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 여행 이야기 글귀로 시작하는 곁가지 여행 이야기를 읽었다. 이다혜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전에 여럿 읽어서인지 익숙한 톤과 공감을 일으키는 문장이 여럿 보였다. 그 익숙함이 여행이라는 제목과 함께 작은 위로를 준다. 더해서 찾아볼 책 목록도 챙겼다. 책의 부제에서 보이듯이 이번 여행 책은 '일상'에 방점이 찍혀있다. 여행은 다녀 오고, 아예 못/안 떠나고, 길어지더라도 '일상'이 중심이 된다는 말.


여행도 책도 나를 가장 혼자일 수 있게 한다. (121)


루빈은 자라면서 주워들은 교훈을 모아 '어른의 비밀'이라는 긴 목록을 만들었는데, 그중 "내가 매일 하는 일이 가끔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그에게 가장 유용했다고 한다. (123)


가장 어려운 수행은 일상을 새로운 마음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이다. (13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쓸 수 있었던 무기는 오직 언어뿐이었다고, 알베르토 망겔은 책에 쓴 적이 있다. 오직 언어만이 체셔 고양이의 숲을 관통하고, 광기를 들추어 낼 수 있다고. 새로운 경험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그것을 언어화할 수 있어야 한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에서 '정신'은 기실 언어화된 의지를 뜻하는지도 모른다. (173)


동방박사는 현대 대도시에서 아기 예수가 있는 곳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밤에 불을 밝힌 십자가가 너무 많고 하늘은 공해로 별을 잃었다.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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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9-19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들 시리즈 읽으면 보관함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여행이야기이지만 ‘일상‘에 방점이 찍혀있다는게 의외네요~!

유부만두 2021-09-22 17:17   좋아요 2 | URL
그랬어요. ^^ 코로나 시국이라 ‘일상‘의 의미가 더 특별하기도 하고요, 여행 만큼이나 일상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어요.

새파랑 2021-09-19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를 다시 보니 맥주? 🍻
여행가고 싶네요~!!

유부만두 2021-09-22 17:18   좋아요 1 | URL
저도요.... 시댁에 명절 여행 다녀왔 .... 지만 그건 여행 아니잖아요?
 

세 명의 중노년 층 남자가 의문사하고 그 배후엔 그들의 연인이었던 가자이 마나코가 있다. 이 여인은 비대한 몸에 평범한 얼굴로 치정살인극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이 사건을 취재하는 여기자 리키는 가자이의 음식에 대한 애착 (하지만 여러 곳에서  모아온 듯한 평범한 음식 관련 글)에서 해법을 찾을 것만 같다. 리키는 용의자와 위태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그 시작, 그리고 끝은 버터이다. 리키는 서서히 자신의 몸과 마음이 버터로, 가자이의 이야기로 변하는 것을 깨닫는다.


아쉽게도 책은 생각만큼 흥분되지 않았다(?). 요리 과정이나 맛의 단계의 묘사가 치밀하지 않아서 자꾸 딴 생각이 들었다. (실제 부엌에서 이러다간 손을 베거나 간을 못 맞춘다) 클라이 막스일 최후의 대만찬 장면도 뜬금없다. (헛헛해서 졸라의 '목로주점'의 생일잔칫상 묘사를 다시 읽을까 싶다) 남성 위주 사회의 편견과 허세를, 그리고 필연적인 찌질함과 폭력을 고발한다고는 하지만 (리키의 아부지 정말 우리나라 집밥 타령하는 (할)아부지들 같았어) 지겹고 익숙한 인물들이라 작가가 이리 저리 꼬아놓았는데도 그 모습이 버겁다. 살인과 사망 이야기가 여럿 언급되지만 그 살벌함이 아쉬워서 미야베 미유키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여러 겹의 이야기를 쌓으면서 여러 인물들을 배열했는데 인물의 모습이 들쭉날쭉하다. 고른 맛이나 결이 아니라 읽다가 지겨워졌다. 하지만 코스 요리를 중간에 멈출 수는 없잖아? 작가의 (도시락) 전작들보다 무거운 주제에 길이도 두배로 늘어나서인지 작가의 이야기 통제력이 아쉽다. 다시 한 번, 음식 묘사가 너무 해 ㅜ ㅜ 내 상상에서 종이 맛만 났다구. 더구나 작가가 잘 숨지도 못해서 투박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유즈키 센세, 머리카락이랑 손가락이랑 다 보여요, 이걸 어째요. 하지만 이 소설을 지금 읽기로 한 내 선택이 잘못인지도 모른다. 동물성 지방 버터와 풍성한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 욕구, 보살핌, 이런 키워드가 빡빡하게 들어찬 소설이 명절 직전에 잘 소화될 리는 없다. 곧 버터 대신 식용유와 참기름의 냄새가 내 머리카락과 온 몸에 밸텐데....아, 냄새. 그렇다. 이 소설은 맛, 풍미, 버터의 육감적인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는 우유는 피라는 말, 우유 생산을 위해 소는 일년 내내 인공수정을 거쳐 임신 상태라는 데서 오는 폭력성이 무섭다. 인물들은 우유를 뺏긴 송아지들은 언급하지 않지만) 맛 보다는 장면 묘사에 동반되는 냄새/향기가 생생하다. 맛에 필수요소인 향을 살린 이 소설은 그런 의미로는 나를 흥분(?)시킨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좋지 않은 냄새;;;; 문장을 읽으면서 바로 생생하게 코에 와닿는 냄새;;; (나 변태 맞네)


