 이제 겨울 읽을라구요. 아마도 입춘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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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10 20: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이 <가을>을 읽어야 할 텐데, 그냥 <겨울>부터 읽을까봐요…;

유부만두 2021-11-10 20:50   좋아요 2 | URL
겨울은 또 얼마나 비슷하게 또 다르게 이야기를 플어놓을까요? 전 이번 책으로 앨리스 스미스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줘서 좋았어요. 말장난과 역사 이야기도 좋았어요.

Falstaff 2021-11-10 20:55   좋아요 3 | URL
제가 소싯적부터 자주 쓴 구절 가운데 이런 게 있습지요.
아무리 추워도 11월까지는 가을이라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다.라고...
ㅋㅋㅋㅋ

Falstaff 2021-11-10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오, 며칠 있다가 읽을 책입니다. ㅎㅎㅎ
앨리 스미스는 <데어 벗 포 더> 미끼로 잠자냥 님의 낚시에 제대로 걸려 계속 읽고 있는데, 아이고, 진짜 괜찮아요!!!

유부만두 2021-11-10 20:48   좋아요 3 | URL
전 ‘데어 벗 포 더’가 더 나았어요. 그래도 앨리스 스미스, 이젠 제 작가입니다. (도장 꽝) 책에 ‘월튼네 사람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 팔스타프님, 아시죠? 그 느낌?!

Falstaff 2021-11-10 20:50   좋아요 3 | URL
아이고, <월튼네 사람들> 그게 은제쩍 드라마예요. ㅋㅋㅋㅋ
우짰든 이 앨리 스미스라는 스칸디나비아 혈통으로 보이는 스코틀랜드 레즈 언니의 글은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요!!

붕붕툐툐 2021-11-10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운데 은근 읽히고 또 좋은 책 너무 궁금해요! 이 가을의 끝을 잡고 읽어보고 싶네용~~

유부만두 2021-11-11 08:26   좋아요 2 | URL
선생님, 가을 다 갔어요~~~ 담주에 수능이에요!

이 책은 좀 어지러운 편이고요 <데어 벗 포 더>가 더 정리된 느낌이에요. 두 소설 다 좋았어요.

붕붕툐툐 2021-11-11 21:59   좋아요 1 | URL
아... 가을 보내줄게요..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1-11-11 0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부만두님께 넘 약하니까…😳

유부만두 2021-11-11 23:01   좋아요 2 | URL
훗, 낚이셨군요, 라로님.

psyche 2021-11-14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더 안 사려고 했는데 <데어 벗 포 더>를 꼭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

유부만두 2021-11-17 07:17   좋아요 0 | URL
데어 벗 포 더, 추천합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확실한 기쁨‘을 안고 가시는 거에요. 근데 언니야, ‘밀크맨‘도 꼭 챙기셔야해요! ^^

2021-11-18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8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악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다시. 세상이란 그런 것. 모든 것이 무너진다.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 P13

허브의(hetbal)와 말의(verbal), 대니얼이 말했다. 언어는 양귀비 같은 거야. 무언가로 땅을 좀 휘저어 주기만하면 잠자던 말들이 선홍색으로 싱싱하게 피어나 퍼지거든. 그러다가 씨앗 주머니끼리 부딪쳐 씨앗이 떨어지면 더 많은 언어가 나올 준비를 하고 기다린단다. - P91

크리스틴 킬러(Christine Keeller). 영국의 모델로, 존 프로퓨모 전쟁국장관이 그녀와 혼외 관계를 맺어 1963년 사임했다. 후에 그녀가 주영 소련 대사관 무관과도 내연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국가 기밀 유출 파문이일었고 그 여파가 보수당 내각의 총사퇴로 이어졌다. - P120

전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때가 싫어요. 그녀가말했다.
대니얼이 그녀의 양어깨를 잡고 돌려세웠다. 그는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 뒤의 풍경은 아직도햇빛이 비치는 파란색과 초록색이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아직 여름이 남아 있음을 보여 주는 그를 보았다. - P193

