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의 주인공 마커스는 집근처 대학을 다니다 아버지의 불안과 간섭에 벌컥, 가능한한 멀리 멀리 미 중부의 학교로 옮긴다. 


1학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유쾌하면서도 가장 끔찍한 한 해였다. 그래서 이듬해 오하이오 중북부의 자그마한 대학 와인스버그로 학교를 옮겼다. 이리 호수에서 30킬로미터, 이중 자물쇠가 달린 우리집 뒷문에서 8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29) 







친근한 지명, 와인즈버그는 셔우드 앤드슨의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곳, 미국의 (거의) 한가운데 그곳. 















하지만 멋진 나무와 대자연의 캠퍼스를 가진 와인즈버그에 온 것은 실수, 아주 큰 실수 였는지도 모른다. 너무 순진한, 혹은 너무 강직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마커스에게 애인이 될 뻔한 올리비아는 이별의 편지를 쓴다. 


애초에 와인스버그에는 왜 온거니? [...] 너는 소르본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몽파르나스의 다락방에 살고 있어야 해. 우리 둘 다 그래야 해. 안녕. 아름답디 아름다운 남자여! 


소르본과 몽파르나스, 더하기 철학을 공부하는 커플이 생각났다. 지금 읽는 보부아르의 전기 챕터 6에서 보부아르는 집에서 나와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되었다. 문학과 삶을 연결시키려 노력하는 이십대 초반의 보부아르. (둘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발령 받지 않기 위해서) 사르트르는 청혼을 하지만 보부아르는 거절한다. 


한 사람 몫의 '집안일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잡무'가 결혼을 하면 두 배가 된다. 보부아르는 둘 중 어느 쪽도 원치 않았다. [...] 회고록에서 보부아르는 이 부르주아 제도에 대한 생각을 바꾼 유일한 이유는 출산 문제였다고 썼다. 자신도 십 대 때는 언젠가 어머니가 되려니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미래가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다. 아이를 낳는 것은 "아무 목적도 없고 정당화될 수도 없는 세계 인구의 증식"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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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버지는 미쳤다. 소중한 외아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삶의 위험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걱정 때문에 미쳐버렸다. 어린 소년이 성장하고, 키가 크고, 부모보다 찬란하게 빛난다는 것, 그때는 아이를 가두어둘 수 없으며 아이를 세상에 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바람에 겁에 질려 미쳐버렸다. - P20

어쩌면 이렇게 영원히 기억하는 과정은 그저 망각으로 가는 대기실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비신자로서 나는 내세가 시계, 몸, 뇌, 영혼, 신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모양이나 형태, 내용을 가진 것이 없는 곳이라고. 절대적 해체라고. 하지만 내세는 기억이 없는 곳이 아니었다. 아니 기억이 전부인 곳이었다. 이럴줄은 미처 몰랐다. 내 평생을 돌이켜본 것이 세 시간 동안 계속된 일인지 아니면 백만 년 동안 계속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망각되는 것은 기억이 아니다. 시간이다. 휴지(休止)도 없다. 내세에는 잠도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로지 잠뿐인지도. 그래서 영원히 사라진 과거에 대한 꿈이 죽은 사람과 영원히 함께 있는 것인지도. 그러나 꿈이건 아니건 여기에는 지나간 삶밖에 생각할 것이 없다. 이것이 ‘여기‘를 지옥으로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천국으로 만드는 것일까? 망각보다는 나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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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에서 생물학적인 성차이에 대한 개관을 읽으면서 마침 생물의 생식에 대해서 배우는 중학3학년 막내로 부터 조금 더 자세한 설명(과 우쭐거림)을 들었다. 이 녀석 역시 ‘this delicate stalk of skin (52)’에 자부심이 크다;;;


During fertilization, the two nuclei merge their substance, and the chromosomes in each are reduced to half their original number: this reduction takes place in both of them in a similar way; the last two divisions of the ovum result in th formation of polar globules equivalent to the last divisions of the sperm.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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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08 0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드님 귀여워요^^
안그래도 딸들도 시험공부를 하긴 하는 건가?
청소하다 보니 책상에 딱 저런 그림 막 그려 놓은 수행평가지를 본 것 같습니다.
딸들은 과학을 싫어해서인지 염색체 부분 어렵다더라구요ㅜㅜ
아드님은 과학 소년이군요..중간고사 화이팅입니다^^

유부만두 2021-10-08 08:28   좋아요 2 | URL
저희집 막둥이는 인문소년입니다. 과학을 즐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아는 부분을 뽐내기를 즐기는 편이에요;;;;
예전에 비해서 요즘 중학생 공부는 꽤 어렵네요. 과학 수학 뿐아니라 국어 사회도 내용이 꽤 많아요. 뭐라 간섭하기가 조심스러워요.
 