슈퍼마켓 특유의 차가운 사과와 젖은 상자 냄새가 훅 풍겼다. (6)

인기척 없는 플랫폼에 내려서자마자, 촉촉한 모래와 달콤한 물 냄새가 훅 밀려왔다. (235) 

집에 돌아와서 열쇠로 문을 열고, 손잡이를 돌리자 마른 냉기가 쏟아져나왔다. 샤프심과 세제가 섞인듯한 딱딱한 냄새가 기세좋게 밀려와서, 바깥 복도의 차가운 공기에 녹아들었다. (312)

잡초 타는 냄새 비슷한 향이 희미하게 떠돈다. 반갑게 느껴지는 것이 분했다. (343)

목 언저리에서 과자 빵과 똑같은 냄새가 났다. (345)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몇십 배 농축 된, 남의 집 특유의 달짝하고 시큼한 냄새가 기세좋게 얼굴에 확 뿜어졌다. (355)

서양산 박하향이 지나가는 듯한 막힘없는 필체에 길잡이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401)

숨이 막힐 것 같은 담뱃진과 중년 남자의 피지와 청주 냄새가 뒤섞인 냄새. (518)

고개를 든 그녀에게서 달콤한 물냄새가 났다. (561)


책을 덮고 나서 생각나는 디테일들은 일본 문고판에는 가름끈이 있다(591), 작가의 전작 <서점의 다이아나>에서도 프랑스와즈 사강을 읽는 여고생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사강이다. 편협한 인물을 그리기엔 사강만한 작가가 없나보다. (조금 움찔했음) 자상한 어머니는 마들렌느를 구워준다(220), 무가당 소주는 알지만 무가당 맥주는 무얼까(502), 책에서 은유 겸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꼬마 삼보 이야기>를 읽었다. 외국 버전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삼보는 자기 떡/옷도 되찾고 버터 (생각난 김에 유툽에서 프랑스 버터 만드는 영상을 봤다.


그리고 일본 홋카이도 유제품에 대한 맛깔나는 묘사와 버터 품귀 현상 이야기는 만화 '백성귀족'에도 나온다.)로 변한 호랑이들을 맛있게 먹으니 우리나라 해님달님 버전 보다는 더 맛있(?)는 결말인 셈이다. 호랑이버터는 삼보 어머니가 팬케이크 반죽에 넣었다. 후라이팬 이야기는 안나옴. 정작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제목과는 동떨어진 음식 <나나쿠사죽>, 1월 7일에 먹는 봄나물 일곱 가지 넣어 끓인 죽이다. (내가 치아가 약해서 그래)


뒤죽박죽 페이퍼가 보여주는 나의 엉망진창 내면세계. 내가 딱 내일부터는 열심히 음식을 할거다. 그리고 청소도 할거다. 가지이 상 본가의 먼지 이야기 나올 때 또 움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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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18 2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향기 묘사가 정말 다양하네요^^

유부만두 2021-09-22 17:19   좋아요 1 | URL
네, 이번 책은 읽으면서 맛보다는 향기가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

