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부아르 읽기를 오래 미루고 꺼렸던 이유는 이 전기의 서문에 잘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어야 할 이유를 이미 <제2의 성> 서문에서 만났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가볍지 않다.


“사후에 출간된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기 덕분에 보부아르가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까지 젊은 여성 세 명과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 명 모두 한때보부아르의 제자였다. 어떤 경우에는 사르트르도 나중에 그 여자들과 육체 관계를 맺었다. 보부아르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성들을 꼬드겨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끌어들였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것은 충분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1-10-05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도 일정부분 가볍지 않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유부만두 2021-10-05 15:39   좋아요 1 | URL
보부아르가 아직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이에요.
자자와 메를로퐁티가 사귀고 있고요.

단발머리 2021-10-05 15:47   좋아요 1 | URL
자자 단발머리더라구요. 찐단발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0-05 15:50   좋아요 1 | URL
자자 죽었... ㅜ ㅜ

근데 전 단발머리, 하면 일단 조용필이 생각나는 옛날 사람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05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서재에서 애정행각 부분 접하고서 헙~~~했었네요.저도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동안 신나게 리스펙 하면서 읽었던 책이 마침 읽고 있는 편이 약간 성교육에 가까운 성묘사 부분처럼 보여...음 경험담인가??뭐 그런 의경심도 품었다가....아냐...보부아르 언니를 질색하는 반대파에서 중상모략? 한 거 아닌가??뭐 그런 영화 시나리오도 만들어 봤네요ㅋㅋㅋ
딴사람들은 대단한 사상가로 받드는데 내가 색안경을 낀다는 건 내가 너무 보수적이어서?아시안이라서??...갈등 좀 하다가 머리 아파 복잡한 거 싫어하니....일단 닥치고 읽자!!!!하면서 읽어 내고 있어요ㅋㅋㅋ
잠깐 잊고 있었던 그 부분!!! 또 스멀스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하지??
또 고민이 되네요.^^

유부만두 2021-10-05 15:46   좋아요 3 | URL
연애행각이 몇 겹이나 다각적으로 펼쳐지는 건 그런가보다.... 싶지만 대상이 자신의 ‘학생‘이었던 사람이라는 데서 화도 납니다. 보부아르를 상대로 소송을 했던 부모들 심정을 알 것도 같고요. 게다가 보부아르는 청소년의 ‘성적 결정권‘을 지지해서 역으로 성인이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용납했잖아요. (시대가 우매했다고 봐야할까요) 그래서 늘 찜찜해요. 물론 더 심한 사생활을 가진 남자 작가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보부아르의 행위가 정당화 되지는 않겠지요.

공쟝쟝 2021-10-06 16:18   좋아요 2 | URL
저는 부모심정 아예 생각 못했어요. 다만 존경이 사랑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그 나이대의 감수성 생각하면 보부아르라는 사람에게 홀랑빠져 감당 안되는 관계까지 받아들이려했던 제자 여성들에게 이입 안되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 요즘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말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관계에 대한 보부아르의 자아를 건 실험과 용기들이 당시를 사는 여성으로서는 과히 쉽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에 딸려오는 부작용들은 나중에 인식 한 듯 하고 그럼에도 보부아르가 어떻게든 관계들에 책임지려고 했던 건 느껴졌어요. 불편하다고 덮지 않으셨으면 ㅋㅋㅋ 그리고 안받아들여도 될거 같아요. 그냥 그랬네 어나더레벨~하고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여 ㅋㅋ

유부만두 2021-10-06 17:42   좋아요 3 | URL
공쟝쟝님// 제가 뭐라고 부모심정의 대변인이 되겠습니꺄....
그냥 제 개인적 감상일 뿐이에요. 그만큼 보부아르는 멀리 또 가까이, 또 저기 하지만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전기는 일단 읽기 시작했으면 그만 둘 수가 없드만요??!! 다 아는 이야기인데 우수한 디테일 덕분인지 아니면 솔직한 캐릭터들의 열연 덕분인지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어요.

보부아르의 개인적 과오는 독자 마다, 접하는 개인 마다 판단하고 접할 문제다 싶어요. 하지만 그의 연애사에는 (적어도) 저에겐 힘겨운 부분이 있고요. 그 부분을 페미니즘으로 포장하거나 혹은 그루밍으로 단정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요, 각 개인의 책임 있는 판단이 필요하겠지요.


공쟝쟝 2021-10-06 17:59   좋아요 2 | URL
😩정말 지치는 피곤한 연애사여따는 건 인정 (근데 그게 철학이려니?)🥲 전 뭔가 브란젤리나 커플 보는 것 처럼 읽어서인가 거부감은 없었는 데, 보봐르제자 입장까지는 생각해봤는데 제자의 부모까지는 생각 못해봐서 좀 놀랐어요 ㅋㅋ 역시 책은 함께봐야한다 ㅋㅋ

유부만두 2021-10-06 18:28   좋아요 3 | URL
역시 책은 여럿이 같이 읽어야 한다는 데 공감 동감이에요. 그런데 ... 뭐 이게 부모 입장인 건 모르겠어요.... 그냥 그랬어요. 아 이런 사랑, 러브, 열쩡의 관계는 뭔가 반칙 같아요. ... 실은 미국에서 아는 여자 교수가 (그때 아마 오십대 였을걸요) 자신이 입양한 여자 아이와 연인 관계가 되어서 학교에서 말이 좀 났었어요. 따로 학교측의 징계나 법적 조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그 입양아이가 (당시 이십대가 된 여성) 온전히 자신의 판단과 선택으로 ‘사랑‘을 한 것인가, 그 여교수가 아이를 입양해서 동성애자로 키운 것인가, 그 아이는 그 관계를 ‘선택‘한 것인가를 두고 말이 많았지요. ... 우디 앨런과 순이가 뉴스에 나오기 몇년 전 일이에요.
세상사 참 여러 가지로 판단이 힘들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부모의 대변자도 아니고, 그냥 독자 겸 일반 장삼이사 중 한 명으로서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0-06 21:00   좋아요 1 | URL
책은 여럿이 같이 읽어야 한다!!!!!
이젠 저 책도 읽....어....야...하는????
아....이러다 보부아르 매니아 10 위 권에 제 이름도 오르겠어요.ㅋㅋㅋ
제2의 성 다 읽고 한숨 돌리고 나면...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요즘 제2의 성 제목을 하루에 몇 번을 내뱉고 다니는지....꿈에도 나올 것 같군요^^

유부만두 2021-10-06 21:33   좋아요 2 | URL
이 책 아주 흥미롭고요,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저자가 사르트르를 넘는, 아니 필요도 딱히 하지 않았던 보부아르를 보여 주께,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지라 역으로 사르트르가, 그 단신의 깽깽이 (아직은 청년) 철학자의 존재감이 크지만, 네, 이 책은 딱딱한 철학 언어와 두꺼운 책의 보부아르를 쉽고 이해가능한 생활 언어로 풀어놔주었어요. 아직 전 절반도 채 못 읽었지만 미리미리 추천합니다.