표지의 광고문이 하이스미스와 듀 모리에를 언급했고, 나도 읽으면서 자꾸 <리플리>와 <레베카>를 떠올렸다. 과연 이 소설 속의 앨리스와 루시는 두 명인가, 실재하는 인물인가,가 내내 걸리적거렸고 (디테일이 부족했는지 몰입이 힘들었다) 광복/해방 직전의 혼란스러운 모로코의 상황과 이국적인 (다분히 유러피언/어메리컨들의 오리엔탈리즘에 쩔어있는) 북아프리카 묘사에 불편한 심정이 들었다. 


소설의 투박한 전개는 작가의 첫작품이 주는 신선함 탓이라고 생각했고 어디선가 본듯한 플롯은 억지로 만든 복고풍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1950년대 배경의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의 의의는 그 유명한 영화 <가스등>을 이제라도 찾아서 보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영화가 이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고 또 생각할 바가 크다. <레베카>는 읽었으니 뿌듯한 마음이었고, 고전이 되어버린 소설을 떠올리게(만) 하는 소설은 그 원전격인 고전을 읽는 편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듀 모리에와 하이스미스, 정말 대단한 작가들이야.



가스등, 그루밍이 언급될 때마다 나오는 뉴스의 자료 화면이지만 전체 영화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가 주룩 오다 말다, 하는 우울한 시월의 어느 수요일,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혼자 흥분하고 있다. 눈에 띄게 오버하는 옛날 배우들, 처음 부터 누가 캥기는지 죄를 지었는지 착한지 다 보이는데, 그래도 이 나쁜 사람이 제대로 혼나기를 바라는 마음과 '가스라이팅'에 바보같이 (하지만 그저 행복을 바라는 심정으로) 고개를 숙인 여주인공 칼라를 탓하는 마음이 번갈아 두근거렸다. 


영화는 매우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후, .... 잠깐만,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단 말이지... 하는 주제 넘은 독자, 혹은 관객이 된다. (+ 런던에 10년 동안 비워 놓는 단독주택 있고, 참 부럽다)


덧: 주인공 폴라네 집에 새로 고용된 젊고 싸가지가 바가지인 하녀로 스무 살의 안젤라 랜즈베리가 열연한다. 짝다리에 껌 짝짝 씹는 이미지로. 잘 알려진 제시카 여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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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0-06 18: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미안합니다. 저라도 가르쳐 드릴 걸.ㅠㅋㅋ
옛날 영화가 참 좋은 게 많죠. 챙겨 보기가 쉽지 않지만...
위의 책은 저도 기억했다 읽어 보도록하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10-06 21:27   좋아요 3 | URL
스텔라님의 좋은 영화 추천을 기대하겠습니다. ^^
<탄제린>은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요.

Falstaff 2021-10-06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매우매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샤를 보아이에를 처음 봤는데 아주 매혹적이더라고요.
근데 사실은 내용은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하도 오래라... 그로테스크한 화면의 기억만 잔뜩 남았습니다. 아, 진짜 오래 전이군요!

유부만두 2021-10-06 21:30   좋아요 5 | URL
이미 이 영화를 보셨군요. 전 괜히 이 영화가 지루하리라고 짐작해서 안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재미 있을 수가!!!!
내용은 단순하게 ‘가스라이팅‘ 하면서 부인을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남편과 그의 정체를 말하는 건데요, 아주 클래식한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도 들었어요. 장면들도 꽤 정성들였고요.