청아 2021-09-18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목로주점 생일잔치와 피로연 잔치상 모두 쇼킹했어요! 포도주는 얼마나 물처럼 마시는지 저도 따라서 집에 있던 포도주 클리어했답니다😳

유부만두 2021-09-22 17:19   좋아요 1 | URL
아이고 맞죠! 그 사람들 먹성이 얼마나 좋고 말술인지! 상다리 부러지고 집기둥도 뽑혔잖아요ㅎㅎㅎ

페넬로페 2021-09-19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른 목로주점이 읽고 싶어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 찜 합니다.
그려요
그냥 이 또한 지나가리니 음식 맛있게 하시고
먼지는 눈에 잘 안보여요, ㅎㅎ^^

유부만두 2021-09-22 17:20   좋아요 2 | URL
저 미야베 미유키 신작 읽으려고 챙겨놨어요. ㅋㅋ
 

검색해보니 머독 책에도 수염 난 여자 나오는군요. 읽으신 분들께서 어떤 맥락인지 알려주세요? 왜 궁금하냐고요? 그러게요?;;;; 



로시나는 당신이 수염 난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고 말했죠. 당신은 당신이 과거의 그 여자를 만났으며, 나에게 전에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했고요.
[...] 
“수염 난 여자는 어떻게 되 었어?” “아, 그들도 떠난대. 하여튼 나는 ‘수염 난 여인을 쫓는 것‘도 포기했어. 잠시 동안 정신 이상이었던 거야.















맥베스에게 예언 혹은 저주를 내리는 마녀들도 수염난 여자들이다. 

뱅코: 

이게 뭐야/ 이렇게 시들고 옷차림이 난잡하여 

지상의 거주자가 아닌 것 같으면서/ 땅위에 서 있다니? 

산 것이냐 아니면 질문해도 되는 거냐? 말라빠진 입술에

갈라 터진 손가락을 즉시 대는 걸 보니/ 내 말을 아는 것 같구나.

여자가 분명한데 수염이 달려서 그렇다고 설명하진 못하겠다.  (1막 3장) 

















한편 남들의 아름다움을 분간할 줄 모르는 샤를은 아름다움과 건강을 혼동했다. 아내가 병든 후로는 튼튼하고 혈색 좋으며 엷은 수염까지 난 목석 같은 여장부들과 사귀면서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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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청소년 마르셀)가 아직 알베르틴이나 앙드레를 사귀기 전, 멀리서 소녀 중 한 명이 가정교사와 함께 걷는 모습을 본다. 가정교사는 완고하고 나이든 여자인데 외모가 추함을 표현하는데 '털'을 사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털이라니, 여자 얼굴에 털을 두고 밖을 나돌아 다니다니. 


그 소녀는 싫지만 외양간으로 떼밀려 들어가는 짐승처럼 머리를 숙이고, 손에는 골프채들을 든 채, 자기 혹은 자기친구들 중 하나의 ‘잉글랜드 여자 가정교사‘ 일 듯한 권위적으로 보이는한 여인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으며, 그 소녀를 앞세우고 가던 여인은 차보다는 진을 즐겨 마시는 듯 안색이 붉고, 회색빛이나 무성한 코밑수염에 이어, 씹는 담배 얼룩이 검은색 갈고리 모양으로 남은, 호가스가 그린 제프리스의 초상화를 닮았다. - P557


소녀는 억지로 외양간에 끌려 들어가는 짐승처럼 머리를 숙이고, 손에는 골프채를 든 채, 틀림없이 그녀 또는 그녀 친구의 ‘영국인 가정교사‘인 듯 보이는 한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좋아하는 음료수로 홍차보다는 ‘진‘을 더 즐겨 마시는 듯 안색이 붉었고, 무성한 회색 코밑수염이 씹는 담배로 얼룩진 카이저수염처럼 검은 갈고리 모양으로 늘어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흡사 호가스가 그린 「제프리스 가족」 초상화와 비슷했다. - P313 

(민음사 번역으로는 이 가정교사를 남자로 오독할 수도 있다)



스테판 외에의 만화 버전에서는 더 꼼꼼하게 털을 그려넣었다. 