그 월요일에 그녀는 채링크로스 거리의 미술품 가게에서 오래된 빨간색의 양장본 카탈로그를 발견했다.
단돈 3파운드였고, 할인가 도서 통에 들어 있었다. - P196

보티: 그들은 우리가 입을 열면 당혹감을 느껴요.
남자들보다 지적으로 뛰어난 여자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 생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죠.
던: 남자들이 여자가 의견을 말하면 잘난 체한다.고 본다고요?
보티: 잘난 체한다고 본다기보다는 부적절한 일이라는 생각에 조금 당혹스러워하는 거예요. - P201

누군가가 아니라 그들의 눈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단다. 그가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것이 아닌 눈이 우리가 어디 있고 누구인지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방식과.
엘리자베스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이 아니라고, - P209

여자는 엘리자베스를 무시한다. 그녀는 엘리자베스가 문을 닫지 못하게 문가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책을 꺼낸다. 『태풍』의 미란다가 틀림없다. 『태풍』의 미란다가『멋진 신세계』를 읽고 있다. - P263

그래서 그녀는 따라갔고, 지루하지 않았고, 사실 아주 좋았다.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공정함과 불공정함에 관한 이야기에 섬에서 최면을 당하고섬의 지배권을 놓고 서로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의, 누구는 노예가 되고 누구는 자유를 찾는 인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술사인 아버지가 앞날을 열어 주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딸이 좀 더 능동적이면 좋았을 것도 같지만 어쨌든 아주 좋은 연극이었다. 노쇠한 아버지가 마법의 외투와 지팡이도 없이 나서서 관객들이 박수를 치지 않으면 자신은 판자로 꾸민 가짜 섬에 영영 사로잡혀 있을 것이라고, 그들이 박수를 치지 않으면 정녕 어두운 노천극장에 밤새 묶여 있을 것이라고 말할 때 엘리자베스는 거의 울고 있었다. - P268

로열 칼리지, 여학생이 드문 나머지시선을 집중시키던 곳, 건축업자들이 설계도에 여자 화장실을 그려 넣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곳에서 그녀가 복도를 걷노라면 "저기 쟤는 프루스트를 정말로 읽었대." 같은 속닥거림이 들려왔다. 그녀는 남학생의 어깨에 팔을 감고 말했다. 자기야, 저건 사실이야. 그뿐 아니라 주네와 드 보부아르와 랭보와 콜레트도 읽었어. 프랑스 문학계의 모든 작가를 빠짐없이 읽었고, 참, 거트루드 스타인도 읽었지. 자기는 여자들을, 그녀들의 부드러운 단추들을 하나도 모르는구나? - P309

그렇다면 삶은 무엇이었을까? 포착하기 위해 작업하는 대상이었고, 자신에게서 약간 분리된 객체의 지극한 행복이었다. 그림은? 홀로 거기 앉아서 하는 일이었으며, 자신만의 끔찍한 싸움이거나 아름다운 일부였다.
하지만 정말이지 끔찍하게 고독했다. - P322

"조용히 해, 넌 기껏해야 계집아이잖아." 남자아이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그녀는, 왜 일종의 피부 있잖은가, 그것을 잡아당겨 늘어뜨리곤 했다. 내 성기는 못생겼다고생각했어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졌어요.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줬죠.
"이상적인 여성은 일종의 충실한 노예예요. 불평 한마디 없이, 보수도 한 푼 없이 집안일을 돌보고, 남자가말을 걸어야만 대답하고 늘 양순해야 하죠. 하지만 혁명이 다가오고 있어요. 온 나라의 젊은 여성들이 각성하고고개를 젓고 있어요. 두려우세요? 그게 그녀들이 바라는바예요."라고 그녀는 오래지 않아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 P319

다시 11월이다. 가을이라기보다 겨울이다. 저것은엷은 안개가 아니다. 짙은 안개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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