붕붕툐툐 2021-10-06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가스라이팅 얘기 나올 때 듣기만 한 영화인데, 유부만두님 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찾아보고 싶네요~ 혹시 어떻게 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유부만두 2021-10-06 23:12   좋아요 2 | URL
가스등(1944, 잉글릿드 버그만 주연) 영화를 네이버에서 1000원에 다운로드했어요. 그런데 화질이 별로에요. ;;;

붕붕툐툐 2021-10-08 00:23   좋아요 1 | URL
오~ 감사합니다~ 화질이 별루여도 볼 수 있는게 어딥니까?하하!!

독서괭 2021-10-06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전이 되어버린 소설을 떠올리게(만) 하는 소설”이라니 ㅎㅎ 안타깝지만 그런 작품이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가스등은 저도 말만 많이 듣고 못 봤는데 그렇게 재밌단 말이예요?? 보고 싶네요~

유부만두 2021-10-06 23:14   좋아요 2 | URL
네! 재밌어요! 꼭 보셔요!
그리고 소설 <탄제린>도 재밌게 읽었어요, 다만 제 기대가 너무 컸나봐요. ^^;;;

mini74 2021-10-07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스등 묘하게 무섭고 어두웠던 느낌의 영화, 이 영화의 남주인공이 전 살인마보다 더 섬뜩했어요 ~~

유부만두 2021-10-08 08:2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 남주인공 너무 무서웠어요. 영화 마지막에서 죽여놓질 않아서 분이 안 풀림요.
 

내가 보부아르 읽기를 오래 미루고 꺼렸던 이유는 이 전기의 서문에 잘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어야 할 이유를 이미 <제2의 성> 서문에서 만났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가볍지 않다.


“사후에 출간된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기 덕분에 보부아르가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까지 젊은 여성 세 명과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 명 모두 한때보부아르의 제자였다. 어떤 경우에는 사르트르도 나중에 그 여자들과 육체 관계를 맺었다. 보부아르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성들을 꼬드겨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끌어들였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것은 충분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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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05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도 일정부분 가볍지 않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유부만두 2021-10-05 15:39   좋아요 1 | URL
보부아르가 아직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이에요.
자자와 메를로퐁티가 사귀고 있고요.

단발머리 2021-10-05 15:47   좋아요 1 | URL
자자 단발머리더라구요. 찐단발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0-05 15:50   좋아요 1 | URL
자자 죽었... ㅜ ㅜ

근데 전 단발머리, 하면 일단 조용필이 생각나는 옛날 사람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05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서재에서 애정행각 부분 접하고서 헙~~~했었네요.저도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동안 신나게 리스펙 하면서 읽었던 책이 마침 읽고 있는 편이 약간 성교육에 가까운 성묘사 부분처럼 보여...음 경험담인가??뭐 그런 의경심도 품었다가....아냐...보부아르 언니를 질색하는 반대파에서 중상모략? 한 거 아닌가??뭐 그런 영화 시나리오도 만들어 봤네요ㅋㅋㅋ
딴사람들은 대단한 사상가로 받드는데 내가 색안경을 낀다는 건 내가 너무 보수적이어서?아시안이라서??...갈등 좀 하다가 머리 아파 복잡한 거 싫어하니....일단 닥치고 읽자!!!!하면서 읽어 내고 있어요ㅋㅋㅋ
잠깐 잊고 있었던 그 부분!!! 또 스멀스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하지??
또 고민이 되네요.^^

유부만두 2021-10-05 15:46   좋아요 3 | URL
연애행각이 몇 겹이나 다각적으로 펼쳐지는 건 그런가보다.... 싶지만 대상이 자신의 ‘학생‘이었던 사람이라는 데서 화도 납니다. 보부아르를 상대로 소송을 했던 부모들 심정을 알 것도 같고요. 게다가 보부아르는 청소년의 ‘성적 결정권‘을 지지해서 역으로 성인이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용납했잖아요. (시대가 우매했다고 봐야할까요) 그래서 늘 찜찜해요. 물론 더 심한 사생활을 가진 남자 작가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보부아르의 행위가 정당화 되지는 않겠지요.