하지만 그 털을 얼굴에 풍성하게 기르면서 자기 인생을 풍성하게 살았던 프랑스 여성이 프루스트의 시대에 있었다. 요즘 읽은 만화책 '걸크러시' 두 권은 이 여성 클레망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어쩐지 놀리는 기분도 들고 더 가볍게 느껴지는데 ... 왠걸. 줄이어 나오는 여성들은 기원전 4세기 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생명, 몸, 권리, 꿈을 위해서 싸우고, 싸우다 죽고, 죽어서도 편견과 싸우고 있다.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그림으로 힘차게 만나는 책이다. 수염이 남성의 얼굴에선 권위를 여성의 얼굴에선 추함을 드러내고, 수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아시안 남성이 왜소한 인물로 그려지는 서양의 시선을 생각해본다. 털이 나지 말아야 할 곳에 나면 끔찍해지는 데 (얼굴보다 심장! 양심!) 이 발모와 탈모에는 어떤 기준이 있는지. (아, 걸크러시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지만) 머리털 말고는 여성의 몸에서 털을 다 밀어버리라고 가르치는 유행은 누가 만들고 즐기는 걸까.  



궁금하면 뭐다? 책 찾기. 


몇년 전 재미있게 읽은 두발자유화 소재 (두발은 인권과도 연결된다! 단발령도 그 맥락 안에 있지 않나?!) 청소년 소설 <열일곱 살의 털>이 생각났고 몇 권을 보관함에 (또) 담았다. 






























내게는 피부를 드러낼 자유가 있었지만, 규범에 맞는 여성적 의상을 입을 때 드러나는 나의 신체 부위들은 ‘여성화’되었을 경우에만 노출에 적합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리고 여성화 과정에는 종종 돈과 시간을 들여야 했다-미용산업의 주머니를 내 돈과 시간으로 배불려야 했다는 말이다. (제7장 털 난 아가씨, 별 탈 없나요?) <여자다운 게 어딨어> 


나는 어깨나 등에 털이 무성한 남자를 무서워했다. 바닷가에서 그런 사람들이 지나가면 '육식동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곤 했다.  <감각의 박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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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7 1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옹은 현미경 장착한 안경을 쓰고 다녔을 것 같습니다 아 ! 기이한 관찰력 ㅋㅋㅋ

유부만두 2021-09-18 07:54   좋아요 0 | URL
기이하죠? 어쩌면 ‘수염 난 여자‘라는 것으로 늙고 못난 여자를 표현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여자도 수염이 조금은 살짝은 있잖아요, 그죠? (아니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책읽는나무 2021-09-17 1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프루스트 못지 않은 유부만두님의 관찰력과 집요한 예리함!!!!!
그나저나 감각의 박물학 책 오랜만입니다^^

유부만두 2021-09-18 07:55   좋아요 1 | URL
하하하 네 저도 프루스트 백분의 일 쯤은 집요하고요, 변태 끼가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서 기분이 막 좋아집니다?! (네 저 이상한 사람이에요)
 

새세상, 20세기가 밝았다. 과학은 발전하고 인간은 전진하며 예술은 폭발한다. 


1권에 이어 성공가도를 달리는 인생 후반기의 졸라와 로댕, 그들의 비대한 자아와 영광이 씁쓸하다. 이번 권에서는 파리의 재개발, 홍수, 몰려드는 외국인 예술가와 후원가들이 등장하며 음악의 새 장을 여는 (특히 드뷔시) 작곡가들과 그들의 음표 처럼 얽힌 애정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전쟁으로 많은 것들이 파괴된다.


고난한 여성의 삶은 퀴리 부인, 이사도라 덩컨, 사라 베르나르를 비켜가지 않았다. 결혼, 임신, 출산 이 삼종 세트는 여자의 족쇄일 수 밖에 없다. 여자라서 노벨상을 사고사한 남편의 교수직을 맡을 자격을 의심받는 마리 퀴리. 그래서 노벨상을 하나 더 받았지만 과로로 쓰러지고 만다. 다시 꽃피운 사랑이 하필이면 불륜이라 공격을 당한다. 임신과 출산에 무대에서 당혹하는 이사도라 덩컨, 그녀의 화려한 연애 행각은 불안하기만 하고 가족의 비극은 세계전쟁과 때를 맞추는 기분도 든다.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오는가, 이번 권은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인간 (혹은 역사에서 아무 것도 배우려들지 않는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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