공쟝쟝 2021-10-06 16:18   좋아요 2 | URL
저는 부모심정 아예 생각 못했어요. 다만 존경이 사랑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그 나이대의 감수성 생각하면 보부아르라는 사람에게 홀랑빠져 감당 안되는 관계까지 받아들이려했던 제자 여성들에게 이입 안되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 요즘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말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관계에 대한 보부아르의 자아를 건 실험과 용기들이 당시를 사는 여성으로서는 과히 쉽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에 딸려오는 부작용들은 나중에 인식 한 듯 하고 그럼에도 보부아르가 어떻게든 관계들에 책임지려고 했던 건 느껴졌어요. 불편하다고 덮지 않으셨으면 ㅋㅋㅋ 그리고 안받아들여도 될거 같아요. 그냥 그랬네 어나더레벨~하고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여 ㅋㅋ

유부만두 2021-10-06 17:42   좋아요 3 | URL
공쟝쟝님// 제가 뭐라고 부모심정의 대변인이 되겠습니꺄....
그냥 제 개인적 감상일 뿐이에요. 그만큼 보부아르는 멀리 또 가까이, 또 저기 하지만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전기는 일단 읽기 시작했으면 그만 둘 수가 없드만요??!! 다 아는 이야기인데 우수한 디테일 덕분인지 아니면 솔직한 캐릭터들의 열연 덕분인지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어요.

보부아르의 개인적 과오는 독자 마다, 접하는 개인 마다 판단하고 접할 문제다 싶어요. 하지만 그의 연애사에는 (적어도) 저에겐 힘겨운 부분이 있고요. 그 부분을 페미니즘으로 포장하거나 혹은 그루밍으로 단정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요, 각 개인의 책임 있는 판단이 필요하겠지요.


공쟝쟝 2021-10-06 17:59   좋아요 2 | URL
😩정말 지치는 피곤한 연애사여따는 건 인정 (근데 그게 철학이려니?)🥲 전 뭔가 브란젤리나 커플 보는 것 처럼 읽어서인가 거부감은 없었는 데, 보봐르제자 입장까지는 생각해봤는데 제자의 부모까지는 생각 못해봐서 좀 놀랐어요 ㅋㅋ 역시 책은 함께봐야한다 ㅋㅋ

유부만두 2021-10-06 18:28   좋아요 3 | URL
역시 책은 여럿이 같이 읽어야 한다는 데 공감 동감이에요. 그런데 ... 뭐 이게 부모 입장인 건 모르겠어요.... 그냥 그랬어요. 아 이런 사랑, 러브, 열쩡의 관계는 뭔가 반칙 같아요. ... 실은 미국에서 아는 여자 교수가 (그때 아마 오십대 였을걸요) 자신이 입양한 여자 아이와 연인 관계가 되어서 학교에서 말이 좀 났었어요. 따로 학교측의 징계나 법적 조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그 입양아이가 (당시 이십대가 된 여성) 온전히 자신의 판단과 선택으로 ‘사랑‘을 한 것인가, 그 여교수가 아이를 입양해서 동성애자로 키운 것인가, 그 아이는 그 관계를 ‘선택‘한 것인가를 두고 말이 많았지요. ... 우디 앨런과 순이가 뉴스에 나오기 몇년 전 일이에요.
세상사 참 여러 가지로 판단이 힘들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부모의 대변자도 아니고, 그냥 독자 겸 일반 장삼이사 중 한 명으로서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0-06 21:00   좋아요 1 | URL
책은 여럿이 같이 읽어야 한다!!!!!
이젠 저 책도 읽....어....야...하는????
아....이러다 보부아르 매니아 10 위 권에 제 이름도 오르겠어요.ㅋㅋㅋ
제2의 성 다 읽고 한숨 돌리고 나면...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요즘 제2의 성 제목을 하루에 몇 번을 내뱉고 다니는지....꿈에도 나올 것 같군요^^

유부만두 2021-10-06 21:33   좋아요 2 | URL
이 책 아주 흥미롭고요,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저자가 사르트르를 넘는, 아니 필요도 딱히 하지 않았던 보부아르를 보여 주께,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지라 역으로 사르트르가, 그 단신의 깽깽이 (아직은 청년) 철학자의 존재감이 크지만, 네, 이 책은 딱딱한 철학 언어와 두꺼운 책의 보부아르를 쉽고 이해가능한 생활 언어로 풀어놔주었어요. 아직 전 절반도 채 못 읽었지만 미리미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